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21. 1. 22. 09:45

국제 스포츠외교에서 역량 발휘하는 원년으로”(아시아문화경제신문 인터뷰)



[인터뷰]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이번 선거 한국 체육계 자성과 성찰 계기로

國內外 촘촘한 네트워크 해외서 널리 존경

스포츠 핵심현안 꿰뚫어 지속가능 대안제시

대승 차원 성공 도쿄올림픽 최대한 협력을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중앙선관위는 1 18일 실시한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전체 투표수 1,974표 중 915(46.35%)를 얻은 이기흥 후보자가 당선되었다고 밝혔다이번 선거는 총 2,170명의 선거인중 1,974명이 참가하여 90.97%의 투표율을 기록하였다선거인은 대한체육회 대의원과 회원종목단체도체육회구 체육회 임원 및 대의원선수지도자동호인 중 무작위로 선정되었다이번 선거의 투·개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비대면 방식인 중앙선관위 K-voting(온라인투표시스템)을 이용하였다이번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지켜본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스포츠계 진전의 공과와 명암을 살펴보는 지면을 긴급 마련했다.(편집자 주)

 

 윤원장께서 얼마전 출간한 스포츠외교론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하여 달라

 2020 10월 출간한 스포츠외교론은 원래 8개월간 집필을 거쳐 탈고한 대한민국스포츠외교실록 방대한 분량의 10분의 1정도에 해당하는말하자면 시즌 1에 해당하는 부분이다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의 간략한 역사에 이은 IOC-NOC등에 대한 스포츠외교小史스포츠외교개론스포츠외교현장평창3수 끝에 유치에 성공한 평창2010-2014-2018유치이야기필자의 한국최초 IOC평가위원 시절 숨 막히는 야사 및 여러 가지 스포츠외교현장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 책에 담았다특히 토마스 바흐 현 IOC위원장이 신간 책 스포츠외교론에 대하여 찬사 겸 추천 메시지를 보내 주어 책 출판이 더 한층 빛을 발하게 되었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표출된 현안들에서 무엇을 우선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보나?

 이번 선거는 세 가지 면에서 기존의 선거와 다를 수밖에 없었다첫째로 폭력의 문제로 인해 스포츠계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둘째로 정부에서는 엘리트 스포츠계를 악으로 보고 유럽식 클럽제도에 기반한 생활체육을 선보여 체육계의 전면적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셋째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실내 스포츠가 크게 위축되고 실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 조건하에 부분적으로 치러지는 등전반적인 체육계의 위기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그러므로 과거에 비해 조정자관리자집행자의 이미지보다는 방안 창출자해결자리더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우리나라 체육계의 모든 사안과 구조적 취약점과 개선 대상 국내외 핵심현안들을 철저하고세밀하게 파악하여 지속 가능하고 발전 가능한 대안을 적시적기에 적용해야 할 막중한 책무가 부과된 것이다.



▲ 2007년 과테말라 IOC총회 ‘평창2014동계올림픽유치 현장’에서 ‘모리스 에르조그’ 안나푸르나 최고봉 최초 등정 알피니스트 겸 프랑스 IOC위원과의 대화를 불어로 통역 중인 필자와 당시 노무현 대통령

▲ 2007년 과테말라 IOC총회평창2014동계올림픽유치 현장에서모리스 에르조그안나푸르나 최고봉 최초 등정 알피니스트 겸 프랑스 IOC위원과의 대화를 불어로 통역 중인 필자와 당시 노무현 대통령

 대한체육회에서는 국제사무차장직을 끝으로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국제사무총장 및 평창2018조직위원회 위원장 보좌역으로 이어졌지만 그 사이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을 만들어 원장으로 취임하여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업에서 물러나면 일하던 곳을 속세로 여기고 등지는 경우도 있으나 윤강로는 대한민국 체육계의 앞날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온 만큼 스포츠 미래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해 왔다대한체육회 명예퇴직 후 곧바로 비영리법인단체인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ISDI)을 설립하였는데주요 업무로는 국제스포츠동향이란 제목으로 매일 쏟아져 나오는 각종 스포츠 최신정보들을 정리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그곳은 국제스포츠외교현장에서의 경험과 인맥 그리고 각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지속 발전 가능한 궤도에 자리매김하게 할 차세대 스포츠 외교 인력의 굳건함을 지켜나기기 위한 선구자적 실험실로 활용하고 함께 나가자는 취지로 출발하였다.

2004년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설립 초기부터 본격적으로 거의 매일 아침마다 각종 외신을 종합 발췌 요약하고분석을 요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평가분석 및 전망도 곁들인 국제스포츠의 종합분석 자료를 세계 스포츠 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장르상 세계최초의 시도로써 유익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몰락한 이후한국스포츠 외교의 영향력은 계속하여 하락세를 걷고 있는데?

 한국 스포츠계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은 한국의 외교적 위상이 줄어든 탓도 아니요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려워져서도 아니다다만 국제무대에서 끊임없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지속해야 하는데이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본다지금이라도 세계 체육계에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을 발굴하고 키워 내야 한다.

그러나 국제 스포츠계는 결국 영어로 소통하는 곳이며영어 소통 능력이 부족하면 실력이 있어도 제 목소리를 의견을 내고 대안을 제시 할 수 없는 것이다이것은 어떤 국제단체나 기구도 마찬가지이며그 결과 영어에 약한 일본이나 중국의 발언권이 국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반해 영어권에 속하는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지도자들이 오히려 쉽게 국제기구의 수장이 되어 온 것이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향후 대한민국 스포츠계가 세계 스포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약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

▲ IOC Olympic Solidarity 위원장 멕시코 출신 故 ‘마리오 바즈케즈 라냐’와 함께

▲ IOC Olympic Solidarity 위원장 멕시코 출신 故마리오 바즈케즈 라냐와 함께

 지난해 예정되어 있었던 도쿄 하계 올림픽이 올해 7월 개최로 순연되었다도쿄올림픽의 성공이 양국 간 경색 국면을 해빙무드로 조성할 수 있다고 보는데?

 올림픽정신과 이념은 순수하며 높은 차원을 가지고 있다그런데 이웃 일본은 원전 사고를 이겨내고 자국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올림픽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이 취소된다면 국제 스포츠계로서는 큰 낭패이며 이는 막아야 할 일임에는 틀림없다양국 간 여러 갈등 상황을 고려해서 큰 틀에서 전면적인 협력이나 지원을 약속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으나 체육계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방법적 차원의 협력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윤원장은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위원회 서울시유치특보(국제분야)를 맡고 있기도 하다.

 남북체육교류는 양국 정부나 민간 차원을 비롯해서 국제적으로도 매우 환영하고 있으며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희소하다이는 스포츠가 가진 순기능이며정치적 갈등 상황 속에서 인류 공동의 화합을 위한 전진을 앞당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2032년은 12년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도 할 수 있으나 바뀐 IOC 올림픽헌장 규정에 의거 하시(when timing is right)라도 유치결정이 임박할 수 있다또한 실제 실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그러므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 체육 교류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최근에는 탁구-축구-태권도-아이스하키-카누-조정-여자 농구-유도 등의 종목을 통한 남북한 교류의 물꼬가 이어져 왔는데앞으로 이를 더 확장하기 위한 여러 실행방안들이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일례로 남북한 대학생들 간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탁구 대회를 연다거나남북한 대학교간 교류 협력전 같은 형태의 민간 교류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며각종 세계 대회나 올림픽 등에 남북한 공동팀을 만드는 문제도 지속 발전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 아테네 2004올림픽 IOC 본부호텔에서 회동. (좌부터) 문재덕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위원장, 필자, 문시성 북한 NOC서기장

▲ 아테네 2004올림픽 IOC 본부호텔에서 회동. (좌부터) 문재덕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위원장, 필자, 문시성 북한 NOC서기장

 2003 12월에는 몽골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으로 선임됨으로써 세계스포츠 사상 처음 다른 국가의 올림픽위원이 된 기록을 남겼는데?

 한국의 수많은 스포츠 지도자들이 해외에 진출하여 개발도상국 팀들을 키워내고 있으며이는 수많은 나라에 한국인 태권도양궁탁구축구배드민턴 등 많은 종목 지도자들이 진출해 있음을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다돕는다는 것은 결국 능력이 될 때 할 수 있는 일이다.

한국은 실제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등 기구가 실행하고 있는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통해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사회봉사 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한국은 경제적인 분야는 물론 스포츠계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춘 선진국이며 선도국이다앞으로 나누고 베푸는 리더십을 더 확장시켜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체육계가 한층 혁신해야 현안들이 상당하다신임 회장단에 제언드릴 조언은?

 우선 스포츠계에 만연한 폭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엘리트 스포츠계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불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는 시점에 와 있다이를 위해서 아래와 같은 세부 방안들을 제안한다.

합숙 훈련은 가족과의 단절을 가져와 청소년기의 균형감 있는 성장을 저해하고운동을 그만 두었을 때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데 정서적인 어려움을 가져 온다특별한 훈련 캠프를 제외하고 일상적인 합숙 훈련은 앞으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도자들에게 정기적인 폭력 예방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특히 다음 3가지 방안을 적극 검토하여 실행할 것을 건의 한다.

 운동 선수들에게 적합한 과목을 선별하여 별도의 교과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해외에서 경기할 경우가 많으므로  국제스포츠 계 활동에 필요한 맞춤식 영어 과목이 필요하고기타 인문 사회적인 상식을 포함하는  교양과목과  간단한 기본 논술 과목 및  기초적인 문서작성 과목도 보강해야 한다.

 별도의 교과 과정을 담당하는 순회 교사 및 교수를 육성할 것을 제안한다운동하는 선수들을 전담하는 교사·교수는 지역별로 흩어진 팀들을 순회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되선수들의 운동량을 고려해서 전일 교과를 진행하기보다는 학기 중 소요되는 일정 시간을 사전 조율 및 조정 후 배정해서 정해진 수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교과 과목이 다르므로 시험도 별도의 시험이 필요하고운동선수 간 경쟁해서 성적을 매겨야 한다즉 운동하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특별 교과 진행 및 수업 이수 과정이 선별적으로 연구되어 확립될 필요가 있다.

 또한 유럽식 클럽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생활체육 육성 방안의 경우는 경착륙 보다는 연착륙을 도모해야 한다실제로 많은 유럽 선진국들에서도 엘리트 제도에 준하는 국가대표 훈련 센터나 혹은 스포츠 학교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엘리트 제도를 없애야 할 악습으로 보면 안 되며생활체육을 활성화 하면서 그 중에서 직업적인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한 엘리트 육성 방안이 병행되어야 한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스포츠계가 침체되어 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 수가 줄어들어 가면서 생기고 있는 빈 교실들을 활용한 탁구장헬스장태권도장 등 여러 실내 종목들을 위한 시설들을 늘려가면서 체육인들과 연계한 학교 체육 활성화혹은 전문화를 시도해야 한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해외 에이전시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 자료와 선수 명단을 보내고 한국 선수들을 해외로 보내는 것을 도와줄 특화된 전문기구를 체육회 내에 신설하고 인력을 확보하여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윤원장은 한국외국어대 동시통역대학원(·불 동시통역출신으로 알고 있다여러 국제무대나 행사에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제스포츠무대에서 외국어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스포츠외교를 잘하려면 영어 등 외국어에 능통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을 이야기하곤 한다그렇다그렇지만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 사유에는 해당되지 않는다예를 들면 미국인영국인 등 영어를 모국어로 완벽하게 구사하는 이들이 모두 스포츠외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필자는 지난 40년 가까이 20여 차례 동·하계 올림픽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국가올림픽연합회(ANOC)총회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총회외신 기자회견 등에도 200여 차례 빠짐없이 한국올림픽위원회(KOC) 회의대표 및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 사무총장자격으로 단골대표로 평가 받을 만큼 활동함으로써 스포츠계에서 국제대회에 가장 많이 참석하고 발언도 제일 많이 한 국·내외 기록 보유자 중 열손가락 안에 들어가리라고 확신한다.

스포츠외교는 안면장사라는 진리 아닌 진리가 스포츠외교의 성격을 가장 효과적이고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물론안면이 잘 통하면서 영어 등 외국어 구사능력이 수준급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40여년 동안 윤원장은 스포츠 외교관으로 중책을 맡으셨는데지금 세대와 분명 격세지감을 느끼셨을 것 같다.

 필자가 대한 올림픽위원회 사무차장(Deputy Secretary General) 시절인 1999년도에 제109 IOC 총회를 서울서 개최키로 하고 실무 총괄 준비 및 조직 운영 책임을 맡았었다의전 요원을 선발키 위하여 서울에 있는 8대 유명 대학교에 해당학교로 국제적으로 국가를 빛낼 수 있는 외국어에 능통하고 용모 단정한 여대생 자원봉사자 선발을 의뢰하는 협조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애초 참석 예정인 110명 정도의 IOC 위원 수행 통역과 안내 데스크 및 공항 의전 요원 등 150명 정도의 인원이 필요했는데각 대학교에서 추천된 인원은 1,000여 명에 육박하였다다시 재조정하여 500명으로 줄이고최종 면접시험을 통해 150명만 선발키로 했다한 번 면접에 15분당 10명씩 15회에 걸쳐 외국어(영어불어서반아어독어러시아어중국어일본어 등)로 필자가 주로 인터뷰를 하면서 채점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

영어불어서반아어 등은 필자가 직접 구사하면서 면접을 했고나머지 언어는 서류전형 및 신청자가 해당 외국어로 말하도록 하면서 능통 정도를 가늠했다필자는 깜짝 놀랐다지원자 500명 중 영어의 경우 대부분의 신청자들의 발음억양 및 유창함이 거의 본토인 수준이었다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고 흐뭇하게 생각했다필자의 학창시절에는 영어로 인사말과 자기소개 정도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영어 전공자가 그리 흔치 않았던 터라 지금과 비교해보니 격세지감으로 느껴졌다.

소정현기자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
스포츠 외교2021. 1. 21. 10:56

대한체육회-KOC분리가 답이다(조선일보 발언대)

 

현재 대한체육회장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분리 문제가 불거진 4년전부터 지금까지 논의가 미뤄져왔다. 단도직입적으로 체육회와 KOC는 발전적으로 분리 독립되어야 맞다. 현재 대한체육회가 감당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여러 차례에 분리와 통합의 단계를 거쳐 마침내 2003년 분리 운영됐던 체육회와 NOC를 하나로 통합했다. 원래 조직체계는 초창기 일본을 모델로 삼았다. 하지만 정작 일본은 비효율성과 스포츠 외교 전문성 미흡으로 국제 스포츠외교에서 뒤떨어지자 결단을 내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무렵 일본체육회와 JOC를 분리했고, 현재까지 상호협력관계를 이루고 있다. 최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영향력을 넓힌 게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도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에 IOC의 적극적인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국제스포츠계와 소통하고 인맥을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외교 능력을 발휘할 독자적이고 전문성이 담보된 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장뿐만 아니라 체육회 임직원 조직개편과 직제도 관리 감독 및 승인 대상이다. 예산 집행도 정부의 감사대상이 된다. 하다못해 회장 선거도 정부 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한다. 사실상 IOC의 올림픽헌장에서 규정하는 독립된 단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IOC가 이런 실상을 문제 삼으면 즉시 자격 정지 대상이 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대한체육회가 NOC의 기능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KOC는 대한체육회에서 분리 독립해 자율성과 독자성을 되찾아야 한다.


한 국가 체육관장기구와 올림픽기구가 합쳐야 하느냐, 아니냐엔 정답이 없다. 각 국가 사정에 맞춰야 한다. 하지만 우리처럼 정부로부터 예산 대부분을 지원받으면서 관리 감독을 받는다면, 올림픽위원회를 별도로 두는 게 바람직하다.


반대로 대한체육회가 NOC의 기능을 겸하려면 정부의 영향력 행사를 피하기 위해 재정적인 자립을 취해야 한다. 체육회는 정부의 지원속에 엘리트·생활 체육 발전에 온 힘을 다하고, 분리된 NOC는 고유의 업무영역에서 올림픽헌장을 준수하여 철저히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하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누가 회장이 되든 대한체육회가 글로벌 마인드로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다음은 필자가 조선일보에 2021년 1월21일자 발언대에 기고한 글이다:




[
발언대] 대한체육회·KOC 분리가 답이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입력 2021.01.21 03:00

  


우리나라 체육계의 고질적 문제인 엘리트 위주 체육 정책을 개선하고 선수 ()폭력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는 2019 8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를 권고했다. 체육회는 국내 체육을 총괄하고 KOC 국제 스포츠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구조로 개편하자는 방안을 놓고 논란이 거듭됐다. 이제 체육계의 의견을 수렴해 체육회와 KOC 발전적으로 분리·독립해야 한다. 국가 체육 관장 기구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합친 경우 NOC 중심축인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정반대다. 이에 따라 조직 운영 전문성·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4 아테네올림픽 무렵 일본체육회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분리해 상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구를 분리한 것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2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해 IOC 적극적인 협력을 얻어내려면 국제 스포츠계와 소통하고 인맥을 활용할 있는 독자 기구가 필요하다.

