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9. 11. 14. 06:29

[대한민국스포츠외교실록-대한민국 첫 올림픽4관왕 전이경 스포츠외교관의 한국 첫 IOC선수위원선출실록(38)]

 

 

대한민국 첫 동계올림픽 4관왕에 빛나는 전이경은 스포츠 외교요원 양성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여성 국제스포츠외교관이다.

 

 

Calgary1988동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첫 선을 보인 쇼트트랙 빙상종목(Short Track Speed Skating)이 제16 Albertville1992 동계올림픽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제5Saint Moritz1948 동계올림픽 참가 이래 노 골드 메달로 일관했던 한국 동계 스포츠 계에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2, 동메달 1개를 획득하여 금빛 찬란한 서광을 비춰주었던 올림픽금메달효자-효녀 동계종목이다.

 

 

17Lellehammer1994 동계올림픽에서는 김기훈 선수가 남자 1000m 쇼트트랙 종목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전이경, 김소희, 윤혜경, 김윤미 등 여자 선수들이 여자 3000m 계주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채지훈 선수가 남자 500m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그리고 전이경 선수가 여자 1000m에서 네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여 총 6개 중 4개의 금메달을 한국 선수들이 캐냈다.

 

 

(전이경 올림픽 4관왕과 IOC올림픽박물관에서)

 

 

이로써 한국이 동계 스포츠에 있어서도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게 되는 터전을 공고히 하였다.

 

18Nagano1998 동계올림픽에서도 쇼트트랙의 전이경 선수는 단체로 1개 및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하나 더 추가함으로써 드디어 대한민국 스포츠 사상 올림픽 첫 4관왕이 되었다.

 

2002년 미국의 Salt Lake City에서 개최된 제18회 동계올림픽대회에서 전이경 선수는 IOC 선수위원으로 한국을 대표하여 출마하였으나, 당시 인지도 측면에서 부족해 선수로서는 올림픽 4관왕이란 화려한 경력이었지만 아깝게도 고배를 마셨다.

 

IOC 선수위원 선출발표가 있었던 Salt Lake City2002동계올림픽 선수촌(유타대학교, University of Utah) 국기 광장 근처 입촌식(Flag-raising Ceremony/Team Welcome Ceremony)이 거행되던 장소에서 Anita DeFrantz 미국 여성 IOC 위원 겸 선거위원장이 당선자 발표 후 단상에서 내려와 전이경 선수의 손을 꼭 잡고 격려하면서, 훌륭한 자질과 경력을 가지고도 IOC 선수위원에 선출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 자리에서 그녀는 전이경 선수에게 IOC 위원이 될 수 있는 IOC 선수위원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전 선수와 같이 훌륭한 아시아의 여성 스포츠 인이며 올림피안(Olympian)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Jacques Rogge 당시 IOC 위원장에게 전이경 선수를 개인자격 IOC 선수위원으로 강력하게 추천하겠노라고 약속했으며 필자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Anita DeFrantz 미국 IOC 위원은 2001 IOC 위원장 후보 중 1명이었고, IOC 사상 최초의 IOC 부위원장을 역임하였고, IOC 여성과 스포츠 분과위원장이기도 하며, 21Montreal1976올림픽 당시 미국대표 여성조정 선수로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는 전 세계 여성 스포츠 계의 대모(God Mother)격으로 존경 받는 인물이다.

 

LA1984올림픽 대회 시 필자와 처음 상면한 이래 벌써 30여년 동안이나 형제자매처럼 지내왔다.

 

 

(필자가 2008 Beijing개최 ANOC총회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최초 ANOC공로훈장 수상 시 축하해 주던 Anita DeFrantz IOC부위원장과 함께)

 

 

그녀는 LA올림픽 대회 잉여금으로 설립한 아마추어 체육재단(Amateur Athletic Foundation) 초대이사장 직도 역임한 바 있다.

 

그녀는 2003 7월 체코 프라하에서 대한민국의 평창2010이 캐나다의 밴쿠버2010에게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간발의 차이로 석패하자 필자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흰 손수건을 건네면서, Rocky, it's all right! You will have it in 2014!”라고 격려해준 덩치 큰 누님 같은 분이다.

 

필자는 그 흰 수건을 얼마 전까지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2007년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실시될 투표 전에 2014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반드시 쟁취하고, 한국의 색동 손수건을 그분에게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다시 러시아의 Sochi2014에게 석패하는 바람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에 성공하고 난 다음에 그 흰 손 수건과 함께 동양자수가 새겨진 손 수건을 돌려 준 바 있다

 

Salt Lake2002 동계올림픽이 끝난 다음 달인 2002 3월경 필자는 IOC로부터 한통의 휴대폰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당시 IOC 사무국 최고실력자인 Gilbert Felli IOC 수석국장(올림픽 대회 총괄)이었다.

