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0. 3. 15. 15: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이번에는 가능할까? (전편)

2009/09/21 17:11 | Posted by 스포츠둥지

                                                                                             글/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


절치부심 3수도전에 굳은 결의를 다짐하는 대한민국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가
지난 9월14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
하였다.

일찌감치 2년 전인 2007년 10월 경 독일의 뮌헨(Munich)은 제일 먼저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활발한 유치활동을 전개중이다.

프랑스의 안시(Annecy)는 금년 3월 거국적으로 유치위원회 출범 시키고
출항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중국의 하얼빈 역시 길림성 창춘 시와 목하 국내후보도시
선정경쟁을 하면서 집요한 對중앙정부 설득작전이 주효하여 최근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 신청을
목전(10월15일)에 두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까지는 3대 강대국 3개 신청도시들이 대한민국 평창과 맞붙게 될 경쟁상대다.

이중 평창에 가장 위협적인 경쟁도시는 뮌헨으로 여겨진다.
본사를 뮌헨에 둔 세계굴지의 자동차회사 BMW는 최근 미화 7백만 불짜리 제1호 뮌헨올림픽유치
파트너가 되었다. 이어서 새로운 스포츠서가 속속 합류계획이며 새로운 유치 로고와 웹 사이트 등도
오는 10월 중 개봉박두 예정이다. 마치 세계대전 준비하는 듯 한 치밀함이 느껴진다.

금년 7월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2관왕이며 한때 세계적 매력의 화신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동계올림픽 피겨 원조 퀸(Queen)으로 각인된 카타리나 비트가 뮌헨 유치위원회 23명으로 구성된
뮌헨동계올림픽유치이사회 회장으로 위촉되었다니 점입가경이다.
그녀는 2018뮌헨유치의 간판 얼굴로 국제스포츠 사교계에 재등장하여 뮌헨유치를 위해
녹녹치 않은 미모로 유치로비에 뛰어들 태세이다.

2018년 뮌헨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은 토마스 바하 IOC수석부위원장 겸 막강독일의
통합 올림픽 스포츠 총연맹(DOSB)총재이기도 하다.
바하 뮌헨유치위원장은 오는 2013년 차기 IOC위원장 선출 1순위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고
IOC위원들 사이에 인기와 영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일이 배출한 역사상 가장 탁월한
스포츠외교관
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대한민국에는 이런 위상에 근접하는 분이 전무하다보니 순탄치 않은 국제유치활동이 걱정된다. 최근 자리를 함께 한 바 있는 한 IOC 위원에 따르면 바하 IOC수석부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불문곡직 초청하는 바람에 거절하기 어려워 이미 짜여진 일정도 뒤로하고
하는 수 없이 베를린에서 개최된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참관한 바 있다고 토로 한 적이 있었다.

또한 영국 IOC위원이기도 한 Sir Philip Craven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위원장을 환영하고
축하해 주는 등
국내외 각종 행사 등을 빌미로 실질적 독일식 전방위 뮌헨유치 로비활동에 박차를
가하면서 선두질주
하고 있다.

뮌헨 유치계획서에 따르면 빙상종목경기장인 Olympiapark에는 올림픽 선수촌을 경기장
바로 옆에 건설하고, 설상경기장은 Garmisch-Partenkirchen(193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역)으로 계획하고
있는 등 시설배치에도 나름대로 빈틈이 없다.
봅슬레이, 루지 및 스켈레톤 등 썰매종목 경기장은 Koenigssee지역에 위치토록 설계하고 있다.

프랑스 안시(Annecy)는 생소한 지명이지만 프랑스 정부가 최종 승인한
안시의 동계올림픽유치는 그동안 파리의 3차례 하계올림픽유치 실패
(1992년, 2008년 및 2012년 올림픽)에 따른 구겨진 국가체면과 실추된 국가적 명예를 만회하려고
역시 정부차원에서 전심전력하려는 총체적 유치 및 로비활동
이 예견된다.

향후 하계올림픽(2020년 또는 2024년)을 겨냥하고 있는 이태리(IOC위원5명) 및
네덜란드(20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개최 100주년 기념 유치예정) 등 예비 하계올림픽유치 희망국 소속
또는 이에 동조하는 이해상관 IOC위원들은 항시 잠재적 선두주자인 파리를 사전 견제하기 위하여
하계올림픽 대신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다고 생각되는 동계올림픽개최권을 프랑스 후보도시인
안시(Annecy)에게 주어 버리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2020년, 2024년, 심지어는 2028년 등 향후 파리의 4수 올림픽유치도전시도를 사전에
봉쇄할 수 있을 것이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든다.
이러한 정황 또한 안시(Annecy)에게 플러스 요인이 된다.


