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22. 5. 26. 21:04

[새정부가 염두에 두어야 할 한국스포츠외교의 실상과 스포츠외교관활용 Part I(한국스포츠외교의 현주소)]

 

 

지난 주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된 WADA집행위원회(Foundation Board Meeting//518~19)에서 부산시의 2025년 세계도핑방지위원회(WADA)세계총회유치성공을 성취하고 금의환향하였습니다.

 

이번에도 글로벌 스포츠외교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카이로 본부호텔에서 조우한 IOC위원 겸 WADA집행위원 2명과 함께/좌로부터: 이정민 KADA선수위원, 필자, Ugur Erdener 터키 IOC위원 겸 FITA회장 겸 WADA집행위원, 장홍 중국 선수출신 IOC위원 겸 강원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IOC조정위원장 겸 WADA집행위원, 김금평 KADA사무총장)

 

 

필자가 40년 간 갈고 닦고 좋은 인상을 주었던 국제스포츠 인맥이 모두 한국과 부산을 선호하도록 함으로 현장 화룡점정 스포츠외교활동이 빛을 발하였음을 자타가 공인한 쾌거였기 때문에 더욱더 차세대 스포츠외교관 양성이 중요함을 절감한 자리였습니다.

 

 

(WADA집행위원회 투표 전날 카이로 현지에 도착하여 이집트 체육부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하여 필자와 해후한 Zlatko Matesa 크로아티아 총리 출신 크로아티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겸 WADA집행위원<가운데>와 부인과 함께)

 

 

한국 스포츠계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은 한국의 외교적 위상이 줄어든 탓도 아니요대한민국의 경제가 어려워져서도 아닙니다다만 국제무대에서 끊임없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육성을 지속해야 하는데이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세계 체육계에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키워 내야 합니다. 그러나 국제 스포츠계는 결국 영어로 소통하는 곳이며영어 소통 능력이 부족하면 실력이 있어도 제 목소리를 의견을 내고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국제단체나 기구도 마찬가지이며그 결과 영어에 약한 일본이나 중국의 발언권이 국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반해 영어권에 속하는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지도자들이 오히려 쉽게 국제기구의 수장이 되어 온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향후 대한민국 스포츠계가 세계 스포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약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1979년 창설되어 격년제로 개최되던 세계 스포츠UN총회 격인 ANOC서울총회를 1986년이 이어 2006년에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또 다시 2022 10월에 3번째 연이어 유치 및 개최예정이면서도 사실상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개최국 프리미엄을 충분히 얻어냈다고 확신한 소득이 없었으며 금년 개최되는 ANOC총회에서도 기약이 없는 실정입니다.

 

(필자가 40년간 인맥을 맺어온 역대 ANOC회장 3)

 

 

그 이유는 우리나라 체육관련 인물 중 ANOC 기구의 집행위원 급 인사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ANOC규정상 대륙 별 기구인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 헤게모니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세계스포츠기구 중 최고집행기관인 IOC집행부 입성은 2005년 옥중 사임한 김운용 前 IOC부위원장 이래 아무도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얼마전 임명된 OCA부회장 1명과 OCA 집행위원 십 수명 중 서너 명이 한국스포츠외교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 2012년 이후에는 ANOC총회가 격년제에서 매년 개최되었는데, 총회에서 ANOC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을 비롯한 각 분과위원회 위원장 및 집행위원 등이 선출되어 왔지만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입니다. 설상가상으로 2021ANOC서울총회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그리스 크레타로 최종 변경되었다가 다행이 202210월 서울에서 다시 ANOC개최를 하기로 되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대한민국 스포츠외교를 빛낼 차세대 최적의 스포츠외교관후보자 군을 물색하고 특정화 하여 ANOC집행부 및 분과위 임원에 피선되도록 대한체육회(KSOC)를 중심으로 범 정부적인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철저한 선출 방안을 현장분위기에 맞게 수립한 후 실행에 옮겨야 할 때입니다.

 

물론 2011 77일 평창이 3수 도전 만에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성공 및 2018년에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지만 2007년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실시된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선정투표에서 평창이 관료·정치인들을 비롯한 대규모 유치단원들이 현지에 서 다방면의 외교활동을 펼쳤으나 2번째 고배를 마시고 말았던 쓰라린 기억이 생각납니다.

 

이는 단편적이고 즉흥적으로 펼치는 스포츠외교는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준 교훈이었습니다. 또한 당시 북한의 장웅 IOC위원(IOC명예위원)도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스포츠외교를 펼칠 것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해당국제스포츠조직 속으로 파고드는 활동입니다. 우리나라 옛말에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속으로 들어가라.”가라는 말이 있듯이 조직 내부에서 보다 많은 외교 인력이 장기적이고 꾸준한 활동으로 친분을 쌓고 이어 간다면 그 효과는 실로 엄청나게 크게 나타날 것입니다.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