'2021/05'에 해당되는 글 48건

  1. 2021.05.26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14편(IOC올림픽평가위원/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 2008 경이로운 실사현장이야기/Istanbul2008 Part VI)
  2. 2021.05.25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13편(IOC올림픽평가위원/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 2008 경이로운 실사현장이야기/Osaka2008 편 Part V)
  3. 2021.05.24 Tokyo2020올림픽 개최 강행? or 취소? 채널A TV 7시 뉴스 인터뷰 2
  4. 2021.05.24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12편(IOC올림픽평가위원/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 2008 경이로운 실사현장이야기/Toronto2008편 Part IV) 1
  5. 2021.05.23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11편(IOC올림픽평가위원/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 2008 경이로운 실사현장이야기/Beijing2008편 Part III) 2
  6. 2021.05.22 IOC 공식우편주소(IOC’s New Official Address) 새 IOC본부명칭인 올림픽하우스(Maison Olympique/ Olympic House)반영하여 변경 2
  7. 2021.05.22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10편(IOC올림픽평가위원/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 2008 최종보고서 秘話 Part II)
  8. 2021.05.21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9편(IOC올림픽평가위원 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라는 자리와 숨겨졌던 뒷이야기 Part I) 1
  9. 2021.05.20 Tokyo2020올림픽 취소될 경우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10. 2021.05.19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8편(국제무대에서 태극기 휘날리다)
스포츠 외교2021. 5. 26. 11:01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14(IOC올림픽평가위원/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 2008 경이로운 실사현장이야기/Istanbul2008 Part VI)]

 

Beijing2008-Osaka2008-Toronto2008을 거쳐 네 번째 유치후보도시인 터키의 Istanbul2008을 실사 평가 방문하였다.

 

“Seni Seviyorum/세니 세비요룸”(터키어로 당신을 사랑합니다’)에 얽힌 일화를 먼저 소개한다

 

Istanbul2008 IOC평가위원회 현지실사방문 중 터키 핵심 언어를 습득하여 이동 중 유머와 더불어 사용하며 친숙해 지자 필자가 단골 터키어로 사랑합니다란 뜻의 “Seni Seviyorum<세니 세비요룸>”이 현지언론에 먹혀 들어갔으며 현장 방문 時 Istanbul2008유치위원장이 필자의 IOC평가위원 유니폼 등뒤에 Istanbul2008유치 로고 스티커를 몰래 붙이는 장난 어린 제스처를 현지언론이 촬영하여 다음 날 신문에 대서특필되기도 하였다.

 

(Istanbul2008 IOC평가위원회 현지실사방문 중 터키 핵심 언어를 습득하여 이동 중 유머와 더불어 사용하며 친숙해 지자 필자의 단골 터키어인 사랑합니다란 뜻의 Seni Seviyorum<세니 세비요룸>이 현지언론에 먹혀 들어갔으며 현장 방문 Istanbul2008유치위원장이 필자 등뒤에 Istanbul2008유치 로고 스티커를 몰래 붙이는 장난 어린 제스처를 현지언론이 촬영하여 다음 날 대서특필되기도 하였다.)

 

(Istanbul 시내 지하철 시승 현장에서 필자 유니폼 등뒤에 부착된 장난 문구를 보고 박장대소하고 있는 IOC평가위원회 위원들)

 

그러다 보니 현지실사 방문 중 필자는 Istanbul에서 한국에서 온 '터키를 사랑하는' 인기 만점(?)의 '올림픽 한류'(Olympic K-Wave)로 유명인사가 되기도 하여 특히 현지 언론의 취재 대상으로 IOC평가위원회 실사단 현지방문기간내내 각광을 받기도 하였다.

 

 (Istanbull 현지 신문 등 언론은 매일 IOC올림픽유치실사평가단 동정을 보도하였는데 필자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도 하였다)

 

(어쩌다 보니 필자가 유명인사가 되어 버린 Istanbul2008올림픽유치 IOC평가위원회 현지 실사단 관련 소식 현지언론 사진)

(Istanbul 중시가 聖 소피아 대성당 앞에서 IOC평가위원들과 함께/좌로부터 Robert Mccoullough IPC대표, Francisco Elizalde 필리핀 IOC위원 겸 IOC위원후보추천위원장, Sergey Bubka IOC집행위원<우크라이나>IOC선수위원장, Simon Balderstone 호주 환경전문가, 필자, Carlos Nuzman 브라질 IOC위원 겸 NOC위원장<추후 Rio2016올림픽 조직위원장 역임>, Tommy Sithole짐바브웨 IOC집행위원, Hein Verbruggen IOC평가위원장 겸 UCI회장 겸 네덜란드 IOC위원<추후 SportAccord회장 역임>)

 

 

터키의 현재 수도는 앙카라(Ankara)지만 Istanbul은 로마 44대 황제이자 313년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Constantinus 1 Magna)의 이름을 따서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로 명명되기도 했던 터키의 가장 대표적인 역사 문화적 명소다.

 

그리스 시대에는 비잔티움(Byzantium)으로 불렸다. Bosporus해협 남쪽 입구이며 그러한 지리적 위치로 2008년 올림픽유치 당시에는 동서양이 만나는 곳’(Istanbul, where East and West meet)이란 Slogan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IstanbulBosporus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을 한데 이어 아우르는 지역으로 형성되어 있는 도시로써 고대사와 현대사가 점철되어 있는 유서 깊고 매력 만점의 터키 대표도시이다.

 

터키는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를 전파했던 주요 사역지로써 터키 남서부 이즈미르(Izmir)근방은 기독교의 초대 7대교회가 고스란히 소재하고 있는 성지이기도 하여 터키는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유일한 국가이며 과거 오스만 투르크는 남부 유럽을 정복한 강력한 고대 국가였다.

 

고대와 현대 세계의 교차로(crossroads)이기도 한 IstanbulIOC실사평가던에게 매혹과 유혹을 선사하기에 충분하였다.

 

Istanbul2008공식만찬에서는 터키 최고의 벨리댄서(belly dancer)가 등장하여 흥을 돋우기도 하였고 필자는 여전한 방식으로 분위기메이커 노릇을 다 하였다.

 

 (IOC평가위원회 대표로 초대되어 함께 Belly Dancing 삼매경 중인 필자)

 

(필자는 국제관례에 따라 터키 Belly Dancer에게 1불짜리 팁을 주면서 IOC평가위원회 바로 앞자리 짝꿍이었던 스위스출신 국제농구연맹<FIBA>사무총장<우측: 이후 IOC위원 및 GAISF회장 역임 중 2017Buenos Aires개최 청소년올림픽대회 Sport Climbing경기 관전 중 심장마비로 급사함-이 사진과 함께 명복을 빈다/Rest in Peace!>에게도 미화 1불짜리를 주며 팁을 주도록 하였다)

 

 

IOC실사 평가단이 Istanbul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거리에 덮인 올림픽유치표지물이 즐비하여 우리 IOC유치 평가위원회위원들을 맞이 하였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Bosporus해협 인근에 위치한 숙소호텔로부터 펼쳐지는 기상천외의 특별한 광경들은 터키와 Istanbul2008이 왜 올림픽을 유치하려 하는지에 대해 적절히 대답을 대신해 주고 있었다.

 

Istanbul2008의 올림픽유치열망은 아직까지 한번도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2020년 올림픽유치까지 5번 도전(2000-2004-2008-2012-2020)의 은근과 끈기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Istanbul2008유치관계자들은 물론 터키 정부와 Istanbul 시 당국 관료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는 메시지는 터키의 청소년 인구 전체가 올림픽대회의 영감(inspiration)을 고스란히 전달하는데 충분하였다고 느껴졌다.

