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0. 3. 15. 14:46

 

 


                                                                                       글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2010 밴쿠버 겨울철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팀의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놓고 비판과 규탄(criticism and accusations) 여론이 들 끓자 (be flooded with)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드디어 문책성 칼을 높이 빼 들었다.

그 첫 번째 희생 양은 레오니드 탸가체프(Leonid Tyagachev)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All-Russian Olympic Committee)위원장이다.


                             Russian Olympic Committee President Leonid Tyagachev is
                   reported to have resigned following the Vancouver Games. (ATR)

전직 러시아 국가대표 스키코치출신인 탸가체프 는 2001년 러시아 NOC위원장으로 처음 선출
되었고 2009년 12월 세 번째 연임되었었다.

러시아는 밴쿠버대회에서 금3, 은5, 동7개 총 15개의 메달로 종합순위 11위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였다. 특히 러시아 동계종목의 자존심이었던 남자 아이스하키가 4강전에서 탈락했다.
러시아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세계최강이었다.

밴쿠버 대회종반에 맞추어 현지 방문예정이었던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선수단의
형편 없는 대회성적에 실망하여 방문일정을 전격 취소하였다.

밴쿠버에 이어 2014년 차기 개최국인 러시아(소치)는 대회 폐회식에서 올림픽기를 인수받는
영광스런 행사도 예정되어 있어 러시아 대통령이 함께 참석하여 축제무드를 장식하려 했었던 것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로고)

현지방문 취소 발표에 이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스포츠관계자들의 자발적인 사퇴를
촉구하였고 급기야 탸가체프 NOC위원장이 러시아 TV에 출연하여 러시아 팀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타르 타스(ITAR-TASS)러시아 통신관(news agency)이 전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생생한
문책촉구 내용을 들어보자:

“올림픽 참가 선수들 훈련에 책임을 맡은 사람들도 지금 당장 그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The people responsible for the athletes’ training for the Olympics should also bear responsibility
right now.) 그 책임 당사자들은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하며 적절한 대처방안과 요망사항도
 제출해야 한다. (The officials in charge should take a courageous decision and file the appropriate requests.) 그들 스스로 책임규명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나서서 도울 것이다. (If they
are unable to do so, we’ll help them.)”

한편 푸틴 러시아 총리는 밴쿠버 참가선수준비 지원자금 용처에 대하여 조사할 것을 요구하였다.
푸틴 총리는 Ria Novosti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의혹이 일고 있다. 올림픽선수준비 지원금이
목적에 맞게 쓰여진 것이 아니라 관계자들의 입맛에 맞게 유용된 것 같다. (The question arises:
maybe, the funds went not where they were needed, but where some people wanted.) 물론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Of course, we need to look at this.)

푸틴 총리의 이에 대한 소신은 다음과 같다:

“러시아 선수단의 패인을 단지 1)편파판정(biased judging), 2)날씨 조건(weather conditions),
또는 3)상대선수들의 방해(obstacles posed by rivals) 때문이라고 구차한 설명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이런 이야기는 외부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과업에
대한 분석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든 지원이 선수들 위주로 이루어 졌는가의 여부와 선수지원
임원들이 진정으로 그 임무에 충실하였는지의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

푸틴 총리에 따르면 러시아가 올림픽 선수단 지원금으로 배정한 금액은 총 33억 루불(미화 약
1억 1천만 불: 약 1,300억 원)이었고 이 지원금 규모는 2006년 러시아가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8, 은6, 동8 총22개로 종합 4위했을 때 지원금 총액의 5배를 상회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소식통(Neues Deutschland 지)에 의하면 이러한 집중적인 비판 움직임이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와의 권력투쟁(power struggle)이 고조되고 있는 현상의 반영이라고 보고 있다.

 

                         Russian President Dmitry Medvedev and Prime Minister
                Vladimir Putin skid at the skiing venue of the 2014 Winter Olympics
                                    in Sochi Jan 3(Russian Government)

“왜냐하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으로부터 사임서 제출을 요구 받은 스포츠관리들 대부분이 푸틴
총리의 측근 세력들로서 그 임기를 승인 받았으며 러시아 스포츠조직을 장악하면서 마치 중세
영주들처럼 행세하였고 지금까지 정부통제로부터 자유로웠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하였다.

푸틴의 최 측근 인사들 중 하나(part of Putin’s personal circle of friends)로 알려진 비탈리 뭇코
(Vitali Mutko) 러시아 체육장관은 이와 관련 밴쿠버 성적이 결코 러시아에 있어서 재앙이 아니며
다만 성적순위 종합채점방식이 잘못 되었다라고 즉시 반격하였다. 만일 4위에서 6위까지도
합산하여 전체성적을 집계하였다면 러시아의 전체성적 순위는 완전히 달리 도출되었을 것이다 라고.

마치 우리나라 전국체전 종합점수 산출제도를 부러워하는 태도같다.

