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0. 10. 25. 17:24
멕시코 아까뿔꼬(Acapulco) ANOC총회에서의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경쟁 첫 국제PR전에서 뮌헨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한 안시(Annecy)2018의 프레젠테이션내용은 어떠하였을까?
그리고 안시의2018의 말 못할 고민거리는 과연 무엇일까?
The logo for the Acapulco assembly also pays homage to the bicentennial of Mexican independence, celebrated in September.

예술의 나라, 자유(Liberte/Liberty), 평등(Egalite/Equality), 박애(Fraternite/Fraternity)로 알려진 포도주의 나라, 근대올림픽부활 주창자인 쿠베르탱 남작의 나라, IOC창설국(파리 소르본느 대학/1894.6.23) 프랑스의 대표주자인 안시2018은 동계올림픽의 효시인 1924년 남알프스, 프랑스 남부의 샤모니(Chamonix)에서의 제1회 동계올림픽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하였다.

프레젠테이션에 참석치 못한 Jean-Claude Killy 프랑스 IOC위원과 Edgar Grospiron 안시2018유치위원장과의 동계올림픽 인연에 대하여 영상을 통해 소개하였다.
1968년 그레노블(프랑스)동계올림픽스키영웅(스키 금메달리스트-2관왕) Jean-Claude Killy IOC위원은 성공적으로 유치한1992년 알베르빌(프랑스)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으로 활약하였었다.
Edgar Grospiron 안시2018유치위원장 역시 Killy IOC위원이 성공적으로 유치한 조국 프랑스에서 개최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스키 모굴(moguls)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프랑스 동계올림픽 영웅이란 점에서 Killy IOC위원과의 공통분모를 화면 상에서 묘사하였다.
화면에서 Killy IOC위원은 Grospiron 안시2018유치위원장의 철두철미한 유치준비상황에 대해 언급하였고 2018안시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도 함께 이야기한 대목이 상영되었다.

그리고 나서 Grospiron 안시2018유치위원장이 정장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하여 2018안시동계올림픽유치의 진짜 스타(the real star of the bid)인 '몽블랑'(Mont Blanc)에 대하여 화제를 돌린다.


Edgar Grospiron, Annecy 2018 chair. (ATR)

"몽블랑이야말로 안시2018이 자랑하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재산이다. 그 몽블랑의 가치를 재현하고 유지시키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그러기 위하여 환경, 환경의 가치, 환경의 진정성을 확실하게 존중하여야 한다."라는 견해를 피력하였다.

Killy IOC위원은 겨우 화면을 통해 체면치레했고 개인적 사정으로 아까뿔꼬 ANOC총회에 불참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프랑스 IOC위원인 Guy Drut 역시 불참하였다. 왜?
Guy Drut IOC위원은 IOC위원 선임(1996년) 전 3년동안 모 업체의 가공의 직책수당조로 매월 3,000유로씩 받은 사실이 적발되어 사회정화 차원에서 수십명과 함께 기소되었고, 결국 법정에서 집행유예 15개월, 벌금 5만유로의 선고를 받은 바 있었다.
IOC윤리위원회는 Guy Drut IOC위원에 대하여 IOC위원 직 자격정지(suspension)처분에 해당하는 징계를 IOC집행위원회에 건의하였고 IOC집행위원회는 2005년 12월부터 2006년 5월말까지 시한부 자격정지조치를 취한 바 있었다.
자크 시락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의 향후 올림픽유치와 연관하여 국익보호차원에서 Guy Drut IOC위원에 대하여 프랑스 내 정치권내부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특별사면조치를 단행하자 IOC집행위원회는 2006년 6월23일 Guy Drut IOC위원의 IOC위원 직 복권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IOC는 로게 IOC위원장 측근그룹으로 분류되는 Guy Drut 프랑스 IOC위원에 대하여 IOC위원 자격을 회복하여주면서 향후 5년 간 IOC분과위원회 활동에 제한을 가하는 징계는 풀지 않았었다.  
Guy Drut 프랑스 IOC위원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및 1976년 몬트리올 육상110m허들종목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각각 획득하였으면 1995년-1997년 프랑스 체육청소년부장관, 1992년-1998년  클로미에 시장까지 역임한 프랑스 내 올림픽 스타출신이며 자크 시락 대통령이 신임한 엘리트 출신 IOC위원으로 프랑스 스포츠 계 실세이기도 하였다.

