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세상2010. 7. 26. 19:12

지난 몇 년 간 미국 육상 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약물복용 스캔들이 아직도 진행형인 것 같다.
2008
년 초 미국 육상 단거리여왕 Marion Jones가 금지약물복용사실이 드러나 올림픽 금메달 모두를 박탈당하고 징역 6개월도 선고 받았다.
4년 전인 2006년에는 100m 세계기록보유자인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져 4년 자격정지처분을 받은 바도 있다.

또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1600m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안토니오 페티그루 선수도 금지약물인 성장호르몬(Human Growth Hormone)을 주사한 바 있다고 시인하였다.

1988 925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100m육상결승경기에서 미국의 칼 루이스를 꺾고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했으며 한 때 캐나다의 올림픽 영웅이었던 Ben Johnson 선수의 소변에서 복용금지약물이 검출되어 IOC와 전 세계 스포츠 계를 놀라게 하였다. 
벤 존슨 선수의 경기기록 무효와 동시에 금메달이 박탈되었다는 보도가 다시 한번 세계를 경악에 빠뜨린 바 있다
.

벤 존슨선수는 경기직후 약물검사실에 인도되어 채취한 소변샘플에서 Stanozolol(스타노졸롤)이라는 Anabolic Steroid(남성홀몬제로서 근육강화제이며 대표적인 금지 약물)가 검출되었다.
재검결과 다시
Stanozolol이 검출됨은 물론 이러한 종류의 약물이 사용되었을 때 보이는 의료소견(전문용어로 Steroid Profile)도 확인 되어 IOC의무위원회의 약물복용확인 판정을 받았다.
이에따라 신기록취소
, 금메달박탈은 물론 2년간 국제대회출전금지라는 중징계를 받는 불운의 사나이로 기록된 바 있다.

1988년 당시 남성홀몬제인 Stanozolol은 잘 알려지지도 않았으며 약물대사가 다른 약물에 비해 빨라서 보통 약물검사 실험실에서는 검출되기 힘든 화학물질이었다고 한다.

1968(Grenoble 동계올림픽 및 Mexico City 올림픽)부터 체계적으로 시작된 도핑 검사에서 적발된 종목으로는 근대오종, 아이스하키, 역도, 유도, 사이클, 농구, 수영, 노르딕 스키, 사격, 요트, 육상, 배구, 레슬링 등 다양하다.
IOC
금지약물리스트에는 제3등급(Class III)에 알코홀(Alcohol) 및 마리화나(Marijuana)가 포함되어있고 제1등급(Class I)에는 스테로이드(Steroid)와 함께 카페인(Caffeine)도 등재되어있었으나 필자가 1998년 스페인, 세비야개최 ANOC총회 시 IOC집행위원회와의 연석회의 시부터 2002년 쿠알라룸푸르 ANOC 총회 시 까지 장장6년에 걸친 끈질긴 IOC위원장(사마란치 및 추후에는 로게)과의 복합적인 질문공세에 힘입어 카페인 2002년 이후 금지복용약물리스트에서 제외된 바 있다.(필자가 2006년 출간한 ‘총성 없는 전쟁’<81-84> 사마란치 IOC위원장 편에 관련 스토리 수록)


주지하는 바와 같이 카페인은 커피와 코카콜라 <올림픽 파트너로서 올림픽 기간 중 선수촌에서 무제한 무료제공> 등 일상음료에 함유되어 있다.
만일 카페인이 IOC 금지약물 리스트에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IOC글로벌 빅 스폰서인 코카콜라는 금지약물리스트에 함유된 성분을 판매한다는 윤리적 비난의 주적이 될 수 도 있었다.
코카콜라회사에서 필자에게 공로상(?)을 주어도 무방 할 듯 싶다.











1988년 서울올림픽 벤 존슨 약물 스캔들 이후 최대의 약물복용파동은 도핑검사조작혐의로 4년간 국제경기출장정지처벌을 받은 세계최고의 여자육상 스프린터인 독일의 <카트린 크라베>사건이었다.
 

1991년 도쿄세계육상경기대회에서 100m 200m경주를 석권함으로써 단거리여왕으로 등극하였던 <크라베>선수는 1992년 초 독일육상경기연맹 주관으로 남아공에서 훈련 중 실시한 도핑검사(OCT)를 받았다.
그 때 검사받은 동료선수인
<브로이어> <뮐러> 등과 함께 공교롭게도 세 선수의 소변검사 결과가 똑같았다는 판정이 나와서 ‘소변검사 샘플’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샀다.
당시 검사실 책임자 인 독일의 만프레드 도니케박사
(Dr Manfred Donike) IOC의무위원회 도핑분과위원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전문가이다.
이분의 이야기로는 ‘검사 받은 세 선수의 소변이 똑같은 검사결과를 나타냈으므로 한 선수가 자신의 소변을 셋으로 나누어 제출했거나 세 사람의 소변을 한데 섞은 것 같다
>는 견해가 피력되었다. 
더 나아가
<크라베> 선수의 소변검사결과(Steroid Profile)를 과거까지 추적해 본 결과 수 년 전에 검사한 <크라베> 선수의 소변검사 소견이 문제의 소변검사소견과 일치한다고 언급하였다.
따라서 이미 오래 전부터
<크라베>선수의 도핑검사에는 누군가가 소변샘플을 조작하여 계속 공급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음성/negative>판정으로 무사히 통과 한 것으로 알려진 적도 있었다.(김건열 박사/ KADA 소장 저서 <올림픽 이야기/약물복용문제를 중심으로>참조)

실제로 필자가 스포츠 외교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로도 <크라베>선수를 비롯한 관련 선수들의 통상적 수법으로 알려지기도 하였다.
소변샘플 조작방법은 약물복용사실이 전혀 없는 그리고 사전에 확보한 제
3자의 청정(?)소변을 소변검사 직전 탈의실 등지에서 자기 자신 신체의 은밀한 부분에 주사기 등으로 은닉한 후 소변검사에 임한다는 것이었다.(계속)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