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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외교2019. 11. 15. 12:50

[대한민국스포츠외교실록-올림픽한류1호 김치실록(39)]

 

<올림픽 김치실록>

 

 

김치는 대한민국, 우리 한민족의 혼과 얼과 정신과 문화와 지혜와 웰빙(Well-being)의 콘텐츠(Contents)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인류의 식생활과 건강을 지켜줄 한국의 먹거리 인류문화유산(World's Food Cultural Heritage) 1호이다.

 

미국의 지배계층인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s: 앵글로 색슨계 백인 신교도)Well-Being 식단의 단골메뉴로도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 한국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인생동반자(Life Partner)인 셈인데 한국선수단 올림픽금메달지킴이 올림픽공식메뉴 한류1호이기도하다

 

현대인의 고질병인(chronic disease)인 당뇨병(Diabetes), 고혈압(High Blood Pressure; Hypertension), 각종 암(Cancers)은 물론, 치질(Hemorrhoids), 변비(Constipation), 치매(Dementia), 심장질환(Cardiac disorder)등 생로병사(生老病死) 중 병(Disease)발생을 사전에 예방(prevention)하고, 조절해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김치를 먹고 있는 한국인은 근본적으론 글로벌건강체민족이다.

 

신토불이(Our body and soil are inseparable each other)정신에 입각하여 보면, 요즘 즐겨 먹는 서양 음식 중 치즈의 영양성분은 이미 김치 안에 다 들어가 있다.

 

김치의 영양성분을 보면,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a variety of Vitamins), 칼슘(Calcium), 젖산균(Lactic Acid Bacteria)등이 함유되어 있어 우리 체내의 병균(pathogenic bacteria)번식을 억제해 준다. 또한 면역체계(immune system)를 활성화 해줌으로써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나 사스(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그리고 조류독감(AI: Avian Influenza/Bird Flu) 각종 질병퇴치의 선봉장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 있어서 감기(Cold; Influenza; Flu)는 가벼운 질병(slight disease)이 아니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from time immemorial) 감기를 '고뿔'이라 칭하고,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 땀 흘리고 자고 나면 쉽게 낫는 병으로 취급해 왔다.

 

이는 우리민족의 체내에 축적되어있는 김치성분 중 마늘(garlic)이 함유되어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마늘의 주성분(main constituents)중의 하나인 알리신(allicin)은 인체(human body)내에서 단백질(Proteins)또는 탄수화물(Carbohydrate)과 결합될 때(when combined with) 강력한 살균제(tough disinfectant) 겸 항생물질(Antibiotic)로서의 기능을 발휘하며, 항암(fight against some cancers)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아무나 김치만 먹으면 단숨에 사스 등 질병을 단숨에 퇴치(SARS Fighters)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나, 우리민족처럼 조상대대로(handed down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김치성분이 체내에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체질(physical constitution)의 소유자들에겐 AIDS SARS나 조류 독감 균이 침투하기 매우 어려운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김치는 고추 가루(Chili Pepper Powder), 마늘(Garlic), 소금(Salt), 생강즙(Ginger Juice) 및 젓갈 류(Pickled fish foods with salt)등이 오묘하게 어우러져서 생성된 독특한 종합양념(spices and condiments), 절인 배추(Fermented Chinese Cabbage)와 버무린 화끈한(fiery) 반찬(side dish) 겸 샐러드(salad) 류이기도 하지만, 완전식품이다.

 

필자는 1984년 제23 LA올림픽대회 한국선수단 선발대 임원으로 현지에 도착하여 당시 선수촌(Olympic Village)으로 꾸며진 남 가주 대학(USC: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 사전 입촌하여 선수촌 식당의 식단을 보고 놀랐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대회의 메뉴에 한국의 김치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는 미국인다운 발상으로서 LA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들로부터 추천 받은 아시아대륙대표 음식인 셈이었다.

 

선수촌 식단에 김치가 제공되기 때문에 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한국 선수들은 따로 김치를 한국으로부터 공수해올 필요가 없어졌고, 미국 특유의 정통 스테이크에 김치를 얹어먹은 우리 대한의 대표선수들은 1948년 런던 올림픽 참가이래,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LA1984올림픽대회부터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있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급의 김원기 선수, 레슬링 자유형 68kg급 유인탁 선수, 양궁의 여자부 서향순 선수, 유도 하프헤비급의 하형주 선수, 유도 라이트급의 안병근 선수, 복싱 미들급의 신준섭 선수 등 한국 선수단은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여 개최지 미국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수 있었다.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 대회에서는 주최국으로서 당연히 김치가 올림픽 선수촌 메뉴로서 전 세계 올림픽 참가 선수 임원들에게 소개되었지만, 이는 개최국의 음식으로써의 프리미엄(premium)이라고나 할까.

