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27편(내가 만난 역대 대한체육회장 겸 KOC위원장들)]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IOC에 정식 가입하여 NOC(국가올림픽위원회)로서 태동한 시기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1년 전인 1947년 6월 20일 제41차 스톡홀름 IOC총회에서 승인 받은 때이다.
당초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 참가를 염두에 두고 결성 및 승인된 KOC는 정부수립 7개월 전인 1948년 1월 30일~2월 5일 스위스 생 모리츠(St. Moritz)에서 개최된 제5회 동계올림픽에 사상 최초로 한국선수단 5명(감독 1명, 선수 3명, 매니저 1명)을 파견하였다.
이어 정부수립 직전인 1948년 7월 29일~8월 14일 개최된 제14회 런던올림픽에는 69명의 선수단을 파견하여 동메달 2개(한수안/복싱, 김성집/역도)를 획득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에 태극기를 게양함으로써 전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렸다.
런던1948올림픽 폐회식 다음날인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조선올림픽위원회’ 였던 KOC는 한글 명칭이 ‘대한올림픽위원회’로 바뀌었다.
그 후 “1964년 9월 8일 KOC는 문교부장관의 승인을 얻어 사단법인체로 정식 출범함으로써 대한체육회에서 완전 분리된 독립기구로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 (KOC 50년사 53 페이지)
초대 KOC위원장은 이상백 IOC위원이었다.
(London1948 올림픽 한국선수단 출정식/이상백 단장이 이승만대통령에게 출정 결단식 현장)
2년 후인 1966년 4월 14일 이상백 초대위원장이 별세하자 부위원장이었던 장기영 씨가 제2대 KOC위원장 이 되면서, 상임위원 15명과 비상임위원 23명을 선출하여 체제를 재정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KOC(선수단 파견 주최)는 1966년 방콕 제5회 아시안게임에서 대한체육회(우수선수 강화 훈련 전담)와 선수단 구성과정부터 심한 갈등양상을 빚어 결국에는 방콕 현지에서 주도권 다툼으로 인한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하였다.
이로 인해 한국 내에서는 당시 대한체육회, KOC 그리고 대한학교체육회로 3분화되어 있던 체육관할조직을 1968년 3월 1일 정부 주도에 의해 ‘대한체육회’로 통폐합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KOC 자체는 새로 통합된 대한체육회의 특별기구로 개편되어 별도법인 격이 상실됨으로써 ‘KOC정관’대신 ‘KOC규정’을 가지고 대한체육회 내의 특별위원회 성격으로서 명목상의 업무를 보게 되었다.
따라서 4년 간(1964~1968) 사단법인이었던 KOC는 법인자격이 상실되어 그 이후부터 2008년까지 40년간 인사권과 재정권 등은 대한체육회에 귀속되었으며, KOC 사무국의 업무와 기능도 대한체육회 사무처에서 관장하여 왔다. KOC위원장은 KOC위원총회에서 별도로 ‘자체 경쟁선출’하지 아니하고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된 인사를 ‘추천 및 선임’하는 추대방식으로 선출하였다.
따라서 과거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됨과 동시에 KOC회장(위원장)이 되도록 정관이 바뀌었다. 그러다가 2009년에는 ‘대한체육회(KOC)’라는 명칭으로 재구성됨으로써 한글로 ‘대한올림픽위원회’라는 우리말 명칭은 사라지고, 동시에 대한체육회의 영문명칭인 ‘Korea Sports Council’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KOC는 1955년 이기붕 위원장을 초대 IOC위원으로 배출하였고, 이상백, 장기영, 김택수, 박종규, 김운용, 이건희(1996~2017), 박용성, 문대성(2008~2016: 8 년 임기의 선수자격 IOC위원) 위원, 유승민(2016~2024: 8년 임기 선수자격 IOC위원), 이기흥(2019~) 등 11명이 그 뒤를 이어 활동하였거나 활동 중에 있다.
1968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한체육회장은 곧 KOC위원장이기도 하였다.
대한체육회(KASA-KSC)와 KOC(대한올림픽위원회)의 분리독립문제는 최근까지도 첨예의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다가 2009년 2월에 선출되어 취임한 박용성 제37대 대한체육회장은 이러한 논란을 잠재울 묘안을 제안하여 관철시켰다.
즉, 조직 자체를 한글로는 기존의 ‘대한체육회’로 유지하되 영어로만 ‘KOC(Korean Olympic Committee)’로 단일명칭 화 시킨 것이다.
