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은 이제 더반에서의 승리 만족감에서 벗어나 냉철한 국제적 현실에 대비하여야 한다.
오는 8월 26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앞서 개최되는 IOC집행위원회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와의 연석회의 후 8월29일 경 IOC대표단이 평창을 방문하여 상견례 겸 평창조직관련 사전조율성 방문이 예상된다.
올림픽유치단계에서는 "순한 양"으로 IOC의 지침에 무조건 맹종하였지만 이제는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조직의 주최이며 IOC의 파트너다.
따라서 더 이상 IOC에 종속적으로 순종하기 보다는 국익과 실리를 꼼꼼히 따져 주도권을 챙겨야 한다.
물론 IOC와 체결한 개최도시협약서(Host City Contract)내용은 충실히 준수해야 하지만 그 계약서내용을 다시 한번 주도면밀히 검토하여 대비하여야 함은 불문가지다.
지난 7일(한국시간) 강원도 평창이 삼수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2010년,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연거푸 실패했지만 세 번째 도전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63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유치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본보는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된 다음날인 8일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시리즈로 이어왔다. 시리즈 마지막 회로 동계올림픽 유치를 넘어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갖고 의견을 들어봤다.
좌담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 김남수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기획처장,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가 참석해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사회=김준동 체육부장
-개최지 확정이 일주일 가까이 지나긴 했지만 먼저 평창의 성공 원인과 의미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김남수 기획처장=개인적으로도 세 번째 도전이었던 셈인데 이번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은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비교할 때 평창이 가장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은 데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월 IOC 현지 실사 때 2018명의 강원도민이 강릉 빙상경기장에서 아바의 ‘I have a dream(내게 꿈이 있어요)’을 부르며 평창 유치에 대한 열망을 노래했고, 이어 서울시청에서 국민대합창으로 이어진 것에서 보듯 국민들의 지지가 컸다. 그리고 두 번의 유치 과정에서의 경험과 노력,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 잘 결합되면서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윤강로 원장=천지인(天地人)이 잘 융합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지’는 교통을 비롯한 인프라 등이 잘 갖춰졌고, ‘인’은 감성적인 최종 프레젠테이션과 IOC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 일 대 일 접촉과 폭넓은 국민 지지가 있었다. 그리고 ‘천’은 우리가 세 번째 도전 끝에 유치하는 타이밍 등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김관규 전무=유치 당시 새벽에 TV로 봤는데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 짜릿한 감동을 받았다.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 때 쇼트트랙에 치우쳤던 금메달이 피겨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나왔고 다른 설상 종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다수 참여한 게 기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제 딸도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는데 목표가 2018년 평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가 분명해지면서 요즘엔 힘들다는 소리도 하지 않는다. 동계스포츠를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평창이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가 한국 스포츠 외교의 제2의 도약이라고 평가하기도 하는데.
△윤 원장=한동안 우리 스포츠 외교가 동방불패였다가 평창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동방필패가 됐었다. 그런데 이제 평창의 유치 성공을 계기로 다시 동방을 제패했다. 그렇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스포츠 외교와 관련된 인물을 많이 키워야 한다. 매번 구호성 외침으로 끝나고 마는데 이번 유치를 계기로 스포츠 외교 인력을 늘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과 홍보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기관도 생각해야 한다. 또 은퇴한 선수나 현역 선수를 중심으로 종목별 연맹 회장도 나오게 해 IOC 내에서 입지를 넓힐 필요가 있다.
-대회를 치르고 난 후 벌써부터 경기장 사후관리 문제나 환경문제 등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
△김 처장=2002년 동계올림픽을 치른 솔트레이크시티가 우리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연수하면서 보니까 솔트레이크시티는 올림픽 이후 기록한 흑자를 종자돈으로 올림픽 시설관리공단을 만들어 시설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하고 있었다. 스키점프, 봅슬레이, 바이애슬론 경기장 등 올림픽 시설을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게 개조해 놀이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솔트레이크의 경우 중앙정부의 지원을 안 받고 이 시설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유일한 도시로 알고 있다.
△윤 원장=시설 활용 방안과 관련한 현 추세는 올림픽파크시설관리회사(OPLC)를 만들어 대회가 끝난 후 수익 창출과 관리 유지 업무를 맡기는 것이다. 런던이 2012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만든 것인데, 사후 활용 방안을 마련해 대회 준비비용을 회수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이번 유치를 계기로 강원도에 관광레저스포츠 벨트를 선포해 일본을 비롯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올림픽이 치러진 곳인 만큼 동계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가 연계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고급 숙박 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야 하는데 해외 유명 호텔 체인 등을 유치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김 전무=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도 해외 훈련을 가면 캐나다 캘거리 아니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많이 간다. 그 이유는 기록 차가 엄청 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하고 비교하면 1초 정도 차이가 난다. 기록 차가 나는 이유는 두 곳 경기장이 해발 고도가 높고 빙질이 좋은 영향이 크다. 우리도 경기장을 건설할 때 선수 중심으로 최고의 시설을 건설해 해외에서 찾아올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김 처장=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장이 들어설 가리왕산 중봉에 대한 환경단체의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평창은 유치 신청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환경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이 문제를 논의해 왔다. 문제가 된 중봉은 보존 가치가 큰 주봉을 제외한 두 번째 세 번째 봉우리를 활용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이 문제는 IOC 실사단 방한 당시에도 제기됐던 사안으로 실사 조사단도 유치위의 설명에 납득했었다. 동계아시안게임을 유치했을 때 비슷한 문제 제기도 있었던 만큼 준비 과정에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세계적인 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까지는 유치전에 전력을 다했다면 앞으로는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를 위해 또 고심해야 하는데 가장 필요한 게 어떤 것이 있는가.
