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정보2021. 5. 24. 21:24

[Tokyo2020올림픽 개최 강행? or 취소? 채널A TV 7시 뉴스 인터뷰]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To cancel or not to cancel, that is the issue~”



오늘 저녁 7시 채널 A TV 뉴스 첫 내용이 Tokyo2020올림픽 개최여부에 대한 특집이었다.

 

어제 채널 A TV기자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Tokyo2020올림픽 취소의 경우에 대한 전화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Suga일본총리는 일본 의료진과 국민들의 올림픽 취소 요구가 나날이 거세지자 여론에 지금까지의 기세등등(氣勢騰騰) 하던 그의 태도가 드디어 바뀌고 있다.



지난 주 Yoshihide Suga일본 총리가 사상 처음으로 여론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였는데(appeared to bow to the pressure of public opinion), 그는 일본 정부가올림픽을 우선시하지 않을 것”(the government would not put the Olympics first)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러나, 최종적으로 그러한 결정은 IOC에 달려 있다고 첨언하였다(adding that ultimately, the decision would lie with the IOC)라고 BBC 방송이 보도한 것이다.

 

 

Posted by 윤강로
스포츠 외교2021. 5. 24. 12:11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12(IOC올림픽평가위원/IOC Evaluation Commission Member 2008 경이로운 실사현장이야기/Toronto2008Part IV)]

 

세 번째 방문 도시인 캐나다 토론토(Toronto)에서는 쌀쌀하다 못해 겨울 날씨를 보이던 날 아침 일찍 부브카(Bubka)가 필자 객실로 전화를 해왔다.

 

날씨가 춥지만 밖으로 나가서 뛰자는 것이었다. 얼떨결에 반바지,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로비에 등장한 필자에게, 밖이 너무 추우니 하다못해 목욕 타월 가운(bath robe)이라도 다시 입고 나오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타월 가운(gown)을 입고 토론토(Toronto)시가지의 중심부를 질주하였다.

 

다섯 걸음마다 타월 가운이 벌어져서 다시 가운에 달렸던 허리끈을 동여매면서 뛰니까 이는 그야말로 코미디 영화촬영을 방불케 하였나 보다.

 

거리의 시민들도 웃고, 이후 그 장면은 IOC 평가위원단뿐만 아니라 Toronto2008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에게도 한동안 회자하여 재미난 에피소드로 기억되었다.

 

이러한 해프닝이 생긴 후, 부브카는 필자의 외국명인 로키(Rocky) 이외에 옛 소련의 영웅,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 「유리(Yuri)」라고 부르면서 모든 공개석상에서 동료 IOC 선수위원들뿐만 아니라 국제 스포츠계 지도자들에게 필자를 자신의 「Twin Brother」라고 소개해오고 있다.

 

또 한 가지 추억은 필자와 함께 IOC 평가위원이었던 Els Van Breda Vriesman의 「오렌지색 양말(Orange Socks)」 사건이다. 필자는 오렌지색 넥타이를 공식만찬 등에서 즐겨 맨다.

 

이를 눈여겨본 Els 회장이 중국의 Beijing2008과 일본의 Osaka2008, 두 후보도시 방문 후 잠시 각자 귀국하여 3~4일 정도의 말미 후 세 번째 평가대상 후보도시인 캐나다의 Toronto2008에 집결하자, Els 회장은 15명의 IOC 평가위원들이 재회한 자리에서 필자에게 선물을 준비해 왔노라고 하면서 「오렌지색 양말」을 펼쳐서 주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반드시 착용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다.

 

(좌로부터 Els Van Breda Vriesmann 국제하키연맹<FIH>회장<추후 IOC위원역임>, 필자, Hein Verbruggen IOC평가위원장 겸 네덜란드 IOC위원<추후 SportAccord회장 역임>)

 

 

오렌지색은 네덜란드의 상징색깔로서 필자를 親-네덜란드화하자는 친화적 제스처였으므로, 필자도 이에 호응하여 기꺼이 착용하겠노라고 서약(?)하였다.

 

문제는 다음날 Toronto2008 유치후보도시 방문 공식 공개일정 시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하였을 때 벌어졌다.

 

물론 출발 직전 Els 회장이 필자의 바지를 걷어보면서 「오렌지색 양말」 착용사실을 확인한 후, 이를 염두에 두었던 호주의 환경전문가인 Simon Balderstone IOC 평가위원이 캐나다 수상 및 VIP들과 캐나다 언론이 운집한 공식행사에서 필자에게 슬그머니 다가와 필자 바지를 슬쩍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짙은 색 바지 아래로 들어낸 오렌지색 양말은 그야말로 「휘황찬란」 그 자체였다.

 

 

 (Toronto2008 올림픽유치도시 공식행사장에서 필자가 착용한 오렌지 양말을 짓궂게 들어 올리는 장면이 현지 언론 및 유치도시 뉴스레터 지면을 장식하였다)

 

참석한 모든 이들 눈을 즐겁게 하여 주었음은 물론 카메라 플래시(camera flash) 세례의 대상이 되었음은 불문가지이다.

