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1. 6. 14. 03:26
이건희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7일 오후 런던 파크 플라자 웨스트민스터 브리지 호텔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작년, 재작년에는 가능성이 없어 보였는데 이제는 조금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2011.4.8
ofcourse@yna.co.kr
(끝)/이성한
 


 

최근 접촉한 10명의 IOC위원들과의 면담에서 빠지지 않고 나온 이야기는 이건희 삼성회장 겸 IOC위원의 평창유치관련 활동이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건희회장과의 최근 적극적인 평창유치지원 행보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놀랍다.라는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육상 3관왕인 미국의 Marion Jones선수에게 금메당을 수여하는 이건희 IOC위원)

 

 

사실 이건희 회장이 처음 개인자격 IOC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회식 직전 있었던 IOC총회에서다.

                      (2006년 4월 ANOC서울 총회에서 자크로게 IOC위원장과 환담하는 이건희 IOC위원)

 

당시 한국 IOC위원은 김운용 IOC부위원장 1명뿐이었는데 1999 IOC개혁안이전에 명시된 올림픽헌장에 의하면 IOC는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에 최대 2명까지 개인자격 IOC위원을 둘 수 있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기에 가능했다.

때마침 북한 유일의 IOC위원이었던 고 김유순 북한 NOC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체육장관)이 작고하여 북한에도 IOC위원자리가 공석이었다.

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 남북관계에 대하여 전문가수준이던 당시 사마란치 IOC위원장(2010년 작고)은 한국에만 IOC위원을 추가할 수 없어 북한에도 신임 IOC위원 1명을 동시에 추천하여 선출하기에 이르렀다.

 

                                             (장웅 ITF총재 겸 북한 IOC위원과 함께)

 

그 시절 현재 장웅 IOC위원은 북한 NOC서기장(사무총장)으로서 북한 국가대표농구선수출신으로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 스포츠 무대에 잘 알려진 북한의 대표 급 스포츠외교관이었다.

 

따라서 이건희 회장과 북한의 장웅 IOC위원은 한날 한시에 IOC위원으로 선출되어 IOC위원선서를 한 동기생이다.

 

사실 이건희 회장의 IOC위원들 사이에서의 평판은 과묵한 기업총수이며 IOC위원들과의 사교활동이 그리 활발하지 않은 동료라는 것이었다.
 

 

(2011년 제123 IOC총회 평창유치성공에 기여 할 투표 당사자 IOC위원110(투표권은 102) 사진-올림픽 박물관/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제공)

 

그랬던 이건희 회장이 작년부터 최근까지 평창2018유치 득표를 위한 동료 IOC위원들과의 접촉이 활발하게 전개되자 IOC위원들 사이에서는 이건희 재평가여론이 팽배해 지고 있다.

직접 접촉한 IOC위원 10명이 누구나 예외 없이 하는 말은 이건희 회장이 개인적으로 영어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줄은 정말 몰랐다. 놀랍다..

물론 이회장이 IOC위원신분이므로 전 세계 모든 IOC위원들에 대한 방문과 만남에 IOC윤리규정에 구속되거나 제약 받는 일이 없으므로 이회장이 마음먹기에 따라 수시로 어떤 IOC위원들과도 교감과 소통이 가능하다.

 

세계 초일류 다국적 기업인 삼성의 총수이기 때문에 IOC위원들에 대한 이회장의 행보는 평창2018유치활동에 큰 힘을 실어 주고 있고 평창유치위원회와 정부 또한 이회장을 통한 평창유치 득표의존도 역시 상당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이회장이 최근 기업부패척결 선봉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의 1차 신 경영선언에서는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모두 바꾸라는 말이 신드롬(Syndrome)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그 여파로 삼성전자는 통화품질이 불량한 삼성 애니콜 휴대폰 15만대를 '화형식'에 처한 바 있다.

 

이후 1997 5월 미국 모토롤라가 IOC TOP 무선통신기기부문 Partner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때 대안으로 IOC가 한 제안을 단5일만에 신속한 결정으로 삼성 애니콜이 올림픽운동 글로벌 스폰서 대표주자그룹의 일원이 되었으며 그 이후 세계 제1위 노키아의 아성까지 무너뜨리는 무서운 폭발력으로 지속발전 및 진화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역시 이건희 회장의 세계시장 판도 및 판세흐름을 읽는 장기적 안목과 혜안의 결실이기도 하다.

