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21. 3. 31. 16:47

故 이건희 IOC위원(스포츠외교관) 겸 삼성그룹회장을 추모하며

 

(故 이건희 IOC위원(삼성그룹회장)회고 TV 방송 전화 인터뷰 화면 Capture장면)

 

20201025일 향년78세로 별세한 故 이건희회장(삼성그룹회장 겸 IOC위원 역임)을 추모하며 회상해 본다.

 

*연부역강(年富力强) 故 이건희 회장

(Incredible Chairman the late Kun Hee Lee/Olympic Top Samsung Power)

 

IOC가 발행한 IOC 위원별 신상명세서(biographies)에 보면 한국의 이건희 IOC 위원(삼성그룹회장)에 대하여 현역 IOC위원 시절 다음과 같이 소개된 바 있다.

 

이건희(Kun Hee LEE)

 

1. 선출연도(Year of Co-option) : 1996

2. 국적(Nationality) : 대한민국/Korea/Coree(KOR)

3. 생년월일(Born) : 1942 19

4. 결혼 및 자녀(Marital Status & Children) : 기혼(자녀 4)

5. 학력(Education) :

- 일본 와세다대학교 경제학부 졸업

-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학석사(MBC)

6. 사용언어(Languages) : 한국어, 영어

7. 경력(Career)

- 중앙일보 및 동양방송(삼성그룹 계열사) 전무이사(Executive Director 1968-1978)

- 삼성그룹 부회장(Vice Chairman 1978-1987)

- 삼성그룹 회장(Chairman 1987-현재)

- 전경련(Federation of Korean industries) 부회장 역임

- -일 경제협의회(Korea-Japan Economic Committee) 부회장 역임

- Member of Korea-US Wisemen Council

- Director of the Korean Youth Association

- 일본 와세다대학 한국인 동창회(Korean Alumni Reunion) 부회장

8. 스포츠 활동(Sports Practised) : 레슬링

9. 스포츠 행정(Sports Administration) :

- 대한레슬링협회 회장(1982-1997)

- 대한레슬링협회 명예회장

-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1982-1992)

-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1993-1996)

- 대한올림픽위원회 명예위원장

10. 서훈(Distinctions) :

- 대한민국 체육훈장 다수 수여자(Recipient of several national athletics awards)

- 올림픽 훈장(Olympic Order 1991)

11. IOC 위원 :

- 1996년부터 IOC 위원(1996~2017)

- IOC 문화분과위원(1997)

- IOC 재정분과위원(1998-1999)

 

故 이건희 회장의 특징을 3자로 줄이면 “靜中動”이다. 필자가 이건희 회장과 정식으로 처음 인사를 나눈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회 시작 전 개최된 제116 IOC 총회 개회식 리셉션 장에서였다. 이 회장은 IOC 위원들 중 가장 영향력 있고(most influential) 가장 대화하고 싶어 하는(most popular) 세계 스포츠계 지도자들 리스트에 등재되어 있는 관계로 이 회장이 나타나는 자리에는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이 운집하곤 한다. 아테네 IOC 총회 개회식 리셉션 장에서도 예외 없이 IOC 위원들을 포함한 많은 국제 스포츠계 인사들이 이건희 회장의 눈도장을 찍으려고 붐비고 있었다.

 

필자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VIP 초청 게스트로 초청받아 IOC 총회 개회식뿐만 아니라 리셉션 장에도 초대받아 22년간 알고 지내고 있는 100여 명의 IOC 위원들과 함께 일일이 인사와 악수와 유머 섞인 덕담 등을 나누면서 스포츠 외교의 장으로써 활용하고 있었다. 그 중 장웅 북한 IOC 위원, 박용성 IOC 위원에게도 인사와 대화를 나누고, 리셉션 장 이동 중 삼성의 김준 전무를 만났다. 김준 전무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비서실 팀장으로서 능력 있고 덕망 있는 삼성그룹의 알짜배기 최고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 정평이 나있다. 평소 필자의 스포츠 외교활동에 관심과 격려를 해주었던 김준 전무가 “이건희 회장님께 인사 한번 드리시죠.”라고 필자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필자는 22년 동안 국내외 주요 스포츠행사 시 수십 번도 더 만났으나 여러 가지 정황으로 정식 인사를 드린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불감청 고소원’인지라 그러고 싶었지만 김준 전무에게 “이 회장께서 많은 분과 인사를 나누고 계시니 조금 한가해 질 때 소개해주시면 인사드리겠다.”라고 하고, 그 자리에서 얼마간 기다리다가 그야말로 22년 만에 정식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겸 IOC 위원과 악수를 나누고 인사도 드렸다. 물론 김준 전무의 소개와 함께. 이 회장 곁에 서 있던 홍라희 여사도 빙긋이 눈으로 필자에게 부드러운 인사를 건넸고 필자도 목례로서 인사를 대신했다.

