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IOC현지실사 평가 결과가 아무리 훌륭해도 투표권자들인 IOC위원들의 표심을 잡아 채지 못하면 이 또한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다.
우선 기분은 좋겠지만 자칫 우월감에 안도하면 자만할 수 밖에 없고 방심하게되면 되풀이 되어 온 막판 역전패배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양기자가 객관적으로 쓴 견해피력 내용이 평창에 대한 애정과 평창유치컨셉의 뛰어남을 보여주고 있어 우선 고맙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IOC실사평가보고서 내용과 실제 투표결과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자.
(지난 2월 3수도전 중인 평창2018의 스키점프장을 시찰하고 있는 IOC현지 실사단: 미국여자 하키금메달리스트 출신의 Angela Marie Ruggiero 여성IOC위원 등 IOC평가위원들과 평창유치위 관계자들)
미국 스포츠 전문기자 Alan Abrahamson의 IOC 실사보고서 발표 관련 논평 기사내용(3-Wire-Sports)
<Pyeongchang’s 2018 evaluation report win (2018평창 실사보고서의 승리)>
과거 냉전 시절, 외부 전문가들은 구소련의 군사행진을 면밀히 관찰하곤 했었다. 관람석을 분석하며 어느 고위관리가 어느 장군 옆에 앉아있는지 확인했다. 이를 통해 철의 장막 뒤편에서 어떤 역학관계가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내려는 것이었다.
IOC 실사보고서의 숨은 진의를 파악하는 작업도 이와 매우 비슷하다.
사실 방법이 있다. 뉘앙스를 읽는 것이다. 보고서 문장의 표면적 내용보다는 그 문장이 어떤 식으로 기술되었는지가 중요하다.
화요일 발표된 보고서를 이런 면밀한 방식으로 읽어내면, 그동안 2018 유치경쟁의 선두주자로 꼽히던 평창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음이 명백히 보이며, 이로써 다음 주 로잔에서 IOC 위원 전원 앞에서 펼칠 중요한 브리핑을 앞두고 한국 비드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졌다고 할 수 있다.
실사단이 뮌헨과 안시도 칭찬하기 위해 매우 노력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보고서가 평창에 대한 칭찬을 기술한 방식과 장애물로 인식됐던 사항들을 불식시킨 방식이 바로 핵심이다.
예를 들어, 한반도의 긴장 상태? 걱정거리가 아니다. 보고서는 긴장 상황이 60년 간 이어졌으며 “평창 지역은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안전하고 리스크 낮은 환경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컴팩트한 베뉴 플랜? 확인됐다.
대회를 위해 필요한 부지 확보? 그것도 확인.
국민 지지도? “눈에 띄는 대회 반대 의견 없음.” 보고서는 IOC 여론조사 결과 한국 국민의 87%, 평창 주민의 92%가 대회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분명히 기술했다.
정부 지원? 한국 정부는 대회 유치가 국가적 과제라고 IOC에 확인해 주었다.
게다가 여기, 보고서 전체에 걸쳐 가장 의미 있는 문장이 있다 : “전체적으로, 실사단은 과거 비드를 통해 이룬 유산을 바탕으로 발전된 2018평창 동계올림픽은 아시아 동계스포츠 발전에 상당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물론 유의할 점은 있다 : IOC 투표에 있어 그 어떤 예상도 금물이다. 2012 하계올림픽 유치전의 승자로 점쳐지다 2005년 투표 막판 런던에 패한 파리의 경우를 보라.
또 하나 유의할 점이 있다 : 실사보고서의 중요도는 다음 주 로잔 브리핑보다는 훨씬 덜하며, 이는 실제 투표가 이루어질 7월 IOC 총회와 비교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사보고서는 IOC 위원들에게 안전한 방어막이 될 수 있다. 즉, 필요하다면, 본인이 투표한 이유에 대한 논리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6 실사보고서 요약 부분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 “2016리우 대회는 브라질과 리우의 잠재력, 사회•경제적 성장과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문장은 평창의 유산에 대한 문장처럼 온전히 긍정적이다.