 

Istanbul2008유치위원회에서 가장 기억나는 터키스포츠외교관으로는 Yalcin Aksoy인데 그는 터키 올림픽유치총괄국장이며 유머도 풍부하여 특히 필자와 죽이 잘 맞았다. 그는 2020년올림픽유치까지 총 5Istanbul유치의 중심 인물이기도 하였다

 

                                 (Yalcin Aksoy)

 

터키를 넘어서 Istanbul에서의 올림픽이란 이 지역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첫 번째 무슬림 공동체(Muslim Community)에 영감을 불어 넣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좌로부터 Togay Bayatli 터키 NOC위원장 겸 AIPS<국제체육기자연맹>회장, Gilbert Felli IOC올림픽 수석국장, Tommy Sithole 짐바브웨 IOC집행위원, 필자, Hein Verbruggen IOC평가위원장)

 

 

2008년올림픽유치 슬로건 “Istanbul, where East and West meet”에 이어 2020년 올림픽유치 슬로건 역시 “Bridge Together”로써 유럽과 아시아를 한데 아울러 팽창하는 지도의 이미지와 산뜻하게 겹쳐지는 통합적인 힘(a unifying force)으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는 유치 수뇌부의 비장한 각오가 느껴지기도 하였다.

 

이후 IOC평가위원회 최종보고서에서는 Istanbul2008의 교통 수송대책 필요성(transport needs)문제를 지적하고 코멘트를 한 바 있었지만 IOC현지 실사 기간 중 이동하는데 별 애로사항은 없었다.

 

벌써 5수 도전을 하였던 Istanbul의 유치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열정으로 더 이상 만년 올림픽유치지망생(Olympics wannabe)수준이 아니며 만만한 상대가 아닌 명백한 경쟁 도시(a clear contender)로써 가까운 시일내 반드시 올림픽 개최도시로 우뚝 설날이 오리라 확신한다.

 

터키어는 우리말과 같은 우랄-알타이어족의 알타이어군에 속한다. 그래서 우리말과 문법이나 어순이 비슷하다고 한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공식언어는 오스만 어였는데 아랍문자로 표기되었고 아랍어와 이란어 어휘가 많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터키공화국 설립과 동시에 터키 독립의 아버지이며 초대 대통령인 케말 아타튀르크1925년에 개혁정책의 일환으로 터티 국민들의 문맹율을 줄이기 위하여 익히기 쉬운 라틴문자로 개혁을 단행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유용한 일상 터키어 9가지*

 

1)  안녕하세요: Merhabe? (메르하바?)

2)  감사합니다: Teekkr ederim (테쉐큐르 에데림)

3)  고마워: Sag ol~(사올~)

4)  저는 한국인입니다: Ben koreliyim (벤 코렐리임)

5)  이건 얼마예요? : Bu ka lira? (부카리라?)

6)  또 만납시다: Yine grsrz (이네 교류슈루즈)

7)  사랑합니다: Seni seviyorum (세니 세비요룸)

8)  저도 사랑합니다: Ben de seviyorum (벤데 세비요룸)

9)  행복해요: Mutluyum (무틀루이움)

 

Posted by 윤강로
스포츠 외교2021. 5. 25. 10:41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13(IOC올림픽평가위원/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 2008 경이로운 실사현장이야기/Osaka2008 Part V)]

 

Beijing2008유치도시현지실사방문 다음 두 번째 결선 진출 유치후보도시는 일본의 Osaka2008이었다.

 

IOC평가위원회 현지실사 방문 시 Osaka2008유치위원회와의 유치파일 각 항목 별 회의 시 대회개최예산을 넘어서는 경비지출과다(cost-overrun)의 경우, Osaka시의 예산염출의지와 대책에 대한 IOC평가위원들의 질문에 일본정부가 과다지출분에 대하여는 일본정부가 책임질 것이다라는 답변을 기대하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답변에 나선 Osaka시장은 시 예산이 풍족하지는 않다라고 모호하고 순진(?)하게 응답하면서 Osaka2008유치의 위험요소로 부각이 되기 시작하는 바람에 결국 좋은 평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좌초되어 버린 단초가 되었다.

 

일본측 영어-일어 동시통역사도 올림픽에 대한 지식과 감각 그리고 현장 분위기를 살리는 순발력이 세련되지 않아 일본의 국력과 Osaka2008의 특장점을 부각시키는데 능수능란한 통역이 이루어 지지 못하고 다소 어눌한 점이 아쉽기도 하였다.

 

필자는 추후 非 유럽인 최초로 Cortina d’Ampezzo1956동계올림픽 스키 회전(Slalom) 종목 은메달리스트 출신이며 필자와 좋은 관계였던 당시 Chiharu Igaya IOC집행위원에게 Osaka2008유치도시의 약점보강을 위해 몇 가지 귀뜸하여 줌으로 Moscow2001 IOC총회 최종프레젠테이션에서 만회하도록 팁을 주기도 하였다.

 

(Igaya IOC집행위원<좌측>은 필자<우측>가 평창2014유치위원회 국제사무총장 시절 IOC평가위원장으로 방한하여 평창2014 현지실사 IOC측 총 감독관으로 호의를 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IOC평가위원회 최종보고서에 명시되어 투표권자들인 IOC위원들 모두에게 사전 배포되는 바람에 Osaka2008유치는 막판 뒤집기에 실패하고 고배를 마셨다.

 

당시 일본 총리인 Yoshiro MoriIOC평가위원들에게 만찬을 베풀면서 상당히 적극적이고 정력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2001Osaka2008올림픽유치 당시 IOC평가위원회 현지실사 방문 時 필자와 함께 했던 당시 일본총리 Yoshiro Mori20년 후인 2021Tokyo2020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재임하다가 여성비하 발언으로 사퇴 직전 Mori 전 일본총리)

 

(Osaka2008 경기시설 현장방문 시 Osaka가 자랑하는 Osaka Dome프로야구 돔 경기장에서 일본 프로야구 프로팀 포수에게 IOC평가위원회를 대표하여 시구하는 필자)

 

(Osaka <Castle> 방문 時 IOC평가위원들과 함께/좌로부터 IPC대표인 Robert McCullough, Tomas Sithole 짐바브웨 IOC집행위원 겸 ANOCA사무총장, Francisco Elizalde 필리핀 IOC위원 겸 IOC위원후보추천위원장, 필자, Simon Balderstone호주 환경 전문가/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건립한 오사카 성은 16세기 당시에는 요도가와 강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큰 규모였지만 대부분이 소실되어 1950년대에 재건된 일부 성채만 남아 있다. 지금은 일부의 성채를 중심으로 공원을 조성하여 많은 사람이 쉬어 갈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되었다/출처: Daum백과

Posted by 윤강로
스포츠 정보2021. 5. 24. 21:24

[Tokyo2020올림픽 개최 강행? or 취소? 채널A TV 7시 뉴스 인터뷰]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To cancel or not to cancel, that is the issue~”



오늘 저녁 7시 채널 A TV 뉴스 첫 내용이 Tokyo2020올림픽 개최여부에 대한 특집이었다.

 

어제 채널 A TV기자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Tokyo2020올림픽 취소의 경우에 대한 전화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Suga일본총리는 일본 의료진과 국민들의 올림픽 취소 요구가 나날이 거세지자 여론에 지금까지의 기세등등(氣勢騰騰) 하던 그의 태도가 드디어 바뀌고 있다.



지난 주 Yoshihide Suga일본 총리가 사상 처음으로 여론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였는데(appeared to bow to the pressure of public opinion), 그는 일본 정부가올림픽을 우선시하지 않을 것”(the government would not put the Olympics first)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러나, 최종적으로 그러한 결정은 IOC에 달려 있다고 첨언하였다(adding that ultimately, the decision would lie with the IOC)라고 BBC 방송이 보도한 것이다.

 

 

Posted by 윤강로
스포츠 외교2021. 5. 24. 12:11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12(IOC올림픽평가위원/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 2008 경이로운 실사현장이야기/Toronto2008Part IV)]

 

세 번째 방문 도시인 캐나다 토론토(Toronto)에서는 쌀쌀하다 못해 겨울 날씨를 보이던 날 아침 일찍 부브카(Bubka)가 필자 객실로 전화를 해왔다.

 

날씨가 춥지만 밖으로 나가서 뛰자는 것이었다. 얼떨결에 반바지,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로비에 등장한 필자에게, 밖이 너무 추우니 하다못해 목욕 타월 가운(bath robe)이라도 다시 입고 나오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타월 가운(gown)을 입고 토론토(Toronto)시가지의 중심부를 질주하였다.

