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9. 9. 6. 11:49

[대한민국 스포츠외교실록-대한민국 NOC(올림픽위원회)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미래구상Update(9)]

 

 

<대한민국NOC(올림픽위원회)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미래구상>

 

쿠베르탱 남작이 부활한 근대올림픽이 개최된 1896년의 우리나라는 구 한말로서, 쇄국정책의 굴레에서 점차 벗어나고자 2년 전 1984년에 일어난 갑오 경장을 계기로 개화의 물결이 밀려오기 시작한 시대였다.

 

이때 서양문물과 함께 흘러 들어온 스포츠나 체육은 당시 정확한 개념조차 성립되지 못하고 있었다. 한일합방(1910) 10년 후인 1920 7 13일 대한체육회( KSOC: Korea Sports and Olympic Committee, 당초 KASA: Korea Amateur Sports Association, 이후 KSC: Korea Sports Council에 연이은 개칭)의 모태 격인조선체육회가 창립되었다.

 

일본의 경우 이미 1911년 일본체육협회가 조직되어 1912년 제5회 스톡홀름올림픽대회부터 선수단을 파견하기 시작하였다.

 

1932 LA올림픽에는 조선사람으로는 처음으로 3(김은배와 권태하/마라톤, 황을수/복싱)이 일본국적의 선수로 참가하였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는일장기말소사건의 주인공인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종목에 참가하여 한민 족 최초의 올림픽금메달리스트(일본국적)가 되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 IOC에 정식 가입하여 NOC(국가올림픽위원회)로서 태동한 시기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1년 전인 1947 6 20일 제41차 스톡홀름 IOC총회에서 승인 받은 때이다.

 

당초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 참가를 염두에 두고 결성 및 승인된 KOC 는 정부수립 7개월 전인 1948 1 30~2 5일 스위스 생모리츠(St. Moritz)에서 개최된 제5회 동계올림픽에 사상 최초로 한국선수단 5(감독 1, 선수 3, 매니저 1)을 파견하였다.

 

이어 정부수립 직전인 1948 7 29~8 14일 개최된 제14회 런던올림픽에는 69명의 선수단을 파견하여 동메달 2(한수안/복싱, 김성집/역도)를 획득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에 태극기를 게양함으로써 전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렸다.

 

(런던1948올림픽 한국선수단 선수촌 입촌식 장면)

 

 

런던1948올림픽 폐회식 다음날인 1948 8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조선올림픽위원회였던 KOC는 한글명칭이대한올림픽위원회로 바뀌었다.

 

그 후 “1964 9 8 KOC는 문교부장관의 승인을 얻어 사단법인체로 정식 출범함으로써 대한체육회에서 완전 분리된 독립기구로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 (KOC 50년사 53 페이지)

 

초대 KOC위원장은 이상백 IOC위원이었다.

 

2년 후인 1966 4 14일 이상백 초대위원장이 별세하자 부위원장이었던 장기영 씨가 제2 KOC위원장 이 되면서, 상임위원 15명과 비상임위원 23명을 선출하여 체제를 재정비하기 에 이르렀다.

 

그러나 KOC(선수단 파견 주최) 1966년 방콕 제5회 아시안게임에서 대한체육회(우수선수 강화훈련 전담)와 선수단 구성과정부터 심한 갈등양상을 빚어 결국에는 방콕 현지에서 주도권 다툼으로 인한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한국 내에서는 당시 대한체육회, KOC 그리고 대한학교체육 회로 3분화되어 있던 체육관할조직을 1968 3 1일 정부주도에 의해대한 체육회로 통폐합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KOC 자체는 새로 통합된 대한체육회의 특별기구로 개편되어 별도법인 격이 상실됨으로써 ‘KOC정관대신 ‘KOC규정을 가지고 대한체육회 내의 특별위원회 성격으로서 명목상의 업무를 보게 되었다.

 

따라서 4년 간(1964~1968) 사단법인이었던 KOC는 법인자격이 상실되어 그 이후부터 2008년까지 40년간 인사권과 재정권 등은 대한체육회에 귀속되었으며, KOC 사무국의 업무와 기능도 대한체육회 사무처에서 관장하여 왔다. KOC위원장은 KOC위원총회에서 별도로자체 경쟁선출하지 아니하고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된 인사를추천 및 선임하는 추대방식으로 선출하였다.