 

다음 번 올림픽 대회인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대회에서도 한국의 김치가 올림픽메뉴로 등장할 것인가는 미지수였다.

 

필자는 1991년 한국선수단 사전조사단장자격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 도착, 조직관계자들과 각 부분별 협의를 하였다.

 

선수촌 급식담당자와의 업무협의 중 올림픽 선수촌 식당메뉴리스트를 보고 싶다고 하니까,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추천할 음식이 있느냐고 필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아닌가?

 

백문이 불여일견(Seeing is believing. / A picture is worth a hundred words.)이라.

 

필자는 그 날 저녁 COOB’92 바르셀로나올림픽조직위원회 급식담당관을 어렵게 수소문하여 바르셀로나 시내 한국 식당으로 초청하였다.

 

불고기와 쌀밥 그리고 김치 등을 주문하였고, 맛을 본 담당관은 김치를 샐러드(Salad)로 적극 추천하겠노라고 하면서 조직위원회 메뉴 관련 급식 회의를 한 후 진행사항에 대해 연락을 하겠다고 하였다.

 

사전 조사 협의를 마치고 귀국한 지 1주일가량 지나서 드디어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COOB)로부터 팩스 한 장이 날아왔다.

 

회신내용은 긍정적이었고, 다만, 김치물량확보와 조달방법 그리고 김치 생산업체를 소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이종택 체육회 사무총장과 故 김종열 체육회장께 보고 드리고, 급히 김치 조달 및 공수를 위한 수소문에 들어갔다.

 

당시 백성일(대한체육회 국제본부장 및 평창2018경기운영사무차장 역임)씨가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 한국 선수단 파견 실무자로써 필자와 함께 바르셀로나 현지 조사활동을 한지라 백성일 씨도 이리저리 백방으로 알아보았으나, 그 때까지만 해도 김치는 대부분 담가 먹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김치를 대량생산하여 시중에 유통 판매하는 업체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백성일 씨가 사무실에 출근해서 김치 팩 샘플을 가지고 나온 것이 아닌가?

 

내용인즉 집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조달할 김치이야기를 하니까 백성일 씨 부인이 동네슈퍼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하여 그 김치 팩을 구입하여 가져온 것이다. 그 김치가 바로 ‘두산 종갓집 김치’였던 것이다.

 

필자는 ‘두산 종갓집 김치’회사로 전화를 하고 담당자를 사무실로 불러,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 올림픽 선수촌 식당에 납품이 가능한지 여부를 문의하였고, 그 담당자도 처음엔 얼떨떨한 표정이었으나, 곧 자신 있게 가능할 것 같다고 하여 천신만고 끝에 김치가 본격적인 올림픽 공식메뉴로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었다.

 

올림픽대회기간 중 올림픽 선수촌 식당에 가보니,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한국인 사범이 김치담당관으로서 발탁되어 올림픽 조직위원회측 공식 김치 매니저(Manager) 겸 우리 민족의 음식문화전달자로서 근무 하고 있었다. 참 자랑스럽고 흐뭇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한국선수단이 올림픽무대에서 금메달을 회득하는 쾌거 뒤에는 항상 김치가 기운을 북돋워준 셈이다. 여자 공기소총의 여갑순 선수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김치로 컨디션을 조절하여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 제1호 금메달을 조국 대한민국에 안겨주었고,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는 김치의 힘으로 올림픽 최고의 메달이자 대회 마지막 금메달인 마라톤 금메달을 쟁취함으로써 한국 스포츠의 황금기를 구가하는데 감격적인 기여를 하였다.

 

(좌로부터 Berlin1936올림픽 마라톤 영웅 고 손기정 옹, Barcelona1992올림픽 마라톤 몬주익영웅 황영조 및 필자)

 

 

