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1. 6. 8. 23:13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도시 선정 D-30일에 평창의 가장 강력한 경쟁도시인 뮌헨이 IOC평가단 현지실사 이후 줄 곳 선두를 지켜왔던 평창을 2위로 강등시키고 막판 본격 승리쟁취 시나리오의 본색을 들어내기 시작한 신호탄으로 보여지는 국제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순위경쟁이 IOC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아니지만 IOC위원들과 국제 스포츠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구독하고 있는 인터넷 매체 중 손가락 안에 드는 외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는 사실이 막판 신경전(nerve war) 양상의 비중과 여론몰이의 효과는 타이밍 상 무시할 수는 없다.


ATR 2018 Olympic Bid City Rankings, as of June 6, 2011

  1. Munich
  2.PyeongChang
  3. Annecy




ATR Olympic Bid Power Index - June 2011
Categories:
Munich
PyeongChang
Annecy
Accommodation
8
7
5
Ambience (out of 5)
4
2
5
Bid Operation (out of 5)
4
4
4
Games Cost
8
7
7
Last Games
9
9
6
Legacy
8
9
7
Marketing
9
8
7
Gov/Public Support
9
10
7
Security
7
7
7
Transport
8
7
6
Venues/Experience
9
9
8
POWER INDEX
TOTALS
83
79
69
(뮌헨이 평창을 4점 앞서며 막판 레이스를 리드하고 있는 형상이 되고 있다.)


위 점수표는 5.18-19 로잔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공개된 세 후보도시들의 전력을 지수화하여 도표로 나타낸 것이다.
평창으로써 가장 신경을 썼으며 심혈을 기울여 어필했던 "Best of Korea"프로젝트 계획추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 분위기(ambience)면에서 안시(5점) 및 뮌헨(4점)에 이어 2점이란 꼴찌 점수로 밖에 평가 받을 수 없었다는 점을 스스로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Best of Korea"프로젝트의 내용 충실도가 아직도 요원한 것인지, 설득력이나 어필력이 IOC위원들을 비롯한 외신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어 주지 못했던 것인지의 여부는 현장에서 직접 참관하지 못해 알 수는 없다.

다만 최근 접촉한 복수의 IOC위원들이 로잔 테크니컬 브리핑 결과 진솔하게 평가한 평창의 약점은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되기도 한다.

이를 "환상에 불과한 숫자/백일몽스러운 숫자"(Fantasy Numbers)라고 조심스럽게 정의하면서 재고할 것을 충고하였다.

첫째, 단순 인구분포 집중도 면에서 중국 및 인도를 비행 시간으로 환산하여 3~4시간 거리에 수십억 동계 스포츠 잠재인구 수를 산출하여 강조하는 점.
 
둘째, 한국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려는 "Drive the Dream" 계획을 통해 대회기간 중에 "경기장 관람석 만원사례"예상 및 확신, 이른바 "Full Stadia"약속(?)은 사실 상 믿기 어렵다는 점 등이다.

어쨋든 이러한 뮌헨의 막판 뒤집기 쇼는 사실 예정되었고 예상된 수순이다.
외신이 줄곳 평창의 선두주자론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자칫 IOC로써는 IOC평가단 현지실사 최종 결과보고 1위인 평창이 2014년에 이어 연달아 패할 경우 IOC현지실사 평가위원회의활동과 권위는 실추할 것이 자명해 진다.

그럴 경우 향후 올림픽유치후보도시들은 IOC현지실사평가에 대해 회의를 느낄 수 있으며 자칫 투표권자들인 IOC위원들이 직접 올림픽유치후보도시 직접 방문 주장이 다시 설득력을 얻게 될 공산도 크다.

IOC로써는 IOC개혁프로그램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도 있는 위험성까지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스위스 로잔에 소재한 IOC 본부 전경)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선두주자로 평창과 바톤타치한 뮌헨이 그대로 "다지기"수순을 통해 승자가 될 수도 있다는 섬뜩한(?) 시나리오도 간과할 수 없다.
IOC평가단 현지실사 당시로부터 유치 전과정을 통해 가장 중요하다는 로잔 테크니컬 브리핑(5.18~19)후 의미심장한 날짜인  D-30(6월6일)을 계기로 뮌헨을 선두자리에 올려 놓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뮌헨은 IOC현지실사 때까지 스키장 부지인 Garmisch-Partenkirchen 부지 확보에 문제가 있어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것이 로잔 테크니컬 브리핑 직전에 극적 타결되는 등 이미지 개선에 성공하였다.
 