 

2011 68 이건희회장은 다시 2차 신 경영선언을 선언하였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에 만연해있는 부정부패를 뿌리뽑겠다는 부패척결선언이다.

이회장은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작은 비리도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라고 선언하였다.

 

그는 아마도 기업부패척결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최초의 기업총수일 것이다.

 I respect him, because he is the man who declared the New Business Era with 'zero tolerance against corruption' policy for the first time not only in the Korean business history but also probably in the whole global business world .

 

 

 

 

<평창2018 유치 득표 양상 및 전망>

 

올림픽유치 전은 총성 없는 전쟁이다.

이건희 IOC위원의 부패척결선언으로 미루어 볼 때 이건희회장과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평창2018 득표활동에  큰 몫을 공유하고 있지만 매표행위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건희회장의 득표행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평창유치로써는 어쩌면 대내외적으로 Clean Victory를 지향하고 있다는 선언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만큼의 평창지지표를 거두어 들일지 기대 반 걱정 반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평창의 3수도전은 국제적으로 이미 많은 지지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전폭적인 정부지원과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더반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되리라 믿는다.

 

이제 코 앞에 닥친 76일 남아공 더반에서 평창의 필승을 다질 최후의 화룡점정을 기대해 본다.

 

 

 
<
이건희 IOC위원의 국제스포츠 계 위상>

 


이건희
IOC위원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회식 직전에 개최된 IOC총회에서 한국의 두 번째 개인자격 IOC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이건희 IOC위원은 피스톨 박이란 닉네임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고한 박종규 IOC위원의 뒤를 이어 1986년 선출 된 김운용 IOC부위원장(2005 IOC위원 직 사임)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최고 스포츠외교관클럽의 정회원으로 자리매김하였다.

 

1990년대 후반에 IOC를 뒤 흔들었던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유치 스캔들을 기화로 IOC 1998년부터 자체개혁 프로그램에 착수하였다. 1999 IOC는 완성된 개혁프로그램에 의해 IOC위원 정년을 IOC개혁프로그램이 가동 된 1999년 이후에 선출 된 IOC위원의 정년을 기존 80세에서 10년이나 낮춘 70세로 하향조정하였다.

물론 1999년 이전에 선출된 IOC위원들은 80세까지이다.

그리고 1966년 이전에 선출된 IOC위원의 정년은 평생(life-time)이다.

현재 종신직 IOC위원은 FIFA회장을 역임한 Havelange 브라질 IOC위원(95) 단 한 명뿐이다.

 

IOC개혁프로그램에 따라 1999년이후 올림픽개최여부와 관계 없이 개인자격 IOC위원수11으로 제한하였다.

따라서 이건희 IOC위원은 1988년 서울올림픽개최로 한국의 두 번째 개인자격 IOC위원이 된 마지막 케이스가 된 셈이다.

김운용 IOC부위원장의 사임으로 이건희 전 회장이 한국의 유일한 개인자격 IOC위원이 되었지만 오는 76일 남아공 더반(Durban)개최 IOC총회 첫날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도시로 선정되어 서울올림픽에 이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여도 올림픽헌장 규정 상 향후 한국은 또 다른 제2의 개인자격 IOC위원을 더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이건희 IOC위원의 올림픽헌장상 보장된 정년은 80세까지이며 1942년1월9생이므로 오는 2022년 말까지 현역 IOC위원으로 활동 할 수 있다.

