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한 아프리카 IOC위원이 얼마 전 로이터(Reuters)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프리카에서의 올림픽개최는 앞으로 최소 20년동안은 실현될 것 같지 않다고 발언함으로써 아프리카 올림픽개최 열기에 찬 물을 끼얹인 셈이 되었다.
그 주인공은 Nawal El Moutawakel 모로코 출신으로 IOC내 유일한 여성 IOC집행위원이다.
Moutawakel IOC집행위원은 2012년 런던 및 2016년 리오 올림픽 IOC조정위원장이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출신 거물급 세계스포츠 계 인사다.
"올림픽개최는 정치적 욕망이외에 엄청난 양의 후속업무가 수반되는 작업이다. 따라서 전문가의 견해로는 아프리카대륙이 향후 올림픽개최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는 2030년-2040년 경이 되어야 가시화 될 것으로 진단한다.
FIFA축구대회는 9개도시에서 한달동안 32개국에서 온 선수들이 64개 시합을 치르는 단일 종목대회다.
반면 올림픽은 한개 도시에서 3주간 205개국에서 온 10,500명의 선수들이 26개(28개)전 종목에 걸쳐 개최되며 전 세계 수십억명이 지켜보는 인류종합제전이다."라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하였다.
(좌로부터 Hicham El Guerouj 모로코 선수출신 IOC위원, 필자, Mme Nawal El Moutawakel IOC집행위원/2009년 코펜하겐 IOC 총회장에서)
Moutawakel IOC집행위원 겸 올림픽 육상허들종목 챔프는 남아공의 2011년 제123차 IOC총회유치성공에 찬사를 보냈다. 2011년 더반 IOC총회에서는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도시를 비밀전자투표로 선정한다.
한 시니어 IOC위원은 남아공에서 2020년올림픽유치후보로써의 최적도시는 더반이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같은 아프리카 IOC위원이면서 자크 로게가 가장 신임하고 차세대 IOC위원장감으로 지목되고 있는 Moutawakel IOC집행위원 겸 2016년 리오 IOC조정위원장이 본인을 총애(?)하고 있는 로게 IOC위원장의 공들인 5대륙 올림픽운동 확산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였을까?
2001년 선출된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올림픽헌장규정이 허용하는 IOC위원장 최대임기 12년(8년+4년)을 2013년 마치게 된다.
그 해에는 신임 IOC위원장 선거와 2020년 하계올림픽개최도시를 선정한다.
1894년 IOC가 창설된 이래 1896년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개최된 이래 120 년 간 올림픽은 유럽,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아시아(한국, 일본, 중국) 오세아니아(호주/멜번 및 시드니)에서만 개최되어 오다가 드디어 2016년 하계올림픽이 올림픽사상 최초로 남미대륙 브라질(리오 데 자네이로)에서 개최된다.
이는 역대 IOC위원장 들 중 현 자크 로게 IOC위원장 재임 중 결정 된 하나의 의미심장한 업적이기도 하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 재임 기간 중 올림픽 역사상 단 한 차례도 개최된 바 없는 아프리카대륙에서의 올림픽개최가 성사된 다면 이는 올림픽운동의 천하통일이 된다.
이렇게 된다면 IOC는 물론 올림픽운동 전체의 균형적 발전이 실현된다고 볼 수 있다.
오륜기가 활짝 펼쳐지는 역사적 순간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역사에 길이 남는 역대 최고 IOC위원장 중 한 명으로 길이 그 이름이 기억 될 수 있다.
어찌보면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올림픽운동이 명실상부하게 5대륙에서 골고루 뿌리내리는 역사적 순간이 되는 것이리라.
남아공의 2020년 올림픽유치도전에 불씨를 당긴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다.
남아공 FIFA월드컵 개최 기간 동안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남아공의 올림픽유치를 수 차례 적극 종용하였다.
이에 힘입어 블라터 FIFA회장이 남아공의 2020년 올림픽유치를 적극 지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남아공 도시들 중 한 도시가 2020년 올림픽유치후보도시로 나오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어느 나라든지 FIFA월드컵 축구대회를 조직할 능력이 있다는 것은 올림픽대회도 역시 조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올림픽은 주로 한개의 도시에만 국한되어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남아공과 아프리카대륙을 올림픽운동에 개방하는 첫 걸음이다."라고 블라터 FIFA회장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있었던 기자회견 시 언급하였다.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도시를 선정하는 제123차 IOC총회가 마침 2011년 남아공의 더반(Durban)에서 열린다.
