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문화2024. 5. 18. 13:28

[Paris2024 올림픽과 올림픽 레거시의 전망]

- IOC 올림픽 레거시와 헤리티지 위원회(IOC Olympic Legacy and Heritage Committee)의 역할과 방향성

 

지난 42년을 올림픽 운동과 함께 하면서 2008년 올림픽 IOC 평가위원회(IOC Evaluation Commission for 2008 Olympics)위원으로 당시 최종 결선 진출 5개 후보 도시들(베이징, 오사카, 토론토, 이스탄불, 파리) 중 파리의 스포츠와 문화 및 유산 전반에 걸친 내면을 심층적으로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 그림 1 프랑스 대통령궁에서 당시 자크 시락 대통령과의 만남

) 그림 2 파리 스포츠 경기장 실사 중인 IOC 평가위원회 위원들

 

 

당시 프랑스 파리의 경우 휘황찬란한 인류 문화 및 스포츠 유산이 살아 숨쉬는 보고(寶庫), 그 자체였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파리는 이미 수상 개폐회식, 에펠 타워 스타디움이라는 올림픽과 미학의 랑데부를 선보이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림 3 Paris 2024 올림픽 에펠 타워 스타디움, 출처: IOC website)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고조된 2024, 우연 같은 필연으로 강원 2024 동계 청소년 올림픽 참석차 방한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IOC 문화 및 올림픽 해리티지위원회 위원 임명장을 수여 받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럽지만, 또 국가적으로 봉사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생각에, 금번 2024 파리 올림픽의 레거시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더불어 미래 올림픽의 레거시에 대한 조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본다.

 

<IOC문화 및 올림픽헤리티지위원회의 활동 목적과 책무 범위>

 

IOC 위원회 규정에 의거한 IOC 문화 및 올림픽 헤리티지 위원회(IOC Culture and Olympic Heritage Commission)는 올림픽의 이상을 특히 전 세계 청년에 증진시킬 목적으로 구성되었다. 올림픽 예술, 역사, 가치 기반 주안점, 학술적 연구, 전승 수집품 관련 등 최대한 광의적 의미에서의 문화와 연관된 올림픽 운동의 활동에 대하여 IOC 총회와 IOC 집행위원회 및 IOC 위원장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IOC 문화 및 올림픽 헤리티지 위원회의 역할 범위는 IOC의 문화 활동 계획의 최적화된 실행을 달성하는데 일조하는 것으로 올림픽 아젠다 2020+5에 부합하는 제반 활동들 역시 포함한다. 이러한 역할은 올림픽 운동 내의 다양한 문화적 플랫폼과 공동체 및 조직들 간의 시너지 발휘를 위한 촉매 역할로써 NOC들과 올림픽조직위원회 문화 담당 부서, 연구센터와 대학교 등과 함께 협업하여 미래 올림픽 운동의 문화적 활동 프로젝트 방법 등을 고안하는 등의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IOC 문화 및 헤리티지 위원회는 IOC 사무처 중 문화 및 헤리티지 부서의 주관하에 운영한다.

 

 

 ) 그림 4 IOC 문화 및 헤리티지 국장 Ms. Marie Sallois와 함께

) 그림 5 IOC 문화 및 헤리티지 위원회 임명 소식

 

 

최근 위원회의 회의 내용을 보면, 202310월 자로 향후 개최되는 모든 동 하계 올림픽조직위원회(현재까지, 2024 파리, 2026 밀라노-코르티나, 2028 LA, 2032 브리즈번)의 문화 및 올림픽 교육 관련 자문이 모두 동 위원회의 업무에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IOC의 올림픽 레거시의 방향성 설정에 대한 위원회의 책임이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상컨대, 향후 개최될 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의 해당 팀과 함께 각각의 전략을 개발함으로써 대회 전후 및 대회 기간, 문화 및 교육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등 소통의 창구 역할로 향후 올림픽 개최국에 긍정적인 영향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업무에 가시성을 부여할 것이다. 또한 올림픽 공식필름(영화) 및 올림픽 공식 예술 포스터 제작 지원 업무도 지속하며 이러한 새롭게 진행되는 교류를 통하여 구체적인 프로젝트 협업과 새로운 기회 창출을 도모하게 되었다.