 

다섯 걸음마다 타월 가운이 벌어져서 다시 가운에 달렸던 허리끈을 동여매면서 뛰니까 이는 그야말로 코미디 영화촬영을 방불케 하였나 보다.

 

거리의 시민들도 웃고, 이후 그 장면은 IOC 평가위원단뿐만 아니라 Toronto2008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에게도 한동안 회자하여 재미난 에피소드로 기억되었다.

 

이러한 해프닝이 생긴 후, 부브카는 필자의 외국명인 로키(Rocky) 이외에 옛 소련의 영웅,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 「유리(Yuri)」라고 부르면서 모든 공개석상에서 동료 IOC 선수위원들뿐만 아니라 국제 스포츠계 지도자들에게 필자를 자신의 「Twin Brother」라고 소개해오고 있다.

 

또 한 가지 추억은 필자와 함께 IOC 평가위원이었던 Els Van Breda Vriesman의 「오렌지색 양말(Orange Socks)」 사건이다. 필자는 오렌지색 넥타이를 공식만찬 등에서 즐겨 맨다.

 

이를 눈여겨본 Els 회장이 중국의 Beijing2008과 일본의 Osaka2008, 두 후보도시 방문 후 잠시 각자 귀국하여 3~4일 정도의 말미 후 세 번째 평가대상 후보도시인 캐나다의 Toronto2008에 집결하자, Els 회장은 15명의 IOC 평가위원들이 재회한 자리에서 필자에게 선물을 준비해 왔노라고 하면서 「오렌지색 양말」을 펼쳐서 주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반드시 착용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다.

 

(좌로부터 Els Van Breda Vriesmann 국제하키연맹<FIH>회장<추후 IOC위원역임>, 필자, Hein Verbruggen IOC평가위원장 겸 네덜란드 IOC위원<추후 SportAccord회장 역임>)

 

 

오렌지색은 네덜란드의 상징색깔로서 필자를 親-네덜란드화하자는 친화적 제스처였으므로, 필자도 이에 호응하여 기꺼이 착용하겠노라고 서약(?)하였다.

 

문제는 다음날 Toronto2008 유치후보도시 방문 공식 공개일정 시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하였을 때 벌어졌다.

 

물론 출발 직전 Els 회장이 필자의 바지를 걷어보면서 「오렌지색 양말」 착용사실을 확인한 후, 이를 염두에 두었던 호주의 환경전문가인 Simon Balderstone IOC 평가위원이 캐나다 수상 및 VIP들과 캐나다 언론이 운집한 공식행사에서 필자에게 슬그머니 다가와 필자 바지를 슬쩍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짙은 색 바지 아래로 들어낸 오렌지색 양말은 그야말로 「휘황찬란」 그 자체였다.

 

 

 (Toronto2008 올림픽유치도시 공식행사장에서 필자가 착용한 오렌지 양말을 짓궂게 들어 올리는 장면이 현지 언론 및 유치도시 뉴스레터 지면을 장식하였다)

 

참석한 모든 이들 눈을 즐겁게 하여 주었음은 물론 카메라 플래시(camera flash) 세례의 대상이 되었음은 불문가지이다.

 

그 사건 이후 Toronto2008 유치후보도시의 의전담당 미모의 한 여성이 필자에게 오렌지색 넥타이 및 양말과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양복 왼쪽 주머니에 넣는 오렌지색 장식용 손수건(pocket handkerchief)을 선물하여 주었다. 따라서 필자는 스포츠 관련 만찬 등 행사시 이 세 가지 오렌지색 물건 중 양말을 제외한 두 가지를 애용하게 되었다.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당시 강원도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설명회(Presentation)에서 공식 발표자 중 한 명이었던 필자는 이 오렌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발표를 한 직후 네덜란드 IOC 위원 겸 황태자(Crown Prince) Prince Orange가 필자에게 다가와 “오렌지색 넥타이가 매우 인상적이며,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해줌으로써 실제 투표 시 네덜란드 IOC 위원 3명 중 최소한 확실한 두 표는 확보하지 않았을까 유추해보기도 했다.

 

(네덜란드 IOC위원 겸 황태자 Prince Orange<좌측/현 네덜란드 국왕 Willem Alexander>와 필자/우측 사진은 체코 프라하 IOC총회에서 약속대로 오렌지 넥타이를 착용하고 프레젠테이션 중인 필자)

 

Toronto2008유치도시 현지 실사 중 복싱종목 경기장 후보지인 Hamilton지역을 방문하여 복싱경기장 시설 시찰하다가 주니어 여성 복싱지망생이 복싱글러브를 끼고 있다가 IOC평가위원들이 필자 더러 공개 복싱스파링을 한번 해 보면 어떻겠냐고 장난스런 제의가 들어왔다.

 

각 유치 도시를 돌며 분위기 메이커였던 필자는 즉석에서 주니어 여성 복싱지망생의 글로브 낀 손을 필자의 탁에 가져다 대어 마치 펀치로 가격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의 장난 섞인 깜짝 장면을 연출하였다.

 

현장에서 폭소와 환호가 교차 하였음은 불문가지였다. 만일 한국에서 이러한 해프닝을 벌였다면 어떻게 받아 드렸을까?

 

이때 Toronto2008현지 사진기자들이 백만 불짜리 펀치 작열 장면을 사진에 담아 다음날 신문과 Toronto2008유치위원회 뉴스레터에 대서특필(?)하는 에피소드 또한 기억에 남는다.

 

명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기자는 아마도 대박을 터뜨린 셈이었다

 

필자는 무상으로 맞는 장면을 연출함으로 또 다시 IOC평가위원회의 분위기 메이커로 기록 하나를 추가하게 되었던 셈이다.

 

(Toronto2008인근 Hamilton소재 복싱경기장에서 필자의 펀치가 작열하여 턱에 명중한 듯한 즉석 연출 복싱 명 장면/다음날 현지 신문과 Toronto2008뉴스레터 1면을 장식한 사진 컷)

 

 

각 유치후보도시별 IOC 평가실사방문 최종 일정은 해당국 언론과의 단 1회뿐인 공식기자회견이다. 유치도시에 대한 실사 평가결과를 브리핑하여 주고 질의응답이 뒤따른다.

 

캐나다 Toronto2008 유치 실사 최종일 숙소 호텔에서 기자회견장으로 가기 위하여 필자는 Hein Verbruggen IOC 평가위원장 및 몇몇 평가위원들과 한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 내내 작동이 잘 되었던 엘리베이터가 「동작 그만」으로 멈춰 서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30분이나 계속되어 갇혀버린 셈이 되었다. 모두 내심 긴장하고 있었다.

 

필자가 모두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즉흥적으로 내뱉은 말은 “이제 IOC 평가위원회(Evaluation Commission)를 피난/대피위원회(Evacuation Commission)로 바꿔 불러야 할 것 같다.”였다.

 

필자의 이 말 한마디가 갇혀 불안에 떨던 10여명의 위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것 같다.

 

Hein Verbruggen IOC 평가위원장은 늦게 도착한 기자회견장에서 필자가 거명한 Evacuation Commission 이야기를 하면서 지각 사유를 설명하였다.

 

(좌로부터 김숙 당시 토론토 주재 한국총영사관 총영사, 오렌지넥타이 사나이 필자, Jean Chretien캐나다 총리)

(캐나다 Toronto2008유치 실사 방문 중 당시 주 토론토 김숙<우측> 한국총영사 관저에서 부부와 함께)

 

 

이것은 「복선의 배치」였다. 결국 가장 좋은 기술평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여겨졌던 캐나다의 Toronto200유치는 중국 Beijing2008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필자는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중국이 스포츠와 관련이 없는 인권 문제로 인해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자연발생적 평등권 보호 본능에 의해 사수(?)한 것이고 Toronto20018이나 Paris2008 등 다른 후보도시를 겨냥한 것이 아닌 순수한 올림픽 패밀리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 입장의 발로였음을 밝혀둔다.

