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9. 11. 6. 22:08

[대한민국스포츠외교실록-올림픽표어(Motto) Upgrade제안이야기 및 오륜기(Olympic Flag)이야기실록(31)]

 

 

 

<올림픽 표어(Olympic Motto) Upgrade제안 이야기>

 

 

 

필자는 2006 4 27~29일 대명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개최된 KOC 주최 제18기 올림픽아카데미 정규과정이 있었다.

 

 

당시 홍양자 KOC 부위원장 겸 KOC 올림픽아카데미위원회 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첫날 한승수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강연1연사: 동계올림픽과 지역사회발전) 및 장주호 한국올림픽아카데미 회장(강연2연사: 올림피즘 교육)에 이어 강연3연사/발표자로서 참여한 바 있었다

 

 

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략과 국제스포츠외교에 대하여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겸 2014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사무총장 자격으로 강연을 하고 돌아왔다.

 

 

당시 18년째를 맞이한 KOC 올림픽아카데미 정규과정은 당시 김정길 KOC위원장이 축사내용에 소개한 대로 올림픽이 그 동안 사회, 문화, 교육, 철학 등 전 분야에 걸쳐 얼마나 인류발전에 기여해 왔는가를 강의와 토론을 통해 재조명하는 뜻 깊은 올림픽운동이론 및 현장교육 그리고 고찰시간을 갖게 하는 유익한 행사이기도 했다.

 

 

필자는 1986년 그리스, 올림피아(고대 올림픽발상지: 올림픽성화가 점화되는 곳)에서 개최된 국제올림픽아카데미(IOA) 5명으로 구성된 한국대표단장 격으로 참가하여 전 세계에서 모인 젊은 올림픽 학도들과 2주간 걸친 올림픽운동의 지혜와 국제친선토론의 현장에 직접 참여하고 체험한 바 있다.

 

 

필자는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당위성과 2010 유치 당시 비화 등 알려지지 않았던 따끈따끈한 현장이야기를 비롯하여 2007 7 4일 제119 IOC 총회에서 평창의 성공적 동계올림픽 유치를 달성키 위한 「과테말라 대첩」필승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근대올림픽역사에 대하여 간략한 요약형식으로 되짚고 총괄적으로 재조명하는 유익한 시간을, 전국에서 참가 등록한 130명의 수강생(체육전공 대학생, 대학원생, 체육교사, 가맹경기단체 실무직원 등)들과, 함께 나누기도 했다.

 

 

근대올림픽을 부활시킨 주역인 쿠베르탱 남작이 주창하여 Faster or Swifter, Higher, Stronger<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에 대한 필자의 생생한 스포츠외교현장 체험이야기도 함께 나누었다.

 

 

2002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개최 ANOC(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 총회에 KOC 공식 회의대표 자격으로 참가하여 총회 4일째 IOC 집행위원회와의 연석회의(Joint Meeting Between IOC EB and NOCs) , 2001년도에 새로 선출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으로부터 발언권을 부여 받은 필자가 올림픽표어에 대하여 질문 겸 건의발언을 하였다.

 

 

필자의 건의내용은 기존 "Citius, Altius, Fortius"는 쿠베르탱 남작이 근대올림픽(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대회 정식종목은 육상, 사이클, 펜싱, 체조, 사격, 수영, 테니스, 역도, 레슬링 등 9개였음) 6회 대회인 1924년 파리올림픽 당시 처음 도입하여 사용되어 왔으나, 스포츠의 진화(evolution)와 올림픽정식종목의 다양화 및 다변화에 따라 올림픽표어 내용도 상응하는 조율(Fine-Tuning)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고 전제하였다.

 

 

이에 대한 예시 설명으로서 정교함, 정확성, 생동감이 부각되어 우승자를 가리는 사격이나 양궁, 피겨스케이팅 그리고 리듬체조 등에 “Citius, Altius, Fortius”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올림픽표어가 지향하는 메시지와 부합되지 않고 있음을 우선 적시하였다

 

 

따라서 기존의 표어는 살리되, 새로운 올림픽표어의 출현이 보완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하자, 당시 Jacques Rogge IOC 위원장은 필자의 새로운 올림픽표어 내용을 제시하지 않겠느냐고 자못 궁금해했다.

 

 

필자는 평소 생각해 왔던 ‘V .I. P.’론을 꺼냈다: More Vividly, Impressively, Precisely(보다 명확하게, 보다 인상 깊게, 보다 정교하게)

 

 

이 새로운 올림픽표어()를 경청하고 난 뒤 Rogge IOC 위원장은 “귀하가 이 새로운 안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IOC는 검토할 용의가 있노라”(Unless you claim any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the IOC will consider it)고 답변한 바 있다.

 

 

 

 

 

동 회의가 모두 끝난 후 故 Mario Vazquez Rana ANOC 회장은 필자에게  Courbertin in the 21st Century(21세기 쿠베르탱)”이 탄생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는 요지의 현장이야기를 포함한, 제한된 시간에 여러 가지 스포츠외교 현장이야기 겸 강의를 끝내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게 되었다.

 

 

수강생들의 수준 높은 질문이 서너 차례 있었고, 시간이 이미 초과한 필자의 강연을 마무리할 시점에서 수강생 자격으로 강연을 청취하던 모 대학의 저명한 교수 한 분이 끝으로 질문을 추가하였는데, 그분은 자신이 교육자로서 그릇된 지식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것은 도저히 교육적 양심상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서 그 진실을 밝히겠노라고 열변을 토하셨다.