이를 계기로 참석하는 IOC위원113명 전원에게 남아공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으며 올림픽유치로비의 타이밍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07년 과테말라개최 제119차 IOC총회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개최도시로 러시아의소치를 선정 발표하고 있는 자크 로게 IOC위원장)
남아공의 케이프 타운(Cape Town)은 2004년 올림픽 유치 전에서 선전하였다.
개최도시로 선정된 아테네와 로마에 이어 3위를 한 바 있다.
남아공의 더반 또는 케이프 타운은 2020년 올림픽 출사표를 확정지은 로마와의 진검승부가 불가피하다.
독일의 Thomas Bach IOC부위원장도 2010년 FIFA월드컵 4강전(스페인:독일)경기 참관차 남아공을 방문하였다.
2020년 올림픽개최도시가 선정되는 해인 2013년은 자크 로게 IOC위원장의 재임 마지막 년도다.
Thomas Bach IOC부위원장이 신임 IOC위원장 선출을 노리는 야심의 해이기도 하다.
뮌헨2018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이기도 한 Thomas Bach는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뮌헨2018의 유치성공에 올인한 바 있다.
2012년 런던, 2014년 소치에 이어 2016년은 남미대륙(리오 데 자네이로)로 양보하였으므로 2018은 뮌헨으로 가져올 명분이 있다고 계산하고 총 공세를 펼치고 있다.
뮌헨2018이 그의 생각대로 될 경우 그는 이제 2013년 IOC위원장에 당선되기 위하여 총력을 경주 할 것이다.
2013년에 IOC위원장직과 올림픽개최도시까지 유럽이 동시에 모두 싹쓸이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질 것이다.
2013년 IOC총회 첫 날 2020년 올림픽개최도시투표를 한다.
여기서 유럽후보도시가 선정될 경우 2~3일 후 결정되는 신임 IOC위원장선거가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분석 할 것이다.
심리적 대륙간 형평성이란 명분을 염두에 두고 Bach는 아프리카후보도시를 2020년 올림픽개최도시로 선호 할 공산이 크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 역시 본인 재임 마지막 IOC총회에서 아프리카 후보도시가 2020년 올림픽개최도시로 선정되면 올림픽운동 역사 상 5개 대륙 올림픽개최란 전대미문의 그랜드슬램(Grand Slam)적 화룡점정의 주인공이 되는 최초의 IOC위원장으로 영광과 명예를 거머지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Rogge위원장과 Bach IOC부위원장은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지난 7월10일(토) FIFA의 게스트자격으로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월드컵 결승전 참관 차 요하네스버그를 방문하였다.
Jacob Zuma 남아공 대통령을 비롯하여 Gideon Sam 남아공 NOC위원장, 블라터 FIFA회장 등을 면담하였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남아공의 성공적인 FIFA월드컵 개최성과는 2020년 올림픽유치에 상당히 고무적이며 전체 대회가 훌륭하게 잘 조직되었다고 언급하였다.
"우리는 아프리카대륙, 특히 남아공에서 강력한 유치신청이 들어오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이겠다.
1997년에 이미 남아공은 케이프 타운을 통해 강력한 올림픽유치 잠재력과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여러분 모두는 남아공의 자랑이다.(You have made South Africa proud.).
남아공의 성공적 월드컵개최는 그 동안 남아공의 월드컵 개최 능력에 회의를 품었던 재액 예언자(doomsayers)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었다.
남아공이 1995년 럭비 월드 컵을 포함 한 각종 국제 스포츠행사를 '무지개의 나라'(the Rainbow Nation)인 남아공에서 훌륭하게 치러냄으로써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제 2020년 올림픽유치문제는 남아공 스포츠 계와 정부간에 논의를 거쳐야 하며 스스로 우선순위를 결정할 문제다.
미래에 아프리카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면 올림픽운동에 유익하며 스포츠 발전에도 좋은 일이다.
남아공 관계자들이 이를 구체화할 경우 향후 경쟁유치도시들의 유치파일내용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도록 애써야 할 것이다.