 

이러한 뒷이야기가 훗날 알려지자 중국 스포츠계 지도자들은 그 후 필자를 중국, Beijing2008 올림픽 개최도시 선정에 있어서 숨은 공로자로서 드러내지 않은 예우를 해주어 온바 있다.

 

…To Be Cont’d…

 

Posted by 윤강로
스포츠 외교2021. 5. 23. 12:16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11(IOC올림픽평가위원/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 2008 경이로운 실사현장이야기/Beijing2008Part III)]

 

 

다시 시계를 돌려 2008년올림픽 최종 결선진출 5개 유치도시 실사 방문시절로 되돌아가 보자.

 

2008년 올림픽 유치도시의 IOC 총회에서의 설명회(Presentation) 순서는 무작위 추첨(random drawing)으로 결정하지만 유치도시 방문일정은 시간절약(time effective)과 항공 일정상의 방문 편의(for travel convenience sake)를 고려하여 잡는다. 보통 가장 먼 지역부터 시작하는 것이 관례로써 중국의 Beijing2008, 일본의 Osaka2008, 캐나다의 Toronto2008, 터키의 Istanbul2008, 그리고 프랑스의 Paris2008 순서로 방문이 짜였다.

 

IOC 평가위원 개별 항공 일정 등이 IOC 사무국과 상호협의 하에 정해진 후 비즈니스클래스 왕복항공권이 사전에 지정항공사를 경유하여 지급되었다.

 

모든 IOC 평가위원들에게는 가장 먼 거리였지만 필자에게는 가장 가까운 거리인 베이징에 도착한 날짜는 2001 221일 오후였다. 대한항공 직항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베이징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중국 당국에서는 필자를 최고 VIP급으로 분류하여 일반 출입국 수속 대를 통하지 않고 번쩍이는 신문기자 카메라와 TV카메라 세례를 한편 받으면서 또 트랩까지 마중 나온 투밍대(Tu Mingde) 중국 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을 비롯한 Beijing2008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의 안내 겸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다른 IOC평갸위원들과 함께 공항 귀빈실로 모셔졌다(?).

 

(베이징 국제공항 트랩까지 마중 나온 Tu Mingde 중국 NOC사무총장<우측 1>, 필자<우측 2>, 필자 바로 뒤에 Wei Jizhong 중국 NOC부위원장 겸 OCA경기분과위원장 등 중국 Beijing2008유치위원회 관계자들)

 

 

중국 특유의 귀빈 접대를 받으면서 TV 인터뷰를 마치자, 간이 공항입국 수속절차를 대리로 끝내고 필자의 짐을 찾은 뒤 곧바로 공항 귀빈 주차장에 준비된 고급 승용차로 안내되어 중국여성 의전요원이 자동차 앞자리에 수행 자격으로 앉고 필자 옆자리에는 투밍대(Tu Mingde) 중국 올림픽위원회(COC) 사무총장이 동석하였다.

 

중국 공안에서 배려한 듯한 에스코트 선도 차량이 필자가 탄 자동차를 인도하였다. 마치 중국 국빈이 된 느낌이었다.

 

2000년 당시만 해도 한국 주재 중국대사관으로부터 1년짜리 중국 복수비자 발급대상은 장관급 이상이었다. 필자는 2000 1225일자로 Liu Qi 베이징시장 겸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공한을 받았다.

 

IOC 평가위원(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인 필자를 중국의 심장부 국경에 정식초청하며, Beijing 체재 기간 동안 Host로서 성의를 다하겠다는 내용과 비자발급 편의 안내문이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

 

필자는 다음해 221일 베이징 도착이라서 2월 초순경 비자발급 신청을 할 작정으로 미루고 있었는데, 2월 중순 어느 날 한국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필자에게 예의를 차린 어조로 「중국 비자발급을 해드릴 테니 직접 오시지 마시고 직원에게 대신 심부름시키면 그 자리에서 발급해 드리겠다」는 내용이었다.

 

 (IOC실사방문을 마치고 출국 장에서 필자를 영송하는 중국 Beijing2008유치 응원 학생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가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에 체육회 지정 여행사 직원에게 부탁하였고, 말 그대로 당일 그 자리에서 비자를 발급해 주었다.

 

그것도 1년짜리 복수비자로. 여행사 직원 말에 의하면 한국인으로서 상당히 이례적이고 예외적인 예우라고 놀라워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숙소인 베이징 반점(Beijing Hotel)에 도착하고 안내된 방은 스위트(Suite)룸으로 VIP 용인 듯싶었다.

 

방에서 여장(travelling kit)을 풀고, 시간에 맞추어 동료 IOC 평가위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찬 장으로 가서 다음날부터 진행될 평가실사회의에 대한 사전회의와 더불어 식사시간에 맞게 합류한 Beijing2008유치위원회 간부들과 상견례 겸 환담을 하였다. 다음날 아침 7시에 IOC 평가위원단 조찬 겸 내부회의에서 오전 830분부터 시작되는 첫 방문지 첫 브리핑 대비 전략회의였다.

 

Verbruggen 위원장은 개별 평가위원 소관 주제와 관계없이 18개 모든 항목에 걸쳐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많이 해줄 것을 주문하였다. 필자의 전공은 질문 그 자체였다.

 

필자는 그 당시까지 20여 년간 10개의 동·하계올림픽대회, 동·하계아시안게임, IOC 총회, ANOC 총회, OCA 총회 참석 등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고 몸에 밴 각종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역대 올림픽조직위 및 국제 스포츠 계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은 그야말로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무장된 사람이었다.

 

 (대한체육회/대한올림픽위원회 국제통으로 20여 년간 동하계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등에 빠짐 없이 한국선수단 섭외임원 겸 단장대행으로 각국선수단장회의에 단골회의대표로 활동하였다)

 

첫날 첫 회의 첫 주제부터 필자의 질문공세가 Beijing2008유치위원회 측 주제별 발제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나 보다.

 

두 번째 날 회의가 끝나고 저녁 리셉션장에서 미모의 중국여성이 필자에게 다가와서 2일간의 회의를 브리핑 룸 옆방에서 폐쇄회로 TV모니터를 통해 생중계하는 것을 보면서 필자의 눈부신(?) 활약상에 경의와 감탄을 표한다고 하고 나서, 다음날이 그 여성의 주제발표 순서인데, 질문할 내용을 미리 귀띔해주고 질문을 하더라도 쉽게 다루어 달라는 요청 아닌 애교성 애원(?)이었다.

 

마음 약하고 부드러운(?) 남자인 필자는 그 여성의 주문대로 예상 질문내용도 미리 알려주고 질문도 쉽게 하였음은 불문가지였지만, 확인요망사항(Point of Clarification)은 집고 넘어갔다.

 

그 과정에서 그 여성 프리젠터는 필자가 질문하는 줄 알고 볼멘소리로 다시금 전날 밤 약속한 바를 공개적으로 오픈하기도 하는 촌극이 벌어져 장내의 긴장된 분위기를 밝게 해 주기도 하였다.

 

회의 3일 차에는 강택민(장쩌민) 중국 주석도 예방하여 악수도 하고 환담도 하고 사진도 함께 촬영했다.

 

(중국국가 주석 궁에서 장쩌민 주석과 함께)

 

국빈급에게만 공개한다는 여름궁전(Summer Palace)과 천안문 근처의 자금성(Forbidden city) 성곽 망루에도 안내되어 올라가 기념촬영도 하였다.

 

(베이징2008현지 실사 기간 중 방문한 여름 궁전과 자금성 망루에서 IOC평가위원들과 함께)

 

올림픽 경기장 예정지 뿐만 아니라 교통통제센터, 기상센터, 수질관리센터, 첨단 디지털 센터 등등 모든 곳에서 올림픽 개최 열기가 펄펄 끓고 있었다.