이에 반해 2016 시카고 비드에 대한 요약은 이러했다. “잘 설계된 컴팩트한” 선수촌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하지만 웬일인지 전차를 타고 도시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시카고에 대해 교통부문은 “중대한 어려움”으로, 유치위가 기발한 혁신으로 선전했던 임시 경기장은 “리스크 요소를 높인다”고 평가됐다. 게다가 2016 시카고 유치위는 보고서 인쇄시점까지 필요한 재정 개런티를 제출하지 않았고 “실사단은 모든 도시에 동일한 표준 개최도시 계약서가 적용된다고 유치위에 통보”했다고 한다.
자. 이제 시카고가 1차투표에서 겨우 18표만 받고 탈락한 이유가 이해 되시는지?
“기술적”인 내용 그 자체가 핵심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런 요소들이 비드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이 간혹 IOC 위원들 사이에 쏠림을 일으킨다.
분명히 말하건데 이번 2018 실사보고서는 – 과거와 마찬가지로 – 절대 후보도시들의 순위를 메기지는 않는다. 보고서는 “각 후보도시의 컨셉은 IOC에 유효한 선택권을 제시하며, 각각은 나름의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유치경쟁을 3파전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보고서가 완곡하게 – 또는 시카고의 경우를 보자면 때론 완곡하지 않게 – 우려점들을 지적한다면, ‘왜?’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실사단이 지적할 수 있는 수 많은 사항들 중에 왜 이것을 지적했을까? 어떤 과정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뮌헨에 대한 보고서는 – 분명히 – 긍정적이고, 이는 1972 하계올림픽 베뉴의 재사용, 뮌헨이라는 역동적인 도시 자체의 매력, 독일의 열정적인 관중과 동계스포츠에 대한 재정적 후원을 감안하면 이는 마땅한 결과다.
하지만 이런 평가도 있었다 : “지역 단위에서 비드에 대한 일부 반대가 있다”고 기술했고, IOC 여론조사 결과 주민지지율은 뮌헨시 60%, 바이에른주 53%, 독일 전체 56%로 나타났다.
50~60%대의 여론조사 결과라? 어허 이런!
뮌헨 비드 리더십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전국 지지도 75% 수준으로 나왔다고 설명한다.
안시는 나름대로 이번 보고서에서 몇 달 전 조사보다는 좋아진 성적을 받아 들었고, 보고서는 심지어 “산악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촉매이자 모델”이 되고자 하는 안시의 비전을 칭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안시가 여전히 선수단의 “운영 및 이동의 어려움”이 될 수 있는 “비교적 분산된” 선수촌 시스템 등 기본적인 운영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모든 내용을 다 포함하고 있다. 다만 그걸 읽어내는 방법을 알아야 할 뿐이다.
하지만 IOC 위원들이 늘 그렇듯 이런 보고서를 실제로 읽어볼지는 알 수 없다. 이번 보고서는 무려 199쪽에 이른다.
예전 군사행진을 보며 일반 장군과 지배층을 구분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보다 나은 방법은 물론 있겠지만 – 그건 오는 7월 투표 이후나 또 다른 칼럼에서 다룰 내용이 될 듯 싶다.
<Pyeongchang’s 2018 evaluation report win>
In the old days of the Soviet Union, experts from afar used to watch the grand parades ever so carefully. They would carefully parse the reviewing stand to see which dignitaries were seated next to which generals. That way they might be able to figure out what might really be going on behind the Iron Curtain.
It’s much the same in trying to divine the real meaning of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s evaluation commission reports.
There is, actually, a method to it. It’s all nuance. It’s not just what is said but how.
Such a close read of the document issued Tuesday makes plain that Pyeongchang, the perceived front-runner all along in the 2018 race, got the best marks, cementing the Korean bid’s status heading into next week’s pivotal briefing before the full membership at IOC headquarters in Lausanne.