대한민국 만세! 김치 만세! , 필승코리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에서 김치가 공식 메뉴가 되었다고 해서 1996년 애틀랜타대회, 2000년 시드니대회, 2004년 아테네 대회, 2008년 베이징대회에도 계속 공식메뉴로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필자는 미래를 대비하여, IOC 집행위원회와 NOCs(국가올림픽위원회; National Olympic Committees)와의 연석회의, 각국 단장회의 등 각종 국제회의 때마다 해당 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준비상황 보고 시 반드시 균형 있는 식단(balanced food)을 강조하면서, 아시아권의 음식이 올림픽 메뉴에 선택(Selection)되도록 공식적으로 발언하여 운을 뗀 뒤, 해당조직위원회와의 사전협의회의 시 김치와 쌀밥을 넣도록 각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실제로 Atlanta1996올림픽대회, Nagano1998동계올림픽대회,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Sydney2000올림픽대회, Salt Lake City2002동계올림픽대회, Athens2004올림픽대회 Torino2006동계올림픽대회 포함 향후 올림픽에서도 김치가 공식메뉴로 채택되어 한국선수들은 물론, 전 세계 선수들의 맞춤입맛(tailored taste)화 하는데 최선을 다해온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Salt Lake City2002동계 올림픽대회가 시작되기 직전 필자는 올림픽 선수촌으로 사용될 유타주립대학교(University of Utah)기숙사 식단주방에 초대받게 되었다.

 

이유인즉, 대회시작 전 선수촌 회의실에서 개최된 각국 선수단장회의에서 필자가 발언한 쌀밥, 그것도 찰밥(Sticky rice) 조리법에 대한 확인 요청과 관련되었다는 것이다.

 

도착 첫 날 배식된 밥은 뜸이 들질 않아서 설익은 밥이 여러 날 계속되었기 때문에 일일 단장회의석상에서 필자가 요청한 내용을 점검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원래 올림픽 선수촌 주방시설은 안전상(for security reason)통제가 엄격한 지역인바, 필자는 색다른 특권(privilege)를 부여 받은 셈이었다.

 

주방장은 쌀을 씻고 조리한 과정을 필자에게 일일이 브리핑(briefing)해 주었다.

 

쌀은 찰지고 질도 양호해 보였다. 주방기구도 훌륭했다.

 

그러나 밥은 여전히 설익은 맛이었으므로 주방에 1시간가량 머물면서 함께 직접 밥을 지어 보였다.

 

조리 과정에서 한 가지 미흡한 점이 발견되었다. 바로 뜸 들이는 과정이 생략되었던 것이다.

 

쌀에 적당량의 물을 붓고 익혔다가 불기운을 조금 낮추고 김을 조금씩 빼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만 쌀이 숙성과정(maturing process)을 거쳐 본래의 밥맛이 난다고 설명하면서 이 같은 조리법을 3일에 걸쳐 실습해 준 결과 밥다운 밥이 제공 되었던 것이다.

 

「뜸 들인다」(to be patiently steamed to a proper degree at different heating intervals)는 말을 영어로 설명해도 감(feeling of awareness)이 오질 않을 수밖에...

 

그 비결은 5000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 참을성 있게 지켜봐 주고 정성을 드리는 과정인데. 그 이후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필자 영어 이름인 로키(Rocky)에다 찰밥(sticky rice)를 붙여, Sticky Rice Rocky」로 부르기도 했다.

 

입에 착 달라붙는 따뜻한 쌀밥에 김치! 이 맛은 기운을 북돋아주고 우리 선수들에게는 금메달이 착 달라붙는 올림픽의 맛이리라. 이 맛 영원하여라!

 

* 외국인에게 김치 담그는 법 영어로 설명하기(Kimchi Recipe)

 

1.   배추를 깨끗이 씻고, 반으로 쪼갠 뒤 소금물에 절인다.

(Clean the cabbage, and split in half and pickle in salt.)

2. 무와 파를 가늘게 썰어 둔다.

(Slice radish and green onions into thin strips.)

3. 마늘과 생강을 갈아 둔다.

(Ground garlic and ginger.)

4. 고춧가루와 무채를 버무린다.

(Mix ground red pepper with radish.)

5. 미나리, , , 마늘, 및 생강을 버무린다.

(Mix in dropwort, leaf mustard, green onions, garlic and ginger.)

6. 젓갈 류와 소금을 양념으로 사용한다.

(Use fermented sea pickles and salt for seasoning.)

7. 준비된 각종양념을 배춧잎 사이사이에 골고루 넣는다.

(Put the prepared ingredients evenly between cabbage leaves.)

8. 배추 겉 잎사귀로 배추 전체를 싸고 땅에 묻힌 김장용 항아리 안에 넣어 보관한다.

(Use an outer leaf to wrap the cabbage and pack the heads in an earthened jar)

 

 

2006 4월초 서울에서 개최된 제115 ANOC(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 총회 및 IOC 집행위원회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Jacques Rogge IOC 위원장은 방한 마지막 날인 4 8일 아침 Coex Intercontinental 호텔 조찬 장에서 아침 뷔페 식단 중 김치를 접시 가득 담고 있었다.