 

(Beijing2008유치도시 현장 실사 방문 중인 IOC평가위원들/좌로부터 Francisco Elizalde 필리핀 IOC위원 겸 IOC위원후보선출위원회 위원장, Sergey Bubka IOC집행위원 겸 IOC선수위원장, Els Van Breda Vriesman네덜란드 출신 국제하키연맹<FIH>회장<추후 FIH회장자격 IOC위원선출>, 필자, IPC대표, Simon Balderstone호주 환경 전문가 등)

 

 

주제별 발제자들도 전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던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12억 인구 가운데 선별, 총동원하는 등, 발군의 영어 구사능력과 탁월한 지식 등에 힘입어 IOC 평가위원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하였다.

 

필자는 중학교 시절부터 매일 아침 운동을 습관으로 삼아왔다. 태권도, 평행봉, 철봉, 달리기, 배드민턴, 팔 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체조, 단전호흡 등을 즐기는 편이다. 베이징에 체재하는 동안 아침 5시 반에 기상하여 호텔 내에 있는 아침 6시에 개장하는 헬스장(Fitness Center)으로 가서 스트레칭 등으로 몸 풀고, 러닝머신(영국: running machine/미국: treadmill) 위에서 30분 이상 달리기를 한 후 땀이 비 오듯 하면 나머지 정리운동을 하고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도 한 뒤 객실로 돌아와 샤워하고 일정에 임하곤 했다.

 

(인천동산고재학시절 평행봉 대에서)

 

유럽에서 중국까지 날아온 위원들이 대부분이어서 시차적응 등으로 아침 운동하는 위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날 아침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장대높이뛰기(pole vault)의 세계기록 보유자인 「나는 인간 새」 세르게이 부브카(Sergey Bubka) IOC 집행위원 겸 IOC 선수분과위원장(우크라이나 NOC 위원장 겸직)이 헬스장(Fitness Center)에 등장하였던 것이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각자 운동에 임하였다.

 

헬스장(Fitness Center)에는 헬스 기구들 사이에 마침 실내용 짧은 거리 트랙(Track)이 구비되어 있었으므로 자연스럽게 부브카(Bubka)와 함께 주행하는 모양이 되었다.

 

한참을 도는데, 아무리 필자가 운동을 습관화해 왔다고는 하지만 세계육상선수권자와 보조를 맞추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한국인 특유의 오기와 집념으로 숨이 턱까지 차 올라왔지만 소리 죽여 입으로 내쉬면서 지친 기색을 표출하지 않은 채 끝까지 부브카 뒤를 따라붙자, 그제서야 부브카도 내심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2006년 서울 COEX개최 ANOC총회/IOC집행위원회 및 SportAccord회의 기간 동안 양평 소재 필자가 개장한 평산스포츠박물관을 방문한 Sergey Bubka IOC집행위원 겸 우크라이나 NOC위원장과 함께)

 

 

부브카는 잠시 멈추고 필자에게 다가와 「몸의 균형을 맞추고, 한쪽으로 쏠린 근육 밸런스(balance)를 위해 트랙 반대방향으로도 뛰자」고 제의하였다.

 

필자는 힘이 들었지만 쾌히 응하고 부브카 뒤를 다시 따라붙었다. 마치 「말아톤」을 하는 심정이었다.

 

「백만 불짜리 파트너」와 「끝내 주는」 운동을 한 셈이었다.

 

부브카는 정리운동을 하면서, 필자의 회의장에서의 활력적인 분위기 창출과 다양한 올림픽 관련 지식수준과 운동을 좋아하는 면이 모두 마음에 든다면서, 앞으로 IOC 평가위원 5개국 방문기간 동안 매일 아침 같이 운동하자고 제의하였다.

 

(IOC평가위원 시절 동고동락한 Sergey Bubka와 함께)

 

이러한 부브카와 필자가 시작한 아침운동에는 Hein Verbruggen IOC 평가위원장, Gilbert Felli IOC 올림픽대회 총괄수석국장 등 4, 5명이 함께 참여하여, 5개국 평가 방문기간 동안 환자 발생 없는 강철 같은 IOC 평가위원군단으로서 정력적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당시 사마란치(Samaranch) IOC 위원장의 평가에 의하면 잡음이 생기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업무수행을 훌륭히 치러낸 역대 가장 뛰어난 IOC 평가위원단이란 찬사도 들었다.

 

 

…To Be Cont’d…

 

Posted by 윤강로
스포츠 정보2021. 5. 22. 11:41

[IOC 공식우편주소(IOC’s New Official Address) IOC본부명칭인 올림픽하우스(Maison Olympique/ Olympic House)반영하여 변경]

 

IOC의 공식우편주소가 2019 6 월 재건축되어 새롭게 단장한 IOC의 새 본부 명칭(Olympic House/Maison Olympiqi)이 반영되어 변경되었다.

 

 

 (IOC 본부 Olympic House전경/출처: IOC)

 

IOC가 지난 2019 6월 재건축하여 완공한 IOC의 새 본부의 이름인 Olympic House(Maison Olympique)를 반영해 공식우편주소를 변경하였다

 

스위스 Lausanne시에서 공식화 한 IOC의 새로운 공식우편주소는 다음과 같다: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Maison Olympique, 1007 Lausanne, Switzerland.”

 

재건축되어 명명된Olympic House는 지난 2019 623, 1894 6 23일 근대올림픽 주창자인 Pierre de Coubertin(2IOC위원장)에 의해 설립된 IOC창립 125년을 기념하여 건축이 완공되었고 공식 개장되었다.

 

Olympic House개장식에서 Thomas Bach IOC위원장은 새로운 IOC본부건물인 Olympic House전체 올림픽운동의 본거지라고 표현하였으며새로운 본부 건축을 위해 Olympic House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사무실 건물 자체보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 내길 원했다. 올림픽 가족과 모든 IOC 직원들이 한 지붕 아래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이런 의미에서 Olympic House는 우리의 통합(Unity)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었다

 

이와 관련 IOC본부주소가 공식 변경된 20201 5 18, Thomas Bach IOC 위원장은 2019 623일 완공된 Olympic House(Maison Olympiique) 명칭이 IOC 공식우편주소에 반영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스위스 Lausanne시 당국에 감사를 표하였다.

 

Olympic House는 세 종류의 지속가능건축인증(LEED v4 Platinum등급, 스위스 지속가능건설 표준 플래티넘 및 스위스 에너지효율 건축물 표준, Minergie P등급)을 받은 세계 최초의 건물로써 전 세계에서 지속가능성 및 효율이 가장 높은 건물로 평가 받고 있다.

 

새롭게 변경된 IOC공식주소는 1968년이래로 사용되어 온 기존우편주소인 ‘Château de Vidy’를 대체하되, 구 주소 역시 여전히 Olympic House의 구 주소로 사용될 계획이며 또한, Olympic House본부는 IOC의 행정업무와 전체 올림픽운동 및 IOC 위원들의 회의 및 만남의 장소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References:

-IOC website

Posted by 윤강로
스포츠 외교2021. 5. 22. 09:38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10(IOC올림픽평가위원/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 2008 최종보고서 秘話 Part II)]

 

 

2008년올림픽 5개 결선 진출(Short-listed) 유치후보도시 실사평가 방문을 모두 마치고 최종 보고서 작성을 위하여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 집결한 IOC 평가위원회 위원들은 사마란치(Samaranch) IOC 위원장의 따듯한 환영과 뼈를 깎는 듯한 길고 힘든 작업에 대하여 치하와 격려와 감사의 말을 들었다.

 

(Samaranch IOC위원장이 IOC평가위원회 위원들 개개인에게 모두 감사 표시로 IOC휘장 세트를 선물하였다/좌로부터 Samaranch IOC위원장, Francisco Elizalde 필리핀 IOC위원<옆모습>, Tommy Sithole 집바브웨 IOC집행위원 겸 ANOCA사무총장, 필자)

 

사마란치(Samaranch) IOC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역대 올림픽대회 IOC 평가위원회 중 아무런 잡음도 없고 평가위원들 간의 화합과 친목 돈독 정도가 최고라고 들었노라고 칭찬하여 주기도 하였다.

 

이어서 그는 최종 보고서 작성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여 임하되, 정식 분량 보고서 외에 A4 한 장~두 장짜리 축약보고서도 함께 작성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다.

