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0. 4. 9. 17:54

오피니언

[시론] 평창과 뮌헨의 파워게임 [중앙일보]

 

2010.04.03 00:36 입력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 도시를 놓고 평창과 독일 뮌헨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평창은 2010년 및 2014년 올림픽 유치전에서 모두 간발의 차로 고배를 마셨지만 국제 스포츠계에서 신뢰는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뮌헨은 1972년 여름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여름·겨울 올림픽 동시 개최 도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독일은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종합 1위,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종합 2위에 오른 겨울 스포츠 최강국이다. 한국도 밴쿠버에서 종합 5위에 올라 크게 불리하진 않다.

평창과 뮌헨, 그리고 프랑스의 안시는 지난달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 내용을 보면 평창이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외신은 뮌헨이 1위, 평창이 2위, 안시가 3위라고 분석해 놓았다.

신청서 내용을 한번 따져보자. 평창의 유치자금은 3150만 달러(약 409억원)이고, 뮌헨은 4240만 달러(약 551억원)로 자금 동원 능력은 뮌헨이 한 수 위다. 더구나 뮌헨은 유치자금 전액을 독일 스폰서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BMW·루프트한자·아디다스·지멘스 등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이미 60% 이상을 확보했다. 이에 비하면 평창의 실적은 미미하다. 평창의 국내 마케팅 총 수입예상 목표치는 6억5100만 달러(약 8561억원)인 데 비해 뮌헨은 10억7400만 달러(약 1조3962억원)로 뮌헨의 예상 수익이 월등히 뛰어나다. 물론 실현 여부는 미지수지만. TV 중계권료의 대부분을 지불하는 미국 TV사의 입장에서 볼 때 미국 황금시간대 생중계와 광고 유치 측면에서 평창보다는 시차가 적은 뮌헨을 선호한다.

평창이 유리한 면도 많다. 경기장 분포와 경기장 간 거리(평창은 모든 경기장이 30분 이내, 뮌헨은 스키와 빙상경기장 간 거리가 60분 이상)에서 유리하다. 겨울 스포츠 확산과 겨울올림픽의 균형 발전이라는 IOC의 목적 차원에선 평창을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 또한 정부의 지원, 지역 주민과 국민 성원에선 평창이 월등하다. 그러나 개최 도시 선정 결과는 현재 IOC 위원 114명 중 투표권이 있는 108명(유치 희망국 위원 제외) 개개인의 선호에 달려 있다. 따라서 평창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려면 IOC 위원들의 공감대를 효과적으로 집약시키고 지속적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 누가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양국의 파워맨들을 비교해 봤다.

1.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vs 베네딕트 교황 2. 이건희 IOC 위원 vs 토마스 바하 IOC 부위원장(차기 위원장 후보) 3. 조양호-김진선 평창유치위 공동위원장 vs 토마스 바하 뮌헨유치위 총괄위원장 4. 박용성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vs 토마스 바하 독일올림픽위원회 위원장 5. 문대성 IOC 선수위원(태권도 금메달) vs 클라우디아 보켈 선수위원(펜싱 은메달) 6. 김연아 (밴쿠버 피겨 금메달) vs 카타리나 비트(84 사라예보, 88 캘거리 피겨 금메달) 7. 삼성 vs BMW, 아디다스, 지멘스 8. 대한항공 vs 루프트한자

누가 유리한가. 올림픽 유치전은 ‘총성 없는 전쟁’이다. 결과는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 총회에서 드러난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
스포츠 외교2010. 4. 9. 17:47

2010/04/08 14:49 | Posted by 스포츠둥지


                                                                                            글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제공)


빙상, 설상에 이어 IOC호텔 로비 등지에서도 또 다른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 대회 개회식
직전에 열린 IOC총회에서는 2014년 제2회 유스올림픽(Youth Olympic Games)개최도시결정을
위한 투표에서 중국의 난징이 폴란드의 포즈난을 47:42로 누르고 2010년 제1회 원년 유스올림픽
개최도시 싱가포르(모스크바 격침)에 이어 유럽도시들을 연속 물리치고 아시아의 스포츠외교력을
과시하였다.

 

금번 IOC총회에서는 2013년 IOC총회 개최도시 선정 투표도 있었다. 2013년 IOC총회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 선정과 차기 IOC위원장 선출 등 중요한 의사결정사안이 포함 되고 있는
비중이 큰 행사이다. 당초 10여 개를 상회하는 전 세계 신청도시들이 난립하였으나 서류검토 및
IOC현지실사를 거쳐 3개 후보도시(스페인의 발렌시아,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압축되었었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스페인이 2020년 하계올림픽유치의향이
있어 최종단계에서 후보철회 한 바 있다. 투표결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를 누르고 2013년 제125차 IOC총회 개최도시로 선정되었다.

