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극기 휘날리다(스포츠외교현장 경험담)]
42년간 동 하계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에 한국선수단본부임원(섭외) 겸 현지 단장 대행으로 참가 및 관전하였으며 일 평생 국제스포츠 계에 몸 담고 현장에서 체휼하고 체험하였던 이야기 입니다.
마침 대한민국의 호칭과 태극기가 새삼 주목을 받는 시점이어서 그 간의 경험담을 공유합니다.
(2024년 7월31일 현재 각국 매달 획득 현황)
태극기가 가장 많이 휘날리는 현장은 뭐니뭐니해도 스포츠와 관련된 행사(Events), 경기(Competitions), 시상식(Victory Ceremonies) 등이다.
우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선수들의 유니폼(Uniform)에 부착된 태극마크를 떠올릴 수 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운동선수들의 숙원(long-cherished desire)이다.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 흘리는 피와 땀(blood and sweat)의 노력은 태극 마크로 보상된다.
동 하계 올림픽대회(Winter and Summer Olympic Games; Olympics), 동 하계 아시아 경기대회(Winter and Summer Asian Games), 동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Winter and Summer Universiade)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World Championships)등 대회 참가를 위해 선발된 국가대표선수단(Selected National Delegation/Team)은 출전을 앞두고 결단식(Inauguration meeting)에서 선수단장(Chef-de-Mission: Team Leader)이 해당 경기단체(National Governing Body)또는 대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President of Korean Olympic Committee)으로부터 단기(Delegation Flag)로서 태극기를 인수받아 단상(platform)에서 그 태극기를 흔들면서 결전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다.
한국 선수단의 기수(Flag Bearer)는 대회 개 폐회식(opening and closing Ceremonies)에서 태극기를 들고 선수단을 선도한다.
(LA 1984올림픽 당시 한국선수단 태극기와 Sydney2000올림픽 개회식 남북한선수단공동행진 당시 한반도 기)
올림픽,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개회와 같이 종합대회에서는 선수단의 선수촌(Athletes Village/Olympic Village)에 도착한 다음날에 입촌식(Flag Raising/Hoisting Ceremony 또는 Team Welcome Ceremony)을 갖게 되며, 입촌 時 해당국 선수단의 입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해당국 선수단국기게양식(National Flag Raising/Hoisting Ceremony/Team Welcome Ceremony)를 갖게 된다. 물론 국가 연주(Playing of National Anthem)가 함께 수반된다.
개회식과 함께 대회가 시작되어 메달 수여식(Medal-Awarding Ceremony; Victory Ceremony)에서도 금, 은, 동메달리스트의 국기가 동시에 게양된다.
물론 국가 연주는 금메달리스트 국가에 한한다. 이외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경우는, 선수가 금메달이 확정되고 나서 경기장을 돌면서 태극기를 휘날리기도 하고, 응원단에서도 응원(cheering)과 함께 태극기를 열렬히 흔드는 것이다.
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1992년 제25회 올림픽대회 한국선수단 섭외 임원(Official in charge of International Relations) 겸 한국선수단선발대장(Chief of Advance Party of Korean Delegation)겸 선수단장대행(Acting chef-de-Mission)으로 선수단 본진(Main Body of Korean Delegation)이 도착하기 열흘 전 현지에 도착하여 대회 조직위원회(OCOG; Organizing Committee of Olympic Games) 각 부서 관계자들과 한국선수단 입촌 및 대회 참가에 따른 세부확인사항 최종 점검회의를 갖은 바 있다.
(1)AD카드(Accreditation)발급세부협의, (2)선수단 수송(Transportation), (3)선수촌 선수 임원에 대한 숙박(Accommodation), (4)의무관련사항(Medical Services), (5)통관(Customs Clearance Procedures), (6)의전(Protocol), (7)단장회의(Chef-de-Mission's meeting), (8)선수촌식당메뉴(Menu of Olympic Village Restaurant), (7)차량 배분(Allocation of Vehicles), (8)입촌식 절차(Procedures of Team welcome Ceremony)등을 총망라하여 협의하는 최종 마무리 각국 선수단 등록종합점검회의(DRM; Delegation Registration Meeting)에서, 가장 염려했던 부분은 국기와 국가 호칭 문제였다.