The evaluation commission went to lengths to praise Munich and Annecy, France, too.
But it’s the way the praise for Pyeongchang was written, and the way perceived obstacles deflected, that proved so key.
For instance,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Not to worry. Such tensions have existed for 60 years, the report said, adding that “Pyeongchang and the region can be regarded as a safe and low-risk environment for the Games.”
Compact venue plans? Check.
Land required for the Games? Roger that.
Public support? “No apparent opposition to the Games.” Indeed, the report said, an IOC poll shows support for the Games at 87 percent across Korea, 92 percent in Pyeongchang.
Federal backing? The Korean government assured the IOC that hosting the Games was a national priority.
And then this, probably the most significant sentence in the full report: “Overall, the commission believes the legacy from a 2018 Pyeongchang Games, building on existing legacies from previous Olympic Winter Games bids, would be significant to further develop winter sport in Asia.”
Disclaimer: Nothing is predictable in an IOC election. Just ask Paris, the perceived 2012 Summer Games front-runner. Paris lost to London in the final round of voting in 2005.
Further disclaimer: The evaluation report is not nearly as important as the meeting next week in Lausanne and, at the risk of being obvious, the IOC session in July, in Durban, South Africa, at which the 2018 vote will be taken.
Even so: What the evaluation commission report can do is offer members a safe harbor. That is — a rationale, if they want one, for voting a particular way.
For instance, this from the summary section of the 2016 evaluation commission document: “A Rio 2016 Games aims to showcase Brazil’s and Rio’s capabilities, social and economic development and natural features.”
Like the sentence about Pyeongchang and legacy — that just radiates sunny optimism.
Compare this from the summary section about Chicago’s 2016 bid. The “well-designed and compact” athletes’ village would be a “special experience.” But transport, in a city where the el train takes people everywhere, was somehow thought to be a “major challenge.” Temporary venues, which the bid committee had played up as a clever innovation, “increases the element of risk.” Worst of all, Chicago 2016 had not at press time provided the necessary finance guarantees and “the commission informed the bid that a standard Host City Contract applied to all cities.”
Thud. And you wonder why, among other reasons, Chicago got just 18 votes and was bounced in the first round?
It’s not the “technical” stuff itself. It’s more the way those elements contribute to the perception of a bid that sometimes starts sweeping the membership.
To be clear, this 2018 report — like its predecessors — absolutely does not rank the cities. The report presents the race as a three-horse derby, saying “each city’s concept offers a viable option to the IOC though the very nature of each project presents different risks.”
Again, though, when the report gently — or as in the case of Chicago, not so gently — points out challenges, that’s when you have to ask, why? Of all the things the commission could point out, why this? And how did this come about?
In Munich’s case, the report was — no question — positive, as it should have been, given that many of the 1972 Summer Games venues would be re-used for the Winter Games; the allure of Munich itself, one of the world’s most dynamic cities; and avid German crowd and financial support for winter sports. But then this:
“There is some opposition to the bid at the local level,” the report said, and the IOC opinion poll fixed public support for the Games at 60 percent in Munich, 53 percent in Bavaria and 56 percent nationally.
Poll numbers in the 50s and 60s? Uh-oh.
Munich bid leaders say their own poll now shows a 75 percent nationwide approval rating.
For its part, Annecy got way better marks in this report than in a survey several months ago, the commission even citing the Annecy vision of being a “catalyst and a model for sustainable development in the mountain region.”
Nonetheless, the report said, Annecy still faces basic logistical issues, including a “relatively spread out” system of athlete villages that would pose “operational and transport challenges” for coaches and athletes.
It’s all right there. You just have to know how to read it.
As ever with the IOC members, however, you don’t know if they do read these reports. After all, this one runs to 119 pages.
Like trying to decipher generals from potentates at the old-style parades, there has to be a better way — but that’s a column for another day, perhaps after the vote this coming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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