 

 

그 내용인즉 “Citius, Altius, Fortius”가 단순히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라는 경기 중 경쟁적 특성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서 「두뇌의 보다 빠른 회전으로 인한 지적 능력 향상, 보다 높은 이상을 갖게 되는 덕성함양, 그리고 보다 강건한 체력 달성」이므로 이는 전인교육의 표상인 「지·덕·체」의 완성지향 표어라는 요지의 항변이 있었다.

 

 

강연자로서 강단에 섰던 필자로서는 지난 24년간 수많은 각종 스포츠관련 IOC등 국제회의, 세미나를 비롯하여 10개 동·하계올림픽대회 참가 및 현장경험과 지식축적과정 등을 통해 각인하고 인식하고 체험하고 습득했던 정통 올림픽 이론을 그분이 「지·덕·체」란 교육표어에 접목시켜 기발한 발상으로 새로운(?) 학설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바람에 정말 난감했다.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논쟁을 벌일 상황은 아니어서, 그 학설도 일리가 있으나, IOC 위원장을 포함한 전 세계 스포츠지도자, 행정가, 교수들이 운집한 가운데 이루어졌던 필자의 V. I. P.론 관련 발언임을 고려할 때, “다소 다른 이론이지만 그 취지는 100% 이해하겠고, 또 다른 쿠베르탱이 계시는군요.”라고 하면서 역시 논어 수리 편에 나오는 「三人行必有師」라, 스승 역할 하시는 분이 반드시 계시기 마련입니다."라고 사태를 수습하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올림픽신조(Olympic Creed) 이야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대회의 참가의의는 승리하는데 있지 않고 참가하는데 있다”라는 올림픽 신조(Olympic Creed)를 곧잘 인용하여, 대회 참가성적 결과에 관계없이 참가 그 자체를 미덕으로 삼는 예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올림픽헌장내용에 올림픽 신조(Olympic Creed)조항이 삭제되어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올림픽 신조가 어떻게 도입되었었는지는 다음내용을 보면 근원과 취지를 알게 될 것이다.

Pierre de Coubertin got the idea for this phrase from a speech given by Bishop Ethelbert Talbot at a service for Olympic Champions during the 1908 London Olympic Games. The Olympic Creed reads: "The most important thing in the Olympic Games in not to win but to take part, just as the most important thing in life is not the triumph but the struggle. The essential in not to have conquered but to have fought well.

(쿠베르탱 남작은 1908년 런던올림픽대회 시 올림픽 챔피언들을 위한 미사에서 Ethelbert Talbot 주교가 사용한 어구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내용이다. 올림픽 신조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승리가 아니고 각고의 노력이듯이 올림픽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것이 아니고 참가하는 것이다. 필수불가결한 사항은 정복하는 것보다는 잘 싸우는 것이다.)

The creed and motto are meant to spur the athletes to embrace the Olympic Spirit and perform to the best of their abilities. (신조와 표어는 선수들이 올림픽정신을 포용해서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토록 박차를 가하는데 그 취지가 있는 것이다.)

 

 

 

올림픽모토인 “Citius, Altius, Fortius/Faster, Higher, Stronger/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와 필자가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2002년 콸라룸푸르 개최 ANOC 총회 시 새롭게 공식적으로 현 올림픽모토를 조율하는 차원에서 제안한 바 있는 “More Vividly, Impressively, Precisely(보다 생동감 있게, 인상적으로, 정확/정교하게) V. I. P.」도 가까운 장래에 올림픽운동의 또 다른 표어로 활용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오륜기(Olympic Flag) 이야기>

 

 

평화 시 인류 최대 제전(The Greatest Festival of Mankind in Peacetime)인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Olympic Flag)는 이제 「지구촌 통합 깃발 / Unified Global Flag」이나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오륜기는 존재 가치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만일 IOC를 세계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수 있다면 항시 최고 우량주식으로 증권계를 평정할 수 있을 만큼 최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존재(Entity)임에는 틀림없다.

흰 바탕에 청----녹색의 5개 고리가 그려진 엠블럼(Emblem/휘장)이 아로새겨진 오륜기는 근대 올림픽의 부활, 창시자(Renovator)인 쿠베르탱 남작의 작품이다.

 

1914년 디자인되어 같은 해 파리에서 개최된 올림픽 콩그레스(Olympic Congress)에서 처음 제안되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경기장(Stadium)에 게양된 것은 1920Antwerp 올림픽 대회 때부터다.

공식 규격은 가로 3m×세로 2m이며 고리지름은 60cm이나 필요에 따라 축소 또는 확대되어 사용된다.

오륜기의 5색 고리가 무엇을 상징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지속하였다.

당연히 청색은 유럽대륙(Europe), 황색은 아시아 대륙(Asia), 흑색은 아프리카 대륙(Africa0, 홍색은 미주 대륙(America), 녹색은 대양 주(Oceania)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지만 IOC는 이를 인정치 아니하였다.

 

IOC가 최근 발간한 「올림픽대회에 관한 상식」책자에 의하면 5개 고리는 5대륙을 대표하고, 흰색을 포함한 6가지 색은 전 세계 국가 국기 색깔 중 1가지 이상의 색이 모두 공통으로 사용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이같이 모든 국기에 가장 많이 포함된 5색은 「참여하는 올림픽」의 이상을 잘 대변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쿠베르탱 남작의 선견지명이었을까?

이 다섯 고리는 1970년 이후 전 세계 유명 기업들이 올림픽 마크를 부착하기 위해 천정부지의 후원금을 지불해가면서까지 IOC의 문을 노크할 만큼 지상 최고의 현대판 「도깨비 방망이」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