왜냐하면, IOC 의전에서 대한민국은 KOREA(약어로 KOR)로 북한은 DPR KOREA(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약어로 PRK)로 되어 있는바, 비록 잘 훈련된 조직위 직원들이라 하더라도 현장에서의 혼돈으로 의전상 실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연주 시에도 중대한 착오가 생길 수 있었다.
더욱이 양측 남·북한 양측 국기는 그네들로서는 혼동되기 십상인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에, 한국 선수단 입촌식에 앞서 예행연습(rehearsal)을 갖자고 주장했고, 조직위 측의 배려로 다음날 한국 선수단 모의 입촌식(Mock Team Welcome Ceremony)를 하였는데, 그 당시 국기게양을 위해 태극기를 꺼내야만 했는데 엉뚱하게도 조직위 담당자가 인공기(북한국기)를 꺼내는 것이 아닌가!
그때까지만 해도 주적(Main Enemy) 국기와 태극기를 혼동한다는 것은 국내에서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한 과실(Grave Mistake)로 심각하게 취급되었기 때문에, 필자로서는 아찔하였던 것이다.
다행히 모의 행사였고, 실제로 게양되기 직전에 발견되었기에 실제상황이 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있을 정식 입촌식, 개·폐회식 시상식 등 많은 국기관련의전행사를 고려하여, 조직위 측에 서면으로 정식 항의하였고, 선수촌 내에서 개최되는 일일 각국단장회의에서도 엄중 항의 하였으며 조직위 측의 정중한 사과와 재발방지서면 약속이 뒤따랐다.
물론, 그 덕분에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 기간 중 국가와 국기와 관련된 혼동은 한 건도 발생치 아니하였고, 그 후 대회조직위원회 의전 팀은, 이를 사과하고 대한민국국기를 길이 기리는 의미에서 대회 기간 중 규격에 맞추어 대형 태극기를 의전팀원들이 공동으로 손수 그려서 필자에게 선물하였다.
(Barcelona 1992올림픽 조직위원회 의전 팀이 사과의 의미로 직접 대형태극기를 수제품으로 제작하여 필자에게 사과의 선물로 제작해 준 역사적인 태극기/평산스포츠박물관에서 전시되다가 현재 강릉올림픽박물관에 소장품과 함께 거취를 옮겼다)
그 역사적인 태극기는 필자가 개장한 평산 스포츠 박물관(PyeongSan Sport Museum)에 11년동안 전시돼 있다가 강릉올림픽박물관에 전체 소장품무상기증의 일환으로 강릉으로 이전되었다.
또한 ANOC총회나 OCA총회 그리고 EAGA총회 등을 비롯하여 각국 올림픽위원회를 대표하여 참석하는 각종국제스포츠회의 석상에도 각국을 상징하는 국기들이 회의 석상에 탁상용 국기가 놓여 있다.
(전세계각국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인ANOC총회에 한국대표로 참석한 KOC대표들/사진 상단: 우로부터 김영환 KOC명에총무, 신박제 KOC부위원장, 발언 중인 필자<2000년대 당시 KOC국제사무차장>) /사진 하단: 좌로부터 김세원 KOC부위원장, 최만립 KOC부위원장 겸 명예총무, 필자<1980년대 후반 당시 국제과장시절>)
각국을 대표하는 회의참석자 역시 국위선양과 스포츠외교력 강화를 위해 국제스포츠회의를 적극 활용하며 해당 기구의 임원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의 경우 세계 스포츠 UN총회라고 일컫는 ANOC총회의 집행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기도 하다.
*References:
-총성 없는 전쟁(윤강로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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