 

(IOC본부에서 Samaranch IOC위원장과 IOC평가위원회2008위원들 전체와 기념 촬영/좌측에서 7번째가 Hein Verbruggen IOC평가위원장, 바로 옆이 Samaranch IOC위원장, 필자는 우측 앞줄에서 세번 째)

 

 

이유인 즉, IOC 위원들 대다수가 정식 분량의 최종평가 보고서를 숙독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바, 최소한 축약본이라도 읽게 하려는 의도라고 간단하게 설명하여 주었다.

 

드디어 IOC 평가위원회 위원 전체가 IOC 본부 집행위원회 회의장에 모여 23일간 최종평가 보고서 작성 작업에 돌입하였다.

 

5개 도시 별 18개 항목별 조사 평가 내용은 각 유치도시 실사 방문기간 동안 중간 정리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에 입각한 기술적인 평가(technical assessment)를 그대로 반영시켰다. 회의 마지막 날에는 각 유치도시 별 최종평가 결론 내용 작성이었다.

 

이 결론 내용(Conclusion)은 유치도시 평가보고서의 핵이므로 정확하고 종합적인 검토와 촌철살인의 집약된 평가와 세심한 주의가 모두 요구되는 극도로 예민하고 첨예한 화룡점정 격의 한판이었다.

 

최종 결론 부분(Conclusion) 내용의 초안을 잡아야 하는데, 평소 영연방(Common Wealth) 세력인 영국의 Craig Reedie IOC 위원과 호주의 환경전문가인 Simon Balderstone이 이구동성(in unison)으로 본인들의 모국어가 영어이므로 초안 담당을 하겠노라고 선수를 치고 나왔다.

 

딱히 반대할 명분도 없고 해서 그대로 인정되었다. 자칭 영어가 모국어란 이들 두 전문가는 5개 유치도시 최종 결론 중 마지막으로 묘사되는 한 줄을 놓고, 어떤 도시에는 「will」을, 또다른 도시에는 「would」를, 또는 「could」와 「can」을 뒤섞어서 표현하였다.

 

필자는 발언을 통해 「문법적으로 동사의 용법을 가지고 뉘앙스(nuance)를 무리하게 처리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며, 한 단어가 주는 영향력(impact)을 공정하게 반영해야 하므로 「would」면 「would」로, will」이면 「will」로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Verbruggen 위원장을 비롯한 많은 위원들이 필자의 취지에 동의하여 「can」이나 「will」 대신 「could」와 「would」로 통일되었다.

 

그러나 같은 영연방국가인 캐나다의 유치후보도시인 토론토를 의식한 듯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외신에 집중 거론되었던 중국의 인권문제를 Beijing2008 유치와 연관시켜 문건화하여 결론 맨 끝부분에 삽입할 것을 강력 주장하였다.

 

필자는 유일한 아시아대표로서 베이징이 정치적인 사안으로 부당하게 공격받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해당 문건 삽입에 대하여 강력히 반대입장을 표명하였다.

 

그러자, 이 두 명의 전문가들은, “만일 외신이 집중 거론하고 있는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하여 일언반구(a single word)의 표현도 결론 부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우리 IOC 평가위원회가 여론을 전혀 반영시키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라는 취지로 필자의 견해를 반박하였다.

 

(Craig Reedie 영국 IOC위원 겸 NOC위원장<국제배드민턴회장 역임, 추후 WADA회장 역임>과 IOC평가위원시절 함께)

  

그러면서 대안적인 표현으로서 “Should the Game be awarded to Beijing, the human rights issue would be an on-going debate in the period leading up to the Games(만일 2008년 올림픽대회 개최지가 Beijing으로 정해진다면, 인권문제는 대회 개최 시까지 끈질긴 토론 거리로 쟁점화될 것이다)”라는 문구를 제시하면서, 이 문구를 Beijing2008유치후보도시편 결론 맨 마지막 부분에 넣어서 처리하자는 것이었다.

 

갑자기 무거운 정적(gloomy silence)이 회의실에 감돌았다. 필자는 Verbruggen 위원장에게 “우리 IOC 평가위원회는 IOC 집행위원회로부터 기술적인 측면(technical aspects)만 평가(evaluate)하도록 소임을 부여 받았으며, 정치적인 사안은 취급하지 말 것(The Commission is not allowed to touch upon any political issues)이란 지침을 받은 바 있고, 실제로 각 유치도시 실사평가 방문 말미에 행한 각국 기자회견 때마다, 위원장께서도 정치적 질문에 대하여 「우리 영역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더구나 대안으로 제시한 표현 문구는 투표권자들인 IOC 위원들에게 마치 북경에 표를 던져 개최도시로 선정이 되면 인권문제가 2008년까지 계속 골칫거리로 IOC를 괴롭힐 것이니, 북경은 바람직한 개최도시 후보가 아니라는 뉘앙스가 풍기는 것 같은데, 이는 불공정한 처사로서, 향후 감당치 못할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많으니, 이러한 문구는 절대 거론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다.

 

향후 중국 측의 반발, 이로 인한 IOC 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의 책임추궁 등 위원장 본인의 신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Verbruggen 위원장은 필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평창2014유치위원회 국제사무총장이후 평창2018유치위원회 국제자문역 시절 SportAccord회장 겸 네덜란드 IOC위원인 Hein Verbruggen IOC평가위원장, Lausanne SportAccord회장 집무실에서 재회 장면)

 

 

따라서 이 문구는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중국으로 보아서는 IOC 평가위원회 실사평가 방문과 연계되어 최종적으로 도출된 실사평가보고서 최종 결론에 아킬레스건(Achilles' tendon)으로 미국을 비롯한 외신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졌던 인권문제(human rights issue)를 평가보고서 결론에 한 줄도 거론되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사수(desperate defense)해 준 필자가 수훈갑(Top Contributor)이 되어버렸다.

 

필자는 IOC 평가위원회 위원자격으로 2001년 제113차 모스크바 IOC 총회에 정식으로 초청받아 비즈니스클래스 왕복항공권과 IOC 본부호텔 숙식을 제공받으며, IOC 총회장 왼쪽에 마련된 단상에 난생처음 정식으로 IOC 공식 자리에 앉아 IOC 위원들과 눈높이를 같이하였고 5개 후보도시 프레젠테이션과 투표결과를 지켜볼 수 있었다.

 

…To Be Cont’d…

 

Posted by 윤강로
스포츠 외교2021. 5. 21. 10:08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9(IOC올림픽평가위원 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라는 자리와 숨겨졌던 뒷이야기 Part I)]

 

 

2000년 시드니 올림픽대회에 앞서 현지에서 개최된 IOC 진행위원회에서는 2001년 결정할 2008년 하계올림픽 IOC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좌로부터 IOC 발간 Olympic Review지에 소개된 IOC평가위원회 위원들, Hein Verbruggen IOC평가위원장이 작성하여 보내 준 각 IOC평가위원 개인 별 품평 포함 감사서한, Toronto2008유치위원회가 IOC평가위원회현지실사 방문기간 중 발행한 Daily Newsletter)

 

구성된 위원들은 현역 IOC 위원 7(Hein Verbruggen-네덜란드, IOC 위원 겸 국제사이클연맹 회장, Francisco Elizalde 필리핀 IOC 위원, Craig Readie 영국 IOC 위원 겸 NOC 위원장, Carlos Nuzman 브라질 IOC 위원 겸 NOC 위원장, Tomas Sithole 짐바브웨 IOC 위원 겸 ANOCA 사무총장, Sergei Bubka IOC 집행위원(우크라이나) IOC 선수분과위원장, Mario Pescante 이태리 IOC 위원 겸 EOC 회장, IOC 사무국 대표로 Gillbert Felli 올림픽 대회 수석국장, 국제연맹 대표 3(Els Van Breda Vriesman 국제하키연맹회장(IOC 위원 역임), Patrick Baumann 국제농구연맹 사무총장(2017Buenos Aires 청소년올림픽대회 Sport Climbing경기 관전 중 심장마비로 젊은 나이에 사망)   Catrin Norinda 국제승마연맹 사무국장) 전문가(specialist) 대표 3(Simon Balderstone 환경전문가/호주), Bob Elphinston 경기 및 시설전문가(2000 시드니 올림픽 조직위 경기총괄 부위원장) 10개 올림픽대회 한국선수단 단장대행을 역임한 필자(Rocky Kang-Ro Yoon), 그리고 장애인올림픽 대표 1(Robert McCULLOUGH) 등 총 14명과 Jacqueline Barrett IOC 유치도시관련 팀장을 비롯한 3명을 합쳐 총 17명이었으나 Mario Pescante 이탈리아 IOC 위원은 도중에 사퇴하였다.