 

 

(Gilbert Felli IOC수석국장과 Rio de Janeiro 예수상 앞에서)

 

 

통화의 요지는 IOC 선수위원 구성 마무리 단계에서 개인자격 선수위원으로 추천된 한국의 전이경 선수에 대하여 Jacques Rogge IOC 위원장과 함께 최종 결단을 내리려고 하는데, 전이경 선수의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고 솔직하게 말해 달라는 것이었다.

 

영어실력이 떨어지면 개인자격 선수위원으로 내정할 수 없는 상황이며, 필자를 신뢰하기 때문에 묻는 것이라고 첨언하였다.

 

필자는 Felli 수석국장의 의도를 알아차렸지만 IOC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고, 또한 당시 김운용 IOC 부위원장 겸 KOC 위원장도 강력 추천해 놓은 상황이므로, 영어실력만 웬만하면 전이경 선수는 IOC 선수위원으로 확정되는 따 논 당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필자의 머리 속을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인물이 있었다.

 

당시 IOC 위원 겸 IOC 선수분과위원장이었으며 필자와 2008년 올림픽 대회 IOC 평가위원(Evaluation Commission) 활동을 같이 하면서, 친형제처럼 절친해진 우크라이나 출신 Sergey Bubka였다.

 

당시 Bubka 선수는 서울1988올림픽 대회 때 세계신기록을 연거푸 경신하며 “나는 인간 새(Flying Human Bird)”라는 칭호를 받은 바 있고, IOC 내부에서도 올림픽 선수 전체를 대표하는 좌장 격의 영향력 있는 IOC 위원이기도 하였다.

 

Bubka 위원은 IOC 평가위원으로서 필자와 중국(Beijing), 일본(Osaka), 캐나다(Toronto), 터키(Istanbul), 및 프랑스(Paris) 등 최종결선에 오른 5개 최종 유치후보 도시를 순회하면서 아침 새벽마다 필자를 깨워서 아침 조깅을 늘 함께 하곤 했다.

 

 

(2008년 올림픽 IOC평가위원회 5개 후보도시현지실사 방문 후 최종보고서작성회의를 위해 Lausanne IOC본부 IOC집행위원회 회의실에서 함께한 Sergey Bubka<-2>및 한국최초 IOC평가위원으로 활동한 필자<-3>)

 

 

당시 Bubka는 솔직하게 자신의 영어실력이 아직 뛰어나지 않으니 질문 사항 등을 필자더러 만들어 달라고 하기도 하고, 농담도 서로 주고받는 사이였는데 필자의 영어 이름 Rocky(로키) 이외에 Yuri(유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고 해서 승낙하자 필자를 만날 때마다 “My twin brother, Yuri!?”라고 칭했다.

 

Bubka 위원과의 아침 운동은 조깅이라기보다 러닝(running)에 가까워 어떤 때는 필자가 보조를 맞추려고 빨리 뛰다 무리가 되어 다리에 쥐가(Cramp)난 적이 있었다.

 

Bubka 위원은 곧 필자를 사우나로 데려가 온탕 속으로 함께 들어가 쥐가 난 정강이를 손으로 마사지(Massage)해 주는 등 인간적이고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런 Bubka 위원이 그 순간 생각이 난 것이다.

 

 

(Sergey Bubka IOC집행위원 겸 우크라이나 NOC위원장이 2006년 서울개최 ANOC총회시 필자가 설립한 양평소재 평산스포츠박물관을 방문하였다)

 

 

그래서 필자는 당시 Felli 수석국장에게 전이경 후보의 영어실력은 Sergey Bubka 위원이 처음 IOC 선수위원으로 입문할 당시의 실력이라고 대답하자 Felli 수석국장은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 Bubka 위원도 의식하고 전이경 선수의 훌륭함도 함께 고려하여 드디어 대한민국 최초의 첫 IOC 선수위원이 탄생하게 되었다.

 

전이경 선수는 IOC 선수위원들 사이에 인기가 좋았고 평판 또한 호평을 받았다.

 

Athens2004올림픽 대회 당시 IOC 선수위원 자격으로 동료 위원인 중국의 여자 탁구 영웅 등야핑과 단짝을 이루어 올림픽선수촌과 올림픽 경기장을 부지런히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등야핑 IOC선수위원과 Athens2004올림픽 IOC본부호텔에서 함께)

 

 

당시 전이경 선수는 배우기 시작한 시간에 비하면 영어를 꽤 잘하는 편이었다.

 

더구나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중 영어도 잘하고 IOC선수위원출신과도 소통이 좋아서 유승민 현 IOC위원과 함께 선수출신 IOC 위원들과 가장 잘 통하는 국제 통 중 한 명이 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훌륭한 한국의 스포츠 외교관으로서 자질이 충분하다.

 

그녀 역시 2032년 남북한 올림픽 공동유치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스포츠외교관들 중 한 명이라고 힘주어 강조하고 싶다.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