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외교현장이야기실록126편(대한체육회와 KOC분리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
대한체육회와 KOC 분리 문제로 여전히 체육 계가 시끄럽다.
1920년에 탄생한 조선체육회는 8.15 해방에 즈음하여 조선체육회에서 대한체육회로 명칭 변경이 되었으며 올림픽 출전을 위해 1946년 설립된 조선올림픽위원회를 대한올림픽위원회로 개칭하고 1947년 IOC에 가입하였다.
대한체육회는 출범 당시 일본 체육회(JASA: Japan Amateur Sports Association)의 조직체계를 답습하여 KASA(Korea Amateur Sports Association)로 명명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JASA 내에 JOC(Japanese Olympic Committee)를 특별 기구로 운영하였었는데 대한체육회도 KOC통합이래 이러한 형태의 조직을 그대로 답습하여 왔었으며 KOC사무총장을 일본식으로 ‘명예 총무’(Honorary Secretary General)라고 오랫동안 호칭하여 온 바 있다.
일본은 Athens2004올림픽을 앞두고 경기력 향상과 스포츠 외교 효율화를 위하여 JOC를 JASA에서 분리한 후 JASA의 협력 단체로 운영해 오고 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 체육조직의 모델이었던 JASA(일본체육협회)의 특별위원회에 이어서 독립적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JOC(일본올림픽위원회)가 2000년경 1984년 LA올림픽 이래 동·하계올림픽대회 등 국제종합대회에서의 일본 대표선수단의 지지부진한 경기력과 성적을 향상시키고, 일본의 스포츠외교 분야의 국제화와 활성화를 기하기 위한 방편으로 JASA로부터 분리 독립하면서도 체제는 JASA와는 상호협력단체로 그 기능과 역할을 규정화함으로써 분리독립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일본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종합성적 세계 5위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자료출처: JTBC화면)
미국의 경우는 2019년 6월20일부로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와 미국 패럴림픽 위원회(USPC)를 통합하여 미국 올림픽 및 패럴림픽위원회(USOPC)로 통합한 조직이 되었다.
별도로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는 미국 체육회 성격의 스포츠기구로는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미국 대학 통합 체육회)가 있는데 주로 미국 내 전체대학스포츠를 총괄 관장하는 체육단체이다.
사마란치 IOC위원장재직 시절 IOC는 올림픽에서 아마추어(amateur)란 용어를 삭제하면서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시절(1993.2~2002.3) IOC방침에 맞춰 대한체육회의 영문 명칭인 KASA를 KSC(Korea Sports Council)로 개칭하였다.
그러다가 KOC의 독자적 지위가 문제가 되자 한글로는 대한체육회, 영어 명칭으로는 KOC(Korean Olympic Committee)로 표기하는 편법으로 한 동안 유지되기도 하였다.
(대한체육회는 전통에 빛나는 방패 문양의 로고를 상실하였고 KOC(대한올림픽위원회)는 선명한 태극 문양이 사라지고 대신 희한한 태극 회오리 문양이 두 개의 기존 로고를 모두 몰아 내고 새로운 로고 주인이 된 셈이다. 미국이나 일본이나 그 어느 나라를 둘러 보아도 자국 기 문양을 마다하고 국가의 심볼이 변형되어 NOC로고화가 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요약하면, 이 두 단체는 오랫동안 별도의 단체로 존재하다가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가 2009년 6월 29일에 한데 통합되어 대한체육회(Korea Olympic Committee)가 되었고, 7년 뒤 2016년 3월 21일에는 국민생활체육회(1991년 창설)를 통합하여 현재의 통합 대한체육회(Korean Sport & Olympic Committee)가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KSOC 영문 명칭 번역은 "대한 스포츠 및 올림픽 위원회"인데 한글 명칭은 그냥 "대한체육회"(Korea Athletics Association)이다)
참고로 대한올림픽위원회의 전신인 조선올림픽위원회는 1947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해서 한반도 유일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 인정 받아 Korea 국호를 선점하게 된다.
그래서 과거에 올림픽 등 IOC 주관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그냥 “Korea”(KOR)로 표기되지만, 나중에(1957년) 별도로 가입한 북한은 DPR Korea(PRK)로 표기되는 원인이 되었다.
(북한 NOC로고/DPR Korean NOC Logo)
현재 전세계에는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존재한다.
올림픽위원회와 체육회가 합쳐 진 나라도 있고 그렇지 않는 나라도 있다.
모두 각국의 이해 득실과 효율성 극대화를 기하기 위해 NOC주도로 합쳐 지기도 따로 분리되기도 하고 다양한 형태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우리나라 형편과 효율성 극대화에 수렴하는 방식으로 선진국 사례도 적극 벤치마킹하여 대한체육회와 KOC조직의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국제적 경험이 많고 스포츠에 대한 식견이 높으며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 비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진진하게 숙의 하게 한 후 양 단체의 요구사항도 함께 수렴하고 절충하여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판을 짜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좌측: 필자가 대한체육회에서 국제과장-국제부장-국제사무차장 시절 스포츠외교현장에서 인기 선물로 사용했었던 KOC Pin set인데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종목 가맹경기단체 로고들을 한데 모아서 제작하여 활용한 바 있다/우측: 대한체육회와 KOC 두개의 로고 가 함께 자리매김 한 후 가명경기단체 로고가 합쳐진 Pin Se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