 

따라서 과거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됨과 동시에 KOC회장(위원장)이 되도록 정관이 바뀌었다. 그러다가 2009년에는대한체육회(KOC)’라는 명칭으로 재구성됨으로써 한글로대한올림픽위원회라는 우리말 명칭은 사라지고, 동시에 대한체육회의 영문명칭인 ‘Korea Sports Council’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KOC 1955년 이기붕 위원장을 초대 IOC위원으로 배출하였고, 이상백, 장기영, 김택수, 박종규, 김운용, 이건희(1996~2017), 박용성, 문대성(2008~2016: 8 년 임기의 선수자격 IOC위원) 위원, 유승민(2016~2024: 8년 임기 선수자격 IOC위원), 이기흥(2019~) 11명이 그 뒤를 이어 활동하였거나 활동 중에 있다.

 

 

 

박용성 전 IOC위원(2002~2007) KOC와 관계없이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자격으로, IOC위원활동을 한 바 있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료선수들에 의해 최고득표로 당선된 문대성 IOC위원(2008~2016) 및 유승민 IOC위원(2016~2024)은 선수자격으로 KOC IOC에 후보로 추천하여 선출된 케이스들이다.

 

’86’88 양 대회뿐만 아니라 평창2018동계올림픽의 성공적 유치와 개최를 비롯하여 수많은 주요 국제스포츠행사를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치뤄내고, 태권도가 올림픽정식으로 채택되도록 측면 지원하였으며, 올림픽을 포함한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스포츠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다해온 KOC는 한 때 세계 207 NOC들 중에서 상위권 NOC로 인정받고 활발한 스포츠외교력을 발휘한 바 있었지만 최근 시점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에 만족하지 말고 보다 미래지향적·지속발전적인 패러다임을 추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KOC의 기구와 조직을 효율적· 효과적·능률적·실용적·기능적 측면에서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IOC의 경우 IOC위원의 정원은 115명이며 8년 임기(추후 1 4년 연임가능) IOC위원장 1, 부위원장(임기 4년 연임가능) 4, 집행위원(4년 임기 연임가능) 15명 및 사무총장(임명 직) 1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가 있다.

 

이들은 모두 IOC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경선에 의해 선출된다.

 

KOC가 당시 기구적 측면에서 독립적으로 가동했을 당시 KOC위원은 87(상임위원 30, 위원 55, 감사 2)으로 구성 되어 있었으며 4년 임기의 선출 직(추대 및 선임) 위원장(연임 가능) 1, 4년 임기의 부위원장(위원장이 위원총회로부터 위임 받아 권한행사: 준 임명 직) 14(KOC규정에는약간 명으로 명시되어 있음), 4년 임기의 임명 직 명예총무(비상근 사무총장 기능) 1명과 KOC규정에 명시된 직능 별 4년 임기의 상임 위원(집행위원에 해당) 14명 등 30명으로 구성된 상임위원회로 운영되었었다.

 

당시 KOC 위원들 중에는 개인자격위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2009년에 개정된 대한체육회(KOC)정관에 따르면 KOC집행부격인 이사회 는 16~21인으로 구성하도록 되어 있었다(회장 1, 부회장 1, 이사 19인 등).

 

IOC는 사무처와 27개 전문분과위원회, 올림픽 솔리다리티, 올림픽박물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전체 27개 분과위원회에는 IOC위원 115명 전원 이 전문지식과 경력 및 능력별로 1명당 각각 평균 3~4개 분과위원회에 소속 되어 올림픽운동 발전을 위해 전원 업무참여 및 IOC위원 전원 분과위원 겸임 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KOC는 사무국(과거 대한체육회/KSC가 관할) 및 각종 위원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종 분과위원회는 별도로 위촉된 직능 별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으나 IOC처럼 85명의 KOC위원들의 의무적 분과위원회 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KOC위원들의 KOC분과위원회 참여가 미미한 편이었다.

 

따라서 KOC위원들의 경우 매년 2월 말경 소집되는 KOC 정기위원총회 참석이 주된 기능 겸 역 할 겸 활동의 전부인 것이 최근까지의 현실이었다.

 

2009년 당시 KOC(대한올림픽위원)는 부위원장 1명 및 과거 상임위원격인 이사 19 인으로 되어 있었으나, 향후 증원하여 많은 체육인들이 집행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함께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한편 KOC(대한체육회)는 위원, 상임위원(이사), 부위원장(부회장) 등을 위촉 또는 선출할 때 반드시 기능과 역할, 책임소재와 임무를 부여하여 기능과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부위원장(부회장)들과 상임위원(이사)들은 전문지식과 경력을 바탕으로 각 종 분과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KOC위원(대의원) 전원을 최소 1~2개씩의 각종 분과위원회에 당연 직 위원으로 전진배치·위촉함으로써 올림픽운동을 이해하고 기여할 수 있는 근간을 제공해주고 스포츠외교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기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하계종목담당 KOC 부위원장/하계종목 경기력 향상분과위원장, 동계종목담당 KOC 부위원장/동계종목 경기력 향상분과위원장, 대학스포츠 담당 KOC 부위원장/KUSB 위원장, 마케팅·재정담당 KOC 부위원장/마케팅 및 재정분과위원장, 국제관계·스포츠외교담당 KOC 부위원장/국제관계 및 스포츠외교강화분과위원장 등으로 책임과 역할과 기능이 확연히 부여된 KOC임원 발탁 및 위촉이 향후 바람직한 KOC 발전방안의 하나가 될 것이다.

