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20. 4. 9. 11:02

[스포츠외교현장이야기실록7(태극기로 스포츠외교 휘날리다)]

 

(6편에서 계속)

 

태극기가 가장 많이 휘날리는 현장은 뭐니뭐니해도 스포츠와 관련된 행사(Events), 경기(Competitions), 시상식(Victory Ceremonies) 등이다.

 

 

(Atlanta1996올림픽 한국선수단 금메달리스트 기념촬영장면)

 

 

 

우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선수들의 유니폼(Uniform)에 부착된 태극마크를 떠올릴 수 있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운동선수들의 숙원(long-cherished desire)이다.

 

국가대표로 선발되기까지 흘리는 피와 땀(blood and sweat)의 노력은 태극마크로 보상된다.

동·하계 올림픽대회(Winter and Summer Olympic Games; Olympics), 동·하계 아시아 경기대회(Winter and Summer Asian Games), 동·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Winter and Summer Universiade)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World Championships)등 대회 참가를 위해 선발된 국가대표선수단(Selected National Delegation/Team)은 출전을 앞두고 결단식(Inauguration meeting)에서 선수단장(Chef-de-Mission: Chief of Delegation)이 해당 경기단체(National Governing Body)또는 대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President of Korean Olympic Committee)으로부터 단기(Delegation Flag)로서 태극기를 인수받아 단상(platform)에서 그 태극기를 흔들면서 결전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다.

 

 

 

 

(Lillehammer1994동계올림픽참가 한국선수단 결단식 장면)

 

 

 

한국 선수단의 기수(Flag Bearer)는 대회 개·폐회식(opening and closing Ceremonies)에서 태극기를 들고 선수단을 선도한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개회와 같이 종합대회에서는 선수단의 선수촌(Athletes Village/Olympic Village)에 도착한 다음날에 입촌식(Flag Raising ceremony 또는 Team Welcome Ceremony)을 갖게 되며, 입촌 시 해당국 선수단의 입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국기게양식(National Flag Raising/Hoisting Ceremony)를 갖게 된다. 물론 국가연주(Playing of National Anthem)가 함께 수반된다. 개회식과 함께 대회가 시작되어 메달 수여식(Medal-Awarding Ceremony; Victory Ceremony)에서도 금, , 동메달리스트의 국기가 동시에 게양된다.

 

 

 

(Vancouver2010동계올림픽에서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게양되는 장면)

 

 

 

물론 국가연주는 금메달리스트 국가에 한한다. 이외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경우는, 선수가 금메달이 확정되고 나서 경기장을 돌면서 태극기를 휘날리기도 하고, 응원단에서도 응원(cheering)과 함께 태극기를 열렬히 흔드는 것이다.

 

 

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1992년 제25회 올림픽대회 한국선수단 섭외 임원(Official in charge of International Relations) 겸 선발대장(Chief of Advance Party of Korean Delegation)겸 선수단장대행(Acting chef-de-Mission)으로 선수단 본진(Main Body of Korean Delegation)이 도착하기 열흘 전 현지에 도착하여 대회 조직위원회(OCOG; Organizing Committee of Olympic Games) 각 부서 관계자들과 한국선수단 입촌 및 대회 참가에 따른 세부 확인사항 최종 점검회의를 갖은 바 있다.

 

ID 카드 (Accreditation)발급, 선수단수송(Transportation), 선수촌 숙박(Accommodation), 의무관련사항(Medical Services), 통관(Customs Clearance Procedures), 의전(Protocol), 단장회의(Chef-de-Mission's meeting), 선수촌 식당메뉴(Menu of Olympic Village Restaurant), 차량배분(Allocation of Vehicles), 입촌식 절차(Procedures of Team welcome Ceremony)등에 대한 선수단 등록 종합 점검 회의(DRM; Delegation Registration Meeting)에서, 가장 염려했던 부분은 국기와 국가 호칭 문제였다.

 

 

 

 

 

 

왜냐하면, IOC 의전에서 대한민국은 KOREA(약어로 KOR)로 북한은 DPR KOREA(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약어로 PRK)로 되어 있는바, 비록 잘 훈련된 조직위원회 직원들이라 하더라도 현장에서의 혼돈으로 의전상 실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연주 시에도 중대한 착오가 생길 수 있었다.

 

더욱이 양측 남·북한 양측 국기는 그네들로서는 혼동되기 십상인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에, 한국 선수단 입촌식에 앞서 예행연습(rehearsal)을 갖자고 주장했고, 조직위원회 측의 배려로 다음날 한국 선수단 모의 입촌식(Mock Team Welcome Ceremony)를 하였는데, 그 당시 국기게양을 위해 태극기를 꺼내야만 했는데 엉뚱하게도 조직위원회 담당자가 인공기(북한국기)를 꺼내는 것이 아닌가!

 

그때까지만 해도 주적(Main Enemy) 국기와 태극기를 혼동한다는 것은 국내에서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한 과실(Grave Mistake)로 심각하게 취급되었기 때문에, 필자로서는 아찔하였던 것이다.

 

다행히 모의행사였고, 실제로 게양되기 직전에 발견되었기에 실제상황이 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있을 정식 입촌식, 개·폐회식 시상식 등 많은 국기관련 의전행사를 고려하여, 조직위원회 측에 서면으로 정식 항의하였고, 선수촌 내에서 개최되는 일일 각국단장회의에서도 엄중항의 하였으며 조직위원회 측의 정중한 사과와 재발방지서면 약속이 뒤따랐다.

 

 

 

 

물론, 그 덕분에 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 기간 중 국가와 국기와 관련된 혼동은 한 건도 발생치 아니하였고, 그 후 대회조직위원회 의전 팀은, 이를 사과하고 대한민국국기를 길이 기리는 의미에서 대회 기간 중 규격에 맞추어 대형 태극기를 의전팀원들이 공동으로 손수 그려서 필자에게 선물하였다.

 

 

그 역사적인 태극기는 필자가 개장한 평산 스포츠 박물관(PyeongSan Sport Museum)에 전시돼 있다가 평창2018동계올림픽 후 설립예정인 강릉올림픽 박물관에 무상기증 올림픽수집품과 함께 강릉시청에서 전시배치를 위해 보관 중이다.

 

 

 

 

(필자가 강릉시에 기증했던 올림픽수집품 중 뺏지<Olympic Pins>일부가 평창2018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강릉에 설치된 평창2018올림픽 전시관에 전시된 바 있다)

 

 

 

(8편에 계속)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