 


KOC 통합된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규정에도 위배된다. 현실적으로 정부에서 완전히 독립됐다고 없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는 정부에서 매년 수천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회장에 당선되면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사실상 IOC 올림픽 헌장에서 규정하는 독립된 단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단체의 통합·분리는 국가 사정에 맞춰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정부 예산 지원 관리·감독을 받는다면 KOC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맞는다.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
스포츠 외교2021. 1. 20. 09:23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 관련 과거 북한체육계 인사들과의 인상 깊었던 Episodes 회상 및 남북스포츠교류 일지 Update]

 

<40년 가까운 스포츠외교활동 중 북한 스포츠인사들과의 교류 실화 에피소드 총 망라>

지금까지 평양 개최 동아시아대회 협의회 회의 참석 차(1993년) 그리고 남북한 태권도 및 스포츠협력 회의 차(2001년) 북한 평양(모란봉 초대소)-령변 거쳐 묘향산 등 두 차례 평양 방문을 비롯하여 금강산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남북한 선수단 개회식 공동행진을 위한 KOC측 회의 대표자격으로 2차례 공식 남북회담(2001년) 등을 통해 북측과의 스포츠 교류의 흐름에 동참해 온 바 있습니다.

이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유치를 위해 IOC와 협업 하에 가열차게 남북한 스포츠교류에 박차를 가할 시점입니다. 전체 스토리 소개합니다.


*순서:


가. 북한스포츠 계 인사들과의 교분


(1) 장웅 북한 IOC위원과 올림픽운동


(2) 평양방문과 故 김유순 IOC위원


(3) 박명철 북한 NOC위원장 겸 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4) 류성일 북한 NOC서기장


(5) 조상남 북한 NOC부위원장 겸 서기장


(6) 문시성 북한 NOC서기장


(7) 고철호 북한 NOC서기장


(8) 리혜경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국장


(9) 인도 뉴델리 1982 아시안게임이 북한체육인 첫 만남 장소


(10)        북한 NOC 농구선수출신 라복만 임원(조선태권도 연맹 서기장 역임)


(11)        북한 태권도연맹 위원장 및 조선무술연맹위원장 황봉용


(12)        북한스포츠인사들과의 해외에서의 만남 이야기 


나. 북한방문이야기 및 북한스포츠 계 인사 개략스케치


(1)   북한 NOC 위원장 동정


(2)   북한의 Rio2016 참가와 남북한 선수들의 Great Gesture


(3)   북한 평양방문 이야기


(4)   북한 스포츠 계 인사 개략 스케치


다. 북한 말 표현 정리


라. 남북한 스포츠 교류일지 종합요약정리 Update


마. 최근 북한의 동계올림픽 및 국제대회 참가 현황


바. 남북한 선수단 국제종합대회 개회식 공동행진 성사 일지

 


1. 북한스포츠 계 인사들과의 교분



1)   장웅 북한 IOC위원과 올림픽운동



“Blood is thicker than water"(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 말은 2001년 6월 당시 IOC 위원장후보였던 김운용 KOC 위원장 겸 IOC 부위원장, 최재승 전 국회 문광위원장, 이금홍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 그리고 필자가 북한 평양 방문 시 장웅 북한 IOC 위원이 IOC 위원장선거에서 김운용 후보가 피선되도록 적극 돕겠다는 뜻을 함축해서 표현한 말이었습니다.



(좌로부터 리용선 현 ITF총재, 장웅 IOC위원 겸 전임 ITF총재, 필자)


장웅 IOC위원의 의지는 IOC 위원장선거뿐만 아니라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운동과정에서도 또 확인된 바 있었습니다.


장웅 IOC 위원은 1950년대부터 10여 년간 북한농구(북한식 발음은 “롱구”)대표선수생활을 하였고, 평양체육대학을 거쳐 평양시 체육구락부 코치를 하다 체육지도위원으로 발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북한 올림픽위원회 서기장(사무총장)을 역임하다가 당시 김유순 북한 IOC 위원의 사망 후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대회 시 개최된 제105차 IOC 총회에서 한국의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함께 개인자격 IOC 위원으로 피선되어 활동 중이며 1938년생인 장웅 IOC위원의 임기는 80세가 되는 2018년으로 평창2018이 IOC위원으로서 참석하는 마지막 올림픽이 됩니다.


장웅 IOC 위원에 의하면, “스포츠가 다른 건 앞서가는데 사람관계만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어서 진정으로 서로 아는데 10년이 넘게 걸린다”고 하면서 “남쪽이나 북쪽이나 국제 스포츠 계의 오랜 세월 동안 인맥에 정통한 사람들을 앞장세워 외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길만이 국제 스포츠 계에서 손해 보지 않고 자기 밥을 찾아 먹는 길”이라고 힘주어 강조하곤 하였습니다.


아테네2004 올림픽대회 기간 중 필자와 친분이 두터운 장웅 IOC 위원과 단독 면담을 요청하는 한국 취재기자 및 방송사가 많았습니다.

 



(Athens2004올림픽 IOC본부호텔인 아테네 Hilton호텔에서 장웅 북한 IOC위원과 함께)



 

IOC 본부 호텔인 아테네 힐튼 호텔은 원칙적으로 IOC카테고리 AD카드(Accreditation Card)를 소지한 투숙객만이 출입이 허용되었습니다.


 



비록 VIP급 올림픽 AD 카드소지자라고 해도 출입코드(Access code)가 부여되지 않았다면 호텔입구부터 방문대상 인사의 에스코트(escort)를 받은 후 보안검색을 거쳐 신분증 대조 및 서명날인 후 임시 출입카드를 발급받은 후에야 비로소 호텔로비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테네 힐튼 호텔 11층에 위치한 IOC Family라운지에는 IOC 위원, 가족 및 IOC 특별 게스트(Distinguished Guests)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므로, 대회기간 중 이곳 11층 라운지를 출입한 사람들은 일종의 특권층(?)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마침 11층 IOC 위원 라운지 관계자들과 친분을 두텁게 한 덕에 필자는 필자자신(IOC 특별 게스트)은 물론이고 기자들까지도 동반하여 무료음료 및 간식도 항시 마시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중앙일보 스포츠 부 성백유 차장(현 POCOG대변인)과 조선일보 강호철 기자도 필자의 안내로 이곳 라운지에서 장웅 IOC위원과 각각 단독 취재를 하였고, YTN TV도 장웅 IOC 위원과 단독 인터뷰를 하여 YTN 인터뷰기자가 특종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기간 중 IOC본부호텔에서 만난 장웅 북한 IOC위원 겸 ITF총재와 함께/ 필자와 함께 중국 인민대학교 객좌교수를 함께 역임함)


 

2)   평양방문과 故 김유순 IOC위원


필자는 제7차 EAGA(동아시아대회 협의회) 총회 한국회의 대표자격으로 박상하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집행위원장 및 이강평 당시 KOC 사무총장과 함께 1993년 10월20일 첫 번째 평양을 방문한 바 있었습니다.


그 후 2001년 6월 2차 평양방문을 포함하여,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남북한선수단 개·폐회식 공동입장에 따른 실무회의대표자격으로 금강산에서 3차례 북한 올림픽 위원회의 故 조상남 서기장등과 회동을 갖은 바 있습니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아 게임 때부터 30여년간 각종국제대회, 올림픽대회, 국제회의시마다 많은 북한 스포츠 관계자들과 만나 지속적이고 끈끈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온 바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유순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겸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체육장관 겸 북한 IOC 위원)은 IOC 측과의 연석회담 시 북 측을 대표한 인물로서 과묵한 편이었습니다.

 


(아시아 IOC위원들: 앞줄 좌로부터 故 김운용 IOC위원, Elizalde 필리핀 IOC위원, 김유순 북한 IOC위원, Henry Hsu 대만 IOC위원, Igaya 일본 IOC위원/출처: 김운용 닷컴 홈페이지)

 


3)    박명철 북한 NOC위원장 겸 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유순 IOC위원 경 북한 NOC위원장(체육지도위원장 겸직) 뒤를 이어 박명철 북한 NOC 위원장(체육장관겸임) 겸 IOC 위원은 다소 활달한 편으로 故역도산의 사위이고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는 김일성 대학 동기동창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역사적 평양 방문 시 평양 순안 비행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마중 나와 김 전대통령과 포옹할 때 바로 뒤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앞줄 왼쪽에서 5번째가 박명철 북한 NOC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회위원장<장관 급> 뒷줄 좌측 편 키 큰 사람이 장웅 북한 IOC위원)




(사진 앞줄 우측에서 5번째가 당시 북한 NOC 박명철 위원장,필자는 둘째 줄 좌측에서 4번 째)



TV등 방송매체에서는 박명철 IOC 위원의 얼굴을 모르던 터라, 엉뚱한 사람으로 오인하여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4)   류성일 북한 NOC서기장



장웅 IOC 위원이 북한 NOC 서기장직에서 제1부위원장으로 승격된 후, 그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은 류성일 서기장입니다.


류 서기장은 본래 축구 인으로서 축구관계 일을 보다가 발탁된 케이스였습니다.



영어도 잘하고, 농담도 좋아해서 필자와는 1998년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 스페인 세비야(Seville/Sevilla)에서 개최된 제11차 국가올림픽위원회 총 연합회(ANOC: Association of National Olympic Committees)총회에서 각각 남·북한 NOC 회의대표로 만나, 세비야 인근 중국식당에서 고량주를 통음하면서 친해진 바 있습니다.


유머와 농담을 즐겨 했고, 배짱과 소신도 투철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필자는 북한 스포츠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결코, 사상이나 이념, 정치 등 민감한 내용은 입에 올리지도 않았고 서로 부담이 없는, 스포츠관계 일이나 신변잡기 등을 주제로 교분을 다져 온 관계로, 북한 스포츠 계에서 필자에 대하여 여러 개 외국어가 능통하고 국제 흐름에 정통한 국제 스포츠 계 마당발로 평이 좋은 편이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류 서기장은 정몽준 대한 축구협회장이 아시아 축구연맹(AFC: Asian Football Confederation) 총회에서 쿠웨이트의 셰이크 아메드(Sheikh Ahmad Al-Fahad Al-Sabah: 현 OCA 회장 겸 IOC 위원)와 격돌한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최종결정투표 시에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원칙을 지킨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류성일 북한 NOC서기장<우측>과 함께)



현재 조선태권도위원회 및 조선무술연맹 부위원장 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통일부 북한 체육관계 인명록 자료에 나와 있습니다.



(Sydney2000올림픽 개회식 남북한선수단 공동행진 직전 올림픽선수촌에서 재회한 류성일 북한 NOC서기장)




5)   조상남 북한 NOC부위원장 겸 서기장



류 서기장의 뒤를 이은 인물은 故 조상남 서기장으로 1959년(돼지띠) 평안북도 철산리 태생으로 필자보다는 3년 연하이며 2003년 5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개최 제12차 ANOC 총회 시부터 교분을 맺어온 바 있었습니다.


故 조 서기장도 중국어와 영어도 잘하고 활달하고, 소신과 철학이 뚜렷하고, 논리 정연하여 토론에도 능했지만 의리파이며 다정다감하기도 했습니다.


필자(1956년 원숭이 띠)와는 나이 연배를 따져 형님, 동생 사이로 지내기로 약속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故 조상남 북한 NOC부위원장 겸 서기장은 2004년 말 심장마비로 사망함)


 

2002년 부산 아시아 경기대회 참가 남·북한 선수단이 개·폐회식 공동행진(Joint Parade)과 관련 금강산에서 3차에 걸친 실무대표 회의 때 필자는 낮에는 남측 3인 실무대표의 일원에 불과했지만, 저녁만찬 테이블에선 수석대표(?)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회의석상에서는 양측 주장으로 열띤 대화가 이어졌지만 막상 만찬석상에서는 서로 서먹서먹한 사이라서 필자가 총대를 메고 분위기 메이커 겸 이런저런 화제를 꺼내고 허심탄회한 만남의 장을 연출해 보기도 했습니다.


故 조 서기장 고향이 평북 철산리 바닷가라서, 필자가 “부산 아시안게임기간 중에 다시 만나면 형님으로서 뭘 사주고 싶은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날래 말하라우”라고 이북 사투리로 묻자, 故 조 서기장은 “기라면 이왕이면 털게가 먹고 싶긴 한데, 귀하단 말씀이야, 가능 하갔소?”라고 받아들였습니다.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 중, 부산 롯데호텔에서 오찬을 겸한 남·북한 NOC협의회의 시작 전에 필자는 평소에 비교적 친분이 두터웠던 박명철 북측 NOC위원장에게 지난날 금강산 회담 시 이야기를 상기시키면서, 털게를 대접해도 되겠냐고 예의를 차렸고, 박 위원장도 “거저 조 서기장 먹고 싶은 거라면 먹어야 되지 않갔어?”라고 장단을 맞추어 주었습니다.


(박명철 북한 NOC위원장 겸 체육상의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모습으로 2003년 말 교통사고로 타계하였음)



그 후에도 국제회의 시 여러 번 만났고 필자가 2004년초 대한체육회/대한올림픽위원회를 명예퇴직(국제담당사무차장1급)한 후 필자 걱정도 많이 해주고 인간적이고 훈훈하고 자상하게 대해주었던 조상남 북한 NOC서기장은 그 후 후배에게 서기장 자리를 물려주고 부위원장 직을 맡을 참이었다고 합니다.  


2004년 2월 그리스 아테네 개최 제14차 ANOC 총회가 끝나가는 무렵, “공석이될 서기장 후보를 이제야 찾았다”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2004년 말 연합뉴스를 통해 그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필자는 친동생이상의 가족 중 한 명이 죽은 것 같은 아찔함과 인생의 무상함을 함께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졸지에 4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하직한 故 조상남 서기장 영전에 생전에 좋아했던 「털게」를 바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6)   문시성 북한 NOC서기장



故 조상남 서기장 뒤를 이은「서기장」은 북한 NOC 사무처에서 영어를 제일 잘하는 문시성 이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기간 중 IOC본부호텔인 힐튼호텔에서 만난 문재덕 북한 NOC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좌측> 및 문시성 북한 NOC서기장<우측>과 함께)



필자에게 깍듯이 형님 호칭을 빼먹지 않는 문 신임 서기장 직무대리는 연배는 어린 편(40대 초반으로 추정)이지만, 각종 국제스포츠회의나, 올림픽대회 등에서 통역도 잘하고, 예의 바르지만, 할 말은 매섭게 해대는 북한 스포츠 계 국제 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대회 기간 중 박명철 위원장의 뒤를 이은 문재덕 신임 북한 NOC 위원장과 IOC 본부호텔에서 만나 위원장 및 서기장취임 축하인사와 기념사진도 촬영한 바 있습니다.



7)   고철호 북한 NOC서기장


문시성 북한 NOC 서기장 뒤를 이은 북한 체육인사는 故 조상남 북한 NOC 서기장을 수행하던 NOC서기출신 고철호 서기장입니다.


2017년 4월25일자로 IOC홈페이지에 소개된 IOC분과위원회 명단 중 20대 국회의원 겸 IPC집행위원 겸 2013년 평창개최 스페셜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한 나경원의원과 함께 IOC ‘스포츠 및 활기 넘치는 사회구현 위원회’(Sport and Active Society Commission/ 과거 IOC Sport-for-All Commission이 개편된 위원회)위원으로 북한의 고철호 NOC서기장이 장웅 IOC위원과 동반 임명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고철호 북한 NOC서기장<좌-1>이 국제정구연맹 박상하회장<우-1>으로부터 정구 테니스 용품을 기증받고 있음)


8)   리혜경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국장


필자가 서울올림픽대회 직후인 1988년 11월 소련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IOC올림픽 솔리다리티(Olympic Solidarity)국제 세미나에 당시 하춘웅 운영부장과 심용택국제팀장(현재 명예퇴직 후 미국 애틀랜타 거주)과함께 한국대표로 당시 공산세력의 심장부인 소련,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북한 측 회의대표들은 마치 자기 집 앞마당(Home Ground Front Yard)인양, 기세등등한 분위기였습니다.



필자가 세미나에서 한국대표자격으로 많은 질문공세와 의견개진을 많이 하였습니다.


회의 제2일째인 11월 13일 오후 회의 중간 coffee break시간에 북한 측 수석대표자격인 리혜경 북한체육위원회 국제 국장과 마주쳤습니다.


필자를 보자마자 “윤강로 맞디? 회의에서 하는 거 보니 끼니 국제적으로 쓸모가 많갔어! 내래 통일되면 한자리 주갔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동·서진영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있고, 남·북한간의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국제정세에서, “통일되면 한자리 주갔어!”라는 말을 듣자 필자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닌가하고 내심 걱정이 앞섰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명색이 대한민국 회의대표인데 주눅만 들고 있을 수 없어서, 필자는 이렇게 맞받아쳤다. “거져, 남남북녀라고들 하는데, 예쁜(고운) 북쪽 처녀 아가씨래 있으면 소개해 주시라요”하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1993년 평양개최 동아시아경기대회협의회 이사회 만찬 장에서 재회한 리혜경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국장과 함께)



 

(좌로부터 필자, 리혜경, 김형진 북측 남북체육회담 대표역임)



필자는 사실 그때까지 임자(?)없는 노총각 신세였기 때문에, 반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러자 다짜고짜 리혜경 북한대표는 이렇게 쏘아붙이는 것이 아닌가? “거저 보니끼니, 벌써 아새끼래 여럿 깠깠구먼 와그러네?”