 

                                      <The 122nd IOC Session in Vancouver is taking place 
                                                 ahead of the Vancouver OWG. (ATR)>


IOC총회 최종일 아침 거행 된 IOC부위원장 선거에서는 평창의 강력 경쟁 후보도시 뮌헨2018 유치
위원장인 토마스 바하 IOC위원(부위원장 역임)이 단독출마에 80표(반대 14표 기권 1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IOC부위원장(2010-2014)에 연임되었다. 역시 4년 임기만료로 공석이 된
IOC집행위원(Sam Ramsamy 남아공 IOC위원) 한 자리에는 연임을 시도한 Sam Ramsamy 기존
 IOC집행위원이 국제복싱연맹(AIBA)회장 겸 대만 IOC위원인 C.K. WU를 단 한 표 차이로 물리치고
다시 연임되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는 동계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앞세워온 독일,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의 아성에 대한민국 선수들이 빙상 전 종목을 중심으로 선전함으로써 동계스포츠의
신흥강국의 면모를 새로이 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유치를 하려면 경기력 또한 우선 고려대상으로
작용되어 왔기 때문에 한국선수들의 경기력은 곧 대한민국스포츠외교력의 척도이기도 하다.

밴쿠버 개최 IOC집행위원회결정으로 IOC위원에 복귀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은 2008년 베이징
 IOC총회 이후 2년 만에 동료 IOC위원들과 재회하면서 한국 스포츠외교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건희 IOC위원은 밴쿠버 현지에서 여러 명의 IOC위원들과 활발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위원의 위상은 보통 IOC위원들과 같지 않다. 그래서 그 파워와 파급효과를 의식한 토마스 바하
독일 IOC부위원장은 이건희 위원 복귀문제와 2018평창유치와 관련한 역할과 관련한 IOC집행위원회
에서의 안건논의 시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s)이라고 외치면서 IOC집행위원회 회의 도중 퇴장
했다는 외신보도(Sport Intern)는 이를 잘 반증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계속)

ⓒ 스포츠둥지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
스포츠 외교2010. 4. 9. 11:28
2016년 유치후보도시들 대표들이 2009년 10월 코펜하겐 IOC총회이후 최근(4월초) 다시 스위스 로잔느 IOC본부에 모였다.


The debriefing for the 2016 bid cities took place at IOC headquarters in Lausanne. (ATR)

이들은 유치과정에서 느낀 점과 제안 및 건의사항 등을 IOC측에 피력하고 향후 올림픽유치과정의 올바른 개선방향을 제시하였다.
이른바 디브리핑(debriefing)이 그것이다.

4개도시(도쿄, 시카고, 마드리드, 리오 데 자네이로)대표단은  각각 2시간씩 IOC측과 별도 디브리핑 시간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였다.


도쿄대표단이 첫 번째로 IOC와 만났다.
IOC는 주로 경청하는 입장이다.
IOC는 올림픽개최도시를 선정하고 몇 개월 뒤 유치후보도시 대표들과 다시 만나 디브리핑이란 계기를 통해 기존올림픽유치과정에서의 개선점과 건의사항을 청취, IOC집행위원회에 보고하고 향후 올림픽유치과정에 반영코자 하는데 그 목적을 둔단다. 

4개도시 중 올림픽유치과정과 관련 IOC측에 표명한 개선요망사항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도쿄가 유일하다.


Dr. Ichiro Kono, head of the Tokyo bid, told the IOC that visits by members to the bid cities should be permitted. (ATR)
 

대표적인 건의사항은 투표권자들인 IOC위원들이 투표전에 유치후보도시들의 직접방문을토록 허용하는 것이었다.
IOC는 1997-1998년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유치 스캔들여파로 IOC위원들의 유치후보도시 방문금지조항을 포함한 IOC개혁안을 IOC총회에서 통과시켰다.

'Mr. Clean'으로 통하는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그 동안 IOC총회에서 IOC위원들 다수가 여러 차례 제기 및 건의 한 바 있는   IOC위원들의 올림픽유치도시방문 재허용 요구를 한결 같이 묵살하였다.  철저한 원칙론자 이면서 요지부동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다.

2014년 평창 유치 실패(과테말라 IOC총회/2007년 7월)후 몇 개월 후 로잔느 IOC본부에서 이와 똑 같은 사례의 디브리핑 초청이 있었다.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사무총장자격으로 2007년 말 경 개최된 IOC와의 디브리핑에서 당시 IOC측 수석대표였던 Thomas BACH IOC부위원장에게 IOC위원들 올림픽유치도시 사전방문 재허용요청건의를 한 바 있다. 그 근거와 이유 그리고 대안도 함께 제안하였다. 귀국 직후, 문서로 재요약하여 이 메일로 Thomas Bach IOC부위원장에게 발송하였고 좋은 의견이므로 검토하고 IOC집행위원회에 보고 하겠다는 회신도 받은 바 있다.

