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0. 12. 15. 12:23
Issa Hayatou FIFA부회장 겸 카메룬 IOC위원의 FIFA 뇌물수수부패 주장 관련 이슈로 촉발된 이래 IOC를 중심으로 국제스포츠 계 뇌물비리 폭로 건이 최근들어 우후죽순(?)처럼 불거지고 있다.
엇그제 모나코 왕자/국왕 알베르 2세(Prince Alberty II)의 보안자문 출신 로버트 에링거(Robert Eringer)가 자크 로게 IOC위원장에게 발송한 서한을 통해 러시아 소치의 2014년 동계올림픽유치과정 중 Prince Albert 모나코 IOC위원이 2007년 과테말라 IOC총회 동계올림픽개최도시 결정 투표를 앞두고 IOC유치관련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고발하였단다.

(좌로부터: Tamas Ajan 국제역도연맹회장, 김운용 IOC부위원장 겸 GASIF회장, Prince Albert II 모나코 국왕 겸 IOC위원, 콰즈니와브스키 폴란드 대통령, 필자, 폴란드 NOC 사무총장 등/1998년 몬테카를로 GAISF총회 리셉션 장)

인디펜던트 신문이 보도한 에링거의 주장에 따르면 Prince Albert 모나코 국왕 겸 IOC위원은 블라디미르 푸틴(Bladimir Putin)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푸가체프(Sergey Pugachev) 크레믈린 은행가로부터 초호화 선물과 여행편의제공 서비스를 받는 등 IOC윤리강령을 위반했다고 폭로했다.
폭로된 향응내용을 보면 고가의 선물은 기본이고 극지대 탐험여행(a polar expedition), 낚시휴양(a fishing holiday), 국빈만찬(state dinner) 그리고 객실 3개 딸린 '다차'(dacha/저택) 등이다.
에링거는 또한 과테말라 IOC총회 투표 수 개월 전부터 모나코소재 산자락에 위치한 Prince Albert II 개인소유 부지인 Roc Agel에 다차 저택건축이 착공되었다고 하면서 이 저택은 러시아로부터의 개인적 선물(a personal gift from the Russian state)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러시아의 소치가 라이벌 평창을 51:47로 물리치고 2014년 동계올림픽대최도시로 선정된 직후 Prince Albert II 모나코 IOC위원은 푸틴대통령의 초청내빈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세인트 피터스부르그(st. Petersburg)에 소재한 8세기 호화 성채에 체류하면서 Tere-Khol호수가로 푸틴과 낚시여행을 즐겼단다.
이를테면 소치2014유치성공에 따른 보너스 향응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만 52세(1958년3월14일생)인 Prince Albert II는 1988년 캘거리대회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대회까지 5회연속 동계올림픽 모나코 대표 봅슬레이 선수로 참가한 올림픽안이며 1985년부터 IOC위원이기도 하다.
물론 에링거가 제기한 혐의내용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공식적으로 로게 IOC위원장에게 이를 제기한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IOC에 제출한 진술서(affidavit)를 통해 에링거는 2002~2008년 Prince Albert II의 보안자문을 역임하면서 "러시아 조직범죄 세력과 부패관료들이 모나코로 침투하는 추세가 증가하였음"(growing invasion of Russian organizd crime and corrupt officials pouring into Monaco)도 주장하였다.

또한 에링거는 푸틴대통령의 측근(a member of Vladimir Putin's inner circle)으로 분류되는 푸가체프가 모나코 국적(Monegasque nationality)을 취득할 요량으로 Prince Albert와 사업 연결고리를 맺으려고 시도한 바 있다고 묘사하기도 하였다.

에링거는 전직 FBI 비밀요원출신으로 Prince Albert II를 상대로 임금(wages) 및 퇴직금(severance pay)명목으로 36만 유로를 청구하며 캘리포니아 주법원에 제소한 상태다.

지난 달 IOC는 IOC윤리위원회가 영국 BBC파노라마 프로그램측에서 폭로한 2018 및 2022년 FIFA월드컵유치 관련 뇌물수수에 연루된 FIFA집행위원 3명 중 한명인 Issa Hayatou 카메룬 IOC위원(1990년대 뇌물수수한 것으로 보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브라질의 종신직 IOC위원(1916년 5월8일생, 만 94세) 겸 IOC좌장(doyen)이며 FIFA회장을 역임한 라틴 계의 보스인 아베랑헤(Havelange)의 이름도 영국BBC TV 파노라마는 거명하였다.

                                      (Joao Havelange 브라질 IOC종신위원과 함께)


BBC파노라마 조사내용에는 아베랑헤 IOC위원이 ISL로부터 FIFA회장 재임기간 중 '은밀한 뇌물배당금"(secret payments)을 수수한 것으로 주장하였다.(The BBC investigation also alleged that secret payments were received by former FIFA President Joao Havelange.)
뇌물수수 혐의자 중 한명인 FIFA집행위원 겸 브라질 축구협회장 Ricardo Teixeira는 아베랑헤 IOC위원 사위이기도 하다.
장인과 사위가 한통속으로 연루된 Family Business란 말인가?

IOC는 "부패무관용주의"(zero tolerance on corruption)에 입각한 철저한 조사를 다짐하였다.
FIFA의 비리혐의 폭로로 촉발된 비리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IOC위원으로 선출되기 이전에 벌어진 혐의들이 밝혀져 오점이 야기되는 IOC위원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격한 윤리규정 잣대로 심사하여  그 결과에 따라 재재를 가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비록 IOC위원이 되기 이전의 혐의내용이라고 해도 그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 잠재적으로 IOC전체에 대한 평판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The whole issue is about the reputation of the IOC potentially being tainted if facrs are proven for a person that was not an IOC member at that time.)
로게 IOC위원장은 조사대상 IOC위원들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IOC윤리위원회의 조사작업의 자치성과 기밀성을 존중"(respect the total autonomy and confidentiality of the work of the ethics commission)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로게 IOC위원장은 또한 2018년 및 2022년 FIFA월드컵 개최국 결정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여러가지 의혹들에 대한 FIFA의 조치 진행사항들에 대해 스위스 IOC위원이기도 한 Blatter FIFA회장도 IOC의 비리처리 시스템을 상세히 잘 알고 있노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IOC윤리위원회가 곧 조사결과를 IOC집행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며 IOC집행위원회는 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재재가 타당한지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그는 " IOC윤리위원회가 부지런히 조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이 수 개월씩이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The commission is working with due diligence. In my opinion, it will not last for months.)라고 말 함으로써 조사결과와 재재조치내용이 내년 초 알려지게 될것임을 시사하였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과 함께)



IOC위원이 되기 이전이라도 범법사실이 밝혀지면 재재조치가 취해진다는 판례가 이번 사태로 새롭게 추가될 전망이다.
IOC위원에 관한한 과거의 일이라 하여도 범죄혐의나 범법사실이 들어나게 될 경우 공소시효가 폐지되는 관례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크다. 
미래 IOC위원이 되고 싶다면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Zero Tolerance on Corruption"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