그 여파로 대한체육회의 기존 영문 명칭이었던 KASA(Korea Amateur Sports Association)과 제31대~33대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 영문 명칭을 변경하여 사용하여 오던 KSC(Korea Sports Council)는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따라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해 오던 대한체육회의 방패 문양이 새겨진 로고(Logo/Emblem)역시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한편 KOC(Korean Olympic Committee)의 한글 명칭이었던 ‘대한올림픽위원회’란 우리말 이름 또한 증발되어 사라진 형국이 되었다.
얼마가 지나지 않아 KOC의 기존 로고의 핵심 문양이었던 태극이 변형되어 새로운 형태의 로고가 탄생하여 IOC의 로고 변경승인을 득한 후 사용해 오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대한체육회-대한올림픽위원회 명칭 및 로고 변천사)
그 시점부터 IOC가 대한민국의 NOC로 인정해 왔던 KOC가 한글로는 ‘대한체육회’라 쓰고 영어로는 ‘Korean Olympic Committee’로 2016년 국민생활체육협의회와 통합된 이후도 한글로는 ‘대한체육회’라 쓰고 영어로는 ‘Korean Sports & Olympic Committee’로 써야 하는 운명이 된 것이다.
혹 퀴즈나 상식 문제에 출제될 경우 제대로 염두에 두어야 정답을 말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 연혁>
1920. 7.13 | 조선체육회 창립 |
1938. 7. 4 |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 |
1945.11.26 | 조선체육회 부활 |
1947. 6.20 | 대한올림픽위원회(KOC)설립 및 IOC 가입 |
1948. 9. 3 | 대한체육회로 개칭 |
1954. 3.16 | 사단법인 대한체육회 인가 |
1966. 6.30 | 태릉선수촌 건립 |
1968. 3. 1 | 대한체육회에 대한올림픽위원회 및 대한학교체육회 통합 |
1982.12.31 | 국민체육진흥법에 대한체육회를 특수법인으로 지정 |
1986. 9.20 | 제10회 서울아시아경기대회 개최 |
1988. 9.17 |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 개최 |
1996. 4.21 | 제6차 IOC 세계생활체육총회 개최 |
1997. 1.24 | 1997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 |
1997. 5.10 | 제2회 부산 동아시아경기대회 개최 |
1999. 1.30 | 제4회 강원 동계아시아경기대회 개최 |
1999. 6.17 | 제109차 IOC총회 개최 |
2002. 9.27 |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개최 |
2003. 8.21 |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 |
2006. 3.31 | 2006 국가올림픽총연합회(ANOC)총회 개최 |
2007. 3.27 |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
2007. 4.17 |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 |
2009.5.24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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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29 | 대한체육회, 대한올림픽위원회 완전 통합 |
2016. 4.8 대한체육회(KOC회장: 김정행) 및 국민생활체육회(회장: 강영중) 대 통합 출범(김정행/강영중 공동 회장 체재)
2021. 대한체육회(KSOC)세계 각국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 총회<2020년에서 1년 연기>개최예정(서울 KOEX)
(대한체육회 와 국민생활체육회 단체 통합 합의문/2014.11.6)
지금부터는 1970년대 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임하였던 대한체육회장/KOC위원장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제25대 박종규회장(1979~1980회장 역임)은 필자가 1978년 제42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태릉 국제사격장 개최)당시 외대 통역단장으로 국제스포츠 계에 사전 입문 무대에서 처음 만났으며 이후 김택수 IOC위원 뒤를 이어 IOC위원으로 활동 시 동 베를린 IOC총회등지에서 함께 모시고 활동한 바 있다. 박종규회장은 필자가 국제스포츠외교무대의 첫 발을 들여 놓도록 교량역할을 해준 고마운 분이었다.
필자의 스포츠외교활동무대가 열리게 된 것은 제29대 김종하회장(1985~1989회장 역임) 시절부터 인데 서울1988올림픽개최국 NOC인 KOC위원장으로 전세계를 각지를 함께 수행하였으며 세계 각국 스포츠지도자들의 방한 러시 그리고 서울1988올림픽을 전후로 세계스포츠지도자들과 안면을 익히고 친목을 다졌고 그럼으로 스포츠외교의 기초를 쌓는 기회가 주어졌다. 김종하회장은 필자의 스포츠외교견문을 확실하게 넓혀준 고마운 분이었다.