 

(IOC총회장에서 이건희 IOC위원<우측> 옆자리에 파나마 IOC위원인 Meliton Sanchez Rivaz가 함께 보인다)

 

 

그리고 2005 7월 초 제117 IOC 총회가 개최된 싱가포르 IOC 총회장에서 다시 만나 지금은 Made in Samsung Made in Korea를 대신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필자가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 국제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과 중국 국립인민대학 객좌교수로 임명된 사실을 알려드리자 이 회장께서는 반갑게 웃으며 악수를 청했고, 한참 동안 올림픽과 태권도의 정식종목 채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이 IOC 위원에 선출된 것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개최된 제105 IOC 총회에서이다. 당시 이건희 회장과 동반 선출된 IOC 위원 동기생들로는 북한의 장웅 IOC 위원 겸 ITF(국제태권도연맹) 총재, 파키스탄의 Syed Shahid Ali IOC 위원, 스칸디나비아반도 스웨덴의 Gunilla Lindberg 여성 IOC 위원(현재 IOC 부위원장) 겸 스웨덴 NOC 사무총장 겸 ANOC 사무총장, 남미 우루과이의 Julio Cesar Maglione IOC 위원,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Tomas Sithole IOC 위원(IOC 집행위원 겸 WTF 부총재를 역임하다가 현재는 IOC 국제협력국장으로 변신함), 미국의 George Killian IOC 위원 겸 당시 국제농구연맹(FIBA) 회장, 네덜란드의 Hein Verbruggen IOC 위원 겸 국제사이클연맹(UCI) 회장 겸 GAISF 회장대행(2008년 올림픽 후보도시 IOC 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위원인 필자와 평가활동기간 동안 동고동락했었고 많은 에피소드를 함께 만들어 낸 바 있음), 이태리의 Ottavio Cinquanta 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스페인의 왕족출신인 S.A.R. Infante Dona Pilar de Borbon IOC 위원 겸 국제승마연맹(FEI) 회장, 프랑스의 Guy Drut IOC 위원 겸 당시 프랑스 청소년체육장관, 그리고 중국의 Shengrong Lu 여성 IOC 위원 겸 당시 국제배드민턴연맹(IBF) 회장 등 총 12명이 동시에 1996년도 신임 IOC 위원들로서 함께 선출되었다. 필자는 이들 중 11명의 IOC 위원들과 각별하고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건희 IOC 위원은 1996년도 IOC 위원 동기생들 중 필자와 인사를 나눈 12번째 IOC 위원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들 중 장웅 북한 IOC 위원(IOC 명예위원)은 필자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37년간 IOC 총회, ANOC 총회, OCA 총회, 아시안게임, 올림픽대회 등을 통해 가족 이상의 믿음과 신의가 형성되어 있는 국제스포츠계 지도자들 중의 한 명이며, 영어와 러시아어가 능통한 북한 체육계를 대표하는 국제 스포츠 외교통이다. 필자가 2004 11 11-14일 이태리 로마에서 개최된 제10 IOC 세계생활체육총회 참가 시 만나, 그동안 필자의 국제스포츠외교현장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있으니 서문 조로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더니, 자신이 소속된 IOC 생활체육위원회 회의에 늦게 가면서까지 2장짜리 글을 자필로 완성해서 필자에게 넘겨주면서 끝 부분에 국호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IOC 위원”이라고 썼는데, ‘남쪽 당국에서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니, 국호는 빼도 무방하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필자를 배려해주었다.

 

(장웅 북한 IOC위원겸 국제태권도연맹<ITF>총재와 함께)

 