 

1996년 선출된 이건희 IOC위원의 동기생으로는 이미 IOC 집행위원과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ANOC(세계 각국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웨덴의 여성 IOC위원 Gunilla Lindberg(2018년 동계올림픽 IOC현지실사 평가위원장),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110m 허들종목 금메달 리스트이며 프랑스 청소년 체육부장관을 역임한 Guy Drut IOC위원, 8년간(2000-2008)동계올림픽종목 국제연맹 연합회(AIWOF) 회장자격으로 IOC집행위원을 역임한 현 국제빙상연맹(ISU)회장인 Ottavio Cinquanta 이태리 IOC위원, 영국 옥스포드(Oxford) 대학 출신인 파키스탄의 Shahid Ali IOC위원, 2009년 국제수영연맹(FINA)신임회장으로 선출된 Julio Cesar Maglione 우루과이 IOC위원, 그리고 국제태권도연맹(ITF)총재인 북한의 장웅 IOC위원 등 6명이 있다.

 

이건희 IOC위원은 IOC집행위원도 아니고 국제경기연맹회장 등 국제스포츠기구의 수장도 아니지만 IOC뿐만 아니라 세계 스포츠 계에서는 늘 귀빈으로 대접받는다.

물론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그룹회장 시절 전 세계 각종 스포츠 이벤트에 삼성이 수 많은 타이틀스폰서 역할을 하도록 배려해 온 것도 그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그 보다는 이건희 IOC위원이 다국적기업 총수면서도 학생시절에는 레슬링선수로서 활약하였고 국내외에 기업이윤추구 논리를 초월한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지원, 국내기업 중 가장 현저하게 다양한 프로스포츠 팀 육성 및 가맹경기단체 지원 그리고 스포츠를 생활화하고 사랑하는 진정한 스포츠맨쉽이 국제스포츠 계에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건희 IOC위원은 우리나라 간판 스포츠외교관이며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컨셉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스포츠맨 아닌 스포츠맨이고 최근에는 한국 스포츠외교의 위상도 한꼇 고양하면서 평창 득표활동의 선봉장 그룹에도 우뚝서 기여를 하고있는 그는 "멀티 플레이어"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스포츠지도자다.

 

   

 

 

<IOC 구조 개혁>


 (솔트레이크 시티 스캔들이후 IOC가 개혁안 등 자구책을 내놓았다. IOC의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알리는 IOC월간지<Olympic Review> 표지에 무지개와 함께 "A New Horizon"이란 평창2018과 똑같은 슬로건<New Horizons>이 눈에띈다.)


1998
12,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가 촉발한 부패관련 주장이 불거짐에 따라 당시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즉각적으로 관련증거 수집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구성 6주일 후 IOC는 그 조사결과를 공표하고 연루된 IOC위원들의 징계를 IOC총회에 상정하였다.
그러한 IOC의 위기국면에서 4명의 IOC위원이 사퇴(resignation)하였고, 6명의 IOC위원이 퇴출(expulsion)되었으며, 10명의 IOC위원이 공식경고(official warning)를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위기로 말미암아 IOC위원들은 IOC 기존제도의 현대화를 절감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1999년 동안 단시간 내에(in a very short space of time) 파격적인 결정사항(radical decisions) 등을 12개 개혁안(아래)으로 결의하여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1) 2006년 올림픽후보도시 선출 절차 개정과 IOC위원들의 후보도시 개별방문 폐지

 

2) 올림픽대회 시 올림픽대회참가 동료 선수들에 의한 15명 선수자격 IOC위원 선출

 

3) IOC위원 직 선출을 위한 IOC위원후보추천심의위원회(Nomination Commission for IOC membership) 신설

 

4) IOC위원의 위임재직기간(mandate)을 매 8년씩으로 하되 재선절차에 의한 재 선출허용 규정제정

 

5) IOC위원 정원을 최대 115명으로 제한

 

6) 위원장 임기 8년으로 제한하되 1회에 한해 4년만 추가 임기재선가능

 

7) 국제연맹(IFs)자격 15, 국가올림픽위원회(NOCs)자격 15명 및 개인자격(individual members) 70명으로 IOC위원구성( 115)

 

8) IOC위원 연령제한 70세로 하향조정(Age limit lowered to 70)

 

9) IOC윤리원회(IOC Ethics Commission) 신설

 

10) 세계 반 도핑 기구(World Anti-Doping Agency/WADA) 신설

 

11) 올림픽운동 수입금 내역(sources)과 사용에 대한 재정보고서 공표를 통한 재정투명성(financial transparency)확대

 

12) IOC총회내용 보도진에 공개시작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