 

필자가 IOC 평가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간 배경은 다음과 같다.

 

IOC 집행위원회에서 직능별대표들을 선정하는 가운데 전문가그룹 대표후보자들 중 아시아대륙을 거명하며, 적임자가 없는 상태라고 Felli 국장이 사마란치 IOC 위원장에게 보고하자 당시 IOC 부위원장이었던 김운용 KOC 위원장이 「무슨 소릴 하고 있느냐? 한국의 Rocky Yoon이 있지 않느냐?」라고 강하게 Felli 국장을 힐난하며 필자를 추천하자, 그때야 Felli 국장 및 집행위원들은 필자를 미처 생각 못했노라고 인정하면서 적격자라고 평가받아 뒤늦게 임명되었다는 이야기를 김운용 IOC 부위원장에게서 전해 들었다.

 

IOC는 근본적으로 귀족 백인위주의 클럽으로 시작하였고, 근본적으로 유럽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제3세계로 분류되는 지역출신 사람들은 웬만큼 능력 있고, 기가 세고, 강심장을 갖고 세력 구축을 하면서 실력발휘를 하지 않는 한 IOC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하늘의 별 따기」식이다.

 

따라서 김운용 IOC 부위원장의 경우는 특별한 예외이며 그만큼 능력과 실력과 세력 등 3력을 겸비했다는 뜻이다.

 

  (김운용 IOC부위원장 겸 KOC위원장과 필자)

 

 

국제 스포츠 무대에 아시아가 배출한 역사상 최고의 불세출의 스포츠지도자임에 틀림없다.

 

필자가 아무리 실력과 능력과 경험으로 무장이 되어 있었어도 당시 김운용 부위원장께서 IOC 집행위원회 회의석상에서 강력한 추천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IOC 30여개 분과위원회 중 가장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대표들로 포진된다는 IOC 올림픽대회 평가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김운용 IOC 부위원장께서 「후배를 잘 키우지 않는다」는 항간의 주장과는 잘 맞지 않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기회를 빌려 故 김운용 IOC 부위원장께 필자가 국제무대에서 그동안 축적된 모든 경험과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본격적으로 한민족의 저력과 「본때」를 보여주고 명성을 날리도록 추천해주신 한국 최고 불세출의 스포츠외교관 김운용 회장의 사려 깊은 배려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명복을 빈다.

 

 

2000 915일부터 101일까지 개최된 시드니 올림픽대회 시작 전인 2000 829일자로 IOC에서는 필자의 IOC 평가위원회 위원 임명사실을 통보하면서 2000 925일 호주 시드니에서 IOC 올림픽대회 평가위원회 위원 상견례 겸 제1차 회의를 소집하였다.

 

올림픽대회 기간 중 시드니 Regent호텔 볼룸에서 개최된 회의에는 당시 사마란치(Samaranch) IOC 위원장, 까라르(Francois Carrard) IOC 사무총장, 펠리(Gilbert Felli) IOC 국장, 쟈끌린 바레트(Jacqueline Barrett) IOC 유치도시 담당팀장과 IOC 평가위원장직을 맡은 베르부뤼겐(Hein Verbruggen) 네델란드 IOC 위원 겸 국제사이클연맹 회장을 비롯하여 엘리잘데(Francisco Elizaldes) 필리핀 IOC 위원, 리디(Craig Reedie) 영국 IOC 위원, 페스칸테(Mario Pescante) 이탈리아 IOC 위원, 누즈만(Carlos Nuzman) 브라질 IOC 위원, Tomas Sithole 짐바브웨 IOC 위원 겸 ANOCA 사무총장 등 평가위원 14명이 모두 참석하였다.

 

사마란치(Samaranch) IOC 위원장이 당부하는 인사말이 있었고 평가위원들 소개에 이어 IOC 평가위원회가 점검, 평가, 실사, 분석할 18개 분야에 대한 책임업무 분장이 있었는데, 필자에게는 주제3(Theme3/Customer and Immigration formalities; 세관 및 입국절차 세부사항)과 주제17(Theme17/Olympism and Culture; 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올림픽 성화봉송, 시상식 등 제반 의전행사와 문화행사 등)이 책임분야로 지정되었고, 기타 분야는 공동참여하도록 정해졌다.

 

 

(IOC본부 IOC집행위원회 회의실에서 2008년 올림픽 IOC평가위원회 최종보고서 작성하기 위해 모인 IOC평가위원들/좌로부터 Carlos Nuzman브라질 IOC위원 겸 NOC위원장, Sergey Bubka 우크라이나 IOC집행위원-IOC선수위원장 겸 NOC, Tomas Sithole 짐바브웨 IOC위원 겸 ANOCA사무총장, Francisco Elizaldes 필리핀 IOC위원 겸 IOC후보선출위원장)

 

 

5개 유치후보도시에 속한 나라의 IOC 위원들은 투표권이 없으므로 이들 11(중국2, 일본2, 캐나다3, 터키1, 프랑스3) IOC 위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IOC 위원들은 IOC 평가위원회가 작성한 최종 평가위원회 보고서를 숙독한 후, 투표일인 2001 713일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었다.

 

…To Be Cont’d…

 

Posted by 윤강로
스포츠 정보2021. 5. 20. 10:45

[Tokyo2020올림픽 취소될 경우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5월19일자 “Tokyo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모슨 일이 벌어질까”(What could happen if the Tokyo Olympics get cancelled?)라는 제하의 CNN보도 내용을 살펴보자.

대회개회까지 2달 남짓 남은 시점에서 Tokyo2020올림픽 취소가능성이 유난히 크게 나타나고(the possibility of a cancellation looms large over the Games) 있다

 

 

 

7년 전 IOC와 Tokyo양자 간에 체결된 올림픽개최도시협약서(HCC)는 법적 합의내용을 기술하고 있는데, IOC는 “무슨 이유가 되었던 간에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거나 위험에 빠뜨려질 것 같은 근거에 기초하여 계약을 종식시킬 자격이 있다”(entitled to terminate the contract on the grounds that "the safety of participants in the Games would be seriously threatened or jeopardized for any reason whatsoever)

 

법 전문가(legal expert)인 Jack Anderson에 따르면, HCC구절은 엄격히 적용되는 법 조항 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결정’(a political decision)으로 대회조직위원회관계자들에게 대회 취소를 종용하는 압력으로 증폭될 것(likely to be growing pressure on the organizers that forces a cancellation) 같다고 한다.

 

Anderson은 HCC가 종식될 경우 위험요소와 손실은 크게 보면 조직위원회에 부과되어(the risks and losses fall largely with the organizing committee)조직위원회가 대회 보험금을 인출하도록 위임되어 있다(mandated to take out insurance for the Games)고 부언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나온 Reuters기사에 의하면,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보험사들이 직면하게 되는 보험금지급 손실액으로 US$20~30억불(약 2.4조원~3.6조원)을 떠 앉게 되며(insurers are facing a $2-3 billion loss if the Olympics are canceled), 그 금액은 지구촌 이벤트 취소 보험시장에서 가장 최대규모의 청구액에 이르게 될 것(amounting to the largest ever claim in the global event cancellation market)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회조직위원회의 경우, 보험금 지급액을 감안하더라도(even with insurance payouts)대회 취소에 따른 재정적 영향(the financial impact of canceling the Games)은 IOC전체기금(total funding)의 75%정도가 방송중계권으로부터 파생되는 것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클 수 있다

 

2020년 12월 초 일본 미디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Tokyo2020올림픽이 1년 연기됨으로써 현재 추산 치로는 약 2000억엔(US$약 19억 2천만불/약2.31조원)에다가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비용으로 약 1000억엔(US$약 9억 6천만불/약 1조 1520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Tokyo2020올림픽을 2021년에 치르기 위해 일본은 예비비로 책정된 US$3억불(약 3,600억원)이 가용 되느냐 에 따라 2020년 12월 기준으로 책정된 대회 조직 예산 US$126억불(약15.92조원)에 추가로 US$28.8억불(약3.456조원)이 더 들게 되었었다.