어쨌든 러시아 스포츠 계는 밴쿠버 성적 후유증으로 러시아 사정당국의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올림픽 선수지원금 감사회오리에 휘말려 잔인한 3월과 4월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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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강로
스포츠 외교2010. 3. 15. 14:44

  

                                                                                      글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국제대회 국내유치승인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제안>

현재, 대한민국 지자체에서 국제 스포츠이벤트를 유치하려면 원칙적으로 정부가 설정한 규정에
의거하여야 한다. 우선 국제경기대회유치희망 지자체는 해당종목 가맹경기단체와 협의 하에
KOC를 통해 유치신청을 하고 유치적합성 등에 대한 KOC의 제반 실사평가를 기초로 하여 정부가
심의회의 등 검토를 거쳐 최종 승인해 주는 것으로 간략히 설명될 수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2년 FIFA월드컵 유치신청은 이러한 사전절차가 미비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 개선제안
첫번째로, KOC나 정부의 국제경기대회유치신청승인은 유치적합성, 유치가능성, 유치경쟁력,
유치타당성, 유치 후 대회개최에 따른 재정조달능력보증 등의 선결조건이 충족 되어야 한다.

두번째로, 복수 지자체 간의 국제경기대회 유치신청이 국제무대에서 상충하는 상황이 예견 될 경우
우선순위를 반드시 정하고 필요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세번째로, 정치적 고려에 의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조건부 유치승인은 지양해야 한다.

끝으로, 국제경기대회 유치실용성과 실효성을 검증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러한 검증이
미비한 유치신청은 신청자격이 제한되어야 한다.


                                          (1988 캘가리 동계올림픽 및 서울 올림픽 성화 봉/
                                                올림픽박물관/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제공)



이를 위하여 ‘국제경기대회유치사정관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국제경기대회유치사정관은
반드시 해당국제스포츠 관련 식견이 풍부하거나 국제스포츠무대에서 경험과 능력이 탁월하고 주관이
뚜렷한 가운데 객관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위촉 한다.


                                (올림픽종목 국제연맹(하계28개, 동계7개) 로고/올림픽박물관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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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윤강로
스포츠 외교2010. 3. 15. 14:43

 

2010/03/03 14:06 | Posted by 스포츠둥지


                                                                                       글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한국의 국제스포츠이벤트 유치현황 및 현주소

대한민국은 1995년에 동아시아경기대회협회(EAGA)총회, OCA총회 및 GAISF 총회, 1996년에
IOC세계생활체육총회, 1998년에는 서울올림픽 10주년을 기념한 IOC집행위원회, 1999년에
제109차 IOC총회를 각각 유치하였고 모두 성공적으로 조직한 바 있다.

 


 
국제경기대회의 경우 86및 88 양 대회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 이후 1997년 제2회 부산
동아시안게임,
1997년 무주, 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1999년 강원 동계 아시안 게임,
2002년 FIFA 월드컵 축구대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2008년 강릉 쇼트트랙 세계 선수권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렀으며, 2009년 평창 세계 스노보드
선수권대회, 2009년 평창 세계 바이애슬론
선수권대회, 2009년 강릉 세계 여자 컬링 선수권
대회, 2009년 고양시 세계 역도 선수권대회, 2011년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 2013년 충주
세계조정경기 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5년 광주광역시 하계유니버시
아드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유치하여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인 차원의 스포츠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아쉬움과 허탈감으로 끝내 눈물을 머금고 재도전 여부도 결정치
못하였다고 고개를 떨구고 참담했었던 ‘빛 고을’ 광주광역시가 벨기에 브뤼셀 한국시간
2008년6월1일 새벽 FISU(국제 대학생 스포츠 위원회)집행위원회 투표 경쟁에서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에 끝내 실패한 바 있다. 새벽잠을 설치며 대회유치를 염원했던
‘빛 고을’ 시민들의 열정은 그 당시 한 순간에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었다.  광주광역시는
그 후 1년 뒤 절치부심 드디어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광주광역시의 품 안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하였다.


(2015 년 유치전략과 국제정황 그리고 국제 판세와 스포츠외교흐름을 용이 주도하게 읽고
유치기획단계부터 유연하게 대처하였었더라면 천문학적 수치의 유치비용도 절감하고 시간과
감정낭비도 막았을 것이다. (정황판단 및 판세 분석 전문가 배치 필수 교훈)

2010년 과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염원의 꿈과 비전과 피나는 그 유치열정도 유치 마지막
단계에 2%가 부족한 그 뭔가에 사로잡혀 다잡아 놓았던 대마를 끝내기 판에서 뒷심부족으로
허망하게 승리의 영광을 연이어 상대방(밴쿠버/2010: 3표차, 소치/2014: 4표차)에게 내 줌으로서
우리 모두의 고개를 떨 구어 놓고 말았다. (스포츠외교력 강화 필요성 대두)

물론 당시 막강 러시아의 국력, 푸틴 대통령의 영향력, 러시아최대 석유재벌(Gazprom) 등 범
러시아적으로 무차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소치 측의 융단폭격적인 유치공세를 감안해
볼 때 또한 이에 대응하여 평창유치위원회 측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일진일퇴의
불꽃 튀는 접전양상의 투혼을 고려해 볼 때 선전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제 평창은 또 다시2018년 동계올림픽유치 3수도전의 출사표를 던지고 유치위원회를
구성하여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돌입하였다.

대한민국은2002년 FIFA월드컵 한일공동개최이후 2022년 FIFA월드컵 축구대회를 재 유치하기
위하여 역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발한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도시 선정투표는 2011년 7월, 그리고 2022년FIFA월드컵 개최국은 이 보다 7개월 앞선
2010년12월에 각각 결정된다. 만일 대한민국이 2022년 FIFA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될 경우
이는 필연적으로 7개월 뒤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선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스포츠둥지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