그때까지 순진무구(?)(native and pure in heart)했던 필자는 당황했지만 솔직하게 다시 항변했습니다.


“진짜로 총각이니끼니 기딴 소리하지 마시라요!” 회의가 끝나가는 마지막 날 리혜경 대표는 헤어지면서 필자 보고 “거저, 너무 기리지 말고 참한 샥시 골라서 날래 장가 들라우.” 라고 말했는데 진심 어린 말 같았습니다.



(Sydney2000올림픽 남북선수단 개회식 공동행진 참가 직전 올림픽선수촌에서 두 번 째 재회한 리혜경 북한체육지도위원회 국장<우-2>와 필자<우-1>)

 


(시드니2000올림픽개회식에서의 남북한선수단의 역사적인 공동행진)

 


(Sydney2000올림픽 참가 윤성범 북한선수단장<우-2>과 故 이상철 한국선수단장<우-1> 그리고 윤단장과 대화중인 필자<좌-2> 옆모습과 그 바로 옆이 조경자 부단장/시드니올림픽선수촌)


그 후, 국제회의나 올림픽대회.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행사 때마다 당시 북한 김유순 IOC 위원을 수행하여 통역도 하고 회의참석도 할 때마다 마주치게 되었고 필자보다 연배가 많은 관계로 깍듯이 「누님」호칭을 붙이게 되고, 서로 안부도 묻고, 연인사이가 아닌 「남남북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남남북녀」란 용어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회 시 우리 역사에 길이 남는 최초의 남북한 선수단 공동행진에서 「남녀북남」으로 용어가 바뀌어 한반도기를 함께 맞잡아 든 남측 선수단 기수는 여자 선수(정은순; 농구선수), 북측 선수단 기수는 남자 감독(박정철; 유술/유도)이 맡아 전세계로부터 격려와 찬사를 받으면서 시드니올림픽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Highlight)로 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9)   인도 뉴델리 1982 아시안게임이 북한체육인 첫 만남 장소

 

1982년 11월2일부터 12월6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9회 아시아 경기대회는 필자가 KOC(Korean Olympic Committee) 국제 과에 특채되어 참가한 처녀국제경험이었습니다.


 필자는 당시 김집 부회장(체육부장관역임), 오진학 훈련과장등과 함께 한국선수단 선발대로서 대한항공(KAL)을 타고 난생처음 공중부양(Soaring up to the sky)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뉴델리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의 업무회의를 무사히 마치고, 한국선수단 본 단이 선수촌에 입촌하게 되면서, 아시아 43개국 참가선수단과 함께 본격적인 선수촌 동거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1982년 인도 뉴델리 아시안게임 선수촌 모습)


 

잠은 각각 배정된 숙소에서 자지만, 하루 세 끼 음식은 선수촌 식당에서 같이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난생처음 보는 아시아각국의 인종들, 음식도 다양하였지만, 한국음식은 전무한 상태, 인도 특유의 독특하고 매콤한 오리지널 본토의 카레향이 식당 분위기를 압도하였습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 음식도 입에 안 맞고, 시차적응도 그리 순조롭지도 못하고 물 상태는 최악이었다. 매일 목욕을 하고 나면 욕조 물 상단부 표면에 머리카락이 둥실둥실 많이도 떠다녔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러다가 혹시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를 하면서 매번 목욕을 마쳤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북한선수임원들, 이들을 처음 보는 순간 필자는 자칫 이들에게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대화를 걸 뻔했습니다.


다행히도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휴~


북한의 나이 어리고 자그마한 체조선수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수촌 식당 식대에 줄을 서게 되어 말을 걸었으나, 그때만 해도 남·북한 이념갈등이 아주 심각하여 한민족이지만 「가까이할 수 없는 당신들」인 상황이어서 그런지, 그냥 얼굴만 쳐다보니까 도망치듯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나이가 지긋한 북한선수단의 보장성원(임원)들은 다소 여유를 보이면서 오히려 필자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선수 같지는 않고, 남조선 감시 공작원 같구만”. 필자도 본능적으로 대꾸했습니다.


“같은 입장 같구만요. 앞으로 잘 해보시자구요”. 한마디 더 물었습니다. “여기 음식은 입에 맞습니까?”.


퉁명스러운 대답이 기다린 듯 튀어나왔습니다. “조선사람 입이야 다 똑같갔디!”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당시 북한선수단장과 함께)


선수촌에 있는 아시아 각국선수단 본부를 방문하여 故 김종열 단장(대한체육회장역임)이 한국 선수단의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몽골 선수단 본부에 들어선 필자는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그곳에 앉아있던 사람들의 모습은 한국 사람들보다도 더 한국 사람들 같은 원조 한국인들의 인상이었습니다. 영어가 나오려다 멈칫한 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들도 김치를 잘 먹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10) 북한 NOC 농구선수출신 라복만 임원(조선태권도 연맹 서기장 역임)


북한의 체육계 인사들 중 라복만 선생은 농구선수출신으로서 장웅 IOC 위원처럼 키도 훤칠하게 크고, 술도 두주불사(drink like a fish)형으로 북한스포츠 계의 대표 급 주당(drinking Champion)으로 명성(?)을 두루두루 떨친 분이며 도량이 크고, 낙천적이고, 적이 없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라복만 선생<우측>과 함께)



가끔 술을 너무 많이 마시다 보면 실수 아닌 실수도 하기 마련, 대한민국 농구 계의 원로이시며 대모(God mother)인 故 윤덕주 고문께서는 라복만 선생과의 일화를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Barcelona1992올림픽 당시 좌로 부터 조경자 한국선수단 여자감독, 섭외임원이던 필자, 윤덕주 부단장)



“라복만이가 국제 대회 때 만나서 술을 먹고는 나보고 누님, 누님 하면서 예의 없이 굴길래 크게 꾸짖어 주었더니 그 다음부터는 정신을 차리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더구만. 그 친구 그래도 농구 인이고 많이 도와주고 싶고 정이 가는 사람이야”



11) 북한 태권도연맹 위원장 및 조선무술연맹위원장 황봉용


그 후, 국제행사에서 라복만 선생 만나면 故 윤덕주 회장께 안부 전해 드리고 고맙다고 정중하게 인사 꼭 전해달라고 부탁하곤 해서 필자는 연인이 아닌「남여북남」농구인 사이의 메신저 역할도 하곤 했습니다.


지난 2001년 6월 평양 방문 시 남측의 태릉선수촌에 해당하는 평양시 청춘 거리에 있는 북한 국가대표 선수훈련센터를 방문하여 체육시설과 북한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북한이 자랑하는 태권도의 전당을 방문하여 같은 뿌리의 태권도시범 모습을 지켜보았다. 실전에 입각한 공격과 무차별한 격파시범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뒤늦게 시범 장에 나타난 인물은 바로 그 유명한 라복만 선생이었습니다.



한동안 활동을 하지 않고 국제무대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는데, 웬일일까 하고 물어보니, 농구관계는 그만두고 태권도 전당의 서기장(사무총장)직을 맡아보고 있다고 하면서, 필자의 두 손을 꼭 잡고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북한 국가 체육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오다가 2000년대 들어서 조선태권도련맹 위원장 직의 책임을 맡은 황봉용 위원장은 작년에 남·북 태권도 시범 단 교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북측 시범 단을 인솔하고 서울에 와서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공식 만찬 시 만난 바 있는데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논리정연하고 책임의식이 투철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2000년 비엔나 개최 ANOC총회시 좌로부터 황봉용 북한 NOC부위원장 겸 추후 한국방문 북측 태권도시범단장, 문시성 북한 NOC 서기장, 필자)

 




2004년 북한선수단장을 역임한 바 있는 리동호 북한 NOC부위원장, 장선강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부위원장, 고철호 북한 NOC 서기장, 렴윤희 북한 대학생 체육협회서기장, 정순원 전 북한 올림픽 위원회 서기, 리학무 서기, 리민호 서기, 한필화 조선빙상경기협회 부위원장 겸 조선빙상피겨협회 위원장 등이 북한의 국제 스포츠 관계를 함께 담당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좌로부터: 필자, 정순원 북한 NOC 부서기장, 이강평 KOC사무총장, 박상하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평양시내 소년인민궁전에서 /1993년 평양방문 당시)



12) 북한스포츠인사들과의 해외에서의 만남 이야기


필자는 국제 스포츠관련행사 관계로 해외 출장을 갈 때면 기존 선물이나 기념품 외에 언제나 준비해가는 우리 고유의 음식이 있었습니다.



먼저 골뱅이 통조림, 죽방이라 불리는 마른 멸치, 마른 오징어 등을 동네 슈퍼 등에서 미리 구입하고, 공항상점에서 진공 포장된 김치 2종류, 팩소주 10~20개 그리고 기내에서 제공받는 치약 용기 형태의 고추장 등이 그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해외에 나와서 시차적응과 컨디션(physical condition)을 적절히 조절하려면 우리 음식만큼의 특효약(a wonder drug)은 어디고 없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준비된 우리 음식물을 필자가 먹으려고 구입한 것이 아님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해외현지에 도착해서, 며칠 지나면(그때까지는 호텔 객실 내 냉장고 공간에 기술적으로 보관하는 것이 필수) 북한 스포츠 계 인사들도 한민족인지라 슬슬 우리 음식이 땅기기 시작하게 되고 「불 감청 고소원」이라, 원하지만 감히 청하지 못하는 우리 고유의 체면치레(face-saving matter)라고나 할까요?


바쁜 회의일정, 오·만찬 행사일정 등에 쫓기다 보면 한식 구경은커녕 현지 음식에 질리기 십상이다 보니, 홀아비 사정은 과부가 더 잘 아는 법, 이때 북측인사 객실번호 알아내어 객실에 보관 중이던 「비장의 음식」을 슬쩍 벨 보이(Bell boy)를 통해 전달해 놓으면, 백발백중(Every shot told) 그 날 중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잘 먹었시다.”라고 감사의 인사가 필자에게 건네지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찌 보면, 인간의 3대 필수요소 중 의식주(영어로는 식의주; food, clothing, and shelter)중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잘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라는 말이 나오겠습니까.



故 정주영 회장이 대한체육회회장 시절 필자가 통역해 드릴 때 가끔 말씀하시던 말을 새겨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음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법입니다.


 

(1987년 당시 정주영회장과 함께)


 

(좌로부터: 노태우 당시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사마란치 IOC위원장, 통역 중인 필자, 정주영 KOC/대한체육회 회장/1983년 당시)



"식보가 제일 일세, 윤군!". 이 말은 음식이 보약이란 뜻으로 음식을 제때 잘 가려 먹으면 보약이 따로 필요 없다는 故 정주영 회장의 지론이기도 했습니다.


음식을 함께 입으로 먹는 사람들이 식구(食口)아닌가?


필자는 국제회의 등에서 적시에 좋은 발언과 제안 등을 많이 해서 북쪽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지만, 음식으로 서로 배려해 주는 우리 민족 고유의 먹거리로 통하는 ‘정’(Friendly Feeling of Congenial Spirits in sentimentalism)도 남북한의 친목도모에 크게 한 몫 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2. 북한방문이야기 및 북한스포츠 계 인사 개략스케치


 

1)   북한 NOC 위원장 동정


북한은 철저히 정부주도의 스포츠정책과 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역대 북한 NOC위원장은 예외 없이 북한 정부부처인 체육지도위원회(체육부)위원장(장관)입니다.


 



              (북한 NOC로고/출처: insidehtegames)


1988년 서울올림픽유치 및 개최에 이르기까지 KOC와 서울올림픽 분산개최를 위한 여러 차례 로잔느 남북체육회담에서 북한측 단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유순 북한 IOC위원은 북한 NOC위원장 겸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장관 급)이었습니다.


후임 박명철 북한 NOC위원장 겸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장관 급)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학 동기로서 실세였습니다.

그는 역도산의 사위이기도 합니다. 


그의 후임으로 문재덕 북한 NOC위원장이 영어에 능통한 북한 스포츠 계 국제 통 문시성 NOC서기장(사무총장)과 함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스포츠무대에 등장하였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기간 중 IOC본부호텔인 힐튼호텔에서 만난 문재덕 북한 NOC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좌측> 및 문시성 북한 NOC서기장<우측>과 함께)


2016년 3월20일 자 한 외신에 의하면 리종무(Ri Jong Mu)가 북한 NOC 새로운 위원장으로 임명된 바 있습니다.


 이종무 신임 북한 NOC위원장은 전임자인 김용운(Kim Yong Un)을 교체한 것으로 발표 및 보도된 바 있었습니다.


  


(리종무 북한군 중장/자료 출처: 연합뉴스 yna)


북한군부 중장 출신 리종무 북한 NOC위원장(2016년 당시 67세)은 2012년~2014년 북한체육상을 역임한 바 있는 핵심스포츠 전문가(a key sporting expert)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는 2016년 1월, 2년 만에 체육 계로 복귀한 셈이었는데 평양개최 북한 NOC임시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전임 김용운 북한 NOC위원장을 교체하고 그 역할을 맡아온 바 있습니다


 이러한 NOC위원장 교체사실은 송광호 북한 NOC부위원장 겸 서기장에 의해 OCA Sheikh Ahmad Al-Fahad Al-Sabah회장에게 통보되었다고 OCA가 밝힌 바 있습니다.


 김용운 전임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직위에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orth Korean athletes parade during the Opening Ceremony of London 2012 ©Getty Images (런던2012올림픽 개회식에서 입장하고 있는 북한 선수단 모습/출처: insidethegames)


 

북한 NOC지도부경질 관련 더 이상의 정보는 세계에서 가장 비밀주의 국가로부터(by the world’s most secretive state) 공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웅 북한 IOC위원은 북한 NOC부위원장 직을 고수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2018년 IOC위원 정년(80세)이 지나고 IOC명예위원인 장웅위원은 지금은 외부활동이 중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 NOC위원장 경질은 북한 스포츠당국으로선 중요한 시간대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이유는 북한이 향후 유도와 역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유치를 계획 중이었던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2016년 1월 북한 체육상(장관급)으로 복귀했던 리종무 북한 NOC위원장의 임기가 채 1년도 되지 않은 2016년 12월5일 경에 후임으로 김일국 제1체육 부상이 북한 내각 체육상(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고 보도된 바 있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7년 1월2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 총회가 1월 23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하면서 "총회에서 김일국 체육상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DPR Korean NO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짤막하게 전했던 것으로 KBS News를 통해 1월24일 보도된 바 있습니다.



(김일국 북한 NOC신임위원장 겸 체육상/출처: IOC홈페이지)



KBS New에 따르면 김일국은 지난해 2016년3월 김정은의 노작 발표 1돌 기념 체육 부문 연구 토론회를 소개하는 북한 매체 기사에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서기장'으로 소개됐고, 그 해 12월 내각 체육상(장관급)으로 임명된 바 있다고 합니다.


이어서 김일국 체육상 교체임명 1개월 만에 북한 NOC는 최근 2017년1월23일, 다시 특별 NOC총회를 개최하여 북한 NOC위원장 교체 1년 만에 북한 NOC위원장이었던 리종무(Ri Jong Mu)의 후임으로 오랜 기간 부위원장(Executive Vice President)직을 맡아온 김일국을 재 교체하여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NOC 부위원장 겸 서기장인 손광호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Olympic Council of Asia) 회장 HE Sheikh Ahmad Al Fahad Al Sabah에게 전달한 서한에는 리종무 위원장이 건강 악화로 위원장 직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되었으며 위원장 직 교체로 OCA와의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고 합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한 바 있는 최룡해, 체육지도위원장 및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는 최휘 등이 북한 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직을 맡아 온 바 있는 것으로 알려 지고 있습니다.


2019년 2월15일 Thomas Bach IOC위원장의 초청으로 스위스 Lausanne IOC본부에서 남북한 체육부장관 회동 시 남측의 도종환장관과 이기흥 KSOC회장 그리고 북측의 김일국 북한 NOC위원장 겸 체육지도위원회위원장(장관)이 Tokyo2020올림픽 단일팀 구성 및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 등을 조율하기 위해 함께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2)   북한의 Rio2016 참가와 남북한 선수들의 Great Gesture


북한은 Rio2016올림픽 참가를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Rio2016 올림픽에서 역도와 체조에서 각각 하나씩 2개의 금메달과 역도에서 은메달 3개, 탁구와 사격에서 동메달 2개 등 모두 7개의 메달을 따 종합순위 34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는 런던2012 올림픽 때(금 4 동 2)보다 전체 메달 수는 늘어났지만 금메달 수는 줄었다고 보도된 바 있습니다.

 


(Rio2016올림픽에 참석한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좌-3>과 그 일행/출처: sports. news. naver. com )




North Korea are also finishing their preparations for this year's Olympic Games in Rio de Janeiro. (Rio2016올림픽에서 북한 홍은정 선수<당시 27세>와 이은주 선수<17세>/출처: Reuters)


 

 Thomas Bach IOC위원장은 로이터가 보도한 위 사진에 대하여 “Great gesture” (엄청난 몸짓)이라고 소감을 표명한 바 있었습니다



3)   북한 평양방문 이야기


2년 마다 개최키로 하고 결성된 동 아시안게임(East Asian Games)은 제1회 대회를 중국 상하이에서 1993년 개최하였습니다.