                                        Thomas Bach, No. 7 in Around the Rings' Golden 25

천문학적 규모의 올림픽프로젝트 수주 현장 후보지를 결정하는데 결정권자들인 IOC위원 100여 명이 단 한 차례의 현장 방문도 없이 단순히 IOC평가위원회의 실사 결과보고서 그리고 각색과 윤색이 가능한 최 첨단 프레젠테이션에만 의존하여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는 것 자체가 올림픽개최도시 결정과정에 결코 공정치 못하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혹 후보도시들이 현장 방문기간 동안 지나친 접대와 향응 등이 걱정되면 IOC본부가 IOC위원 100여명을 그룹별로 나누어 IOC경비(유치위원회와 분담도 가능)로 IOC가 지정한 등급, 수준, 규모, 기간, 규정 그리고 최소 예우기준에 상응하는 맞춤식 방문 프로그램을 사전 미세조율하여 진행 및 운영한다면 윤리행동강령과 관련 된 문제점도  불식 시킬 수 있다는 방법론까지 제시 한 바 있다.

그렇게 된다면 올림픽유치후보도시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우루루 일일히 국제스포츠행사에 참가하여  불필요한 과다 여행경비 등도 낭비할 이유와 필요도 없어진다.

기껏해야  서 너명씩 또는 10여명정도 참석하는 IOC위원들을 국제스포츠행사 공식석상에서나마 만나기 위해 지구 수십바퀴를 돌면서 이해관계도 흥미도 없는 국제스포츠행사참가를 위해  무작정 지출되는 무리한 유치예산낭비도 크게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환경친화적 유치과정을 제안 한 바 있다.  통상 올림픽유치후보들이 가장 신경쓰는 대목 중 하나는 IOC및 IOC위원들 전체에게 보내지는 유치파일(3권 분량)의 작성, 번역, 제본, 발송이다.

2008년 올림픽 IOC평가위원으로서의 활동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결선에 진출한 3-5개 달하는 유치후보도시들이 제작 발송하는 유치파일(Bid File)은  그 비용면에서도 돈 먹는 하마다.

18개 세부항목 별 답변 및 세부설명내용(각종 사진 자료 포함)을 자국어, 영어, 불어로 작성 및 번역한 후 대개 초호화 양장 인쇄 및 제본작업에 들어간다.  그것도 각 권당 130-150페이지 달하는 3권짜리의 유치파일이다. 

114명의 IOC위원들 열람용(114 x 3= 342권)과 IOC전문가 검토용 (10-20권x3=30-60권)의 분량을 유치후보도시 별로 각각 특급 항공편으로 우송하는데 소요되는 비용 또한 엄청나다.

IOC위원 개개인을 놓고 볼 때 3개 도시면 3권x3개도시=9권), 4개 도시면 3권x4=12권에 해당하는 지식과 정보 모두를 통독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분량을 통독하는 IOC위원들은 아주 드믄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들은 간편하게 편집된 요약본이면 충분하다. 또 통독을 원하는 IOC위원들에게만 발송하면 우송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매 2년 마다 동하계올림픽개최도시선정과정에서  유치파일 작성에만 소요되는 종이, 펄프는 곧 우리 인류의 허파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나무들이다.
이러한 유치파일 작성 및 우송분량을 실제로 크게 줄일 수 있다.
읽고 난뒤 폐기 처리할 때 생기는 쓰레기 분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는 각 올림픽 유치후보도시등의 유치 예산 역시 크게 절약해 준다.
환경친화와 예산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IOC는 아직까지도 이러한 건설적이고 환경친화적 제안을 검토수준에서만 매 만지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올림픽유치"가 지구상의 많은 "나무 먹어 치우는 하마"가 되는 일을 막아내야겠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스  배출량도 크게 늘어난다.
IOC환경과 스포츠위원회가 이 내용을 인지하여 심각하게 논의하고 IOC가 개선책을 채택한다면 올림픽유치과정이 한결 간편해 지고 또한 환경친화, 예산절감도 되지 않을까? 
각 유치도시 별 웹사이트에도 유치파일내용이 모두 상세히 게재되니까 가능하면 인터넷을 활용하자.

차제에 공사다망하신 IOC위원들은 이러한 복잡하고 많은 분량의 유치파일을 읽는 대신 직접 올림픽유치후보두시들을  방문하여 두 눈으로 적합성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실질적이고, 효과적이고, 환경친화적이고, 공평무사한 개선책이 될 것이다.

IOC가 위에 열거한 합당한 이유와 근거를 수용한다면 IOC위원들의 올림픽유치후보도시 방문은 반드시 재 허용되어야 한다.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윤강로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