필자가 2008년 올림픽대회 IOC 평가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2001년 제112차 모스크바 IOC 총회 회의 시 우측에 위치한 단상에 앉아서 회의에 임하는 IOC 위원 석을 바라다보니, 이건희 IOC 위원은 장웅 북한 IOC 위원과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남북한 IOC 위원이 한날 한시에 선출되어 같이 앉아 있는 것을 보면 두 분 IOC 위원들의 인연도 보통은 넘을 성싶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대회 개회식에 앞서 개최된 제116 IOC 총회에서도 두 분은 함께 자리를 같이 앉았다. IOC 총회 첫째 날 회의가 끝나고 IOC 본부 호텔에 함께 투숙하고 있던 필자에게 당시 장웅 IOC 위원은 이건희 회장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건희 회장의 관상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인간적이고 다정다감한 면을 느끼곤 한다면서, 이건희 회장이 그날 장웅 IOC 위원에게 “제가 뭔가 도와드릴 일이 없을까요?”라고 하자, 장웅 위원은 “없습니다. 거저 세 끼 잘 먹고 지내고 있고, 도와주시려거든 명분 있게 좋은 일 많이 하십시오.”라고 하면서 “제가 이건희 회장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점은 이 회장께서 인재를 아끼고 키운다는 점입니다”라고 하고서 필자 명함을 꺼내 보이면서 “잘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남쪽에 윤강로라고 있는데 국제 스포츠 외교의 아시아대륙 간판입니다. 이런 인재를 많이 도와주시구레.”라고 하면서 필자 얼굴이 인쇄된 명함을 건네자, 이건희 회장은 필자 명함을 좌우로 기울여보면서 “글쎄요, 처음 보는 얼굴 같습니다.”라고 하면서, 잘 알겠다는 제스처를 보이면서 양복 왼쪽 주머니에 필자 명함을 넣더라는 이야기였다.

 

삼성이 IOC 공식 스폰서(Top Partner)로 처음 참여한 것은 이건희 회장이 1996 IOC 위원에 피선되고 난 다음해인 1997 5월경이었다. IOC 4년간의 올림픽대회를 주기로 Top Partnership 계약을 체결하는데, 1993-1996년까지의 TOPⅢ를 끝내고 1997-2000년의 TOPⅣ 파트너십 멤버로서 또 2001-2004, 그리고 2005-2008년도 등 계속해서 무선통신기기(Wireless Communications Equipment) 분야(Category)의 독점적 권한을 가진 전 세계 올림픽 스폰서 대열에 합류(2028년까지 계약 연장)하고 있다. “삼성이 만들면 세계 일류”란 말은 연부역강한 이건희 회장의 결단력과 예지력에 힘입어 삼성이 올림픽 스폰서(Partner) 역할을 하면서 얻어진 별칭으로 생각된다.

 

해외 출장 시 외국도시 광고판에 자주 눈에 띄는 “Samsung Digit All(삼성은 모든 것을 디지털화 한다).”이란 문구는 시의적절하고 가슴에 와 닿는 인상적인 내용이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기간 중 IOC 위원들, 각국 NOC 위원장들, 국제연맹회장들, 202개 전 세계올림픽위원회가 파견한 선수단장들 모두가 삼성 애니콜(Anycall) 최신식 휴대전화 겸 개인 단말기(PDA)를 자랑스럽게 품에 넣고 다니면서 유용하게 사용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 그야말로 탁월한 안목의 이건희 회장 지휘하의 삼성이 올림픽운동을 지배하고 있고, 이는 대한민국의 기술력이 전 세계를 압도하고 있는 가슴 뿌듯한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Samsung Digit the World

 

TOP Partners(2001-2004)

- Samsung(무선통신기기/Wireless Communications Equipment)

- Coca Cola(비알콜음료/Non-Alcoholic)

- Atos-Orgin(정보기술 IT/Information Technology)

- John Hancock(생명보험 및 연금/Life Insurance & Annuities)

- Kodak(필름, 사진 및 이미지/Film, photograpics and imaging)

- McDonald's(소매 음식서비스/Retail Food Services)

- Panasonic(오디오, TV 및 비디오 기기/Audio, TV, Video Equipment)

- Sports Illustrated(간행물, 신문, 잡지/Periodicals, Newspapers, Magazines)

- Swatch(시간계측, 점수표시 및 경기장 경기결과 서비스/Timing, Scoring and Venue Results Services)

- VISA(소비자 결제 시스템/ Consumer Payment System)

- XEROX(서류 발행 및 공급자재/Document Publishing and Supplies)

 

2005 7월 싱가포르 개최 제117 IOC 총회 시 총회장에서 이건희 IOC 위원(삼성그룹 회장)과 두 번째 조우가 있었다. 이회장의 분신과 다름없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비서실 김준 전무가 다시금 필자를 이 회장께 소개해 주었던 것이다. 첫 번 만남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나누었다.

 

총회 2일째 아침에도 총회장에서 만나 세 번째 인사를 드렸다.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 국제사무총장으로서 필자는 유치활동 현황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한 이 회장의 질문에 간략하게 설명 드렸다.