(2008년 올림픽 IOC평가위원회 파리 방문 시 프랑스 IOC위원들과의 파리시내 만찬모습/좌측테이블 앞쪽부터 필자, Henri Serandour 당시 프랑스NOC위원장 겸 IOC위원, Guy Drut 프랑스 IOC위원, 건너편이 Hein Verbruggen IOC 평가위원장 등)

또한 Guy Drut 프랑스 IOC위원은 자격정지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인 2002년-2005년(3년 간) 로게 IOC위원장의 배려로 신설된 IOC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었다.
자크 시락 프랑스대통령의 집권 말 특별사면으로 IOC위원 직은 회복하였지만 벌써 4년이나 경과한 지금도 동료IOC위원들의 시선은 그다지 반기는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Guy Drut IOC위원도 IOC내 활동이 미미하고 소극적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안시2018의 고민은 여기서 출발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금번 ANOC총회 첫 국제PR 조국 프랑스 대표주자인 안시2018프레젠테이션에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IOC위원으로서 동료 IOC위원들 앞에 그림자도 드리우지 못한 뒷 배경이 이러한 Guy Drut IOC위원의 심리상태와 IOC내 분위기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안시2018 Grospiron 유치위원장과 프랑스 스포츠 계의 분위기도 이와 같은 맥락에 동조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Guy Drut IOC위원의 개인적 자격지심때문인지는 명확히 설명되고 있지는 않다.
프랑스 IOC위원 2명의 미온적이고 불확실한 유치지원사격형편이 안시2018에게는 벙어리 냉가슴 앓는 것과도 흡사한 아킬레스 건이기도 하다.
이를 상쇄하고자  안시2018은 모나코에서 활동 중인 Pernilla Wiberg 스키 대회전 2관왕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며 전 스웨덴 IOC위원(2002-2010)을 깜짝 출현케하여 안시지원사격 카메오 역할을 해 주도록 준비했다.
Wiberg는 프랑스가 국적이 아닌 2018년 동계올림픽 IOC평가위원장 Gunilla Lindberg IOC위원과 같은 스웨덴 선수출신 IOC 전 위원이다.
국적이 다른 선수가 올림픽유치 핵심그룹 일원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의례적이지 않은 의외의 포석이며 세계스키 챔피언 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고 선수출신 IOC위원으로서 IOC위원들 사이에 평판도 좋았던 Wiberg의 안시2018영입은 Grospiron 유치위원장의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Wiberg는 "선수들의 목소리를 아주 진지하게 유치에 반영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경험한 바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시2018프레젠테이션 DVD 영상에 등장한 프랑스 대통령 영부인 Carla Bruni-Sarkozy는 불어로 매혹적인 초청(a seductive invitation)의사를 표명하였다.
"이제 우리는 올림픽 정신과 경기력의 매직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여러분만 믿고 기다릴 뿐입니다."(Now we wait only for you to celebrate together the Olympic spirit and the magic of the performance.)라고 호소하였다.


Carla Bruni-Sarkozy, the French First Lady, pitched Annecy to the ANOC general assembly via DVD. (ATR)


안시2018은 프레젠테이션 대사에 magic 또는 magical이란 단어를 사용하여 올림픽 비전을 묘사하였다.
안시지역은 이미 겨울철 마다 4백만명의 방문객이 붐비는 주요관광 특구이며 프랑스 알프스와 안시가 " 환대와 인간적 따스함(hospitality and human warmth) 그리고 감미로운 프랑스 전통 음식이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몽블랑체험"을 선사하겠노라고 Grospiron 안시 유치위원장은 홍보하였다.