우리나라의 평창처럼 항상 최종결선 투표에서 석패하곤 했던 파리의 3차례 하계올림픽유치 실패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 남작(2대 IOC위원장)의 모국이자 IOC태동(胎動)국인 프랑스에 대한
IOC수뇌부의 심리적 부담감이 큰 것도 인지상정이 아닐까?

중국의 하얼빈은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 당시 예선에서 탈락했던 쓰라린 경험을 탈피하고자
절치부심하여온 곳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하얼빈시는 2009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지 않았나?

게다가 미화 4억5천4백만 불(약 5천5백억 원)의 과감한 시설투자 통하여 동계스포츠시설을
국제적 수준으로 전반적 인프라도 괄목상대하게 개선하였다.

하얼빈 시는 국제 동계대회인 1996년 동계아시안게임에 이어 일취월장 업그레이드된 동계시설로서
2009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그러니 IOC로서는 이제 2010년 6월 경 있을 2018년 동계올림픽후보도시 결선진출심사(Short-list)에서
중국의 위상과 기타제반여건 등을 고려해서 하얼빈을 예선 탈락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리되면 하얼빈이 평창과 동반 결승진출??

하얼빈이 위치한 흑룡강성의 Li Zhanshu성장은 2018년 유치가 실패하더라도
다시 2022년에 재도전하겠노라고 강력한 동계올림픽유치 열망과 각오를 천명했으며,
평창이 만약 2018년에 안되면 연속 4수도전까진 힘들 것이라는 계산 하에 2022년에는
하얼빈이 아시아 몫으로 어부지리 하겠다는 속셈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개최국인 중국정부로서는 동북아공정 계획은 물론이고
국가차원에서 명예를 걸고 대규모 新 인해전술 방식의 동계올림픽유치 로비에
전방위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죽기 살기로 전심전력 할 것이다.

만일 국제 역학적으로 그리고 지정학적 정황 등으로
2018년 동계올림픽 결선 진출(Short List)후보도시 군에 유럽에서 뮌헨과 안시 그리고 아시아에서
평창과 하얼빈 4개 도시가 함께 합류한다고 전제해 볼까?

3수 도전하는 평창으로서는 득표계산이 복잡 미묘 다단해 질 수 있다는 유쾌하지 못한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가정아래 치러질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은 예측불허의 처절한 “총성 없는 전쟁”이
될 수밖에 없다.

평창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대한민국 전체가 똘똘 뭉쳐서
기필코 최종승자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서 실행에 옮겨야 되겠다.

대한민국 평창의 경우 2010년, 2014년 연거푸 두 차례 박빙의 차이로 석패한 데 대한
IOC위원들의 공감대 형성, 평창의 국제경쟁력과 우수성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Credit),
이미 상당수 완공되어 여러 차례 국제 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훌륭히 개최한
평창의 동계올림픽관련 제반시설, 드림프로그램 그리고 평창의 비전과 유산 등이
장점
으로 작용될 수 있다.

그러나 2007년 6월 말 경,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결정투표 1주일을 앞두고
로게 IOC위원장이 묘한 여운을 남기며 표명한 말이 생각난다.
“올림픽개최도시 선정의 결정적 요인은 유치도시들의 기술적 장단점의 비교우위란 점보다는
‘인간적 요인’(Human Factors)”이 우선 고려될 것이다."

이는 현실적 상황에 근거한 진단과 판단이고,
더욱 피부에 와 닿는 실전적 논리이자 실행계획이라고 느껴진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독일의 Bach IOC수석부위원장이나 중국의 Yu Zaiqing IOC부위원장
그리고 프랑스의 Jean Claude Killy IOC위원(단골 동계올림픽 IOC평가위원장 및
IOC 동계올림픽 조정위원장)등과 같은 IOC집행위원급 인사가 전무하다.

따라서 IOC 수뇌부 또는 집행부에 정책결정과 관련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스포츠외교력이
상대적 열세라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취약점이고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니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된다.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도시 선정(2011년 7월6일) 7개월 전(2010년 12월)에
2022년 FIFA월드컵대회 개최국이 결정된다.

여기에서 대한민국이 선정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다음 시간을 기대해 볼만 하다.
개봉박두  

                                                                                                                                       ⓒ 스포츠둥지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