1995년에는 평양에서 제2회 동 아시안게임이 개최키로 되어있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1993년 10월24일 제7차 EAGA(East Asian Games Association: 동아시안게임협의회)총회가 평양에서 개최된 바 있었습니다.
 




북한 사정으로 1995년 평양대회가 무산되자 EAGA는 동아시안게임을 2년이 아니라 4년마다 개최키로 하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1997년 제3회 동아시안게임 개최도시로 되어 있었던 한국의 부산광역시가 제2회 대회 개최도시로 조정되어 개최한 바 있었습니다.


필자는 KOC회의 대표자격으로 박상하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집행위원장 겸 대한체육회부회장 및 이강평 KOC사무총장과 함께 1993년 10월 홍콩과 베이징을 경유하여 역사적인 첫 번째 평양 공식방문 길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어 2001년 6월에는 제2차 평양 방문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2001년 7월로 예정된 모스크바 IOC총회에서의 김운용 KOC위원장 겸 IOC부위원장의 IOC위원장 출마에 따른 북한 장웅 IOC위원의 선거지원 및 남북한 태권도 교류협의가 주 목적이었습니다.

대표단은 김운용 WTF총재 겸 IOC부위원장, 최재승 국회문광위원장, 이금홍 WTF총재 그리고 필자 등 4명이었습니다.



(좌로부터: 故 이금홍 WTF총장, 故 김운용 당시 WTF총재 겸 IOC부위원장 겸 KOC위원장, 장웅 북한 IOC위원 겸 당시 ITF총재, 북한 여성안내요원 2명, 최재승 당시 국회 문광위원장, 필자)


(평양소재 10만 명 수용 능라도 경기장)


 

(좌로부터 당시 이금홍 WTF사무총장, 김운용 WTF총재 겸 IOC부위원장 겸 KOC위원장, 북측 안내원, 최재승 국회 문광위원장, KOC국제사무차장 당시 필자)



(좌측엔 장웅 북한 IOC위원 겸 ITF총재<앞에서 두 번째>, 우측엔 앞쪽으로 부터 김운용 WTF총재 겸 IOC부위원장, 최재승 국회 문광위원장, 필자)



 

(평양 모란봉 인근 을밀대에서/좌로부터 故 이금홍 WTF사무총장-故 김운용  당시WTF총재 겸  IOC부위원장-최재승 당시국회 문광위원장-필자)

 

평양에 도착하자 국빈 급 호텔 격인 모란각 초대소에서 체류하면서 령변(영변의 약산 진달래 꽃으로 유명)과 묘향산도 방문하였습니다. 


4)   북한 스포츠 계 인사 개략 스케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남북한선수단 개 폐회식 공동입장에 따른 실무회의 대표자격으로 금강산에서 3차례 당시 북한 NOC 서기장(사무총장: 심장마비로 2004년 말 사망) 등과 공식 회동을 갖은 바 있습니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때부터 28년 간 각종 국제스포츠행사, 올림픽대회, 아시안게임, 국제회의때 마다 많은 북한 스포츠관계자들과 만나 지속적이고 끈끈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왔었습니다.

물론 통일부의 '북한주민접촉승인'은 국제행사 시 사전에 받아왔음은 불문가지였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유순 북한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회위원장(체육장관 겸임)겸 IOC위원은 과묵한 편이었습니다.

뒤를 이어 박명철 북한NOC위원장(체육장관 겸임)은 다소 활달하고 호방한 편으로 고 역도산의 사위이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는 김일성 대학 동기동창생으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양 공식방문 시 평양 순안 비행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마중 나와 김 전 대통령과 포옹할 때 바로 뒤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앞줄 왼쪽에서 5번째가 박명철 북한 NOC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회위원장<장관 급>)



한국 TV 등 방송매체에서는 박명철 북한 올림픽위원장의 얼굴을 모르던 터라 엉뚱한 사람으로 오인하여 설명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장웅 북한 IOC위원이 북한 NOC서기장직에서 제1부위원장(체육차관 급)으로 승격된 후 그 바통을 이어 받은 사람은 류성일 서기장이었습니다.

류서기장은 본래 축구 인으로서 축구관계 일을 보다가 영어실력이 뛰어나 발탁된 케이스였습니다.

필자는 북한 스포츠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결코 사상이나 이념 등 민감하고 불편한 정치적 화제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으며 서로 부담이 전혀 없는 스포츠관계 일이나 신변잡기 등을 주제로 교분을 다져 온 까닭에 필자의 경우 북한 스포츠 계에서는 여러 개 외국어에 능통하고 국제 스포츠 계 흐름에 정통한 국제 스포츠 계 마당발로써 평이 좋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양궁 장에서 해후한 류성일 북한 NOC서기장<가운데> 및 박상하 당시 대한체육회 부회장 겸 현 ISFT회장<우측>과 함께)



류서기장은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 자격으로 아시아 축구총연맹(AFC: Asian Football Confederation)총회에서 쿠웨이트의 Sheikh Fahad 현 OCA회장 겸 IOC위원 겸 아시아핸드볼 연맹회장과 격돌한 아시아대륙 할당 FIFA부회장 선거전 최종투표에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원칙을 지킨 것으로 알려지기도 한 바 있었습니다. 


류 서기장의 뒤를 이은 인물은 고 조상남 서기장으로 1959년(돼지띠) 평안북도 철산리 태생으로 필자보다는 3년 연하이며 2003년 5월 브라징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개최 ANOC총회 시부터 교분을 맺어 온 바 있었습니다.


故 조 서기장도 영어 잘하고 활달하며 소신과 철학이 뚜렷하였고 논리 정연하여 토론에도 능했지만 의리파이며 다정다감하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남 북한 선수단의 개 폐회식 공동행진(Joint Parade/ Joint Marching)과 관련 금강산에서 3차례에 걸친 실무대표 급 회의 때 낮 동안은 남측 3인 실무대표의 일원에 불과했지만 저녁만찬 테이블에선 수석대표(?)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회의석상에서는 양측 의 각기 다른 주장으로 열띤 토론과 대화다 되었지만 막상 만찬석상에서는 서로 서먹서먹한 사이라서 필자가 총대를 매고 분위기 메이커 겸 이런 저런 화제를 꺼내고 대화를 주도하면서 허심탄회한 만남의 장을 연출해 보기도 한 바 있었습니다.

김유순 북한 NOC위원장과 함께 북한 스포츠외교 책임을 도맡아 북한 NOC서기장직을 역임한 장웅 현 북한 IOC위원 겸 국제태권도 연맹(ITF: International Taekwondo Federation/ 본부: 오스트리아 비엔나)총재가 김유순 IOC위원의 후임으로 1996년 애트랜타 올림픽 기간 중 개최된 IOC총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같은 날 IOC위원으로 선출되는 바람에 박명철NOC위원장이나 문재덕 NOC위원장 모두 북한 체육부 격인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장관 급)이었지만 IOC위원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장웅 북한 IOC위원이 이미 개인자격 IOC위원이고 IOC위원 1국 1명 원칙 때문입니다.

당시 북한 스포츠외교의 핵심은 장웅 북한 IOC위원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부를 두고 ITF(국제태권도련맹)총재로서 활동했던 바 있습니다.



이제 ITF장웅총재 후임으로는 ITF서기장 역할을 해 왔던 리용선이 임명되었으며 지난번 무주개최 ITF태권도 시범 단 한국 방문 당시 장웅 IOC위원 겸 ITW명예총재와 함께 다녀간 바 있습니다.


(Athens2004올림픽 당시 한국 유도 간판스타 한판 승의 사나이 이원희 유도 금메달리스트<가운데>, 리용선 현 ITF총재<우> 및 필자<좌>)


황봉용 북한 NOC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회부위원장(차관 급)은 몇 년 전 남북 태권도 교류의 일환으로 북측 태권도 시범단장 자격으로 서울을 방문 한바 있습니다.


3. 북한 말 표현 정리


북한에서 통용되는 우리말은 어찌 보면 말 표현이 행동자체를 연상시키게끔 함축시킨 듯한 느낌이 든다. 다음은 필자가 지난 아테네 올림픽 대회 기간 중 장웅 IOC 위원과 동행하면서 메모했던 몇 가지 이북식 우리말 표현입니다.


「발길질해야 되갔어!」 = 혼 좀 내야 되겠어!


「똥내난다」 = (뭔가 수상쩍은)냄새나는구만!

「수표하라!」 = 서명하라!

「수표하고 리행 해야 되지 않갔어?」 = 서명했으면 이행해야지

「그렇게 말하면 동요된단 말이야」 = 그렇게 말하면 망설여진다

「생기는 대로 먹고 닥치는 대로 해치우는거다」 = 부딪치는대로 해결해야겠지

「배꼽이 뚝 튀져 나오도록 먹자꾸나」 = 허리띠 풀고 실컷 먹자

「발킁내 나도록 돌아다녔어」 = 이리저리 한참 돌아다녔어

「절구통에 치마만 씌워나도....」 = 치마만 두르면....

「야들시」 = 여덟시

「(술잔 받으면서) 일 잘 하갔습네다!」 = 건배! 위하여!

「요란하구나」 = 대단하구나

「일없소!」 = 괜찮소!

「시집올때 웅성웅성 했다고 그래」 = 시집올때 말이 많았다지?

「꼬득이지 말라우」 = 꼬시지 말라구

「정 붙었구만」 = 친해졌군

「기러다 간판 맞는다」 = 그러다가 얼굴에 한방 맞는다

「구두식사 많이 했시다」 = 식사제의만 여러 번 받고 실제로 식사한적은 없다

「입 꽉 다물라. 기리치 않으면 양쪽에서 총 맞는다」 = 말 옮기면 양쪽에서 비난 받음

「북쪽에서 큰 물난리 났을때...」 = 북쪽에서 홍수 났을때...

「골짜기가 깊어야 물이 고인다」 = 그릇이 커야 사람이 모인다

「백 번 물으면 백 번 웃으며 대답하자.」 = 항상 변함없이 성의 있게 대하라

「백 번 주문하면 백 번 웃으며 봉사하자」 = 항상 변함없이 즐겁게 일하자

「믿음은 충신을 낳고 의심은 배신을 낳는다」 =(그네들 장군님 어록을 인용하면서)믿고 대해야 신뢰하게 된다.」

「相好 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 = 얼굴 좋은 것은 신체 좋은것만 같지않고, 신체 좋은 것은 심성 좋은 것만 같지않다」

「60이 넘으면 죽음이 눈썹 위에 있고, 내려오면 눈감는다」 = 60세가 넘으면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고 대비하라는 뜻」

「늙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일어나기 싫고 앉아 있으면 꾸벅꾸벅 졸고, 누우면 눈이 말똥말똥해진다」 = 이북에서 나이 들면 생기는 현상을 표현한 말」

「남정네 아랫도리에 좋습네다」 = 정력에 좋다

「들박이」 = 들뱀

「탁배기」 = 탁주, 막걸리

「두꺼비 한 마리 있네?」 = (진로)소주 한 병 있소?

「연애질하는 이야기」 = 스캔들

「구석 차기」 = 코너킥

「물 속 뛰어들기」 = 다이빙

「보장성원」 = 지원임원

「일꾼」 = 요원

「사업/공작수첩」 = 업무일지

「얼음 뽀숭이」 = 아이스크림

「심장에 남는 사람」 = 인상 깊은 사람

「오네월 개 헤떼기다」 = 오뉴월 개 혓바닥처럼 축 처졌다

「악질적으로 다니누만」 = 끈질기게/독하게 다니는 구먼

「대상하기 힘들다」 = 상대하기 어렵다

「간단티 않아」 = 쉽지 않아

「돼지 발족」 = 돼지 족발

「날래 조지라!」 = 빨리 달려라!

「연대성(solidarity)」 = 단결

「용서 없는 시간의 흐름」 = 사정없이 흐르는 시간

「곡절 많고 각이한」 = 사연 많고 여러 가지 각각 다른

「대인 예술」 = 대인관계 기술 



4. 남북한 스포츠 교류일지 종합요약정리 Update



1) 1963년 1월 24일 ~ 7월 20일

-Tokyo1964올림픽 단일팀구성문제 토의(3회. 결렬 후 별도 참가)

2) 1978년 5월 6일

-남북한 축구 사상 첫 대결(방콕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3) 1979년 2월 27일~3월 12일

-제35회 평양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구성 토의(4회결렬후 한국참가무산)

4) 1984년 4월 9일~5월 25일

-LA1984올림픽, 서울1986아시아게임, 서울1988올림픽 남북한 단일팀구성을 위한 제1차 남북한 체육회담(3회)

5) 1985년 2월 1일

-故 사마란치 당시 IOC위원장 주재 남북한체육회담 개최 제의

6) 1985년 7월 30일

-북한, 서울1988올림픽 남북공동주최 주장

7) 1985년 10월 8일~1987년 7월 15일

-서울1988올림픽 단일팀구성 및 공동 개최협의(4회/ 북한 IOC수정안 거부로 북한불참)

8) 1986년 3월 3일

-북한, 북한지역에 8개종목 배정 요구

9) 1988년 2월 6일

-북한, 서울1988올림픽 공동 개최에 정치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공동개최 거부

10) 1989년 3월 9일~1990년 2월 7일

-베이징1990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9회)

11) 1990년 2월 21일

-김형진 남북체육회담 북측대표 회담결렬 비난 성명

12) 1990년 9월 18일

-북한, 베이징1990아시안게임, 지바(Chiba)1991세계탁구선수권, 바르셀로나1992올림픽 남북단일팀구성제의

13) 1990년 10월 9일~10월 13일

-남북통일축구 평양대회 개최

14) 1990년 10월 21일~10월 25일

-남북통일축구 서울대회 개최

15) 1990년 11월 29일

-남북스포츠교류 및 바르셀로나1992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제1차 남북체육회담

16) 1991년 2월 12일

-지바(Chiba)1991세계탁구선수권 및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단일팀구성을 위한 제4차 회담

17) 1991년 3월 25일~5월 9일

-지바(Chiba) 세계탁구선수권 남북한 단일팀참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및 동메달 2개 획득)

18) 1991년 5월6일~6월 28일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 남북한 단일팀 참가 (남북 각각31명씩 참가 및 8강 진출 쾌거)

19) 1991년 8월 12일

-북한, 유도선수 이창수 귀순을 문제 삼아 체육회담 무기연기 통보

20) 1995년 11월 20일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 2002년 Korea-Japan FIFA월드컵 개최 시 남북 공동개최 의사 표명


21) 1997년 3월
-Jeff Blatter 당시 FIFA 사무총장 월드컵 분산개최 불가표명


22) 1997년 11월
-Havelnage 당시 FIFA회장 2002년 FIFA월드컵 북한참가 설득 발언 후 북한에 서한 발송


23) 1998년 11월 30일

-Jeff Blatter 당시 FIFA 회장 서울방문 시 남북한 정치권 합의 시 분산개최 수용시사

24) 1998년 12월 21일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 CNN 인터뷰에서 두 경기 북한 개최 시사

25) 1999년12월

-남북통일 농구대회 서울개최

26) 2000년 9월15일~10월1일

-시드니2000올림픽 개회식에 남북한 역사적인 공동행진 성사

27) 20029월 29일∼10월 14일

-부산2002아시안게임 개회식에 남북한선수단 공동행진 2연속 성사

27) 2003년 2월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 남북한선수단 공동행진 3연속성사

28) 2003년 8월21일

-대구2003 하계유니버시아드 개회식에 남북한 선수단 공동행진 4연속 성사

29) 2004

-Athens2004올림픽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행진 5연속 성사

30) 2005년 2월

-Torino2005동게유니버시아드대회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행진 6연속 성사

31) 2005

-마카오 동아시아대회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행진 7연속 성사

32) 2006년  

-Torino2006 동계올림픽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행진 8연속 성사

33) 2006

-카타르 Doha아시안게임 개회식 남북한 선수당 공동행진 9연속성사


*베이징2008올림픽 및 광저우 2010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한 공동행진 무산


34) 2011

-카타르 Doha개최 Peace and Sports Cup 탁구대회 남북한 선수단 단일팀 구성 및 참가


*남북한 단일팀 구성 성사 및 참가는 총 3회/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일본 지바 및 세계청소년축구 선수권대회/포루투갈 포함)


35) 2014년 9월19일~10월4일

-인천2014 아시안게임 참가 성사(개회식 공동행진은 무산)

36) 2015년 7월3일~14일

-광주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직전 참가 철회

37) 2017년 4월2일~8일

-강릉개최 2017년 IIHF 여자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Division II 대회에 북한선수단 30명(선수 20명 및 임원10명)참가

38) 2018년 2월9일~25일

-평창2018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 및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및 출전

39) 2018년 8월18일~9월2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 카누(용선/Dragon Boat),및 조정 등 3개 종목 남북한 단일팀 출전(단일팀 여자 농구-은메달, 용선 여자 500m 금메달/여자 200m,남자 500m각각 동메달 획득)