 

이러한 예상 예선 수치는 익명 제보 출처(from unnamed sources)이며 예산비용세부 항목이 분류되어 있지 않은(provided no breakdown of the costs) 어림치라고 생각된다.

 


*References:

-CNN

-Reuters

-Kyodo News services

-The Sports Examiner

Posted by 윤강로
스포츠 외교2021. 5. 19. 10:59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8(국제무대에서 태극기 휘날리다)]

 

 

태극기가 가장 많이 휘날리는 현장은 뭐니뭐니해도 스포츠와 관련된 행사(Events), 경기(Competitions), 시상식(Victory Ceremonies) 등이다.

 

우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선수들의 유니폼(Uniform)에 부착된 태극마크를 떠올릴 수 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운동선수들의 숙원(long-cherished desire)이다.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 흘리는 피와 땀(blood and sweat)의 노력은 태극마크로 보상된다.

 

(LA1984올림픽 한국선수단 입촌식<->, 올림픽 개회식 한국선수단 행진<->, 한국선수단 단기 개회식 기수 사전 리허설<-> 및 한국선수단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1)동·하계 올림픽대회(Winter and Summer Olympic Games; Olympics), 2)동·하계 아시아 경기대회(Winter and Summer Asian Games), 3)동·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Winter and Summer Universiade), 4)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World Championships)등 대회 참가를 위해 선발된 국가대표선수단(Selected National Delegation/Team)은 출전을 앞두고 결단식(Delegation Inauguration meeting)에서 선수단장(Chef-de-Mission; Team Leader)이 해당 경기단체(National Governing Body)또는 대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President of Korean Olympic Committee)으로부터 단기(Delegation Flag)로서 태극기를 인수받아 단상(platform)에서 그 태극기를 흔들면서 결전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다.

 

한국 선수단의 기수(Flag Bearer)는 대회 개·폐회식(opening and closing Ceremonies)에서 태극기를 들고 선수단을 선도한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개회와 같이 종합대회에서는 선수단의 선수촌(Athletes Village/Olympic Village)에 도착한 다음날에 입촌식(Flag Raising ceremony 또는 Team Welcome Ceremony)을 갖게 되며, 입촌 시 해당국 선수단의 입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국기게양식(National Flag Raising/Hoisting Ceremony)를 갖게 된다.

 

물론 국가연주(Playing of National Anthem)가 함께 수반된다.

 

개회식과 함께 대회가 시작되어 메달 수여식(Medal-Awarding Ceremony; Victory Ceremony)에서도 금, , 동메달리스트의 국기가 동시에 게양된다.

 

물론 국가연주는 금메달리스트 국가에 한한다. 이외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경우는, 선수가 금메달이 확정되고 나서 경기장을 돌면서 태극기를 휘날리기도 하고, 응원단에서도 응원(cheering)과 함께 태극기를 열렬히 흔드는 것이다.

 

또한 ANOC총회나 OCA총회 그리고 EAGA총회 등을 비롯하여 각국 올림픽위원회를 대표하여 참석하는 각종국제스포츠회의 석상에도 각국을 상징하는 국기들이 회의 석상에 탁상용 국기가 놓여 있다.

 

(전세계각국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인 ANOC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한 KOC대표들/사진 상단: 우로부터: 김영환 KOC명에총무, 신박제 KOC부위원장, 발언 중인 필자<2000년대 당시 KOC국제사무차장>/사진 하단: 좌로부터 김세원 KOC부위원장, 최만립 KOC부위원장 겸 명예총무, 필자<1980년대 후반 당시 국제과장시절>)

 

각국을 대표하는 회의참석자 역시 국위선양과 스포츠외교력 강화를 위해 국제스포츠회의를 적극 활용하며 해당 기구의 임원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의 경우 세계 스포츠 UN총회라고 일컫는 ANOC총회의 집행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기도 하다.

 

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1992년 제25회 올림픽대회 한국선수단 섭외 임원(Official in charge of International Relations) 겸 선발대장(Chief of Advance Party of Korean Delegation)겸 선수단장대행(Acting chef-de-Mission)으로 선수단 본진(Main Body of Korean Delegation)이 도착하기 열흘 전 현지에 도착하여 대회 조직위원회(OCOG; Organizing Committee of Olympic Games) 각 부서 관계자들과 한국선수단 입촌 및 대회 참가에 따른 세부 확인사항 최종 점검회의를 갖은 바 있다.

 

(Barcelona1992올림픽 입촌식 후 국기광장에서 올림픽마스코트인 Cobi와 함께)

 

 

ID 카드 (Accreditation)발급, 선수단 수송(Transportation), 선수촌 숙박(Accommodation), 의무관련사항(Medical Services), 통관(Customs Clearance Procedures), 의전(Protocol), 단장회의(Chef-de-Mission's meeting), 선수촌 식당메뉴(Menu of Olympic Village Restaurant), 차량배분(Allocation of Vehicles), 입촌식 절차(Procedures of Team welcome Ceremony)등에 대한 선수단 등록 종합 점검 회의(DRM; Delegation Registration Meeting)에서, 가장 염려했던 부분은 국기와 국가 호칭 문제였다.

 

왜냐하면, IOC 의전에서 대한민국은 KOREA(약어로 KOR)로 북한은 DPR KOREA(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약어로 PRK)로 되어 있는바, 비록 잘 훈련된 조직위 직원들이라 하더라도 현장에서의 혼돈으로 의전상 실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연주 시에도 중대한 착오가 생길 수 있었다.

 

더욱이 양측 남·북한 양측 국기는 그네들로서는 혼동되기 십상인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에, 한국 선수단 입촌식에 앞서 예행연습(rehearsal)을 갖자고 주장했고, 조직위 측의 배려로 다음날 한국 선수단 모의 입촌식(Mock Team Welcome Ceremony)를 하였는데, 그 당시 국기게양을 위해 태극기를 꺼내야만 했는데 엉뚱하게도 조직위 담당자가 인공기(북한국기)를 꺼내는 것이 아닌가!

 

 

그때까지만 해도 주적(Main Enemy)인 북한인공기와 태극기를 혼동한다는 것은 국내에서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한 과실(Grave Mistake)로 심각하게 취급되었기 때문에, 필자로서는 아찔하였던 것이다.

 

다행히 모의 행사였고, 실제로 게양되기 직전에 발견되었기에 실제상황이 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있을 정식 입촌식, 개·폐회식 시상식 등 많은 국기 관련 의전 행사를 고려하여, 조직위 측에 서면으로 정식 항의하였고, 선수촌 내에서 개최되는 일일 각국단장회의에서도 엄중 항의 하였으며 조직위 측의 정중한 사과와 재발방지서면 약속이 뒤따랐다.

 

물론, 그 덕분에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 기간 중 국가와 국기와 관련된 혼동은 한 건도 발생치 아니하였고, 그 후 대회조직위원회 의전 팀은, 이를 사과하고 대한민국국기를 길이 기리는 의미에서 대회 기간 중 규격에 맞추어 대형 태극기를 의전팀원들이 공동으로 손수 그려서 필자에게 선물하였다.

 

그 역사적인 태극기는 필자가 개장한 평산 스포츠 박물관(PyeongSan Sport Museum)에 전시돼 있다가 강릉올림픽박물관<개장 준비중>에 각종 수집품과 함께 무상 기증된 바 있다.

 

(양평소재 평산스포츠박물관내 소장품 중 우측 상단 대형테극기가 Barcelona1992조직위원회가 수제품으로 제작하여 필자에게 기증한 역사적 소장품이다)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