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국제 스포츠 세계의 냉혹한 환경을 극복하고 값진 승리를 일군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Rio de Janeiro)의 2016년 올림픽유치 성공을 다시 한 번 축하하고 싶다. 이번 리오유치의
일등공신인 Carlos Arthur Nuzman 리오유치위원장 겸 IOC위원 겸 브라질 NOC위원장은
살신성인하는 자세, 초지일관한 열정과 유머 그리고 인간적인 채취가 물씬 풍기는
스킨쉽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2012년 리오 예선 탈락 발표 직후 브라질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던
그 모습이 4년 후인 2009년 10월 코펜하겐에서는 백전불굴의 투지와 집념으로 고진감래의
환희에 찬 모습으로 환골탈태하여 보는 이의 가슴을 뿌듯하게 해 주었다.
2001년 당시 2008년 올림픽 IOC평가위원회 같은 위원으로서 몇 개월간 5개국 5개 올림픽유치도시들
(베이징, 오사카, 토론토, 이스탄불, 파리)을 실사 평가 차 방문하며 생사고락을 함께 한 동료이기도
했기에 남다른 감회와 기쁨이 교차했다.
(2008년 IOC 평가위원회 파리 실사 방문 시 엘리제궁에서 IOC 실사평가단 일행을
당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영접하고 있음/ 맨 좌측이 Rio 2016 유치위원장 겸
브라질 IOC위원 Carlos Nuzman, 중앙이 IOC평가위원장 Hein Verbruggen,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악수 중인 필자)
코펜하겐 IOC총회현장에서 만났던 여러 명의 IOC위원들은 리오의 승리 직후 2018년 평창의
동계올림픽유치 성공을 위하여 리오를 벤치마킹하라고 우정 어린 충고를 하여 주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수뇌부가 코펜하겐에서 자크 로게 IOC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로게 IOC위원장은 “평창이 열심히 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리오를 벤치마킹할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
당초 리오는 IOC평가위원회 보고 내용 상 경쟁도시들에 비해 여러 가지 잠재적 문제점이
세계 언론 등에 부각될 정도의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고 열성적인 맨투맨 IOC위원
개별공략과 IOC출범(1894년 6월23일) 11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남미에서 올림픽개최가
결정된 바 없다는 리오의 올림픽 역사적 유치 당위성 등도 크게 어필되었다.
실제로 코펜하겐 IOC총회 첫날 투표 전 실시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리오는 화면에 그려진
세계지도위에 역대올림픽개최 현황도표(유럽 30회, 북중미 12회, 아시아 5회, 오세아니아 2회) 등을
브리핑해 가며 올림픽운동의 건전한 확산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남미대륙에서도 올림픽이
반드시 개최되어야 한다고 Nuzman유치위원장이 동료 IOC위원들에게 호소하였다.
(2009년 10월2일, 2016년 리오가 올림픽개최도시로 확정되면서
드디어 남미대륙에도 “1”이란 숫자가 빛을 발하고 있음)
2018년 동계올림픽 3수도전에 나선 평창의 경우도 20년 만에 아시아 대륙에 복귀하는 동계올림픽이란
점을 부각시키는 데 기술적으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2016년 올림픽유치경쟁에서 탈락한 나머지
3개 도시의 유치활동면모를 잘 살펴보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활동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교훈이 드러나 있다.
지금까지 스포츠외교현장에서 느끼고 파악하고 정리했던 나름대로의 분석내용을 요약해 봤다.
1. 시카고
► IOC와의 불협화음(올림픽 수입금 배분 및 미국 올림픽 TV채널/ USON사업 일방적 발표 등) ► 신임 USOC위원장 및 사무총장의 對 IOC 및 국제 스포츠 계와 친근하고 우호적 이미지구축 실패 (전임자들과 차별적 이미지표출) ► 1차 투표에서의 확고한 지정학적 지지기반 구축 실패 (북미 지역 IOC위원 단 4명: 캐나다 2명, 미국 2명 외에 타 대륙지지 투표 확보미진 ) ► 유럽 IOC위원들 사이에서 잔존하는 반미 감정 불식 실패 ► 유치위원장의 외부에 드러난 차가운 이미지와 친근감 결여로 IOC위원들에 대한 개인적 우호적 신뢰구축 미약 ►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자격으로 앙금으로 남아있는 USOC와 IOC간의 불협화음 불식 적극노력메시지 내용전달 실패(프레젠테이션 연설내용 속에 IOC를 존중하면서 USOC로 하여금 IOC와 적극 협조토록 하겠다는 간접적이지만 효과적 전략적 메시지 전달 간과) ► 결과: 1차전에서 꼴찌로 탈락(마드리드: 28표, 리오: 26표, 도쿄: 22표, 시카고: 18표) |
2. 도쿄