 

“어느 도시가 가장 유력하오?”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Salzburg2010)가 가장 유력한 것 같고, 러시아의 소치(Sochii2010)가 가장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라고 답변하자 이 회장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그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평창2014 동계올림픽유치 당시 IOC실사평가단 현지 방문 중/좌로부터; 김진선 강원도지사-Chiharu Igaya IOC평가위원장 겸 일본 IOC위원-필자-이건희 IOC위원-한승수 평창2014유치위원장<이후 국무총리 역임>)

 

2006 4월 초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ANOC) 서울 총회 시 공식 개회식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 마리오 바즈케즈 라냐 ANOC 회장을 위시한 세계스포츠지도자들을 위한 별도의 VIP 접견 행사가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홀 2층에서 있었으며, 필자는 공식의전 MC(Master of Ceremony) 역할을 하였다. 한국 측에서는 김운용 IOC 부위원장이 IOC 위원 직을 2005 6월 사임하였고 박용성 IOC 위원은 자격정지 상태였으므로 활동 가능한 유일한 대한민국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필두로 해서 ANOC 서울 총회 호스트이며 조직위원장인 김정길 KOC 위원장, 정부 소관부처를 대표해서 참석한 김명곤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 ANOC 서울 총회와 함께 연계하여 개최된 Sport Accord 국제 컨벤션 호스트이며 조직위원장인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총재, 하계 올림픽 종목인 배드민턴의 국제연맹(IBF) 회장인 강영중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그리고 STEP(지속 발전 가능한 관광을 통한 빈곤 퇴치 운동)재단 이사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도영심 관광스포츠 대사 등이 배석하였다.

 

IOC 위원장, ANOC 회장 등 주요 외국인 VIP들을 의전 영접한 필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 도착 시까지 자크 로게 위원장 등 IOC 수뇌부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건희 회장이 접견실 입구에 도착하자 TV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IOC 수뇌부도 모두 일제히 이 회장에게 다가가서 올림픽 패밀리 간의 우정 어린 반가운 인사를 교환하였다. 이건희 회장의 영향력과 저력 그리고 보이지 않는 막강한 파워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입장하여 진행된 간담회 모임에서는 노대통령과 정치적 동지 격인 김정길 KOC 위원장이 노대통령과 대화를 하면서 VIP 개인별 소개 및 총회 준비에 따른 상황설명 등으로 보좌하는 주된 역할을 하였으며 한국 측에서는 이건희 IOC 위원과 도영심 대사가 노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발언하였다.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한 유일한 대한민국 IOC 위원인 이건희 회장은 ANOC 총회와 IOC 집행위원회 참석차 서울 체류 중인 자크 로게 IOC 위원장, 마리오 바스케즈 라냐 ANOC 회장과 IOC 집행위원 등 세계스포츠계 최고실력자들을 모두 리움박물관으로 초청하여 의미심장한 특별 만찬을 베풀어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하여 이심전심 돋보이는 측면지원을 해 주었다. 소총 사격 100방보다 미사일 한방이 단연 위력적이라는 실증을 한 셈이리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는 2007 74일 오후 7시에 과테말라에서 개최하는 제119 IOC 총회 첫날 115명의 IOC 위원들의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된 바 있다. 여기에 “7”이 세 번 들어간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포함한 7개 도시가 신청하였는데 그 숫자인 “7,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일군 종합성적 세계 7위의 “7,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면 미국, 캐나다,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일곱 번째 나라가 되는데 그것의 “7. 이렇게 해서 lucky seven이 모두 여섯 번 겹치게 된다. 물론 처절한 유치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각고의 노력과 정성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그러한 전제하에서 정부를 위시하여 유치위원회, KOC 그리고 전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할 것이었다. 여기에 이건희 회장의 막강 파워가 가세된다면 그것은 문자 그대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러시아 푸틴대통령의 막강한 국제적 로비력과 파워에 속수무책으로 1차전 투표에서는 평창2014가 경쟁도시들이었던 Sochi2014-Salzburg2014를 모두 이겼지만(36:34:25) 과반수(49) 확보에 실패하여 Sochi2014와 맞붙는 2차 결선투표에서 Sochi2014후보도시에게 51:47 4표차이로 또 다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평창2014동계올림픽유치결정 과테말라 IOC총회2007 현장에서 각국 IOC위원들을 상대로 막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던 故 노무현 대통령과 통역 중인 필자)

 

우리나라 역대 최고의 거상이라고 불리는 의주상인 「임상옥」은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실천한 인재양성론의 선구자이다. 이건희 회장은 “미래 사업의 열쇠는 사람”이란 기치 아래 인재양성을 기업경영의 최고 목표이며 전략으로 삼고 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대회에 앞서 개최된 제105 IOC 총회에서 한날한시에 IOC 위원으로 함께 피선된 「동기생」격인 장웅 북한 IOC 위원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대회 기간 중 이건희 회장의 가장 훌륭한 덕목으로 「인재양성의 추구」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귀에 못이 박이도록 필자에게 이야기하곤 했다.