지금까지 IOC평가단 현지실사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결과를 받고 투표에서 탈락한 예는 비일비재하였다.
"선두주자 필패징크스"는 IOC로서는 곤혹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막상 투표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평창이 지금까지 지켜오던 선두주자 자리를  뮌헨에 내주다 보니 좀 아쉽고 허전한 기분이 들기는 한다.
이대로 굳어지는 것은 아닐것이다.
"기우"일 것이라 믿고 싶다.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 경쟁에서 선두주자는 밴쿠버였으나 실제 투표결과는 1차 투표에서 평창이 51표로 선두주자인 밴쿠버(40표)를 11표차로 누르고 승리 요건인 단순과반수인 54표에서 단 3표 부족하여 2차 투표에 들어 갔었다.
1차 투표에서 16표를 얻은데 그친 잘츠부르크는 탈락하였었다.
결선 투표인 2차투표에서 평창은 2표를 추가하는데 그친 반면 40표로 평창에 한참 뒤졌던 밴쿠버는 16표 모두를 흡수하여 평창에 56:53으로 신승한 바 있다.

2012년 올림픽유치에 유럽측에 유리한 교두보확보 노림수(뉴욕 견제용 밴쿠버 몰표)만 없었더라면 선두주자가 아니었던 평창이 승자가 되었을 것이다.

2012년 올림픽유치경쟁에서도 시종일관 선두주자는 파리였지만 투표결과는 런던이 승자가 되었다.
2014년 동계올림픽유치경쟁 시 평창이 시종일관 선두주자였지만 자크 로게 IOC위원장의 뜬금 없는 갑작스런 "Human Factor"론에 힘이 실어져 선두주자는 패하고 IOC실사평가 열등생이었던 소치가 승자로 등극하였다.

2016년 올림픽유치경쟁에서는 도쿄가 IOC현지실사 평가 결과 선두주자였지만 4개 결선 진출 후보도시들 중 3위로 예선 탈락하고 막판 뒤집기 감성로비를 앞세운 리오가 승자가 되었다.

<동하계올림픽유치 선두주자와 최종승자 역사요약>

1994년 동계올림픽유치경쟁 선두주자: 시온(스위스)/최종 승자는 릴리함메르(노르웨이)
1996년 올림픽유치경쟁선두주자: 아테네(근대올림픽 100주년 기념)/최종 승자는 애틀랜타(미국)
1998년 동계올림픽유치경쟁 선두주자: 솔트 레이크 시티(미국)/최후승자는 나가노(일본)
2000년 올림픽유치경쟁 선두주자: 베이징(중국)/최종승자는 시드니(호주)
2002년 동계올림픽유치경쟁 선두주자: 재수한 솔트 레이크 시티가 최종 승자가 되었으나 IOC사상 최대 유치로비 스캔들의 주인공이 됨.
2004년 올림픽유치경쟁 선두주자: 재수한 아테네가 로마와 함께 공동선두주자였으나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지지한 아테네에 근대올림픽 100주년 개최도시로써 동정표가 몰려 승자가 됨.
2008년 올림픽유치경쟁 선두주자: 재수한 베이징, 파리, 토론토가 공동 선두주자였으니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강력한 후원에 힘 입어 베이징이 최종승자로 굳혀짐.
2012년 올림픽유치경쟁 선두주자: 재수한 파리/ 최종승자는 런던(영국)
2014년 동계올림픽유치경쟁 선두주자: 재수한 평창/최종승자는 소치(러시아)
2016년 올림픽유치경쟁 선두주자: 도쿄또는 시카고/최종승자는 리오(브라질)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경쟁 선두주자: 평창(중반) 종반(뮌헨)/ 최종 승자는???


2010년 3월15일 현재 세 후보도시가 제1단계(Phase I) 신청도시 당시 로고와 순위는 다음과 같았다.


 
ATR 2018 Bid City Rankings - March 15, 2010

 
1. Munich
2. PyeongChang
3. Annecy


1년이 경과한 금년 3월16일 IOC현지평가 실사 후 인터넷 매체인 AroundTheRings가 자체 전문가로 하여금 11개 항목 별 지수를 종합 평가한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 3개 후보도시들에 대한 장단점 대비 산정 결과 평창이 1년만에 드디어 뮌헨을 제치고 수능점수평가 1위를 탈환하였었다. 

 


(평창이 자랑하는 알펜시아 Jump Tower: 스키점프 경기와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으로 사용될 Land Mark인 셈이다.)



ATR 2018 Olympic Bid City Rankings, as of March 16, 2011

  1. PyeongChang(평창)
  2. Munich(뮌헨)
  3. Annecy(안시)





ATR Olympic Bid Power Index - March 2011
Categories:
PyeongChang
Munich
Annecy
Accommodation
6
7
6
Ambience (out of 5)
2
3
4
Bid Operation (out of 5)
4
4
3
Games Cost
7
8
7
Last Games
9
7
6
Legacy
9
7
6
Marketing
8
8
7
Gov/Public Support
10
8
6
Security
7
7
7
Transport
7
7
7
Venues/Experience
8
8
8
POWER INDEX
TOTALS
77
74
67

(분위기/ambience면에서는 줄곳 꼴찌를 나타내고 있었다. 안시/4점, 뮌헨/3점, 평창/2점)) 



근 30년간 올림픽유치현장을 지켜본 경험에 의하면 투표권자들인 IOC위원들은 매 2년마다 동계 및 하계올림픽 개최도시 투표에 참여하고 1년 365일 전 세계 올림픽유치관계자들 각각 그리고 모두와 함께 만나 대화하고 담화하고 격려해 주면서 실리를 타진하곤 한다.