► IOC여론조사(23%반대) 이외에는 별 다른 취약점이 없었던 도쿄유치 실사 평가 내용에도 불구하고 최종프레젠테이션 내용에 환경보호 측면을 너무 강조하여 선수중심 올림픽대회 개최라는 핵심 개념(Concept) 일부 간과 ► 프레젠테이션 등장인물들의 취약적인 영어소통과 소극적 메시지 전달로 자신감 결여 인상 ► 투표 전달 불거져 나온 일본 올림픽 운동 핵심 고위관계자를 둘러싼 내부 스캔들의 IOC위원들 사이에 은밀한 확산 ► 일본인들이 담당하고 책임져야 할 유치활동에 과다한 외국 컨설턴트 기용으로 일사분란하지 못한 유치로비와 이로 인한 전략적 판단 혼선 ► 동양인 특유의 겸손함과 겸양(자신감 결여로 해석), 유머 감각 부족 그리고 소극적 스킨쉽으로 IOC위원들에 대한 개별적 득표공세 미약 ► IOC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신뢰구축이 용이한 국제관계 친화적 일본인 출신 유치위 수뇌부 인사 발탁 및 활용 미흡 ► 결과: 2차 투표에서 탈락(리오: 46표, 마드리드: 29표, 도쿄: 20표) |
3. 마드리드
► 2010년 런던, 2014년 소치개최로 인한 올림픽 유럽 편중개최에 대한 부담감
► 사마란치 IOC명예위원장의 적극적인 호소(프레젠테이션 직접 참여) 등으로 결선까지 진출하였으나 리오에 역부족
► 후앙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소피아 왕비 등이 투표 전 날 밤 리셉션 장에서 의전과 경호를 뒤로하고 IOC패밀리 친화적 적극로비로 막판 표몰이 활동에 올인 하는 등 최선을 다함
►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 신청도시 국가 출신 IOC위원들(프랑스 및 독일), 2020년(로마/이태리 IOC위원 5명), 2022년(동계), 2024년(하계) 등 향후 올림픽유치 잠재적 신청 국 유럽 IOC위원들이 주축이 된 안 보이는 反 마드리드정서 등도 표몰이 작업에 걸림돌로 작용
► 전통적 친 스페인 성향이었던 라틴계인 남미 출신 IOC위원들의 리오 선호현상으로 표몰이 뒷심 분산
► 결과: 결선 투표에서 66:32로 리오에 완패 탈락 (남미 첫 올림픽 리오 낙점)
따라서 2016년 올림픽 유치경쟁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2018년 평창유치성공을 위한 타산지석은 다음과 같이 자명하며, 제안 10가지만 제시할까 한다.
*2018평창유치성공제안 10가지
하나. IOC와 KOC간의 유기적, 건설적, 상호 협조적, 우호적 지속적 상생관계유지
둘. KOC위원장, 사무총장 등 수뇌부의 국제 스포츠 계 핵심 인사들과 친 근하고 우호적인
이미지 구축(스포츠외교 활성화)
셋. 초심의 자세로 1차 투표부터 확고한 기반 다지기 유치 활동
(OCA회장 및 아시아 대륙 IOC위원들로부터 신뢰성 있는 지지기반 구축)
넷.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뿐만 아니라 유럽전체를 대상으로 폭 넓은 지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스킨쉽 스포츠외교 및 눈높이 맞춤식 국제 홍보(소수정예)전개
다섯. 유치위원장 등 평창 유치활동 최전방 대표주자들의 전 방위적 개인적 친밀감과
신뢰감 확산을 통한 적극적 스킨쉽 로비활동 강화(국제적 친화력과 사교성 등이
뛰어난 인사 발탁 및 지속적 활용)
여섯. 2차 투표 대비 고단위 전략수립 및 해당책임인사 적재적소 배치
일곱. 각종 국제 프레젠테이션時 이미지 극대화 방안 수립 및 현장장악시나리오 사전 철저준비
(2011년 더반 IOC총회 최종 프레젠테이션내용은 지속적 개발/IOC친화적 인사들 적극 참여)
여덟. 동양인 특유의 겸손과 겸양태도(자신감 결여로 비춰짐)는 국제 유치 활동 時에는 가급적 지양
아홉. 직업적 철새형의 국제 컨설턴트 선별적 신중고용 및 차별적 활용(유치위원회 기밀사항은
절대 대외주의로 하여 경쟁도시 컨설턴트들과의 은밀한 상호고급정보교환 사전차단)
열. 평창만의 차별화된 이미지와 한국적인 특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적 유치 활동
방안마련 및 전개로 강대국 경쟁도시들을 제압할 수 있는 득표 작전 실행
(IOC위원 개개인별 성향 및 DNA 철저 분석하여 최적합 마크맨이 지속관리토록
게놈지도와 로드맵 작성 및 실행)
2016년 올림픽유치 경쟁은 끝났다. 이제는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성공을 향한 스포츠외교의
‘총성 없는 전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냉혹하며, 약육강식의 무대이며, 불필요한 허점을 외부에 드러내서는 안 된다.
2018년 평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쌍두마차’ 유치체제가 최대한의 효과를 거양할 수 있도록
초지일관, 한마음 한뜻으로 사심일랑 일체 버리고 대동단결하여 2011년 7월6일 대한민국 평창의
‘남아공 더반 대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때이다.
'스포츠 외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이번에는 가능할까? (전편) (0) | 2010.03.15 |
---|---|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이번에는 가능할까? (후편) (0) | 2010.03.15 |
베이징올림픽은 정말 은밀한 거래로 유치되었을까? (0) | 2010.03.15 |
반기문 UN사무총장과의 만남, 그리고 IOC의 UN가입 (0) | 2010.03.15 |
뮌헨의 ‘카타리나 비트’ 왕년피겨여왕 VS 신세대 피겨 퀸 김연아 (0) | 2010.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