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2. 9. 1. 20:21

언제 다시 보아도 신나는 이야기가 바로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성공 서사시다.

런던올림픽을 '오심픽'이라 부를 만큼 우리나라의 스포츠외교력이 폄하되고 있다.

그렇다. 스포츠외교는 살아 숨쉬는 운동력이 있는 생물이다.

하루라도 한 사람이라도 소홀히하고 외면하면 스포츠외교력이 급한 경사를 타고 나락에 빠질 수 있다.

스포트외교에서의 인맥은 하루아침에 어떤 계기로 형성되어 이어지는 싸구려 3류 드라마 등장인물 역어내가가 아니다.

몇 십년 간 아주 오랜 세월 정성과 신의와 신뢰 드리고 개인적 어필과 실력으로 꾸준히 갈고 닦고 유지하여야 한다.

어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단발마적인 인간관계와 비지니스적이고 아주 현실적인 'give-and-take'방식의 일회성 사탕발림(lip-service)스포츠외교는 위험천만이며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도 모르는 위기대처에 가장 나쁜 습관이며 독이다.

매 순간 매 번의 국제사회에서의 만남에서 정성을 다해야 한다.

얄팍하게 이용해 먹고 다시 무관심해지는 접근방식의 스포츠외교는 맹독이다. 

젊은 스포츠외교관을 폭 넓고 마음 깊은 심성을 지니도록 교육하고 양성해야 한다.

이제 내년 9월이면 또 다시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잔류 여부를 판가름하는 IOC총회 투표가 기다리고 있다.

빠르면 내년 4월 IOC집행위원회에서 25개 올림픽 핵심종목거르기에서 위기의 순간이 다가 올 수도 있다.

스포츠외교에서 자만은 금물이다.

시종일관한 스포츠외교 자세와 서로를 감싸주는 win-win방식의 한국스포츠외교관 아우르기가 절실하다.

성경 시편(1:3~6)에 나오는 말씀을 소개한다.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형통하리로다."

(They are like trees planted along the riverbank, bearing fruits each season without fail. Their leaves never wither and in all they do, they prosper.)

"악인은 그렇지 않음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그러므로 악인이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이 의인의 회중에 들지 못하리로다."

(But this is not true of the wicked. They are like worthless chaff, scattered by the wind. They will be condemned at the time of judgment. Sinners will haveno place among the godly.)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아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For the LORD watches over the path of the godly, but the path of the wicked leads to destruction.)

 

 

평창 승리는 한국스포츠 외교의 승리 (경향신문 기사)

김기봉기자

눈물 글썽 이건희 IOC위원이 평창의 2018 동계올림픽 유치확정 발표 이후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더반(남아공)│연합뉴스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이 새로운 파워를 형성했다.

평창의 2018 동계올림픽 유치성공은 한국 스포츠외교 채널의 승리로 평가된다. 한국은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던 김운용(80)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2005년 물러나면서 극심한 외교력 부재에 빠졌으나 이번 쾌거를
고비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1986년 IOC위원에 뽑힌 김운용 전 부위원장은 무려 20년간 국제무대에서 한국스포츠의 대표적인 외교핵심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2005년 공금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IOC에서 사실상 제명되면서 한국스포츠의 외교력은 크게 위축됐다.

공교롭게도 평창은 김 전 부위원장과 앙금을 안고 있었다. 첫 도전이던 2003년
체코 프라하 IOC 총회 패인의 하나로 김 전 부위원장이 지목돼 갈등을 겪었다. ‘IOC는 두 개의 파이를 동시에 한 국가에 주지 않는다’는 불문률에도 불구하고 김 부위원장이 당시 IOC 부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창은 그의 그늘을 벗고 승리했고, 한국스포츠 외교도 새 지평을 여는데 성공했다.

그 중심이 1996년부터 IOC위원으로 국제 인맥을 쌓아온 이건희 위원과 3선 강원지사를 지낸 김진선 평창유치위 특임대사다.