40) 2021년 7월23일~8월8일<올림픽>/ 8월24일~9월5일<패럴림픽>

-당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단일팀을 구성했던 (1)여자농구(2)카누<용선>(3)조조정 등 3개 종목 및 국제경기연맹<IFs>제안 종목 등을 중심 단일팀 구성 협의 중이나 국제정세로 불투명

*이와 함께 북측이 단일팀 구성을 요구한 탁구, 역도와 우리 측이 제안한 수영, 수구도 단일팀 후보 종목이었음


남북이 합작한 아시안게임 카누 금메달지난 2018년 8월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카누용선 500미터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2019.2.6 [연합뉴스 자료사진]

 


5. 최근 북한의 동계올림픽 및 국제대회 참가 현황


가. 동계올림픽대회(1998~2014)


1) Nagano1998 (2종목, 선수 8명)

(1) 쇼트트랙: 남자 2, 여자 4

(2)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2


2) Salt Lake City 2002 (정치적 이유로 불참)


3)  Torino2006 (2종목, 선수 6명)


  (1) 피겨스케이팅 (남자 2, 여자 2)


남자: 한종인, 쇼트 30위로 프리스케이트에 진출하지 못함

 ・ 여자: 김영숙, 쇼트 27위로 프리스케이트에 진출하지 못함

 ・ 페어(Pairs): 정용혁&표영명, 쇼트 20위, 프리스케이트 기권


(2)쇼트트랙 (여자 2)


리향미: 500m(실격), 1000m 15위(예선3위로 8강전 진출 못함)

윤정숙: 500m 15위 (예선3위로 8강전 진출 못함)


4) Vancouver 2010 (2종목, 선수 2명)


   (1) 피겨스케이팅 (남자 1명)


리성철, 쇼트 25위로 프리스케이트(Free Skate) 진출하지 못함


(2)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명)


 ・ 고현숙, 500m 9위 / 1000m 13위


5) Sochi 2014 (출전권 획득 실패로 불참)


6) 평창2018 (아이스하키, 빙상, 스키 46명/선수 22명-임원 24명)


   -여자아이스하키 12명(남북한 단일팀 구성 및 출전/영문 축약어: COR)

   -쇼트트랙 2명

   -피겨스키이팅 2명

   -크로스칸틀 스키 3명 


나. 동계 아시안 게임


1) 2011년 1월 28일~2월7일


*아스타나-알마티2011동계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개인종목 12명 및 여자 아이스하키 등 빙상종목에만 참가-피겨 페어 부문 동메달 1개 성적-여자아이스하키 한국을 6:1로 꺾고 5개국 중 4위)


      4) 2017년 2월 19일~26일


-삿포로2017동계아시안게임 북한선수단 참가(쇼트트랙 5명 및 피겨 2명 등 7명 선수 및 임원 참가/피겨 페어 동메달 1개로 종합순위 5위)



6. 남북한 선수단 국제종합대회 개회식 공동행진 성사 일지



1) 2000년9월15일


-Sydney2000올림픽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 및 행진


2)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개회식 남북선수단 공동입장 (북측 미녀 응원단/북측 만경봉 호 부산 입항)



3) 2003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


4)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남북한 선수단 개회식 공동입장(북측 미녀응원단)



5) 2004


-Athens2004올림픽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



6) 2005


-Torino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 


7) 2005


-마카오 동아시아대회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


8) 2006


-Torino 동계올림픽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   


9) 2006


-카타르 Doha 아시안게임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 


*** 2011년


-카타르 Doha개최 Peace and Sports Cup 탁구대회 남북한 선수단 단일팀 구성 및 참가 (남북단일 팀 성사는 총 3회/1991년 세.탁. 및 세.청.축. 포함)


 10) 2018년 2월

-평창2018 동계올림픽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 


11) 2018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입장 등 총 11회



*References:

-총성 없는 전쟁(윤강로 저)

-통일부 북한 인사 인명록

-연합뉴스(YNA)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
스포츠 외교2021. 1. 19. 20:17

조선일보 발언대 오피니언 기고 글(2018108일 자)

 


오피니언

[발언대] 1명뿐인 한국 IOC 위원 많아야 한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입력 2018.10.08 03:09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지난달 18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계획이 공개되었다. 서울과 평양이 2032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면 대한민국은 하계올림픽을 이상 개최하는 여섯 번째 나라가 된다.

필자가 지난 36 동안 2008 베이징올림픽 IOC 평가위원, 평창올림픽 3연속 유치위 활동 스포츠 외교 현장을 뛰면서 얻은 결론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선 자국(自國) IOC 위원의 역할이 50% 이상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치 후보국 IOC 위원은 유치와 관련한 제재나 윤리 규정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도 이건희 당시 IOC 위원의 위상과 개인적 호소력, 흡인력 등이 투표권자인 IOC 위원들의 마음을 정하는 역할을 했다. 중국은 2000 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자국 IOC 위원 (당시 개인 자격 1) 열세가 패인 하나라고 보고 이후 스포츠 외교에 전력해 IOC 위원을 확보한 2008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중국은 1명을 더해 현재 IOC 위원이 명이 활동 중이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 취임 후에도 IOC 내부는 여전히 보수적이고 낯가림이 심하다. IOC 높은 관문을 통과하려면 10 정도 국제 스포츠 무대에 얼굴을 알리고, 올림픽 운동에 어떤 방식으로든 이바지해야 한다.

2032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의 명분이 아무리 훌륭해도 결국 필요한 것은 IOC 위원의 스포츠 외교력이다. 그런데 한국은 현재 유승민 선수 자격 IOC 위원 명뿐이다. 이런 점을 인식해 한국 정부는 최근 IOC 이건희 IOC 위원 후임으로 인사를 추천했다. 하지만 스위스까지 날아가 바흐 위원장까지 면담하고 것으로 알려진 인사는 안타깝게도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IOC 위원은 추천만으로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올림픽 운동에 기여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스포츠 외교를 펼칠 있는 후보를 원하는 IOC 코드에 맞아야 한다. 남북한이 2032 올림픽을 유치하려면 이런 점을 감안한 전략적 스포츠 외교 실행안을 만들어야 한다.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
스포츠 외교2021. 1. 19. 12:15

[오렌지 넥타이-오렌지 황태자(현 네덜란드 국왕)-오렌지 양말<IOC평가 실사 방문(캐나다 Toronto2008)>- 지하철 오렌지 Line(3호선)인연의 끈]



필자는 Sydney2000올림픽 개회식 남 북한 선수단 공동행진 시 착용했던 오렌지 넥타이를 국제스포츠 행사에서 즐겨 착용한 바 있다.

 

 


(Sydney2000올림픽 개회식 직전 올림픽 선수촌에서 개회식 남북한 선수단 공동 행진 입장 출발 직전 류성일 북한 NOC서기장과의 재회)

 

 

 

그래서 네덜란드 IOC위원이었던 오렌지 황태자(Prince Orange)는 필자가 Prague IOC총회 평창2010동계올림픽유치 공식 프레젠테이션 발표 시 오렌지 넥타이를 착용하면 평창에게 표를 던지겠다라고 할 정도였다. 필자는 실제로 그 오렌지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서 불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현 네덜란드국왕 King Willem-Alexander(당시 Prince Orange)-프라하 IOC총회에서 평창2018 국제사무총장자격으로 불어로 프레젠테이션 중인 필자)



이러다 보니 2008년 올림픽 후보 도시였던 캐나다 Toronto2008현장에서 필자가 IOC평가위원으로 현지실사 방문 행사 중 네덜란드 IOC위원을 역임한 Els Van Breda Vriesman 당시 국제하키연맹<FIH>회장이 선물한 오렌지 양말을 신은 필자의 바지 단을 동료 IOC평가위원인 호주의 Simon Balderstone이 들쳐 올린 장면이 캐나다 언론에 화제로 보도되기도 하였다.

 


(2008년 올림픽 후보 도시였던 캐나다 Toronto2008현장에서 IOC평가위원으로 현지실사 방문 행사 중 네덜란드 IOC위원을 역임한 Els Van Breda Vriesman 당시 국제하키연맹<FIH>회장이 선물한 오렌지 양말을 신은 필자의 바지 단을 동료 IOC평가위원인 호주의 Simon Balderstone이 들쳐 올린 장면이 캐나다 언론에 화제로 보도되기도 하였다<좌로부터 4번 째 인사가 Richard Pound 캐나다 IOC위원>)

 

 

(좌로부터 Els Van Breda Vriesman 국제하키연맹<FIH>회장 겸 네덜란드 IOC위원 겸 IOC평가위원, 필자 2008년 올림픽 IOC펑가위원, Hein Verbruggen SportAccord회장 겸 국제사이클연맹<UCI>회장 겸 네덜란드 IOC위원 겸 IOC평가위원장)

 

 

오렌지 색깔이 연속성인지 필자는 현재 20202월부터 지하철 오렌지 색 Line 3호선 역세권 지하철 역들 중 하나인 북한산 자락에 정착하여 불광동 지하철역에서 서울 각지로 이동하고 있다.

 

나의 오렌지(Orange)여 영원하라!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
스포츠 외교2021. 1. 18. 12:28

[(특집) 미국 IOC 잠재적 자격정지 시나리오 2028년 올림픽 LA에서 호주(Queensland)2030년 동계올림픽 보상 의미로 미국(Salt Lake City)로 그러면 2032년 올림픽은?]


 

*목차:


가.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USOPC)에 불어 닥친 위기 요소들

나. 미국이 IOC에 의해 불량국가로 간주되는 3가지 원인과 USOPC의 힘 없는 대처 현황과 전망

다. IOCLA2028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지 이전 대타 물색 가능성

라. 근대 올림픽 역사상 취소되었다가 추후 올림픽 개최도시로 재 선정 된 사례

마. 향후 2028년 및 2032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관련 가상 시나리오

 

 

*내용:

 

<미국올림픽위원회의 위기와 Tokyo2020 불확실성 발 2032년 올림픽 개최지 변수 나비효과>

  

2021년은 Tokyo2020 개최 불확실성과 미국의회의 스포츠관련 시행법 등으로 LA2028 미래 불투명성과 더불어 혼란스러운 가상 시나리오가 난무할 수 있는 국제스포츠 계 정황이 전개 될 수 있다.



1.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USOPC)에 불어 닥친 위기 요소들

  

IOC는 현재 미국의회가 2020년 하반부에 제정한 EOPAAA(Empowering Olympic and Paralympic Amateur Athletes Acts)법령에 근거하여 행사하려는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USOPC) 집행이사회(Board of Directors) 해산권(to dissolve)이나 미국 체조협회와 같은 USOPC 가맹경기단체(NGB)인준 취소권(to de-certify a National Governing Body)와 관련 심기가 불편하다.

 

또한 세계 반 도핑기구(WADA)역시 2019년 로드첸코프 반 도핑 법(Rodchenkov Anti-Doping Act of 2019)의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무소불위 식의 사법적 측면(the extra-territorial jurisdiction aspect)에 대해 불편한 기색으로 심드렁하다.

 

영연방대회(Commonwealth Games) 수영 금메달리스트 겸 올림픽 수영선수 출신인 캐나다의 IOC최 고참 IOC위원(1978년 선출)Richard Pound는 국제스포츠 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정 영향력 있고, 가장 간접적 선수들 중 한 명으로 평판이 높다.

 

그는 지난 18ReutersSteve Keating이 올림 기사에서 미국올림픽운동을 비롯하여 LA2028올림픽 잠재적 개최권에 대하여 폭탄 발언을 투하 하였다:

 

 “We will have to wait and see but at some point if the U.S. becomes a rogue state I think we will start looking at whether the Games in Los Angeles should proceed. (우리는 기다려 보아야 하겠지만 미국이 불량국가로 전락한다면, 어느 시점에서 LA2028올림픽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의 여부를 들여다 보기 시작할 것임)

 

“They are not performing their obligations under the convention and they’re trying to destabilize not only the structure but funding of WADA and that’s not acceptable behaviour especially since they participated in all the decisions for continental funding right from the beginning.” (미국인들은 규약 준수 책임을 이행하고 있지 않으며 WADA기금조달 구조를 교란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그것은 WADA초창기부터 대륙 별 기금 납부권에 관한 모든 결정과정에 참여하였으므로 특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임)

 

Pound IOC위원의 견해에 경청할 필요가 있는 이유는 그가 IOC최 고참 IOC위원일뿐만이 아니라 1999년 그의 고향인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 본부를 두고 설립된 시점에서 2007년까지 WADA를 이끌어 온 주도적 인물들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의 발언은 WADA연간예산의 50%을 감당하고 있는 IOC와 주요세계각국 정부들 몫인 50% 중 가장 많은 연회비(annual due payment/ US$271만불/31.5억원/2020년 기준)WADA집행위원회 대표자격으로 부담하고 있는 미국 할당 분에 대하여 측정해 볼 필요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제동 의도를 표출한 미국 약물 통제 정책처(U.S. Office of National Drug Control Policy)이 지난 20206월에 발표된 보고서 내용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한가지 Pound가 언급한 것은 최근 통과된 EOPAAA(Empowering Olympic, Paralympic and Amateur Athletes Act of 2020)법령인데 동 법령 중 Sec. 220552조항이 포함되어 있는바, 이는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위원회(USOPC)집행이사회(Board of Directors)관련 조항인 Section 220551(2)(A)안에는 그와 같은 집행이사회는 해산시킬 수 있다”(such board of directors shall be dissolved)라는 내용을 기술한 공동 결의안의 실행 효력발생일자(Effective on the date of enactment of a joint resolution)도 명시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미 의회는 동일선상에서 같은 목적으로(by the same means), 미국 가맹경기단체(U.S. National Governing Body)승인 취소(to de-certify) 역시 선고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Pound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The Congressional legislation focusing on the U.S. Olympic Committee gives Congress the power to rule over the board of directors is on the statute books and is clearly a violation of the Olympic Charter, kind of like it is in Italy at the moment. (미국올림픽위원회를 겨냥한 미의회 입법 법령은 미의회가 미국올림픽위원회 집행이사회에 대한 지배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법령집에 수록되어 있어서 이는 명백히 올림픽 헌장 위반 사례이며 이와 같은 사례는 현재 이태리에서도 자행되고 있음)

  

“All these things are not just going to go away just because it is the U.S.” (이 모든 것들은 미국이라고 해서 그냥 지나쳐 면제부가 주어지는 것이 아님)

 

이태리의 경우(the Italian reference) 올림픽 종목 스포츠에 대한 재정관할권 (control of the Olympic-sport finances)이 이태리 올림픽위원회(CONI)에서 벗어나 최근 신설된 정부기구(a recently-formed government agency)에게 주어지는 법령을 지칭하는데 Thomas Bach IOC위원장은 20209월 언론기자들에게 이렇게 언급하였다:

  

우리는 9월 초 이러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이태리 체육장관에게 발송 했어야 만 했다. 이러한 법령으로 인해 이태리 NOC(CONI)는 올림픽 헌장을 준수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At the beginning of the month we had to write a letter to the minister of sport expressing these serious concerns. With this law CONI is not compliant with the Olympic Charter). 올림픽 헌장에는 올림픽종목 스포츠를 관장하고 있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자율권(autonomy)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미국에서 최근 통과된 로드첸코프<러시아 도핑 관련 내부고발자> 반 도핑 법’(Rodchenkov Anti-Doping Act of 2019)은 도핑에 협조한 조력자들에 대한 미국범죄처벌(U.S. criminal penalties for those assisting doping)조항을 규정하고 있는데 더 나아가 이 법령은 미국 외 영토에서도 관할 사법집행재량권을 허용함으로 미 법무부(U.S. department of Justice)로 하여금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자행되는 위법행위에 대하여 추적할 수 있도록(allows for “extra-territorial jurisdiction,” allowing the U.S. Department of Justice to go after violations of the law taking place anywhere in the world)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WADA에게 있어서 이슈로 부각되어 지난 202011월에 통과된 동 규약 규정(this provision)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Pound IOC위원은 Reuters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LA2028올림픽 개최권에 대한 위협은 아직은 시급한 사안은 아니다(hardly imminent)

  

이어지는 Pound IOC위원의 발언내용을 살펴보자:

  

 “Not so much at this point because the principal effort now is trying to make sure that we find a way to have the Games in Tokyo. But as that picture evolves this kind of thing [about LA2028] is going to bubble up to the surface.” (지금 주력을 해야하는 부분은 Tokyo2020올림픽을 제대로 개최하고자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므로 이 시점에서는 LA2028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지만 그러한 그림이 진화될 경우, LA2028이슈 역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될 것임)

 

현재 LA2028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하며(completely innocent in all this) 그저 방관자에 불과(little more than bystanders)하다.

  

2.   미국이 IOC에 의해 불량국가로 간주되는 3가지 원인과 USOPC의 힘 없는 대처 현황과 전망

 

Pound의 우려(concerns)는 다음의 3가지인데, 첫째로 (1)WADA분담금(dues)납부에 대한 미국정부의 태도, 둘째로 (2)무소불위의 로드첸코프 법(Rodchenkov Act) 파장, 셋째로 (3) 미의회가 행사하는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위원회(USOPC)집행이사회 생사여탈권(Congressional power to vaporize the USOPC Board)이 그것이다.