 

필자가 다가가 "김치는 인류 5대 최고 건강음식 중 하나이며 20여년 이상동안 올림픽 공식메뉴로 이미 자리매김 했다.(Kimchi is one of 5 Best Human Health Foods, and has been positioned as an official food item in the Olympic Games Menu for the past 20 plus years.)" 고 말을 건네면서 전날 조정원 WTF(세계태권도연맹) 총재로부터 부여 받은 태권도 명예 10단에 대한 축하인사를 건네자, Rogge IOC위원장은 "Thank You, my friend."라고 미소 지으며 필자와 악수를 나누기도 하였다.

 

식탁에 함께 앉아 식사를 하고 있던 Jacques Rogge IOC 위원장 부부에게 "Bon Apetit et Bon Voyage.(식사 맛있게 하시고 좋은 여행되시길 바랍니다.)"라고 작별인사를 한 후 ANOC서울 총회에 참석했던 IOC 수장과의 서울 만남을 결산한 바 있다.

 

 

<김치가 올림픽 공식 메뉴로 오른 사연 (한국일보 2016426일 자 기사)>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 특별기고

 

출처 한국일보 | 입력 2016.04.26 14:56 | 수정 2016.04.26 21:57

기사 내용

 

필자는 1984 LA올림픽 한국선수단 선발대 임원으로 남가주 대학에 입촌해 선수촌 식당의 식단을 보고 깜짝 놀랐다. LA올림픽 대회의 메뉴에 김치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연인즉 LA지역 한인들로부터 아시아대륙 대표 음식으로 김치가 추천된 것이었다. 선수촌 식단에 김치가 제공되기 때문에 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들은 따로 김치나 고추장 등을 한국으로부터 공수해올 필요가 없어졌고, 스테이크에 김치를 얹어먹은 우리 대표선수들은 1948년 런던 올림픽 참가이래, 그때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있었다. 한국 선수단은 당시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것을 ‘김치 금메달’로 명명하면 어떨까.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 대회에서는 주최국으로서 당연히 김치가 선수촌 메뉴로서 전 세계 참가 선수 임원들에게 소개되었지만, 이는 개최국 음식으로서의 프리미엄이었다.

 

 

 

실제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대회에서도 김치가 올림픽메뉴로 등장할 것인가는 미지수였다. 필자는 1991년 한국선수단 사전조사 단장자격으로 바르셀로나에 도착, 조직위관계자들과 각 부분별 협의를 하였다. 선수촌 급식담당자와의 업무협의 중 올림픽 선수촌 식당메뉴리스트를 보고 싶다고 하니까,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추천할 음식이 있느냐고 자문을 구하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그 날 저녁 조직위 급식담당관을 수소문하여 바르셀로나 시내 한국식당으로 초대하였다. 불고기와 쌀밥 그리고 김치 등을 주문하였고, 맛을 본 담당관은 김치를 샐러드로 적극 추천하겠노라고 귀띔했다. 사전 조사 협의를 마치고 귀국한 지 1주일가량 지나자 바르셀로나 올림픽 조직위로부터 팩스 한 장이 날아왔다. 회신내용은 긍정적이었고, 다만, 김치물량확보와 조달방법 그리고 생산업체를 소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이종택 체육회 사무총장과 故 김종열 체육회장께 보고 드리고, 급히 김치 조달 및 공수를 위한 수소문에 들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김치 팩을 구입해 올림픽 공식 메뉴로 제공할 수 있었다.

 

 

이것이 올림픽 한류 음식문화 제1호 대사 역할을 한 셈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김치가 공식 메뉴가 되었다고 해서 차기 대회에서도 공식메뉴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필자는 IOC 집행위원회와 NOCs(국가올림픽위원회)와의 연석회의, 각국 단장회의 등 각종 국제회의 때마다 KOC 대표로 참석해 해당 동 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준비진척상황 보고 시 균형 있는 식단을 강조하면서, 아시아권의 음식이 올림픽 메뉴에 선택되도록 운을 뗀 뒤, 해당조직위원회들과의 사전협의회의 시 ‘김치와 쌀밥’(Kimchi and Sticky Rice)을 넣도록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덕분에 1996년 애틀랜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2000년 시드니,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2004년 아테네,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김치가 공식메뉴로 채택되어 한국선수들은 물론, 전 세계 올림피언들에게 김치를 전파했다고 자부한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과 Jacques Rogge IOC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