 

그 사건 이후 Toronto2008 유치후보도시의 의전담당 미모의 한 여성이 필자에게 오렌지색 넥타이 및 양말과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양복 왼쪽 주머니에 넣는 오렌지색 장식용 손수건(pocket handkerchief)을 선물하여 주었다. 따라서 필자는 스포츠 관련 만찬 등 행사시 이 세 가지 오렌지색 물건 중 양말을 제외한 두 가지를 애용하게 되었다.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당시 강원도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설명회(Presentation)에서 공식 발표자 중 한 명이었던 필자는 이 오렌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발표를 한 직후 네덜란드 IOC 위원 겸 황태자(Crown Prince) Prince Orange가 필자에게 다가와 “오렌지색 넥타이가 매우 인상적이며,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해줌으로써 실제 투표 시 네덜란드 IOC 위원 3명 중 최소한 확실한 두 표는 확보하지 않았을까 유추해보기도 했다.

 

(네덜란드 IOC위원 겸 황태자 Prince Orange<좌측/현 네덜란드 국왕 Willem Alexander>와 필자/우측 사진은 체코 프라하 IOC총회에서 약속대로 오렌지 넥타이를 착용하고 프레젠테이션 중인 필자)

 

Toronto2008유치도시 현지 실사 중 복싱종목 경기장 후보지인 Hamilton지역을 방문하여 복싱경기장 시설 시찰하다가 주니어 여성 복싱지망생이 복싱글러브를 끼고 있다가 IOC평가위원들이 필자 더러 공개 복싱스파링을 한번 해 보면 어떻겠냐고 장난스런 제의가 들어왔다.

 

각 유치 도시를 돌며 분위기 메이커였던 필자는 즉석에서 주니어 여성 복싱지망생의 글로브 낀 손을 필자의 탁에 가져다 대어 마치 펀치로 가격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의 장난 섞인 깜짝 장면을 연출하였다.

 

현장에서 폭소와 환호가 교차 하였음은 불문가지였다. 만일 한국에서 이러한 해프닝을 벌였다면 어떻게 받아 드렸을까?

 

이때 Toronto2008현지 사진기자들이 백만 불짜리 펀치 작열 장면을 사진에 담아 다음날 신문과 Toronto2008유치위원회 뉴스레터에 대서특필(?)하는 에피소드 또한 기억에 남는다.

 

명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기자는 아마도 대박을 터뜨린 셈이었다

 

필자는 무상으로 맞는 장면을 연출함으로 또 다시 IOC평가위원회의 분위기 메이커로 기록 하나를 추가하게 되었던 셈이다.

 

(Toronto2008인근 Hamilton소재 복싱경기장에서 필자의 펀치가 작열하여 턱에 명중한 듯한 즉석 연출 복싱 명 장면/다음날 현지 신문과 Toronto2008뉴스레터 1면을 장식한 사진 컷)

 

 

각 유치후보도시별 IOC 평가실사방문 최종 일정은 해당국 언론과의 단 1회뿐인 공식기자회견이다. 유치도시에 대한 실사 평가결과를 브리핑하여 주고 질의응답이 뒤따른다.

 

캐나다 Toronto2008 유치 실사 최종일 숙소 호텔에서 기자회견장으로 가기 위하여 필자는 Hein Verbruggen IOC 평가위원장 및 몇몇 평가위원들과 한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 내내 작동이 잘 되었던 엘리베이터가 「동작 그만」으로 멈춰 서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30분이나 계속되어 갇혀버린 셈이 되었다. 모두 내심 긴장하고 있었다.

 

필자가 모두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즉흥적으로 내뱉은 말은 “이제 IOC 평가위원회(Evaluation Commission)를 피난/대피위원회(Evacuation Commission)로 바꿔 불러야 할 것 같다.”였다.

 

필자의 이 말 한마디가 갇혀 불안에 떨던 10여명의 위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것 같다.

 

Hein Verbruggen IOC 평가위원장은 늦게 도착한 기자회견장에서 필자가 거명한 Evacuation Commission 이야기를 하면서 지각 사유를 설명하였다.

 

(좌로부터 김숙 당시 토론토 주재 한국총영사관 총영사, 오렌지넥타이 사나이 필자, Jean Chretien캐나다 총리)

(캐나다 Toronto2008유치 실사 방문 중 당시 주 토론토 김숙<우측> 한국총영사 관저에서 부부와 함께)

 

 

이것은 「복선의 배치」였다. 결국 가장 좋은 기술평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여겨졌던 캐나다의 Toronto200유치는 중국 Beijing2008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필자는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중국이 스포츠와 관련이 없는 인권 문제로 인해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자연발생적 평등권 보호 본능에 의해 사수(?)한 것이고 Toronto20018이나 Paris2008 등 다른 후보도시를 겨냥한 것이 아닌 순수한 올림픽 패밀리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 입장의 발로였음을 밝혀둔다.

 

이러한 뒷이야기가 훗날 알려지자 중국 스포츠계 지도자들은 그 후 필자를 중국, Beijing2008 올림픽 개최도시 선정에 있어서 숨은 공로자로서 드러내지 않은 예우를 해주어 온바 있다.

 

…To Be Cont’d…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