△김 처장=IOC 규정상 5개월 이내에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구성돼야 하지만 평창의 유치 신청서는 3개월 이내라고 돼 있다. 지금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전으로 개최도시와 대한체육회(KOC),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과 긴밀히 협의해 조직위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유치 과정에서 국민적 지지를 많이 받았지만 앞으로 성공 개최를 위해서도 국민적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원봉사와 같은 직접적인 참여부터 준비 과정에서 국민들의 성원이 계속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윤 원장=조직위는 결국 사람이 움직이는 것 아닌가. 조직위를 구성할 때 가능하면 검증된 사람으로 팀을 꾸렸으면 좋겠다. 유치한 이후에는 그랜드 슬램(동·하계 올림픽, 축구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을 달성했다고 자축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최대한 우리의 실속을 차리는 올림픽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IOC의 입장에 맞서 우리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실리를 찾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상 전문인력을 구성해 IOC에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할 건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는 IOC의 눈치를 보는 입장이었다면 준비 과정에서는 마케팅 사업 등 대등한 입장으로 IOC를 상대할 수 있어야 한다.
△김 전무=지도자나 선수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대회가 치러지기 때문에 그때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대회를 잘 준비하는 것이다. 평창까지 참가할 수 있는 선수가 있고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있는데, 꿈나무를 잘 육성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우리 임무다. 일단 평창에 앞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연맹 차원에서는 소치에 대한 대비를 잘 하는 것이 평창을 준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훈련 프로그램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경기장 시설이 시급하다. 현재 쇼트트랙, 피겨, 아이스하키가 같은 공간에서 훈련하고 있어 각 종목에 맞는 시설이 갖춰지지 않다 보니 부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훈련 시간이 밤늦게 배정되기도 한다. 전용 경기장을 만들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으면 좋겠다.
정리=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오는 8월 26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앞서 개최되는 IOC집행위원회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와의 연석회의 후 8월29일 경 IOC대표단이 평창을 방문하여 상견례 겸 평창조직관련 사전조율성 방문이 예상된다.
올림픽유치단계에서는 "순한 양"으로 IOC의 지침에 무조건 맹종하였지만 이제는 평창은 2018년 동계올림픽조직의 주최이며 IOC의 파트너다.
따라서 더 이상 IOC에 종속적으로 순종하기 보다는 국익과 실리를 꼼꼼히 따져 주도권을 챙겨야 한다.
물론 IOC와 체결한 개최도시협약서(Host City Contract)내용은 충실히 준수해야 하지만 그 계약서내용을 다시 한번 주도면밀히 검토하여 대비하여야 함은 불문가지다.
[준비된 평창, 성공의 길-5. 전문가 좌담//국민일보:2011.7.13일자] “유치과정 IOC 눈치봤지만 마케팅은 주도권 잡아야”
지난 7일(한국시간) 강원도 평창이 삼수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2010년,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연거푸 실패했지만 세 번째 도전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63명의 압도적인 지지로 유치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본보는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선정된 다음날인 8일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시리즈로 이어왔다. 시리즈 마지막 회로 동계올림픽 유치를 넘어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를 갖고 의견을 들어봤다.
좌담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 김남수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기획처장,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가 참석해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사회=김준동 체육부장
-개최지 확정이 일주일 가까이 지나긴 했지만 먼저 평창의 성공 원인과 의미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김남수 기획처장=개인적으로도 세 번째 도전이었던 셈인데 이번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은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비교할 때 평창이 가장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은 데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월 IOC 현지 실사 때 2018명의 강원도민이 강릉 빙상경기장에서 아바의 ‘I have a dream(내게 꿈이 있어요)’을 부르며 평창 유치에 대한 열망을 노래했고, 이어 서울시청에서 국민대합창으로 이어진 것에서 보듯 국민들의 지지가 컸다. 그리고 두 번의 유치 과정에서의 경험과 노력,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 잘 결합되면서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윤강로 원장=천지인(天地人)이 잘 융합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지’는 교통을 비롯한 인프라 등이 잘 갖춰졌고, ‘인’은 감성적인 최종 프레젠테이션과 IOC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 일 대 일 접촉과 폭넓은 국민 지지가 있었다. 그리고 ‘천’은 우리가 세 번째 도전 끝에 유치하는 타이밍 등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김관규 전무=유치 당시 새벽에 TV로 봤는데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 짜릿한 감동을 받았다. 지난해 밴쿠버 올림픽 때 쇼트트랙에 치우쳤던 금메달이 피겨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나왔고 다른 설상 종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다수 참여한 게 기반이 되지 않았나 싶다. 제 딸도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는데 목표가 2018년 평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가 분명해지면서 요즘엔 힘들다는 소리도 하지 않는다. 동계스포츠를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평창이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가 한국 스포츠 외교의 제2의 도약이라고 평가하기도 하는데.