 

 


 

미국 여자체조 팀닥터였던 Nassar의 성폭력 스캔들(the Nassar abuse scandal)에 대한 미 의회의 엄청난 압박 하에서, USOPC올림픽 동기부여 법’(Empowering Olympic Act)에 공공연하게 지지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Sarah Hirshland USOPC사무총장(chief executive)은 미상원 위원회에 201911월에 제출한 법안(bill)을 고려하는 서한을 발송한 바 있는데 그 내용 안에는 “NGB의 책임성을 둘러싼 그 어떤 혼란함도 제거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USOPC가 미국 가명경기단체(NGB)인준 정지 권한을 가진 유일한 실체 여야 한다”(The USOPC should be the sole entity with authority to terminate NGB recognition in order to eliminate any confusion surrounding NGB accountability) 추가적으로 IOC는 미 의회가 미국올림픽 및 패럴림픽위원회 집행이사회 해산 권한 행사 자체가 올림픽 헌장을 위반하는 것이며 IOC로 하여금 USOPCNOC자격 인준을 위태롭게 할 것이다(Additionally,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has made clear that Congress assuming the power to dissolve the USOPC board would violate the Olympic Charter and endanger our recognition by the IOC as a National Olympic Committee)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험악한 문구 제거를 위한 개정 제안은 빛을 보지 못하였지만(A proposed amendment to remove the offending language was defeated) 동일 취지의 투쟁은 아직 끝난 것은 아닐 지 모른다.

  

Pound IOC위원은 똑똑한 것 빼면 시체이며(Pound is nothing if not clever) 시간대를 고려하면, 자신의 코멘트가 USOPC 상태 관련 정보위원회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위원회 16명 정원 중 단 6명만 지명되었던 반면, 동 법령 하에서 동 위원회 보고서는 20217월말까지가 제출시한이다. 그러는 사이 동 법령 변경이 권고될 수 있으며, USOPC집행이사회를 생사여탈권(the power to displace the USOPC Board)행사가 발효 및 시행은 20211030일에 되어야 가동될 것이다.

  

반대자들(naysayers)Pound IOC위원이 만 80 IOC위원 정년이 되는 2022년 말이면 은퇴할 것이라는 점을 적시할 것이다. 또한 Thomas Bach IOC위원장의 위원장 임기가 2021 3IOC총회에서 4년 더 경쟁자 없이 연장되어 2025년까지 직무를 수행할 것이므로 그 시점이라면 2028년 올림픽에 관한 한 손대기에는 너무 늦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Bach IOC위원장은 올림픽 헌장을 위반하는 국가의 정부에 대하여 인색할 정도로 관용을 베풀지 않아 왔다는 점(little tolerance for national governmental breaches of the Olympic Charter)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OC의 최고 핵심 상업적 파트너이기도 한 미국을 아무도 건드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부류가 많다.

 

3.   IOCLA2028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지 이전 대타 물색 가능성

 

하지만 단정적으로 그럴 것 같지 않기도 하고(unlikely? Yes.) 또 확실해 보이지도 않긴(Certain? No.)하다. 왜냐하면 특히 이러한 미국 이슈는 20211030일이 되어야 점화되기에 그 때는 Tokyo2020올림픽 및 패럴림픽이 끝난 20214/4분기에(in the fourth quarter)나 되어야 IOC도 신중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기인데 그 때에는 놀랍게도(astonishingly) 또 다른 안전성이 담보된 대체 개최도시가 손에 잡힐 것(safe hands)으로 보인다.

 

2028년 올림픽 대체 개최지로는 2032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유치선두주자로 만반의 준비태세가 잘 갖추어진(well-advanced) 호주의 Queensland가 버티고 있기 때문인데 Queensland는 이미 2028년 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준비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잠재력이 있는 것(possibly be activated for 2028)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올림픽대회(LA2028) 반납이라는 처벌을 가하게 되면(penalizing the U.S. with the loss of an Olympic Games)이는 나머지 올림픽

운동 가족 전체에게 세세토록(for generations) 엄중경고메시지(in terrorem message)를 던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IOC재정 상태를 보면, 2028년 올림픽을 LA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도 IOC의 재정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untouched by the removal of the 2028 Games from Los Angeles to elsewhere)이며, 이에 대한 미국을 위한 위안 책으로 2022~2023년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2030년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개최지 결정에 미국의 Salt Lake City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could open the door for a consolation prize of a Salt Lake City hosting of the 2030 Olympic Winter Games, to be decided in 2022 or 2023)해 줄 수도 있다

 

믿기 어렵다고요? (Shanking your head in disbelief?) 믿지 않아도 된다(Don’t). 이 판은 올림픽 운동이라는 곳인데 믿을 수 없는 것들, 그리고 생각할 수도 없는 것들과 불가능하다고 여기지는 것들이 이곳 저곳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것이니까(this is the Olympic Movement, where the unbelievable, the unthinkable and the impossible – whether on the field or off – is commonplace)

  

4.   근대 올림픽 역사상 취소되었다가 추후 올림픽 개최도시로 재 선정 된 사례

 

근대 올림픽 역사 상 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된 사례는 단 3차례였는데 그 첫 번째가 (1)1916년 제6회 올림픽(독일 베를린/1차 세계대전으로 취소) 두 번 째가 (2)1940년 제12회 올림픽(일본 Tokyo)/중일전쟁 및 제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 세번 째가 (3)1944년 제13회 올림픽(영국 런던/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이다.

  

이후 1916년 올림픽 개최 도시였다가 취소된 Berlin20년 후 1936년 올림픽 개최도시가 되었고, 1940년 일본 Tokyo가 올림픽 개최 도시였다가 핀란드 헬싱키로 옮겨졌지만 다시 최소 된 바람에 Helsinki1952년 올림픽 개최도시가 되었다. 한편, 1944년 올림픽 개최도시 였다가 취소 당한 영국 런던은 1948년 올림픽 개최도시로, 1940년 올림픽 개최 도시였다가 취소 당한 일본 Tokyo1964년 올림픽 개최도시로 각각 지각 개최도시가 된 바 있다.

 

(1) 취소된 1916년 제6회 올림픽 개최도시(Berlin)--------> 1936년 올림픽 개최도시로 재선정

(2) 취소된 1940년 제12회 올림픽 개최도시(Tokyo)-------> 1964년 올림픽 개최도시로 재 선정

(3) 취소된 1940년 제12회 올림픽 대타 개최도시(Helsinki)----> 1952년 올림픽 개최도시로 재 선정

(4) 취소된 1944년 제13회 올림픽 개최도시(London)------>1948년 올림픽 개최도시로 재 선정

 

5.   향후 2028년 및 2032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관련 가상 시나리오

 

생각하기 싫은 가상 시나리오이지만 만일 Tokyo2020올림픽 및 패럴림픽이 3월경 취소 결정에 난다고 가정한다면 아마도 일본은 취소 결정 조건으로 2032년 올림픽 개최권을 챙기기 위해 IOC와 물밑으로 고차원적인 협상을 하고자 할 지도 모른다.

 


 

과거 일본은 1940년 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되었지만 중일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으로 대회를 반납하고 나서 그 대신 이후 1964년에 Tokyo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또한 만일 올림픽 헌장 규정에 위배되는 미국의 스포츠 관련 법령 발효로 인해 IOC202111월경 LA2028올림픽개최권 박탈 결정을 한다면 대타로써 2032년 올림픽유치 경쟁 선두주자이며 준비된 호주의 Queensland20322028년 올림픽 대체 개최지로 지정 공시(Targeted Dialogue)대상으로 결정할 공산이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인 Arnold Toynbee가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Study of History)에서 역사는 되풀이 된다”(History repeats itself.)하고 한 말이 마음에 걸린다.

 

그러면 서울-평양 2032 올림픽 공동 유치는?????

 

그래서 스포츠외교와 국제 스포츠 계 인맥 활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References:

 

-The Sports Examiner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
스포츠 외교2021. 1. 16. 15:43

대한체육회장 당선자에게 바란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D-2]

 

 

2021년부터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의 새로운 100년이 시작된다. 100년 중 첫 4년을 이끌어갈 체육회장 당선자는 중차대한 위치에 있다. 중요한 직책과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당선자에게 미리 축하인사를 보내면서 시무십조(始務十條)를 구체적으로 건의한다.


*목차:

*시무1체육회장은 적재적소의 일꾼을 등용해야 한다.

*시무2체육회장은 상근직 책임 회장이 답이다.

*시무3뒤떨어진 한국의 국제스포츠계 위상 제고를 위한 제안

*시무4남북스포츠교류 활성화와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공동유치를 위하여

*시무5선도국으로 도약해야 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시무6체육회 설립 취지에 맞는 국민건강과 체위 향상에 기하기 위한 제안.

*시무7국제스포츠 무대 스포츠외교 경쟁력은 영어가 답이다

*시무8: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스포츠가 나아갈 길

*시무9선수 폭행 방지를 위한 대책

*시무10향후 체육회의 개선점 및 지향점

*윤강로 원장의 국제외교실적 10가지 요약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사진=윤강로]



2021년부터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의 새로운 100년이 시작된다. 100년 중 첫 4년을 이끌어갈 체육회장 당선자는 중차대한 위치에 있다. 중요한 직책과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당선자에게 시무십조(始務十條)를 보낸다.
 

*시무1체육회장은 적재적소의 일꾼을 등용해야 한다.


당선된 체육회장은 앞으로 정부 예산을 받아서 실행만 하는 집행 기관에서 벗어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체육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이를 정부에 적극적으로 제안하여야 할 것인데, 이런 구체적인 기획력과 실행력에서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탕평책으로 기용하여 스포츠 무대에서 검증된 실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것을 건의한다. 기존의 정치 지향적이고 구태의연한 지위와 자리에 연연하는 패러다임 답습이 아니라 체육인들의 실질적 소망과 염원이 이루어지도록 체육인이 원하는 방향을 최대한 수렴하여 가맹경기단체는 물론 체육 동호인들이 실행 가능한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활약할 수 있도록 반영하기를 바란다. 선 순환적 전략적 가치를 최우선시하여 쌍방향 소통을 이루어 내도록 2021년부터 체육회의 새로운 100년 시작이 힘차게 도약하는 추진동력을 글로벌 마인드로 업그레이드하기를 바란다. 그러한 ‘체육 주도 성장’을 이루어내는 새로운 인물들로서 새 역사를 체육인들과 함께 쓸 수 있도록 하여 이 시대를 주도하는 테마로 스포츠가 답임을 글로벌 마인드로 증거 하기를 바란다. 체육이란 사명을 띠고 체육계에 몸담으며 시작했다가 체육의 본연의 사명에 따라 섬기고 획기적 체육 발전의 사명을 완수하면서 주어진 역할과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내공 충만하고 체육 공동체 출신, 쌍방향 국내외 체육계 소통력 검증과 실행 가능성이 담보된 리더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시무2체육회장은 상근직 책임 회장이 답이다.


체육회장이 선출직이지만 비상근·무보수·자원봉사직이다. IOC 위원장을 위시하여 전세계 206개국 올림픽위원회 위원장들은 모두 선출직이지만 통상 보수를 받는 상근직이며 그래서 최고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고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체육인들과 국민이 이해하도록 책임을 진다. 미국(USOPC)이 그랬고 일본(JOC)도 그러했다. 대통령도 월급을 받고 상근하기에 나랏일 전체를 통치하며 책임을 지지 않으면 탄핵소추도 가능한 것이다. 이제 체육회장은 선출직이지만 혹여 월급을 안 받기에 무보수·비상근·무책임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체육인들이 뽑아준 체육대통령은 상근하며 체육 전반에 온 정성을 쏟고 책임질 일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체육이 바로 선다. 그래서 체육회장은 월급도 받고 책임도 지고 상근해야 하는 것이다. 체육회장이 명예직이 아닌, 상근직이어야 하는 이유는 '윤리 의식에 따른 무한 책임'에 있다. 지금의 체육회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세평이 중요하다. 미국 성폭력 사건의 경우 가해자에게 형을 집행했고, IOC 위원을 겸하고 있는 미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및 사무총장이 줄줄이 사퇴했다. 그래서 이러한 사건을 책임지고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 상근직으로 변경하고, 원칙적으로 '무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체육회장이 모든 분야에 정통할 수 없기에 해당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을 발탁하여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여야 한다. 체육회·KOC·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어 몸집이 클 대로 커진 체육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체육회장은 상근하고 각 분야 별 최고 실력가와 전문가들을 편 가름 없이 기용하여 집단지도 체제로 나아가는 길이 체육회가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길이다.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공동 유치 성사를 위해 선봉에 서야 할 체육회가 적재적소의 역할분담과 책임 분담이 이루어질 때 체육회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다. 체육회의 새로운 100년이 시작된 2021년 새로 선출되는 체육회장은 무한 책임과 무한 체육 애정을 실천하는 공평무사한 상근 체육 대통령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시무3뒤떨어진 한국의 국제스포츠계 위상 제고를 위한 제안.

 

한국 스포츠계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은 한국의 외교적 위상이 줄어든 탓도 아니요, 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려워져서도 아니다. 다만 국제무대에서 끊임없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지속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세계 체육계에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을 발굴하고 키워야 한다. 그러나 국제 스포츠계는 결국 영어로 소통하는 곳이며, 영어 소통 능력이 부족하면 실력이 있어도 제 목소리로 의견을 내고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분야의 국제단체나 기구도 마찬가지이며, 그 결과 영어에 약한 일본이나 중국의 발언권이 국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데 반해 영어권에 속하는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지도자들이 오히려 쉽게 국제기구의 수장이 되어 온 것이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미 국제 스포츠계에서 경험과 인맥 그리고 역량을 쌓아 온 해당 종목, 해당 분야 국제관계 전문가들(지도자·행정가·국제 심판 등)에게 스포츠 외교 역할을 맡기는 것은 향후 대한민국 스포츠가 세계 스포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하는 바이다. 그뿐만 아니라 영어를 잘하는 가맹경기단체를 비롯하여 전방위적으로 체육인들을 국제 스포츠계에 데뷔시키도록 국제스포츠계 인맥 연결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성장시켜야 하는데, 이런 역할 감당을 위해 '스포츠 영어 아카데미'(가칭)를 설립하여 국제스포츠 무대를 특성화한 맞춤식 영어 및 국제 스포츠외교 환경 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는 영어를 잘하는 심판 진이 부족해 국제 경기에서 심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부족하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이에 대한 타개책을 마련함으로 한국 체육계가 국제 체육계에서 저변 확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시무4남북 스포츠 교류 활성화와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하여.


2002
년 부산아시안게임 기간 중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남북한 NOC 간 스포츠 교류 협정 체결을 위해 북측 관계자들과의 사전 막후교섭을 통하여 성사(남측: 이연택 KOC 위원장/북측: 박명철 북한 NOC 위원장 간의 서명) 시킨 바 있다남북체육 교류는 양국 정부나 민간 차원을 비롯해서 국제적으로도 매우 환영하고 있으며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희소하다. 이는 스포츠가 가진 순기능이며, 정치적 갈등 상황 속에서 인류 공동의 화합을 위한 전진을 앞당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2032년은 향후 11년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도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 실행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근 바뀐 IOC 규정으로 인해 2032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은 2022~2023년 사이에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그러므로 지속적인 작업과 막후교섭을 통해서 체육 교류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지금까지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의 남북한 공동행진을 비롯하여 탁구·축구·조정·카누·아이스하키 등의 종목을 통한 남북한 단일팀 구성 및 출전을 통한 남북한 체육교류의 물꼬가 이어져 왔는데, 앞으로 이를 더 확장하기 위한 여러 실행방안이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일례로 남북한 대학생들 간에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친선 대회를 연다거나, 남북한 대학교 간 교류 협력전 같은 형태의 민간 교류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각종 세계 대회나 올림픽 등에 남북한 공동 팀을 만드는 문제도 지속 발전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더 나아가서 여타 종목들에서도 이런 선례에 따라 교류와 협력의 계기가 생기도록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제안하고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시무5선도국으로 도약해야 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스포츠 강국인 한국이 다른 분야에 비해 스포츠 후진국인 국가들에 후원이나 지원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타 국가에 대한 지원이 빈약하다는 것은 물질적인 지원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하고 있는 나라의 경우 그 이면에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이웃 국가인 일본의 경우는 전범국 이미지 희석을 위해 많은 지원책을 개발도상국들에 만들어 지원해왔고, 중국의 경우는 아시아권, 혹은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패권국으로서의 위상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개발도상국들에 의도적인 지원을 해 왔다. 그에 반해 한국은 여전히 남북한 대치 상황 속에서 지금까지는 자국의 안정화가 국제적으로 더 중요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런데도 한국의 수많은 스포츠 지도자들이 해외에 진출하여 개발도상국 팀들을 키워내고 있으며 이는 수많은 나라에 한국인 태권도, 양궁, 탁구, 축구, 배드민턴, 쇼트트랙 빙상 등 많은 종목 지도자들이 진출해 있음을 통해서 충분히 알 수 있다. 돕는다는 것은 결국 능력이 될 때 할 수 있는 일이다. 한국은 실제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의 기구가 실행하고 있는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통해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사회봉사 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한국은 경제적인 분야는 물론 스포츠계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춘 선진국이며 선도국이다. 앞으로 나누고 베푸는 리더십을 더 확장시켜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시무6체육회 설립 취지에 맞는 국민건강과 체위 향상에 기하기 위한 제안.