 

<IOC 문화 및 올림픽 헤리티지 위원회의 활동 계획>

 

IOC 문화 및 올림픽 헤리티지 위원회의 중요성이 커져 가는 시점에서, 본인의 올림픽 운동 경험에 기반을 둔 위원회의 활동 방향에 대한 정리를 나누고자 한다.

 

그 첫 번째는 지속 가능한 인류애적 문화(Sustainable Legacy through Humanity Culture)의 개념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기존 조직 및 기구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먼저 위원회의 역할이 기존의 예술, 역사, 가치 기반 주안점, 학술적 연구 및 전승 수집품 이라는 대상을 중심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반드시 그것에만 제한하지 않고, 스포츠 폭력, 성폭력, 선수 훈련 과정에서의 구타 행위, 왕따, 갑질 등의 기본 인권적 문화 조성을 위해 세계폭력방지기구<WAVA>와 협업하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건강 및 신체 활동을 권장하는 문화 조성을 위하여 각국 올림픽 위원회, 국제 연맹 및 유관 기관들이 유네스코 Fit for Life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지금의 유네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인종차별의 방지, 여성과 소녀의 스포츠 참여 차별 철폐 등이 포함된다. 더불어 우리나라까지 도달한 청소년 대상 약물남용의 문제 해결을 위해, 도핑 방지 캠페인 문화 조성을 위하여 WADA와 협업을 제안할 수 있다. 넷째로 광범위한 힙합 문화의 일환으로 4가지 핵심 유행 요소들로 규정되는 서브컬처(엠씨잉/래핑(MCing/rapping), 디제잉/턴테이블 스크래칭(DJing/scratching with turntables), 브레이크댄싱(breakdancing) 및 그래피티/낙서 예술(graffti art)를 포함하는 청년층의 도시기반 스포츠 문화 조성 등, 미래 세대가 지속적으로 올림픽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매개고리를 설정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IOC 문화 및 올림픽 헤리티지 위원장 겸 태국 IOC 위원인 Mme. Khunying Patama Leeswadtrakul을 통해 IOC 위원장, IOC 집행위원회 그리고 IOC총회에서 공식 제안될 예정이다.

 

둘째로 IOC 문화 및 올림픽 헤리티지 위원회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인 헤리티지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올림픽 헤리티지는 크게 유형과 무형을 구분하며, 유형에는 인프라, 경기장, 기념품 및 기념비 등을 포함한다. 무형 헤리티지로는 인류 유산/헤리티지, 올림픽 대회 개최국 국민들에게 인식된 올림픽 가치 및 올림픽 정신, 지식 및 경험 전수, 독특한 기량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체육계 원로들의 이러한 무형 자산을 축적하기 위한 취지에서 구술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OC 올림픽 운동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토마스 바흐 현 IOC 위원장뿐만 아니라 현 IOC 위원들의 지식과 경험을 기록하는 휴먼 아카이브의 구축과 전 세계 소규모 올림픽, 스포츠 박물관 건립 권장 및 촉진을 통한 촘촘한 올림픽 가치 확산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논의되는 장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글로벌 스포츠 및 올림픽 헤리티지 포럼의 자리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이 역시, 이미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올림픽 레거시 포럼을 주창하여 IOC의 올림픽 운동에 선도적으로 이바지한 바 있다. 이제 IOC 문화 및 헤리티지 위원회는 우리나라와 같은 각국의 우수한 올림픽 레거시 문화를 도입하여 확산하여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해를 거듭하다보면, 당해 년도 올림픽 헤리티지 대상을 선정하여 시상함으로써, 우수 올림픽 레거시 창달을 독려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24 파리 올림픽 레거시 조망>

