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1. 6. 27. 17:15

벌써 다음 주 수요일(7월6일) 자정(우리나라 시간)으로 다가온 평창2018의 3수도전 결과가 우리 모두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뮌헨, 안시, 평창 순으로 제123차 더반 IOC총회 첫날 현지시간 오전 중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질의응답까지 마치고 나면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다.
투표권자들인 100명의 IOC위원들중 실제로 투표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95~96명 중 친 평창 투표수는 과연 얼마나 될것인가?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하면 2차 겸 최종 투표로 곧바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평창은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가능한 6가지 예상 가상 시나리오를 엮어보자.





1. 첫 번째 시나리오: 평창의 1차 투표 단박 승리

 

평창이 가장 원하고 있고 바람직한 시나리오로 평창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승리하는 시나리오다.
현재 평창(30표), 뮌헨(30표), 안시(20표), 부동표(20표)로 2파전 백중세의 득표예상전망이 되고 있다.
물론 오차 범위는 5표 이내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평창의 1) 대의명분, 2) 올림픽운동의 전 세계 확산실현, 3) 막강한 정부지원, 4) 90%를 상회하는 최고의 국민적 지지, 5) 3수 평창에 대한 IOC위원들의 공감대, 5) IOC와의 약속에 대한 충실한 이행, 6) 평창유치위원회의 효과적인 유치활동과 적절한 득표로비활동, 7) 이건희 IOC위원 겸 삼성전자 회장의 영향력과 득표활동, 8) 문대성 IOC위원의 선수출신 IOC위원들 공략 등 8가지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면 부동표 20표를 흡수하여 50표로써 단박에 승리할 수 있는 가능한 시나리오다.


2. 두 번째 시나리오: 평창50%, 뮌헨 50% 승률(안시 1차 투표 탈락 시)


 


2010년 및 2014년 유치전에서 1차투표에서는 이기고 2차투표에서 맥 없이 역전패했던 악몽이 이번에는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
이번 더반에서는 1차 투표에서 약체로 지목 받고 있는 안시가 탈락하고 2차투표에서 투표권을 되돌려받게 될 프랑스 IOC위원 2명을 포함한 안시지지표가 모두 평창지지로 돌아선다면 2차 투표에서 평창이 뮌헨을 누르고 최종승리자가 될 수 있다.
이 경우도 30+20=50표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유럽 IOC위원들이 Thomas Bach IOC부위원장 겸 차기 IOC위원장 유력후보를 의식해 뮌헨 쪽으로 기운다면 평창은 세 번 연속 도전 모두 2차전에서 역전패하는 불운을 겪을 수 도 있다.


3. 세 번째 시나리오: 안시 승률 50%이상/(뮌헨 또는 평창 1차전 탈락 시)


약자가 흔히 써먹는 수법이다.
상대적으로 볼때 약체후보도시인 안시는 가능한 많은 수의 IOC위원들에게 접근하여 체면상 1차투표에서 라도 안시에게 지지표를 던져달라는 식의 읍소가 먹혀들 경우 의외로 많은 표가 안시쪽으로 몰릴 수도 있다.
IOC의 창설국이자 근대올림픽 부활의 아버지 격인 쿠베르탱의 나라 프랑스의 대표 후보도시이고 아프리카 과거 프랑스 식민지국가들과 프랑스어 권 국가들 출신 IOC 위원들의 동정표도 작용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전법이 통할 경우 심지어 안시가 1차투표에서 최종 승리자가 될 수도 있고 또는 2차투표까지 진출 할 수도 있다. 
1차 투표에서 안시가 약진하여 2차 결선투표로 진출 할 경우 평창 또는 뮌헨이 예상 밖으로 의외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4. 네 번째 시나리오: 평창50%, 안시 50% 승률(뮌헨 1차 투표 탈락 시)






뮌헨이 1차투표에서 탈락한다면 2차투표에서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 유럽 후보도시들 쪽 IOC위원들, 예를 들면 5명의 스위스 IOC위원들과 2명의 우크라이나 IOC위원들 최대 7명 정도가 같은 유럽도시인 안시보다는 평창지지로 돌아 설 수 있다. 
그리되면 평창이 2차전에서 최종승리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내심 파리의 2020올림픽유치를 미연에 저지하고 싶은 로마2020 관련 4명의 이태리 IOC위원들은 안시 쪽에 표를 던질 가능성도 보인다.
또한 유럽선호 IOC위원들 역시 안시를 지지할 경우 의외로 안시가 승리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 다섯 번째 시나리오: 뮌헨 49%, 안시 51% (평창 1차전 탈락 시)





가정하기도 싫은 시나리오지만 평창이 1차 투표에서 불의의 일격을 받아 간발의 차이로 혹 꼴찌탈락한다면 평창지지성향 IOC위원들이 뮌헨보다는 안시 쪽으로 기울 공산이 크며 이경우 안시가 뮌헨을 누르고 최종승리자가 될 수도 있다.


6. 여섯 번째 시나리오: 뮌헨의 1차투표 단박승리



스포츠외교력에서 단연 선두주자인 뮌헨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여 단박 승리하게 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한국 스포츠외교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된다.
2010년 및 2014년 평창유치결과는 1차전에서 앞서다가 2차전에서 간발의 차이로 석패하긴 했으나 정치적 요인등에 의한 패배여서 나름 의미가 있었으며 재 도전의 명분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만일 1차전에서, 즉 꼴찌로 1차 탈락 한다면 2016년 올림픽유치후보도시였던 미국의 시카고의 전철을 밟게되는 것이다.
시카고의 경우도 미국 오바마대통령부부가 IOC총회 투표현장으로 날아와 프레젠테이션에서 연설까지 한 터여서 그 충격은 실로 엄청난 파문을 동반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경우는 생겨서도 안되지만 만일 그런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한국 스포츠 계는 경천동지하는 충격의 도가니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토록 더반 현장에서 교만하지 말고, 진중하면서, 부정적 이미지요인은 최소화하고 그러나 끝까지 표심잡기의 끈은 놓지 말아야 승리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