한국은 여전히 국제무대에서 메달 위주의 엘리트 체육 중심 국가이다. 대조적으로 생활체육은 낙제점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국민건강증진 관점에서 어떻게 균형 잡을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생활체육이 낙제점 수준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한국의 생활 체육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국민체육센터나 각종 지원시설도 증가하고 있고, 정부 예산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 2021년 체육 예산이 17594억원으로 2020년 하반부에 확정되었다이는 2020년 본예산 16961억원 대비 634(3.7%) 증액된 것이다. 생활체육 분야는 일부 체육시설 건립사업의 종료로 2020년 예산 대비 410억원이 줄어든 8727억원으로 편성되었지만, 생활체육 프로그램 등의 지원은 2020년 예산 대비 267억원(4.2%) 증액된 6658억원이 편성되었다다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민들의 삶 전체가 아직도 느리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선진국들은 오후 5시면 퇴근해서 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퇴근 시간이 늦고 운동에 전념하기 위한 전반적인 시간 여유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유럽적 토양을 만들려면 이런 전반적인 삶의 질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강구할 대책이 있다면 우선 학교 체육 활성화를 제안하고 싶다. 유럽 선진국들은 학생들의 학습량이 적고 체육 교과의 경우 2~3시간 동안 충분히 운동하고 샤워도 할 수 있으나, 한국은 학업을 중시하며 체육 시간마저 자습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한 시간 내에 운동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 이동하고, 곧바로 공부해야 하는 현재의 체육시간 형태는 운동하기에 매우 열악하다그러므로 체육 시간을 더 늘리고 샤워 시설이나 체육 관련 부교재를 더 확충해야 한다. 생활체육의 경우는 배드민턴, 탁구, 태권도, 헬스 등 실내 스포츠 종목 위주로 많이 확대되고 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앞으로 유럽식 클럽제가 도입되면서 종목별로 클럽을 후원하는 기업체가 연계된다면 자생적인 활성화가 가능해져 갈 것으로 기대된다.
 

*시무7국제스포츠 무대 스포츠외교 경쟁력은 영어가 답이다.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외국어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스포츠외교를 잘하려면 영어 등 외국어에 능통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렇다. 그렇지만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 사유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미국인, 영국인 등 영어를 모국어로 완벽하게 구사하는 이들이 모두 스포츠 외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필자는 지난 40년 가까이 20여 차례 동·하계 올림픽대회에 참가한 바 있는데 주로 한국선수단 섭외 임원 겸 선수단장 대행(각종 선수단 관련 국제회의, 단장 회의 등에 단장 대리인 자격으로 붙박이 회의 대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또 한편으로는 IOC 총회, ANOC 총회, OCA 총회, EAGA 총회, 외신 기자회견 등에도 200여 차례 빠짐없이 KOC 회의 대표 및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 사무총장 자격으로 단골 대표로 평가받을 만큼 활동함으로써 스포츠계에서 국제대회에 가장 많이 참석하고 발언도 제일 많이 한 국내외 기록 보유자 중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리라고 확신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각종 스포츠 관련 국제회의 등에서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 영국, 호주 대표 중 발언 한 번 변변히 못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으며 오히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국가대표들이 옹골찬 발언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모국어로서 한국말 잘하는 스포츠 문외한(특정 전문분야에 근무해 본 적이 없는)이 명문대 국문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체육회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하여 회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다가 15개 시·도지부 대표들이 모두 모인 전국체전 비교평가분석 회의에 참가할 경우 그 우리말 회의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할 것이며, 더구나 연관된 발언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회의에 참석한 생소한 얼굴의 시·도 지부 대표들과 얼마나 효과적인 대화와 외교를 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면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어떤 사람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을지 감이 잡히리라. '스포츠외교는 안면 장사'라는 진리 아닌 진리가 스포츠외교의 성격을 가장 효과적이고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물론, 안면이 잘 통하면서 영어 등 외국어 구사 능력이 수준급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역대 한국 IOC 위원을 역임한 분 가운데 고() 장기영 박사는 영어가 결코 수준급은 아니었지만, 동료 IOC 위원들 사이에서 가장 존경받고 인기 있고, 신뢰감을 주는 국제 스포츠외교통으로 한국스포츠외교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 할만한 인물이었다. 그러한 예는 지금도 즐비하다. 각 경기단체 인사들 중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힘깨나 쓰고 잘 통하는 분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이분들도 처음에는 영어 등 외국어 구사 능력이 수준급이었던 사람들은 아주 드물며 오히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함으로써 실전용 외국어 실력이 갈고 닦여 자기고 모르게 늦깎이 외국어 구사자들로 변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故 김운용 박사가 체육회장/KOC 위원장 재직시절(1993~2002) 필자는 국제부장, 국제사무차장으로서 모시는 입장으로 국제 스포츠외교 무대에서 함께 활약했었다. 어느 날 김 박사께서 필자에게 "본인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도 했고 영어 등 외국어에 관한 한 아무런 불편이 없을 정도인데도 국제 스포츠 회의에 참여하기 시작하여 10년 지나니까 겨우 귀가 뚫리고 입이 트이더라"라고 술회한 적이 있었다. 김운용 IOC부위원장이 IOC위원 직에서 자진 사임한 뒤 그 시절 IOC에서 유일하게 활동 가능했던 한국 IOC 위원 청일점인 故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IOC 위원 선출 동기생인 북한의 장웅 IOC 위원 겸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기간 중 필자가 주선한 인터뷰에서 '스포츠외교 전문가 양성'과정을 일본의 '스시 전문가'의 그것에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스시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10년간은 초밥을 손바닥 안에서 적절히 뭉치는 데 전념해야 하고, 그 후 5년에서 10년간은 회를 적절한 두께로 뜨는 기술을 연마하며 그 후 15년 내지 20년의 초밥 위에 회를 얹는 기술을 연마하는 기간을 지내야만 비로소 스시 전문가로서 인정받게 되는 것처럼 스포츠외교 전문가를 키우려면 국제 스포츠 무대에 15년 이상 꾸준히 내보내서 정성 들여 투자하고 관리해야만 가능하다"고 힘주어 강조했다한 국가의 산림녹화사업을 예로 들면 키 크고 우람하게 자란 나무 몇 그루를 옮겨 심어 당장 그늘 만들고 산을 덮을 수는 있지만 바람과 벼락을 맞으면 뿌리째 뽑혀 죽어버려 산림녹화사업이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될성부른 묘목을 선별해서 산 전체에 골고루 심고 정성스레 관리해 울창한 숲으로 가꿀 경우 산림 백년대계가 보장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스포츠 외교 미래 군단을 양성하려면 단발마적, 실적 위주의 비효율성, 사후활용도가 미미한 외국어 연수 과정을 중심으로 제한된 스포츠외교원 양성 계획보다는 KOC 국제업무전담 실무직원들과 가맹경기단체 국제업무 담당 직원들, 그리고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를 포함한 선수 및 경기 인들 중 분야별 스포츠외교 요원 꿈나무 자원으로 선별하여 이에 상응하는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통한 중·장기 인재양성 플랜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에는 필자가 목격한 중국의 전설적인 스포츠 외교통의 성장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루 쉥롱 여사는 필자가 국제 스포츠 무대에 진출하기 시작할 무렵인 1980년대 초, 중국 스포츠외교 실무자로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필자도 유이균 당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의 국제배드민턴연맹(IBF) 임원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외교력 수행을 위해 故 박종철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의 요청에 따라 KOC의 경기단체 스포츠외교 지원 차 참석한 아시아배드민턴연맹 총회 및 이사회 등에서 루 쉥롱 여사와 조우하게 되었다. 필자가 루 여사의 역할 등에 관해 관심을 표명하자 루 여사는 중국올림픽위원회 및 중국국가체육위원회의 국제담당실무자로서 중국배드민턴연맹 회장 등 고위 임원에 대한 영어 통역 등 국제업무를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그 후 필자는 1986년경 1988 서울올림픽대회 전시 종목으로 채택되어 향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조직위 관계자 로비 차 방한한 영국올림픽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필자와 2008년 올림픽 IOC 평가위원으로 함께 활동하였고 현재 영국 IOC 위원인 Craig Reedie 당시 IBF 회장과 신라호텔에서 장장 4시간의 마라톤 담판을 벌여 배드민턴의 서울올림픽 전시 종목 채택을 조건으로 당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을 IBF 집행위원도 거치지 않은 채 월반하여 파격적인 조건부 IBF 올림픽 부회장으로 특별 선출되도록 Reedie IBF의 언질을 받아내었으며 실제로 유이균 회장은 당시 최초의 한국인 국제 스포츠 단체 부회장으로 특별 선출되어 활동하였으며 그 대가로 유이균 회장은 배드민턴이 서울올림픽 전시 종목이 되도록 결정적 기여를 하였다. 배드민턴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정식종목이 되어 한국은 황혜영, 정소영, 박주봉, 김동문, 길영아, 하태권 선수 등 기라성 같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군단을 탄생하게 한 금밭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반면, 루 쉥롱 여사는 아시아는 물론 국제배드민턴 무대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안면도 익히고 차츰 중국의 회의 대표로서 입지도 굳히기 시작하였으며 중국 정부 및 올림픽위원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었다. 그 결과 루 여사는 아시아연맹과 국제연맹에서 분과위원으로 집행이사로 부회장으로 결국에는 IBF 회장으로 선출되어 국제업무실무자가 해당 분야의 제1인자가 된 입지전적 변신에 성공하였다.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는데 15년 가량 소요된 것이다. 루 쉥롱 IBF 회장은 이후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종목인 관계로 국제 스포츠 무대, 특히 IOC에서 그의 능력을 인정받아 국제연맹(IF) 회장 자격의 IOC 위원이 되어 IBF 회장직을 그만둘 때까지 IOC 위원으로서 중국 스포츠외교 권익을 위해 로비하였고 지금도 맹활약 중이다. 이는 필자가 스포츠외교 요원 발굴 및 양성과정에 있어서 좋은 예가 되는 '성공신화'로 인용하는 실화이다.
 

*시무8: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스포츠가 나아갈 길.


태권도장과 탁구장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계 위협에 몰린 민간 체육 시설들이 살아날 수 있는 상생 방안에 대해 실효성 높은 구체적 대안과 아울러 능력 출중한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는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현장에 접목해야 한다우선 각 학교와 연계한 방과 후 체육 교실 방안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해외에이전시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 자료와 선수 명단을 보내고 한국 선수들을 해외로 보내는 것을 도와줄 특화된 전문기구를 체육회 내에 신설하고 인력을 확보하여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시무9선수 폭행 방지를 위한 대책.


한국 스포츠 지도자들은 여전히 군대식 위계로 선수들을 관리 감독하는 후진적 관행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수 폭행이나 학대로 인해 비극적 선택을 하여 큰 충격을 던졌는데, 아직도 개선의 효과는 요원하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효과적 정책은 일선 지도자들 및 선수들과 끊임 없는 소통을 통해 진화해야 한다. 우선 지도자 선발 과정에서 인적성 검사를 해야 하며, 임용 전 필수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수 등의 제도를 통해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합숙 훈련 제도를 지양하고, 특별한 경우 외에는 합숙 훈련을 일상화하지 않아야 하며, 지도자들의 급여를 현실화하여 처우 개선을 해 주어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시무10향후 체육회의 개선점 및 지향점.


한국 체육계가 이전보다 한층 혁신해야 할 대목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면서 현실적 개선안들에 대한 복안들을 종합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우선 스포츠계에 만연한 폭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엘리트 스포츠계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불신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는 시점에 와 있다. 이를 위해서 아래와 같은 세부 방안들을 제안한다.

(1)
합숙 훈련은 가족과의 단절을 가져와 청소년기의 균형감 있는 성장을 저해하고, 운동을 그만두었을 때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데 정서적인 어려움을 가져온다. 특별한 훈련 캠프를 제외하고 일상적인 합숙 훈련은 앞으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지도자들에게 정기적인 폭력 예방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3)
또한 유럽식 클럽 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생활체육 육성 방안의 경우는 경착륙보다는 연착륙을 도모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유럽 선진국들에서도 엘리트 제도에 따르는 국가대표 훈련 센터나 혹은 스포츠 학교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엘리트 제도를 없애야 할 악습으로 보면 안 되며,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면서 그중에서 직업적인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한 엘리트 육성 방안이 병행되어야 한다.

(4)
코로나 상황 속에서 스포츠계가 침체되어 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 수가 줄어들어 가면서 생기고 있는 빈 교실들을 활용한 탁구장, 헬스장, 태권도장 등 여러 실내 종목들을 위한 시설들을 늘려가면서 체육인들과 연계한 학교 체육 활성화, 혹은 전문화를 시도해야 한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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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외대동시통역대학원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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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26년 근무(국제사무차장, KOC위원 겸 KOC위원장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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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올림픽 후보도시 선정 한국 최초 IOC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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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사무총장 및 평창2018조직위원회 위원장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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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국립스포츠아카데미 명예박사학위 및 중국인민대학교 객원교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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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올림픽위원회 총 연합회(ANOC)스포츠외교 공로훈장 한국최초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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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명예시민(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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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7(총성 없는 전쟁 및 스포츠 외교론 등) 발간
 

*윤강로 원장의 국제외교실적 10가지


아주경제신문사는 제41대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윤강로 원장과 대한체육의 백년대계를 이야기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윤강로 원장의 국제외교실적 10가지를 소개합니다.


(1)
세계 최초로 김치(K-푸드)를 올림픽선수촌 공식 메뉴로 채택 공로(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현재까지)

(2) 2002
년 부산아시안게임 기간 중 남북한NOC 간 스포츠교류협정 체결 막후교섭 및 성사(남측: 이연택 KOC 위원장/북측: 박명철 북한 NOC 위원장)

(3) IOC
금지 약물 리스트에서 카페인을 제외토록 ANOC 총회 공식 발언 세 차례 후 성사(2003년경)

(4) ANOC
총회-IOC 집행위원회 연석회의 석상에서 태권도의 올림픽 공식종목 채택 당위성 건의(1980년대)

(5)
올림픽 표어(Motto) "Citius, Altius, Fortius"(Faster, Higher, Stronger)보완 Update 대체 표어(VIP: More Vividly, Impressively, Precisely) ANOC 총회-IOC 집행위원회에서 Rogge IOC 위원장에게 제안 및 공식 긍정적 답변(2003년 개최 Kuala Lumpur ANOC 총회)

(6)
대한올림픽위원회(KOC)/체육회 IOC TOP 마케팅 배당 지분 2배 이상으로 증액 실현(당시 IOC 마케팅 대행사/Meridian) 대표 협상 및 타결(삼성의 TOP 파트너 기업 참여 혜택/1997년 이래)

(7) 2002
년 부산아시안게임 OCA 지불이행각서 체결 성사 및 그에 따른 2000만달러( 220억원) 홍콩 HSBC 은행 위탁 예치 및 대회 종료 후 환불 시 상당 금액의 환차 이익 발생토록 기여

(8) 1999
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 OCA지급수익금 OCA와 교섭 결과 300만달러( 33억원) 절감 및 선수촌 숙박 시설 중 전체 침대 대신 '온돌방+' 대체 제공. 각국 선수단장 설득 결과 200만달러( 22억원) 도합 약 55억원 절감

(9)
평창 2018 동계올림픽 이후 빙상개최도시 강릉 시장과 Thomas Bach IOC 위원장과 IOC 올림픽 박물관장 3자간 강릉올림픽박물관(GOM)이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MOU 체결 교섭 및 서명식 막후교섭 및 체결 성사

(10)
평산 개인 스포츠박물관 건립 운영(2004~2015) 후 강릉시 요청으로 35년간 수집 전시 중이던 올림픽 기념품 스포츠 관련 수집품 3만여점 강릉시에 무상 기증(강릉올림픽박물관 용: 평창 2018 유산 제1)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
스포츠 외교2021. 1. 16. 09:58

[외대(HUFS)출신 스포츠외교관 대한체육회장 출마 1호 및 스포츠외교론 책 출간 소개(HUFS외대 20202021년 겨울호)]



철부지 외대 재학시절 영어과 2학년 때(1977) 국제핸드볼연맹(IHF)기술위원장이 강사로 방한하여 진행한 국제핸드볼심판 강습회 통역을 시작으로 1978년에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의 효시인 제42UIT세계사격선수권대회-박스컵 대통령 배 국제축구대회-당시 유흥수 치안감 인터폴 사무총장방한에 따른 통역, 1979년에는 제8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1회 세계 공기총 사격선수권대회 등에 영어 통역 겸 각종 국제대회 외대 대학생통역단장으로 종횡무진 활약한 바 있습니다. 그 덕분에 체육 계에서는 제법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좌로부터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당시 외대 통역요원들, 박종규 당시 대한사격연맹회장 겸 대한체육회장 겸 IOC위원<역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미국사격선수인 Ashley와 함께)


 

(1979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통역 활동 중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소개 기사 내용, 당시 이태리 선수단 통역으로 참가한 이태리어과 허유회와 함께)



(외대 영어대학동문회 사무총장 봉사 당시 동문회 총회 진행하는 모습과 필자-윤용로 기업은행장 겸 외환은행장 역임한 영어과 선배-엄홍길 세계적 산악인 외대 박철 총장-후임 김인철 현 외대 총장)

 


(필자의 외대 졸업식 사진과 제2회 영어수필경연대회 가작 입상 상장 및 외대 입학사정관 위촉장, USO공로패 등)

 

 

그 인연으로 1981930일 당시 서독 바덴바덴(Beden-Baden) 개최 IOC총회에서 한국의 서울이 경쟁도시인 일본의 나고야를 52:27로 누르고 당당히 1988년 올림픽개최도시로 선정되었습니다.