 

세계적인 도시 파리는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의 나라인 만큼, 올림픽 레거시에 대한 준비를 충실히 진행해왔다. Sport Tomorrow라는 슬로건 하에, 씽크탱크 SKEMA와 함께 진행한 연구의 최신 요약본(SKEMA, 2023)을 보면, 파리 올림픽을 통해 미래의 청년(Youth)에 어떤 유산을 물려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제언이 촘촘히 도출되어 있다. 파리는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도시이기도 하기에, 최근 유네스코가 CIGEPS(스포츠와 신체활동 국가 간 위원회), MINEPS(스포츠와 신체활동 고위급 회의)등의 논의에도 올림픽 레거시 의제가 충분히 녹아들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SKEMA 연구의 첫 번째 파트는 18세에서 24세의 수 천명의 다국적 청년들이 참여한 설문의 분석이며, 두 번째는 파트는 스포츠와 관련하여 청년과 관계된 규정과 조직 등에 대해 분석하고 이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이다. 첫 번째 파트의 결과로 교육, 건강, 직업, 오락, 레저와 사회적 관점의 다양한, 그러나 공통의 관심사가 도출되었고, 스포츠는 이들의 개인으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즐거움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례로 새로운 스포츠의 출현과 올림픽 종목화에 대한 것으로는 5:5 축구, 7인제 럭비, 패들보트, 클라이밍 등과 함께 스포츠의 디지털화 역시 논의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청소년들이 스포츠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 개인적인 보상이라는 점이다. 결국 사회의 역동성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미래세대에의 투자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이러한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Move More 라는 국내용 청소년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을 글로벌화 하는 방안 역시 모색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이 기대하는 또, 준비하는 올림픽 레거시는 시설과 같은 유형의 산물에 머무르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올림픽을 기점으로 제대로 Sport Tomorrow의 사회를 그리고 레거시로서 개인의 삶에 지속적으로 색채를 입혀 나가고자 하는 파리스러움을 엿볼 수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5행시>

 

최근 국제적으로 실시된 즉석 인지도 조사(Spontaneous Awareness Survey)결과 올림픽이 월드컵축구2배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윔블던 테니스대회(Wimbledon Tennis Championships)보다 3, 포뮬러 원(Formula One Motor Racing Grand Prix)자동차 경주대회보다 4,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사이클 대회, 수퍼볼 미식축구대회(American Super Bowl), 월드시리즈 야구대회(World Series of Baseball) 보다 6, 그리고 미국 컵(America's Cup) 데이비스 컵 테니스대회(Davis Cup)보다는 무려 10배나 더 높은 인지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988년 서울올림픽은 前 사마란치 IOC 위원장이 역대 최고의 올림픽으로 극찬한 바 있다. 사실 우리나라 스포츠가 세계적인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데에는 스포츠외교의 힘이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림 6 1988 서울 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앰블럼과 마스코트

 

 

7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스타디움이 아닌 세느강에서 열릴 계획이다. 이는 올림픽 개회식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실험적이고 획기적인 시도임과 동시에 예술과 평화를 사랑하는 파리지엥 올림픽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이러한 2024 파리 올림픽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면서 다음과 같은 Paris의 각 철자를 5개에 의미를 부여하였으며 이 5행시를 2024 파리 올림픽에 헌정한다.

 

P: Peace-loving

A: Arts-loving

R: Rejuvenating

I: Invigorating and Inspiring

S: Smiles to the World

 

필자는 올림픽과 올림픽 정신, 올림픽 가치, 올림피즘, 올림픽 이상 그리고 올림픽 표어인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 모두 함께를 존중한다. 그러나 더불어 미래 지향적인 올림픽 문화와 레거시 확산을 위해, 우리 모두 각자의 올림픽 표어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하며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 그림 7 세느강 올림픽 개회식 예상도

) 그림 8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디자인/ 출처 : website 2024 파리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