평창 ‘삼수’ 지원에 대한 특무를 맡고
특별사면을 받은 이 위원은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석을 시작으로 약 1년 반 동안 모두 11차례에 걸쳐 170일간 해외 출장을 다녔다. 하지만 공개적인 행사 외에는 이 위원의 활동은 거의 극비에 부쳐졌다. 암암리에 IOC위원들과 접촉하며 평창 유치의 실질적인 표를 끌어모으는 데 뛰어다녔다는 얘기다. 그 과정에서 이 위원의 IOC내 인맥파워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국제스포츠계에서 ‘올림픽 거버너(Governor·도지사)’로 불리는 김진선 특임대사도 신흥 파워맨으로 위력을 보여줬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산증인인 그는 강원지사 시절 첫 도전을 이끌 때부터 유력 인사들과 인맥을 다져왔고 두번의 실패를 거쳐 ‘삼수’에서는 그간 쌓아온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 대사가 세 차례의 해외 유치활동으로 뛴 거리는 87만6533㎞로, 무려 지구 22바퀴에 이른다.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를 이끌었던 윤강로 전 사무총장은 “IOC위원들을 대상으로 각국 스포츠 관계자들에 대한 인기투표를 하면 가장 많은 표가 나올 것”이라고 의미있는 우스개소리를 할 정도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IOC위원과 ‘피겨여왕’ 김연아도 세계적인 지명도를 앞세워 평창 유치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 이를 계기로 선수출신인 두 사람이 향후에도 한국스포츠의 외교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향신문 기사내용)
 
리우, 주도면밀한 전략 먹혀 들었다
김경호기자 jerome@kyunghyang.com
ㆍ표심 움직여 올림픽 유치‘3수 행보’ 평창에 본보기

‘유럽 30, 북미 12, 아시아 5, 오세아니아 2’.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21회 IOC 총회에서 리우 데 자네이루가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치로 결정됐음을 공표하고 있다. 코펜하겐 | 로이터연합뉴스

 

리우 데 자네이루의 2016년 올림픽 유치 작업을 총괄 지휘한 카를로스 누즈먼 브라질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후보도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면서 이 같은 숫자가 적힌 세계지도를 동료 IOC 위원들에게 내보였다. 100년이 넘는 올림픽 역사에서 지구촌 6개대륙 중 남미와 아프리카가 한 번도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호소였다.

남미대륙 최초의 올림픽을 주장해온 리우의 노력은 극적인 결실을 맺었다. 첫 투표에서 마드리드(스페인)에 2표 뒤진 26표를 얻어 22표의 도쿄(일본)와 18표의 시카고(미국)를 앞선 리우는 2차투표에서 탈락도시 시카고의 표를 모조리 몰아가며 46표를 획득해 마드리드(29표), 도쿄(20)와 격차를 벌렸다. 최종투표는 66-32로 리우의 압승을 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했다.

리우의 주도면밀한 유치성공
스토리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노리는 평창을 비롯한 각국의 올림픽 희망도시에 큰 교훈과 과제를 안겨주었다. 반면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시카고의 몰락은 IOC 위원들의 표심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같은 거물이라고 해도 결코 1회성 호소로는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했다. 리우가 승리한 비결은 남미 최초의 올림픽 개최라는 당위성을 바탕으로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누즈먼 위원장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현장에서 IOC 총회를 지켜본 강원도 국제
스포츠위원회 윤강로 위원은 “리우 올림픽유치위의 총책임자인 누즈먼은 굉장히 사교적이고 적극적인 인물로 IOC 위원들로부터 신망이 높다. 그가 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보여준 열정과 자신감은 동료위원들의 마음을 사는 데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누즈먼은 대통령의 몫을 강조했다. “시카고엔 오바마가 있었고, 마드리드엔 스페인 국왕이, 일본엔 새 총리가 나섰지만 룰라 대통령은 지난 2년간 IOC위원들에게 친서를 보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른 나라 국가원수 누구도 이런 역할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IOC 위원들과 자주 접촉하며, 인간적인 신뢰를 쌓은 누즈먼은 최근에는 동료위원들에게 손을 내밀기만 해도 “그만해, 이만하면 충분하고도 넘쳐”라는 인사를 받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오바마
카드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한 IOC 위원이 “시카고가 아닌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패배”라는 표현을 했을 만큼 USOC는 IOC와 적대적인 관계를 풀지 못했다. 올림픽 수익금을 미국이 가장 많이 챙겨가는 구조적 문제, IOC와는 별도의 올림픽채널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으로 인해 IOC의 반감을 샀다. 최근 새로 바뀐 USOC 고위인사들의 뻣뻣한 태도 등이 IOC로부터 ‘왕따’를 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지에서 공식행보를 시작한 평창이 갈 길은 확실하다. 지난 두 번의 도전에서 평창을 알리는 데 성공했으므로 이제는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치밀한 유치작업이 절실하다는 교훈이다.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