 

또한스포츠외교 최고경영자·전문가과정등을 개설하여 KOC 임직원뿐 만 아니라 각 경기단체임직원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포함한 경기인들, 차 세대 스포츠외교관 지망생들에게도 국제스포츠 계 최신동향과 흐름, 스포츠외교활동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노하우습득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도록 하는 미래지향적 마스터플랜을 구체화하고, 필요예산 확보방안 마련과 마스터플랜 실행을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KOC의 힘과 비중은 국제스포츠 계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외교력을 가늠해주는 얼굴이며 체급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KOC는 대한체육회 및 가맹 경기단체들과 조화로운 협조를 바탕으로 맡은 바 그 임무를 성실하게 그리고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2016년 당시 국민생활체육회를 포함하여 체육계 핵심현안으로 거론되고 있었던 체육관련 단체 및 기구의 재개편문제는 단순히 기구통합에만 국한하지 말고 미래지향적 기능향상과 능률제고, 국제경쟁력강화, 스포츠 외교역량 최대발휘는 물론 스포츠 외교관양성, 국제스포츠기구에 고위직임원 진출 등을 위하여 총력을 경주할 수 있는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총체적 스포츠외교의 틀을 리모델링 한다는 시대적 사명의식이 강조되었어야 했다.

 

이제 우리는 사리사욕과 공허한 대의명분 그리고 형식적 사고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체육인, 경기인, 체육행정가, 스포츠외교관, 메달리스트, 체육교수, 체육언론 인 등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허심탄회하게 중지를 모아 신중하게 대처해나 아가야 할 때이다.

 

스포츠외교가 바로서야 국제경쟁력강화의 발판이 된다.

 

가까운 장래에 대한민국 출신 IOC위원장 및 사무총장(2의 반기문), OCA 회장 및 사무총장은 물론스포츠 UN총회로 일컬어지는 ANOC(국가올림픽 위원회총연합회) 회장 및 사무총장(2의 반기문)도 나오고 FIFA를 비롯한 많은 국제경기연맹(IF) 회장, 사무총장, 집행위원들이 줄줄이 배출되어 우리 나라도 스위스나 이탈리아처럼 IOC위원 5명 정도는 보유할 수 있는스포츠 외교강국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또한 국제스포츠기구를 가능한 많이 국내에 유치함으로써 한국이 아시아 판스위스’(로잔느, 취리히 등)로 탈바꿈하고, 나아가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 관광촉진, 스포츠외교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청사진과 실행계획이 절실한 때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안타까운 현주소와 현황 이야기/윤강로의 스포츠 세상 블로그 2018.11.]

 

오랜만에 화끈하고 설득력 있는 스포츠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한국 스포츠는 어디를 헤매고 있는 걸까요?

2018 Jakarta-Palembang 아시안게임에서 종합3위의 성적을 냈지만 2위인 일본과는 금메달에서만 Half Game?...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 Buenos Aires2018 청소년 올림픽에서는 베트남보다 뒤쳐진 종합 43...

이건희 IOC위원 후임 한국 IOC위원 선출소식은 감감무소식...

스포츠외교는 변방.....

평창2018 동계올림픽 세계 유적지 겸 한반도 평화올림픽의 발상지 겸 차 세대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메카를 살리기 위한 올림픽유산(Olympic Legacy)계획의 일환으로 동계올림픽시설 관리공단(가칭)설립은 언제일까요?...

대한민국 체육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스포츠 위상을 다시 바로 세울 방도는 없는 걸까요?...

경기력 면에서 역대 청소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종합성적추이를 살펴 보겠습니다

 

(1) 2010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1회 청소년올림픽(YOG)2010에는 5대륙 2015개국에서 5,481명의 선수 및 임원들이 참가하여 총 26개 종목에 걸쳐 경기를 펼쳤으며 한국선수단은 102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였으며 금메달11, 은메달 3, 동메달4 개들 총 18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중국(1)과 러시아(2)에 이어 한국은 종합3위를 차지 한 바 있습니다.

