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21. 6. 25. 10:37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22(내가 만난 역대OCA회장-OCA사무총장-OCA수뇌부임원들과의 추억 Photo Gallery)

 

1982 125일 인도 뉴델리에서는 제9회 아시아 경기대회 개막을 앞두고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던 아시아 스포츠 통괄 관장 단체였던 아시아게임 연맹(AGF; Asian Games Federation)을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 Olympic Council of Asia)로 탈바꿈하는 OCA 창립총회가 조직되었다.

 

초대 OCA 회장에는 중동의 초 강세 오일 달러를 앞세워 아시아 스포츠 계를 좌지우지하기 위해 쿠웨이트 국왕의 서자 출신 왕족이며 당시 쿠웨이트뿐만 아니라 중동 전반에 걸쳐 무소불위의 파워를 자랑하였던 야심만만한 쿠웨이트 NOC 위원장 출신의 쉐이크 파헤드(Sheikh Fahad Al-Ahmad Al-Jaber Al-Sabah) IOC 위원이 파죽지세로 무경쟁 선출되었다.

 

쉐이크 파헤드 초대 OCA 회장은 언론이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지하고 아시아 체육기자 연맹(ASPU)을 출범시킴과 동시에 쿠웨이트 언론인 출신인 알 후사이니(Al-Hussaini)를 초대 ASPU 회장으로 선출되도록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여 당선시켰다.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Sports Power House in Asia)은 정작 한국, 중국, 일본 및 북한 등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이었는데, 오일 달러와 조직적인 득표 작전으로 중동이 아시아 스포츠 계의 정책을 주도하는 스포츠 외교 강국으로 급부상하였다. 쉐이크 파헤드 회장은 그 당시 평양에 초청받아 북한의 김일성 주석도 만나는 등 친북 성향의 스포츠 지도자였다.

 

4년 후인 1986 9월 서울에서는 제10회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최종 점검에 여념이 없었고, 대회 개회식에 즈음하여 OCA 총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1982년 인도 뉴델리 이후 4년 만에 다시 OCA회장을 포함한 OCA 집행부 임원 선출이 있었다.

 

당연히 한국, 중국, 일본의 스포츠 지도자들은 타도 쉐이크 파헤드를 외치며, 최만립 KOC 부위원장 겸 명예총무가 주축이 되어 동남아 NOC 수뇌진들과 함께 하진량 중국 IOC 위원을 동아시아 대표 OCA 회장 후보로 옹립하였으나, 사전에 낌새를 차린 쉐이크 파헤드 회장 측이 쿠웨이트 정부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대해 만약 하진량 IOC 위원이 OCA 회장 후보로 나와 당선될 경우 중동 국가 전체가 1990년 제11회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보이콧(Boycott)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었다.

 

 

(중국 최고의 스포츠외교관 Zhenliang He<하진량> IOC부위원장 겸 IOC문화위원장과 함께)

 

 

그 결과 중국정부의 훈령에 따라 하진량 IOC위원의 OCA회장 출마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 전사한 Sheikh Fahad 초대 OCA회장의 뒤를 이어 아들인 Sheikh Ahmad가 조직 선거를 통해 1991년에 후임 OCA회장이 된 후 2021년에 이르기까지 30년 간, 부친인 Sheikh Fahad까지 합치면 OCA창설이래 근 40년이나 쿠웨이트가 OCA를 장악하고 있다. 아마도 모든 국제스포츠조직을 통틀어 한나라-한 가족이 조직을 독점하는 경우는 유일한 케이스라고 생각된다.

 

한국은 IOC-ANOC-GAISF-OCA를 장악했던 경우가 故 김운용회장(IOC부위원장-IOC TV분과위원장-GAISF회장-World Games 창설 회장-WTF총재-KOC위원장 등 역임)뿐이다.

한국은 아직까지 ANOC집행위원급이 단 1명도 없다. 필자가 2008년 베이징 개최 ANOC총회개회식에서 ANOC스포츠외교공로훈장을 받았던 것이 유일한 한국의 ANOC내 존재감이다.

 

(상단 좌로부터 Sheikh Fahad Al-Ahmed Al-Jaber Al-Sabah 초대 OCA회장<1982~1990>과 필자, Sheikh Ahmad l-Fahad Al-Sabah OCA 2대 현 회장<1991~>과 필자/하단 좌로부터 인도 출신 Air Vice Marshal Mehta 초대 OCA사무총장과 필자 및 후임 OCA사무총장 Randhir Singh 인도 NOC사무총장 겸 IOC위원과 필자)

 

(상단 좌로부터 A. de O’Sales 홍콩출신 OCA규정위원장과 OCA규정위원인 필자, Santiparb Tejavanija 태국출신 OCA재무, Otgantsagaan Jugder 몽골 NOC사무총장 겸 OCA분과위원과 필자/하단 좌로부터 Randhir Singh 인도 출신 OCA사무총장과 필자, Muttaleb Ahmed OCA실세 사무국장과 필자, Wei Jizhong 중국 출신 OCA스포츠개발 위원장, Tu Mingde 중국출신 OCA규정위원 겸 NOC사무총장과 필자)

 

 

To be Cont’d…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