필자가 스포츠외교무대에서 본격적으로 국제스포츠무대에서 맹활약하고 IOC위원장-IOC위원들-국제연맹회장단-각국 NOC수뇌부-ANOC 및 OCA 총회-동 하계 올림픽 한국선수단 단장 대행 자격으로 현장에서 한국대표로 국제회의에서 공식 발언과 효과적인 이미지 구축을 하는데 전폭 지지하고 발탁해준 분은 제31대~33대 김운용회장(1993~2002) 시절이었다.
필자를 IOC집행위원회에서 한국 최초로 2008년 올림픽 IOC평가위원으로 직접 천거하여 주었다. IOC 평가위원활동에서 축적한 내공을 통하여 평창동계올림픽 3수 기간 동안 IOC조직 및 IOC위원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유치활동을 하는데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김운용회장은 필자의 국제스포츠외교내공을 완성하게 지원해준 고마운 스승이었다.
제35대 김정길회장(2005~2008)은 필자가 한국 최초로 세계각국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ANOC)회장인 Mario Vazquez Rana이 사전 약속한 ANOC스포츠외교공로훈장을 수여 받도록 KOC에서 공식추천하여 줌으로 필자는 한국 스포츠외교사상 아직까지 전무후무한 ANOC공로훈장 수상자가 되도록 진심으로 지원해 주고 축하해 주었다.
특히 필자를 높이 평가하여 삼고초려(三顧草廬)를 마다하지 않고 KOC총무(사무총장)으로 발탁하고자 애써주었다. 평창2014유치치위원회 국제총장 발령이 지상으로 먼저 나는 바람에 감사 드리며 고사하였음에도 KOC위원 및 KOC위원장 특보로 임명해 줌으로 대한체육회 직원에서 임원 직까지 섭렵하게 해 준 고마운 분이다.
(첫째 줄 좌로부터: 제25 대한체육회장/KOC위원장: 박종규 회장<좌측>1979.2~ 1980.6대통령경호실장, IOC위원 역임/제26대: 故 조상호 회장<가운데>1980.7-1982.7 제6대 체육부장관/SLOOC사무총장 및 부위원장 /청와대 의전수석 등 역임, 좌로부터 김운용 WTF총재, 이영호 체육부장관 겸 SLOOC집행위원장, 조상호 장관, 최만립 KOC부위원장 겸 명에총무, SLOOC집행위원장 국제비서관이었던 필자/제27대: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맨 우측>1982.7-1984.10 좌측은 Mme. Monique Berlioux IOC사무총장, 가운데는 필자/둘째 줄 좌로부터: 제28대: 노태우 제13대 대통령<좌측>1984.10-1985.4, SLOOC2대 위원장, 초대 체육부장관 역임/제29대: 김종하 전 고합회장<좌측>1985.4-1989.2, OCA부회장, 대한핸드볼협회 회장 역임/제30대: 김종렬회장<우측>1989.2-1993.2, 대한럭비연맹회장 역임/제31대-33대: 김운용회장<우측>1993.2-2002.3/IOC부위원장, WTF총재, 국기원장, GAISF회장, IOCTV분과위원장, 1999년 강원동계아시안게임 및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등 역임, 필자/좌측/셋째 줄 좌로부터: 김운용 WTF총재 시절 동베를린에서 1985년 6월/제34대: 이연택회장<좌측>2002.5-2005.2/총무처장관, 노동부장관, 청와대 행정수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역임/35대: 김정길 회장<우측>2005.3-2008.4/행자부장관,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등 역임)
(첫째 줄 좌로부터: 제36대: 이연택회장: <제35대 김정길회장 잔여임기/2008.5- 2009.2 9개월간 재임>/제37대: 박용성회자(2009.2-2012.2)<우측>/IJF회장, IOC위원, 대한 유도회 회장, 상공회의소장, 두산중공업회장, 중앙대학교이사장 역임/제38대 김정행 회장(2013~2016), 대한유도회장 및 용인대 총장 역임)/제39대 공동대한체육회장 김정행회장과 강영중 공동회장(2016~2017)/ 제40대~41대 이기흥 회장<2017~2024>/Athens2004올림픽 당시 국제카누연맹<ICF>회장<우-2>사무총장 Jose Perunera 현 IOC위원 겸 IWGA회장<좌-1> 이기흥 당시 대한카누협회장 겸 현 제40대~41대 대한체육회장 겸 IOC위원)
제39대 공동대한체육회장 김정행, 강영중 공동회장(2016.4~2017. 1)
제40대 이기흥 회장(2017~2020)
제41대 이기흥 회장(2021~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