IOC가 안시2018의 경기장 등이 충분히 밀집되게 배치되어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자 안시2018은 이에 부응하여 기차로 1시간 거리의 2개 경기장 개념(안시-샤모니)으로 즉시 수정 보완하였다.
알파인 스키 올림픽 3관왕인 Perrine Pelen은  안시 심장부에 "참가국 광장"(Square of Nations)설치 계획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 광장에는 5대륙을 상징하여 5개 정자(pavillion)를 배치하여 방문객들에게 "세계를 들여다 보는 창문"(a window  on the world)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참가국 NOCs들이 청소년들로 하여금 챔피언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부여하는 그들만의 행사도 운영할 수 있게 한다."라는 것이다.
안시2018의 슬로건(Slogan)인 "눈, 얼음, 그리고 여러분"(Snow, Ice and You)을 소개하면서 한 어린이가 등장하여 "우리는 눈, 얼음 모두를 가지고 있어요. 이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바로 여러분이랍니다."라고 액센트를 주었다.
프레젠테이션 무대에는 Denis Masseglia 프랑스 NOC위원장, Jean-Luc Rigaut 안시 시장 겸 카누 세계선수권 우승자, 그리고 Jean-Pierre Vidal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 스키 회전종목 챔피언 등이 함께 등장하였지만 설명회에는 연사로 참여하지 않았다.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주어진 시간 20분 중 16분 35초를 소요하였기 때문에 한 사람 정도 더 이야기 할 수 있는 여유(3분25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활용하지 못한 것은 어딘지 전략수립이 완전치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시2018은 상대적으로 열세적인 분위기가 만연하였으나 Grospiron 유치위원장은 애써 " 안시2018의 프레젠테이션이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양하였고 매우 만족한다. 좋은 기회였다. IOC위원들 앞에 선 것이 처음이라 약간 흥분되기도 하였다."라고 자체 평가하였다.
전반적으로 안시2018은 나름대로의 색깔과 음색을 조율한 것으로 평가 된다.
다만 프랑스 IOC위원 2명의 미온적 참여는 옥에 티다.
Guy Drut IOC위원도 Jean-Claude Killy IOC위원과 함께 향후 어떠한 형태라도 안시2018유치홍보 활동과 득표작전에 적극 참여하되 분별력 있는 case-by-case 유치지원활동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안시2018의 정치적 장점은 따로 있다.
근대올림픽 주창자인 크베르탱 남작의 후광은 늘 프랑스 유치의 든든한 후원군이다.
프랑스어는 IOC 및 올림픽의 제1 공식언어다.
그러한 IOC창설국(1894년 6월23일/파리 소르본느대학)이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최후 최근 20 여년 간 한 번도 올림픽유치를 못하고 있다.
프랑스가  1992년, 2008년, 2012년 세 차례에 걸쳐 하계올림픽 파리(Paris)유치에 국가적 노력을 경주하였고 선두주자로 명성은 떨쳤으나 최종 투표에서 모두 간발의 차이로 각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국 베이징, 영국 런던에 패하였다.

파리의 경우 2012년 유치실패의 충격으로 2016년 올림픽유치신청을 하지 않았다.  
2020년 올림픽은 파리가 1900년 제2회 근대올림픽을 개최한지 120년되는 해가 된다.
2024년은 파리가 2번째 올림픽을 개최한 1924년 제8회 올림픽대회를 기점으로 100주년이 되는 해가 된다.
파리로써는 안시의 2018년 유치 성패에 준하여 2020년 또는 2024년 올림픽유치 재도전 출사표를 낼 것이 예상된다.
다음 번 올림픽(2020년)에 파리가 올림픽유치 신청을 하게 되면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가장 강력한 유치후보도시가 될 공산이 크다.
2020년에는 2004년 올림픽유치경쟁에서 개최도시로 선정된 그리스 아테네에 이어 차점차로 2위에 그쳤던 이태리의 로마가 절치부심, 권토중래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만일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후보도시인 프랑스의 안시가 패할 경우 파리가 2020년 올림픽유치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로마2020은 간주할 수 있다.
파리가 2020년 올림픽유치도시가 되면 로마2020은 같은 유럽대륙에서 최강적을 만나게 된다.
2016년 올림픽이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로 넘어갔기 때문에 2020년은 반드시 유럽대륙 차례라고 생각하는 것이 50명에 육박하는 대부분 유럽 IOC위원들의 심리상태라고 미루어 짐작된다.
나머지 차기올림픽유치희망도시들도 비슷한 우려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자국이익과 상관있는 IOC위원들의 표가 안시로 갈 수 있다.
향후 올림픽유치를 파리(Paris)라는 강적 없이 가기 위한 일종의 심리적 보험이랄까?
과거 프랑스 식민지 국가들이 운집해 있는 아프리카대륙의 IOC위원들도 프랑스에 대한 동정내지 동조표가 안시로 향할 여지가 다분하다.
IOC위원들 사이에서는 동계보다는 하계올림픽를 더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으며 2016년 올림픽이 남미 대륙 브라질의 리오이기 때문에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도시 선정에 크게 관계 없이 2020년 올림픽은 유럽의 순서라고 간주 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 뮌헨2018의 경우 유치위원장이면서 IOC내 최고실력자로서 차기 IOC위원장(2013년)을 노리는 Thomas Bach IOC부위원장은 혹 뮌헨이 2011년 IOC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도시로 선정될 경우 2년 뒤 IOC위원장 경선에서 독일이 연달아 열매를 가져간다는 IOC내부의 견제심리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전제하에 상황에 따라 뮌헨2018의 유치경쟁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복잡한 시나리오 옵션(option)도 생각 할 수 있다.
왜냐하면 4명의 IOC위원이 포진하고 있는 이태리가 주축이 되어 '타도 뮌헨' 선봉에 서게 될 때 뮌헨은 불리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안시는 여러가지 복잡미묘다단한 국제스포츠 계 정치적 환경에 힘입어 선두주자로 급 부상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다.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