남아공 월드컵개최를 통한 개발내용은 올림픽개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도로시설, 공항, 통신, 경기장 등 인프라의 개선 그리고 훌륭한 조직위원회 및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남아공내에서 올림픽후보도시로 거명되고 있는 도시는 3곳이다: 케이프 타운(Cape Town), 더반(Durban) 및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이들 세 도시들 중 특정도시를 거명하지는 않았다.
2010년 12.5-7개최 예정인 IOC 스포츠, 교육, 문화 세계총회가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바 자크 로게 IOC위원장도 참석예정이다.
2011년 7월 초 제123차 IOC총회개최도시기도 한 더반이 남아공 정부가 2020년 올림픽유치를 결정할 경우 유망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2020년 올림픽 유치잠정희망도시로는 남아공(더반 또는 케이프 타운 예상), 이태리의 로마, 스페인의 마드리드(3수), 일본의 도쿄(재수), 카타르의 도하(재수), UAE의 두바이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그리고 호주, 뉴질랜드 등도 유치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Moutawakwl IOC집행위원이 2020년 아프리카올림픽유치열기 진화에 총대를 맨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짐작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유럽내 2020년 올림픽유치신청후보도시들의 내부적 항의를 생각할 수 있다.
2020년 올림픽은 유럽으로 다시 가져온다는 공감대는 이미 눈에 보이지 않게 만연되어 있다.
왜냐하면 2016년 올림픽이 남미대륙 브라질의 리오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올림픽운동에 정통한 비 유럽 권의 한 시니어 IOC위원이 사석에서 들려준 이론에 의하면 올림픽개최 대륙순환원칙은 IOC규정상 존재하지는 않지만 과반수에 육박하는 유럽IOC위원군에서는 "유럽-비유럽-유럽"이란 유럽 중심 순환논리가 암암리에 존재하고있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계산하에 이태리 로마는 2004년 아테네에 차점차로 빼앗긴 올림픽개최권을 권토중래, 2020년에는 반드시 되찾아오기 위해 4명이나 되는 이태리 출신 IOC위원들을 중심으로 절치부심, 동분서주 공들이고 있다.
그런데 2010년 남아공 FIFA월드컵을 계기로 다른 이도 아닌 IOC수장이 2020년 남아공 올림픽개최론을 펼친 것이다.
명분상 남아공의 2020년 올림픽개최는 정치논리상 완벽하다.
올림픽운동의 5대륙확산, 2010년 12월 IOC 스포츠, 교육, 문화 세계총회 및 2011년 7월 제123차 IOC총회 남아공 더반 개최, 이어서 2개월 후인 2011년 9월 2020년 올림픽 유치희망도시 명 IOC제출 등의 일련의 행사와 시간대 등을 고려 할 때 남아공의 올림픽유치계획은 시간 상, 명분 상, IOC위원들 전원에 대한 더반유치도시 합법적 방문 등 절묘하고 시기적절할 수 있다.
더구나 자크 로게 IOC위원장의 올림픽운동 5대륙 확산 명분론에 입각한 측면지원 움직임에 힘 입어 만일 남아공 더반이 2020년 올림픽유치신청도시가 될 경우, 더반은 올림픽유치도시 최초로 IOC위원 전원에 대한 유치도시 방문 및 홍보가 합법적으로 성사되는 진기록과 유치 표심잡기 실리도 동시다발적으로 챙길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이 할 수 있다.
이러한 남아공 더반의 2010-2011년 기간 중 절묘하고 완벽한 유치과정의 사전잇점은 동시에 로마 등 여타 올림픽유치신청희망도시들에게는 중대한 위험국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이러한 위협에 직면한 2020년 올림픽유치희망도시들을 대표하는 실세 IOC위원들이 그냥 넘어갈 리 만무하다.
만일 이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듯 집중적으로 자크 로게 IOC위원장을 코너로 몰고 갔다고 가설적으로 가정해 볼 경우 이를 잠재우고 무마해야 한다는 상황적 정치논리가 가설적 필요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국제 스포츠 계 정치적 갈등을 어떻게 갈무리 해야 했을까?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가장 신뢰하고 믿어 온 내부 서클(inner circle)중 한 명인 Moutawakel IOC집행위원이 왜 갑자기 로게 IOC위원장이 추진해온 2020년 남아공 올림픽유치명분론에 대하여 맥빠지게 하는 발언을 해야만 했을까?
오묘하고 복잡미묘다단한 IOC내 정치함수와 스포츠외교적 심오함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 것인가?
그저 가상적으로 추리해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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