 

필자는 19826월 만기 군복무 제대 후 그 해 91일 부로 올림픽을 유치한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정주영회장의 국제스포츠 계 인사들 통역 및 국제관계 문서 작성 등 국제관계 업무 담당자로 필자를 특채한 바 있습니다.

 

(1983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Samaranch IOC위원장<좌측>의 정주영 KOC위원장<우측> 예방 시 통역 중인 필자<가운데>)

 

(사진 우측은 Mme. Monique Berlioux IOC사무총장 KOC방문 시 정주영 KOC위원장을 통역 중인 필자>

 


다시 그 인연으로 체육은 필자의 첫 사회영역이자 직장이자 스포츠외교업무의 보금자리 구역으로 2021년 현재 39년 차(1982~2021)로 지속된 셈입니다.

 

만일 제가 외대에 입학하지 않고 SKY대학에서 적성과 맞지 않은 이공계에 진학하였더라면 오늘날의 스포츠외교관 윤강로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저를 스포츠외교관으로 단련시켜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금번 외대 계간지 HUFS(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외대)겨울호에 저의 대한체육회장 출마 및 7번째 책 신간 출간 소식을 실어 주었습니다


모교인 외대에 감사 드리고 이 길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 드립니다.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
스포츠 외교2021. 1. 15. 09:50

폭력 근절 위해 엘리트 시스템을 없애야 하는가? [대한체육회장 선거 D-3]

 

 

현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 내에서 폭력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고심해 보았습니다.

1.   엘리트 스포츠 주도 국제스포츠 계 판도와 폭력 정당화 토양

2.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 통합

3.   일본의 유럽식 스포츠 클럼 제도의 허와 실

4.   현 시스템 내에서 폭력해결 제3의 방안 6가지 제안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아주경제신문사에서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1 18)를 앞둔 상황에서 윤강로(64)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을 모시고 4회 이상에 걸쳐 대한체육(大韓體育)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길을 제시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사진=윤강로]



◆ 엘리트 스포츠 주도 국제스포츠계 판도와 폭력 정당화 토양

오랫동안 스포츠외교 분야에 몸담아 왔던 필자는 최근 스포츠계 동향을 보면서 지금 시점에서 한국 스포츠계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일련의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연재 글을 기획하게 되었다.

오늘은 그다음 주제로, 엘리트 스포츠계의 문제인 폭력 문제에 대해 다뤄 보고자 한다.


한국 스포츠계는 일본강점기의 잔재인 폭력의 문화가 유산으로 남겨지면서 그 폭력을 부추길 수 있는 몇 가지 환경적 요인들을 지녀왔다.

과거 냉전 시대 하 미국·소련 간 군비경쟁과 더불어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은 스포츠계에서도 보이지 않는 전쟁을 이어왔고, 올림픽은 곧 군비경쟁만큼이나 치열한 양 진영 간 전쟁터가 되어왔다.

미국·소련뿐만 아니라 동독, 서독 간에도 메달 다툼이 치열했고, 남북대치상황 하에서 우리나라도 메달 획득을 위해 노력해왔다. 냉전 시대 올림픽 메달을 위한 엘리트 체육 시스템은 생활체육을 국가 스포츠 시스템에서 분리하는 결과를 빚었고, 국가 예산은 전문체육인을 육성하는 데 주력해왔다.

운동하는 학생들은 수업을 듣지 않아도 괜찮았고, 그들을 위해서는 합숙 훈련이 일반화되었다. 합숙소에 들어가면 가정과 차단된 채 운동에 전념해야 했고, 그 결과 부모에게서 떨어져 지내는 선수들은 지도자와 선후배 간 엄격한 규율 속에서 폭력에 노출되어 지내왔다.

특히 미국, 소련, 중국에 비해 인력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각 학교마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팀이 해체되는 일도 빈번하게 있었고, 그 결과 코치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적을 내는 데 집중했으며, 선수들은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자신의 신체를 관리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승부에만 집중해서 운동을 해왔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지도자들은 폭행을 정당화해왔다.

가정과 부모로부터 단절된 채 합숙 생활을 하다 보니 그 안에서 성폭행 관련 문제도 자주 일어났다. 자기에게 무엇을 훈련할지를 결정해주는 지도자가 성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쉽게 맞설 수 없는 층층시하의 위계질서 속에서 선수들은 오직 승부 지상주의 냉혹한 환경 속에 고립된 채 각종 폭력에 노출되어왔다.

최근에 고인이 된 최숙현 선수의 사례만 보더라도 폭력이 얼마나 우리 스포츠계에 만연되어 왔는지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 통합

이러한 과거의 관행을 일소하고자 정권은 엘리트 체제 자체를 무너뜨리는 기획안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통합시켰으며, 스포츠계의 미래 계획안을 그리는 스포츠개혁위원회는 권고안을 통해 선수들도 일반 학생들과 동일하게 수업을 들으면서 지낼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 문제는 엘리트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 스포츠계에 만연한 폭력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인가 하는 것이다. 엘리트 시스템 자체가 폭력의 근원이요, 악이라고 보는 시각은 수단과 현상을 동일시한 사고방식이다.


◆ 일본의 유럽식 스포츠 클럽 제도의 허와 실

우리와 비슷한 스포츠 문화를 가지고 있었으나 크게 개혁한 사례로 일본 사례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일본은 2000 8 '스포츠 기본 계획의 바람직한 방향: 풍요로운 스포츠 환경을 목적으로'라는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개혁정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유럽식 스포츠 클럽 제도를 전국에 확산하고, 기존의 엘리트 선수 위주 시스템은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개혁안도 그러한 방향성을 일관되게 따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일본이 성공했고, 일본에 잘 맞았다고 해서 그 방안이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이다. 일본은 서양 세계에 대한 동경심이 많은 나라이고, 그들의 법과 체제, 사회 구조를 모방하고 자국에 적용하는데 익숙한 국가이다. 그러나 한국은 한국적 현실이 있고, 한국적 해결방안이 있다.

현세대의 선수들에게 지금 당장 클럽제를 도입할 터이니 엘리트 시스템을 종식하자고 말하는 것은 현세대의 선수들을 희생시키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수준을 단번에 강등시키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은 표현이다. 일본도 20년이 소요되었다.

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엘리트 시스템이 곧 폭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비체육인들이 흔히 간과하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클럽제가 활성화된 유럽에서도 소수의 정상급 선수들은 공부를 하지않고 운동에 전념하며 지내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한국의 엘리트 시스템과 비슷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공교육 틀을 우선하면서 엘리트 선수들을 그 속에 집어넣으려고 애쓰고 있는데, 결국은 뛰어난 선수들이 공적 지원과 도움 없이 사적 자원으로 운동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는 결과를 빚을 것이다.


◆ 현 시스템 내에서 폭력 문제 해결 제3의 방안 6가지 제안

따라서 현 시스템하에서 폭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3의 방안들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필자는 아래와 같은 방안들을 제안한다.

1)
엘리트 시스템과 생활체육 시스템은 공존할 수 있다. 엘리트 시스템을 희생해야 생활체육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2)
폭력의 문제는 환경의 문제가 크다. 합숙 문화는 되도록 지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의 거주지와 먼 곳에서 운동을 해야 하는 학생들도 있으므로 합숙은 선수와 부모들이 자율적으로 협의 하에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차차 시간을 두고 없애야 한다.

3)
지도자들에 대한 폭행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 최근 직장인들에게는 성차별문제와 성폭력 문제에 대한 강의가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스포츠 지도자들에게도 해마다 반복하여 관련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바람직한 코칭법에 대한 연수 제도도 필요하다.

4)
폭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벌백계하는 제도가 시행되어야 한다. 힘이 있는 지도자가 폭행을 저지르면 협회가 나서서 감싸는 것이 그동안의 모양새인데, 이런 형태라고 하면 정부는 물론이요, 국민들의 지지도 받기 어렵다.

5)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나서는 것은 그동안 체육계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체육계가 나서 자정 활동을 펼쳐야 한다. 해당 문제를 위한 조사팀도 필요하고, 발전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나 연구 활동도 필요하다.

6)
무엇보다도 상하 위계질서에 의해 촘촘히 묶여있는 스포츠 관행들을 해체해야 한다. 스포츠는 실력으로 겨루는 대등한 장이다. 그곳에선 후배, 나이, 출신지가 선수들에게 압박을 줄 이유가 없다. 이를 위해 보다 대등한 입장에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새로운 문화 형성을 위해 스포츠계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

이상 6가지로 방안을 적어봤는데, 이런 해결책을 도입하기 위해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각계협회들이 공통의 의견을 수립하고 내부적인 자정 노력도 진행하면서 정부와 협상하며 새로운 미래상을 그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추후 바람직한 미래상을 위한 지속적인 고민을 대한체육회가 나서서 진행해 주기를 기대한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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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외대동시통역대학원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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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26년 근무(국제사무차장, KOC위원 겸 KOC위원장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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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올림픽 후보도시 선정 한국 최초 IOC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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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사무총장 및 평창2018조직위원회 위원장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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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국립스포츠아카데미 명예박사학위 및 중국인민대학교 객원교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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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올림픽위원회 총 연합회(ANOC)스포츠외교 공로훈장 한국최초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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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명예시민(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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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7(총성 없는 전쟁 및 스포츠 외교론 등) 발간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
스포츠 외교2021. 1. 14. 11:00

엘리트 선수들을 교실에 붙잡아 두어야 하는가? [대한체육회장 선거 D-4]

 

이제 대한체육회장 선거도 D-4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엘리트 선수들의 교육뮨제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엘리트 선수 육성 시스템의 현주소

2.     스포츠 개혁안이 허와 실

3.     운동선수 대상 교과과정 신설 방안 제시

4.     대한체육회 새로운 100년은 체육주도성장이 답이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아주경제신문사에서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1 18)를 앞둔 상황에서 윤강로(64)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을 모시고 4회 이상에 걸쳐 대한체육(大韓體育)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길을 제시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사진=윤강로]


오랫동안 스포츠 외교 분야에 몸담아 왔던 필자는 최근의 스포츠계 동향을 보면서 지금 대한체육회 새로운 100년이 시작된 시점에서 한국 스포츠계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은 일련의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연재 글을 기획하게 되었다.


◆ 엘리트 선수 육성시스템의 현주소


오늘은 그 다음 주제로, 엘리트 선수들의 교육 문제를 짚어 보고자 한다미국·소련(현 러시아) 냉전의 유산인 엘리트 시스템을 한국 스포츠계는 지금까지 이어 왔다.

여전히 분단국가이면서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국민의 세금으로 연금을 주고, 국가 대표 선수촌에 많은 예산을 할애하고 있는 한국 체육계는 투자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어 왔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도 여전히 높다. 그러나 이제는 구시대의 산물인 엘리트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성찰이 진행 중이고, 유럽식 클럽 제도에 기반한 엘리트 시스템의 해체가 모범 답안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유럽식 클럽 제도는 그들만의 문화와 토양 위에 자생적으로 발전해 온 것이고, 국가 주도로 급하게 들여오려는 것은 현세대 체육인들의 희생을 강제한다. 그리고 엘리트 시스템 자체가 사회악인 것처럼 여길 이유도 없다.

체육인에 대한 우대는 각 민족과 나라들이 각자도생을 추구하는 냉혹한 경제전쟁 시대에 오히려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국민통합의 정신적 기재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필자는 엘리트 시스템을 해체하지 않고, 현세대의 체육인들이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엘리트 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맹점들을 해소할 방안들을 몇 편의 연재 글에 담아가고 있다.


◆ 스포츠 개혁안의 허와 실

최근에 국가 주도로 진행된 스포츠 개혁안의 골자는 운동하는 선수들도 일반 학생들과 동일하게 수업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들이 언제든 운동을 그만두더라도, 공부를 통해 스스로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좋은 방안이지만, 몇 가지 생각할 점들이 있다.

첫째로 유럽의 교육 제도는 한국보다도 훨씬 더 수업 분량이 적다. 그들은 교과 과정이 마친 이후 운동을 해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될 수 있는 수업 양으로 편성되어 있다.

이웃인 일본도 20여 년의 세월 동안 엘리트 시스템을 해체하고 클럽 제도로 바꾸었는데, 그 기반에는 방과 후 수업 제도가 있다. 방과 후 수업으로 프로 선수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하면 아주 이상적이다. 그러나 학교 수업으로도 부족해 사교육까지 받는 한국의 교육 문화 속에서 운동선수들이 정규 수업 시간을 다 채우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데에는 상당한 한계가 있다.

둘째로 이런 방안이 비현실적인 조치라고 생각되는 데 큰 원인은 바로 시설의 부족 문제이다. 한국은 개인 종목뿐만 아니라 올림픽 메달이 걸린 수없이 많은 단체 종목 등에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그런데 그 모든 종목의 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부족하다. 개혁안에 따르면 수많은 학생이 시합을 치를 수 있는 시기는 학교 수업에 지장이 없는 방학 기간이다. 그런데 그 기간에 그 많은 종목이 기존의 경기들을 현재의 시설 한계 내에서 다 진행할 수 있는가? 불가능한 이야기다. 결국 학기 중 체육 시설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물리적 한계이다.

셋째로 한국 교육의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유럽의 경우 중고등학교도 수없이 많은 과목을 다 공부하지 않고 선택한 몇 개의 과목을 공부하도록 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기본적으로 수업 분량 자체가 적다. 그리고 선수로 성장할 학생들은 체육 교과를 선택해서 운동 시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한국은 전체 학생이 전 과목을 공부하며, 운동선수를 위한 별도의 교과 과정이 없다.


 운동선수 대상 교과과정 신설 방안 제시

이상 세 가지 사안들을 살펴볼 때 현재 운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교실에 집어넣는다고 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필자는 운동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교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선수들을 위한 별도의 체육고등학교(체고)가 있긴 하지만 개인 종목에 그치고 있고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 연고제를 바탕으로 한 수많은 단체 경기 선수들은 혜택을 받을 수가 없다. 또 각 팀별로 학교에 분산되어 지원을 받고 있으므로 체고 시스템을 전체 종목에 적용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그들을 교육의 사각지대에 두고 운동만 하게 하는 것도 구시대적 발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래와 같은 방안을 제시한다.

1)
운동 선수들에게 적합한 과목을 선별하여 별도의 교과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경기할 경우가 많으므로 ▲ 영어 과목이 필요하고, 기타 인문 사회적인 상식을 포함하는 ▲ 교양과목과 ▲ 간단한 기본 논술 과목 및 ▲ 기초적인 문서작성 과목도 보강해야 한다.

2)
별도의 교과 과정을 담당하는 순회 교사 및 교수를 육성할 것을 제안한다. 운동하는 선수들을 전담하는 교사·교수는 지역별로 흩어진 팀들을 순회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되, 선수들의 운동량을 고려해서 전일 교과를 진행하기보다는 학기 중 소요되는 일정 시간을 사전 조율 및 조정 후 배정해서 정해진 수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3)
교과 과목이 다르므로 시험도 별도의 시험이 필요하고, 운동선수 간 경쟁해서 성적을 매겨야 한다. 즉 운동하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특별 교과 진행 및 수업 이수 과정이 선별적으로 연구되어 확립될 필요가 있다.


◆ 대한체육회 새로운 100년은 ‘체육 주도 성장’이 핵심

위와 같이 할 경우, 운동선수들은 운동에 집중하면서도 사회활동을 영위하는데 글로벌 마인드와 함께 필요한 언어와 상식 및 문서 작성 등의 필수 불가결한 지식을 배울 수 있을 것이며, 인문 사회학적 수학을 통해 수직적인 권위 체계를 벗어나 대등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계라고 한다. 스포츠에 종사하는 체육인의 교육이라고 백년지계가 아닐 수 없다. 새로운 백 년 앞으로 내다보고, 현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부디 한국 체육계가 전 세계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새로운 선수 교육 패러다임을 수립하기를 고대해 본다. 이것이야말로 때마침 2021년에 맞이하는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체육 주도 성장’의 발판이며 ‘스포츠가 답이다’는 문제 해결방식의 한 축이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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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외대동시통역대학원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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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26년 근무(국제사무차장, KOC위원 겸 KOC위원장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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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올림픽 후보도시 선정 한국 최초 IOC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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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사무총장 및 평창2018조직위원회 위원장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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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국립스포츠아카데미 명예박사학위 및 중국인민대학교 객원교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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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올림픽위원회 총 연합회(ANOC)스포츠외교 공로훈장 한국최초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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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명예시민(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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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7(총성 없는 전쟁 및 스포츠 외교론 등) 발간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