PyeongChang is bidding for a third straight time. (ATR)


Annecy offers postcard views as part of its allure. (ATR)


또한 각각 유치후보들의 장단점 및 기회와 위협요소(SWOT: Strength, Weakness,Opportunities, and Threats), 제반 분위기, 취향, 성향, 동향, 정치적 배려, 개인적 호불호, 개인적 입지, 개인적 친소관계, 개인적 이익, 기대 및 보상심리 등이 복잡미묘다단하게 제각각 작용되기 때문에 이들은 투표하기 전까지 결코 성급하게 표심을 노출하거나 결심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
심지어는 투표당일 날 최종 프레젠테이션후까지 여러 가지 기대심리 등까지 포함하여 표심을 유보하는 IOC위원들도 적지 않다.

BMW is the official car of the Munich 2018 bid. (ATR)



또한 IOC위원들은 각각의 유치후보도시들 대표들에게 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을 상례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각 후보도시별 집계 투표총수는 결국 늘 뻥튀겨지기 마련이다.
IOC위원들의 희망심어주기 메시지(Hope-Planting Message)는 사실상 일종의 유치선심 성 Lip Service가 대부분이다.
"장사 한 두번 해보나?"
어떤 IOC위원은 특정유치후보도시 관계자에게 해당후보도시지지표명 서명날인 서한까지 밀봉해서 전달하면서 "확실한 지지결심" 확답까지 서슴치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절대보안유지"라는 단서까지 단단다.
과연 그럴까?
1992년 올림픽유치경쟁에서 당시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고향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프랑스의 파리를 제치고 올림픽 개최도시가 되었다.
이를 아쉬워하는 IOC위원들이 많았단다.
그들은 당시 파리시장이었다가 대통령으로 재직한 Jacques Chirac에게 위로 겸 아쉬움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한다.

(자크 시락 프랑스대통령이 2008년 올림픽 유치후보도시였던 파리를 방문한 IOC평가위원단을 Elysee 대통령궁에서 영접하고 있다./필자와 악수하고 있는 자크 시락 대통령 및 친필 서명)

비공식 미확인 정보에 의하면 당시 파리지지표가 20여표에 불과 했는데 파리를 지지했다고 주장하는 IOC위원수는 70여명에 달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는 올림픽유치 득표와 관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표심은 단순히 면담과 오만찬 그리고 의례적인 선물공세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혹자는 개인적 친분으로 표심을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개인적 친분이란 로비하기 좋은 환경일 뿐이지 반드시 표심을 가져오지는 못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Live and let (others) life/Put yourself in someone else's shoes>해서  여러분이 IOC위원이라고 생각하면 그 심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와 관련하여 IOC위원들이 받게되는 수 많은 홍보물과 여러 차례의 면담 그리고 전방위 청탁과 로비는 이들로 하여금 표심결정을 늦추게하는 요인들로 작용한다.

지난 5월18일-19일 로잔 테크니컬 브리핑은 매우 중요하였다.
왜냐하면 IOC위원전체가 유치호소내용과 질의응답을 통해 각후보도시들의 간을 직접 보기 때문이다.
프레젠테이션(45분)과 질의 응답(Q&A/45분)도 매우 중요하지만 1박2일짜리 쌍방향 입체적 소통과 인간적 스킨쉽 그리고 맞춤식 접촉이 오히려 표심흔들기에는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작용되었을 수 있다.
이러한 접촉과 소통이 끝난  5월20일 이후부터 이들 표심향방이 서서히 노출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 전에 흘러 나오고 평가되는 "선두주자'론은 별 약효가 없다.
그저 "방심과 자만과 안심"이란 부작용만 가져올 뿐이기 때문이다.
"The second-class preparation is the first-class mistake."(대충 준비하게 되면 치명적 실수를 가져오게 된다.)
그런데 D-30일 투표직전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5.18-19 로잔 테크니컬 브리핑 결과 뮌헨이 평창을 압도하기 시작한 것은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한 영향력 있는 인터넷 외신의 순위가 조금 신경 쓰이긴 한다.


 


뮌헨2018팀의 프레젠테이션 전달력과 호소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발군의 출중한 실력을 자랑한다.
팀웍과 리더쉽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되 "지피지기"하여 백전백승 할 수 있는 대책과 계책을 주도면밀하게 세워 더반에서 평창의 최종 막판 뒤집기에 올인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선전하였지만 아무래도 2%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그러나 투표는 뚜껑을 여는 그 순간까지 알 수 없다.
선두주자론에  '일희일비'하지는 말자.
6월 한 달과 더반 현장에서 젖 먹던 힘까지 다 발휘하여 7월6일 평창의 "더반 대첩"을 이루어 내자.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