 

“삼성의 3대 스포츠는 골프, 야구, 럭비다. 골프에서는 룰과 에티켓과 자율을, 야구에서는 스타 플레이어와 캐처정신을, 럭비에서는 투지를 배울 수 있다. 심판이 없는 스포츠는 골프밖에 없다. 이것은 곧 자율과 직결된다. 룰을 자기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양심에 맡기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의 첫 단계는 에티켓과 룰을 배우는 것이다. 누가 안 보더라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배우는 것이 바로 골프다. 야구는 자율적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감독의 명령을 받아야 할 때도 있기 때문에 기업경영 활동과 비슷한 점이 많다. 뛰어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스타플레이어와 이를 뒷받침하는 풍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말없이 숨어서 고생하면서도 표 내지 않는 캐처의 정신, 이것을 야구에서 배워야 한다. 럭비는 눈 오고 비 오고 반 홍수가 나도 중지하지 않고 계속 끌고 가는 특성이 있다. 밀고 나가는 투지와 추진력, 강인한 단결력, 순간적인 판단력이 요구되는 것이 럭비다. 럭비에서는 격변기에 필요한 강인한 정신력을 배워야 한다.

- 이건희 개혁 10 (김성홍·우인호 지음 / 김영사)중에서

 

올림픽 모토는 「Citius, Altius, Fortius /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 / Faster, Higher, Stronger」로서 기존 경기력을 뛰어넘는 우수성을 추구하고 있다. 삼성의 모토는 초일류기업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좋게, 가장 빠르게, 가장 싸게 / Best, Fastest, Cheapest」라고 한다. 올림픽은 「비교급」을, 삼성은 「최상급」을 모토로 하는 셈이다.

삼성은 올림픽 무선통신분야에 1997 IOC 글로벌 올림픽 스폰서인 TOP 공식 파트너가 되었다.

 

오랫동안, 이 분야 올림픽 파트너였던 모토로라(Motorola)가 방심하는 사이 IOC가 설정한 3일 안의 결정 통보요청에 「가장 빠르게」 판세를 읽고 삼성협상팀이 스위스로 날아가 계약서에 동의한 후 같은 해 5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사마란치 IOC 위원장과 이건희 회장 간에 역사적인 조인식을 하고 이 놀라운 사실이 전 세계 언론에 발표되었다.

 

1997년에는 삼성이 세계이동통신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6년 후에는 모토로라를 누르고 이동통신시장에서 2위로 급부상하여 2004년 말에는 삼성이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에서 모토로라를 제쳤으며, 핀란드의 노키아의 아성까지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후발주자로 출발했던 삼성이 세계 굴지의 에릭손(Ericsson), 노키아, 모토로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이다. 전 세계 삼성 브랜드 인지도도 급부상했음은 물론이다.

 

그뿐만 아니라 1997년 삼성의 올림픽 TOP 파트너십 합류 이후 필자는 1999 IOC 마케팅 대행사인 Meridien 대외 협력 총괄이사를 한국으로 불러 IOC가 매 4년마다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에 포괄적으로 글로벌 마케팅 협약 체결에 따른 수익금 배당 지분과 관련 KOC(대한올림픽위원회)에 대한 획기적인 증액(그것도 1997년 소급분까지 포함)을 정정당당하게 요구하였고 그 이후 KOC IOC 수익금 배당금 지분율도 덩달아 급상승 곡선을 그리게 되었는데 이 모두가 삼성의 올림픽 TOP 파트너십 덕분이다.

 

전 세계 브랜드 인지도 1위는 오륜마크(Olympic Mark; Five Rings), 2위는 적십자마크(Red Cross Mark), 3위는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z Benz) 자동차 마크 라고 한다.

 

우리의 삼성은 브랜드 가치 세계 5(Top Most Valuable Global Brands 5th/ 102조원/2019년 현재)로 아시아 최고수준이다.

 

故 이건희 회장의 탁월한 경영 능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혜안 그리고 끝을 모르는 열정과 멈출 줄 모르는 강인한 외유내강의 이건희 회장 아니 이건희 IOC 위원의 올림픽 정신, 인재양성 정신이여 영원하여라. 

 

오랜 투병 끝에 20201025일 작고한 故 이건희 회장(향년78)의 영전에 이 글과 사진들을 봉헌한다. 부디 영면 하소서!  Rest in peace!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