△윤 원장=한동안 우리 스포츠 외교가 동방불패였다가 평창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동방필패가 됐었다. 그런데 이제 평창의 유치 성공을 계기로 다시 동방을 제패했다. 그렇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스포츠 외교와 관련된 인물을 많이 키워야 한다. 매번 구호성 외침으로 끝나고 마는데 이번 유치를 계기로 스포츠 외교 인력을 늘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과 홍보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기관도 생각해야 한다. 또 은퇴한 선수나 현역 선수를 중심으로 종목별 연맹 회장도 나오게 해 IOC 내에서 입지를 넓힐 필요가 있다.
-대회를 치르고 난 후 벌써부터 경기장 사후관리 문제나 환경문제 등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
△김 처장=2002년 동계올림픽을 치른 솔트레이크시티가 우리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연수하면서 보니까 솔트레이크시티는 올림픽 이후 기록한 흑자를 종자돈으로 올림픽 시설관리공단을 만들어 시설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하고 있었다. 스키점프, 봅슬레이, 바이애슬론 경기장 등 올림픽 시설을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게 개조해 놀이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솔트레이크의 경우 중앙정부의 지원을 안 받고 이 시설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유일한 도시로 알고 있다.
△윤 원장=시설 활용 방안과 관련한 현 추세는 올림픽파크시설관리회사(OPLC)를 만들어 대회가 끝난 후 수익 창출과 관리 유지 업무를 맡기는 것이다. 런던이 2012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만든 것인데, 사후 활용 방안을 마련해 대회 준비비용을 회수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이번 유치를 계기로 강원도에 관광레저스포츠 벨트를 선포해 일본을 비롯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올림픽이 치러진 곳인 만큼 동계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가 연계되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고급 숙박 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야 하는데 해외 유명 호텔 체인 등을 유치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김 전무=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도 해외 훈련을 가면 캐나다 캘거리 아니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많이 간다. 그 이유는 기록 차가 엄청 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하고 비교하면 1초 정도 차이가 난다. 기록 차가 나는 이유는 두 곳 경기장이 해발 고도가 높고 빙질이 좋은 영향이 크다. 우리도 경기장을 건설할 때 선수 중심으로 최고의 시설을 건설해 해외에서 찾아올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김 처장=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장이 들어설 가리왕산 중봉에 대한 환경단체의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평창은 유치 신청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환경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이 문제를 논의해 왔다. 문제가 된 중봉은 보존 가치가 큰 주봉을 제외한 두 번째 세 번째 봉우리를 활용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이 문제는 IOC 실사단 방한 당시에도 제기됐던 사안으로 실사 조사단도 유치위의 설명에 납득했었다. 동계아시안게임을 유치했을 때 비슷한 문제 제기도 있었던 만큼 준비 과정에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세계적인 시설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까지는 유치전에 전력을 다했다면 앞으로는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를 위해 또 고심해야 하는데 가장 필요한 게 어떤 것이 있는가.
△김 처장=IOC 규정상 5개월 이내에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구성돼야 하지만 평창의 유치 신청서는 3개월 이내라고 돼 있다. 지금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전으로 개최도시와 대한체육회(KOC),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과 긴밀히 협의해 조직위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유치 과정에서 국민적 지지를 많이 받았지만 앞으로 성공 개최를 위해서도 국민적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원봉사와 같은 직접적인 참여부터 준비 과정에서 국민들의 성원이 계속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윤 원장=조직위는 결국 사람이 움직이는 것 아닌가. 조직위를 구성할 때 가능하면 검증된 사람으로 팀을 꾸렸으면 좋겠다. 유치한 이후에는 그랜드 슬램(동·하계 올림픽, 축구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을 달성했다고 자축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최대한 우리의 실속을 차리는 올림픽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IOC의 입장에 맞서 우리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실리를 찾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상 전문인력을 구성해 IOC에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할 건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는 IOC의 눈치를 보는 입장이었다면 준비 과정에서는 마케팅 사업 등 대등한 입장으로 IOC를 상대할 수 있어야 한다.
△김 전무=지도자나 선수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대회가 치러지기 때문에 그때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대회를 잘 준비하는 것이다. 평창까지 참가할 수 있는 선수가 있고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있는데, 꿈나무를 잘 육성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우리 임무다. 일단 평창에 앞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연맹 차원에서는 소치에 대한 대비를 잘 하는 것이 평창을 준비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훈련 프로그램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경기장 시설이 시급하다. 현재 쇼트트랙, 피겨, 아이스하키가 같은 공간에서 훈련하고 있어 각 종목에 맞는 시설이 갖춰지지 않다 보니 부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훈련 시간이 밤늦게 배정되기도 한다. 전용 경기장을 만들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으면 좋겠다.
정리=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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