 

 (2) 중국 Nanjing 2014 개최된 바 있었던 제2회 청소년올림픽에는 28개 종목 222개 세부종목에 걸쳐 경기가 열렸으며 한국선수단은 육상 등 20종목에 선수 73, 임원 38명 등 모두 111명의 선수단을 구성 및 참가한 바 있으며 5개 종목 금메달 5, 은메달7개 및 동메달7개 등 총 19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종합12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3) 아르헨티나 Buenos Aires 2018 3회 청소년올림픽에는 14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52명을 파견하였으며 참가성적은 금메달 1, 은메달 4개 동메달 7개 등 총12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종합 43위의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 Singapore YOG 2010: 한국선수단 성적 종합 3

2 Nanjing YOG 2014: 한국선수단 성적 종합 12

3Buenos Aires 2018: 한국선수단 성적 종합 43

4 Senegal/Dakar 2022: 한국선수단 성적 종합 ???

 

 

물론 IOC는 각국선수단 별 성적을 매기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음은 2018 115일 자 조선일보 기사 내용입니다:

 

 

[태평로] 제 목소리 못 내는 한국 스포츠

조선일보

·  강호철 스포츠부장

 

평창 동계올림픽 끝난 경기장전광판도 없는 '유령 시설' 전락
연습장 없는 선수들은 해외行체육회는 '권력 눈치'에 급급

 

강호철 스포츠부장

 

대학 아이스하키는 올해부터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올해 10월 리그를 평일 저녁과 주말에 치르고 있다. 하지만 여간 고생이 아니다. 경기를 할 때마다 수도권과 지방에 있는 빙상장 여러 곳을 옮겨 다닌다. 지난달 말에는 4개 대학 팀들이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당일치기'로 대구에서 자정까지 경기를 치른 다음 새벽에 되어서야 서울로 올라왔다. 대학 아이스하키 팀들은 이런 '철새' 신세를 내년 2월까지 계속해야 한다.

이들이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 이유는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경기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딱 한 군데, 아무 걱정 없이 경기에 전념할 장소가 있기는 했다. 바로 올해 2월 동계올림픽을 치른 강릉하키센터였다. 올림픽 시설의 사후(事後) 활용이란 명분까지 더해져 최적의 장소였다.

하지만 이곳은 올림픽 이후 철문을 꽁꽁 잠가놓고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유령 시설'이 됐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임대했던 전광판까지 업체가 떼어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운영비 분담 비율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지자체가 합의에 실패해 운영 주체조차 결정하지 못한 탓이다. 1000억원 넘게 들여 지어 '첨단 장비를 갖춘 최고 경기장'이란 찬사(讚辭)를 받던 강원도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이상화가 투혼을 발휘했던 스피드스케이팅 센터 역시 물과 얼음이 모두 빠진 앙상한 콘크리트 구조물 신세로 전락했다. 한국 썰매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켈레톤 윤성빈은 "국내에서 연습할 곳을 찾지 못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국내 슬라이딩센터를 뒤로 한 채 해외로 전지 훈련을 떠났다.

운영비 분담 비율 논의는 결국 올해를 넘길 전망이고, 각종 경기 시설은 제철을 앞에 두고 때아닌 겨울잠을 자게 생겼다. 정부와 지자체가 선수들이 시설물을 활용토록 하면서 논의를 이어갔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장 곳곳에서 아쉬움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체육계에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빨리 해결해달라고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한국 체육은 현재 위기 상황이다. 정부 체육 정책의 모든 관심이 '---남북'으로 쏠리면서 정작 국내 체육인의 처우 개선이나 경기력 향상에는 소홀한 모습이다. 그런데도 체육인들이 침묵하는 것은 괜히 목소리를 높였다가 찍혀 '적폐'로 몰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지금은 서로 그냥 지켜보자, 기다려보자는 말만 하고 있다"며 우울한 체육계 분위기를 전한다.

한국 체육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돋움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기업들이 스포츠 지원을 줄이고 있는 것도 가뜩이나 위축된 체육계를 더욱 움츠리게 만든다. 국내 굴지의 그룹이 최근 야구 등 인기 스포츠 예산까지 지난해보다 20~30% 줄였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체육인들의 권익을 대변해야 할 체육계 지도자는 국정감사장에서 진땀 흘리면서 비리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죄송합니다" "살펴보겠습니다" "정정하겠습니다"란 말만 되풀이하는 게 '허수아비' 신세가 된 한국 체육의 현주소다.

2019
년이면 한 국 스포츠의 젖줄이던 전국체전이 100회째를 맞는다. 벌써부터 서울과 평양에서 대회를 공동 개최한다거나 그게 어려우면 남북한 친선(親善) 이벤트라도 다양하게 열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체육인들이 지금 같은 모습이라면, 혹시 마주칠지도 모를 북한 체육인들에게 이런 핀잔을 들을지도 모른다.

"
남쪽 체육인들은 그렇게 무시당하고도 밥이 제대로 넘어갑네까?"

(출처: chosun.com)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