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20. 9. 7. 10:09

[스포츠외교현장이야기실록100(북한 평양의 태릉선수촌 청춘 거리 태권도 전당 및 묘향산 방문 OST)]

 

필자는 1995년 제2회 동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예정되었던 평양에서 2년 전인 199310월 개최된 동아시아 대회 이사회 회의 참석차 첫 방문하였고. 6년 뒤인 2001년에는 김운용 당시 IOC부위원장겸 WTF총재 겸 KOC위원장과 함께 두 번째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1993년 평양에서 개최된 제7차 동아시아대회협의회(EAGA)이사자격으로 참석한 이사회 각국 대표들과 함께(당시 박명철 북한 NOC위원장 겸 북한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체육상/첫째 줄 6번째>>필자는 두 번째 줄 4번째)

 

2001년 김운용 IOC부위원장을 필두로 최재승 당시 국회 문광위원장과 이금홍 WTF사무총장 및 필자(KOC국제사무차장) 4명의 대표단이 방북 사절단의 구성원이었다

우리 대표단 일행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베이징 행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 한 후 중국올림픽위원회(COC)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당시 하진량(Zhenliang HE) IOC부위원장에 베푼 만찬에 참석하였다.

베이징호텔에서 1박한 다음날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미리 평양 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된 수순대로 북한 입국비자를 발급받았다.

또 다시 중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증 중국 측과 만찬을 갖고 베이징 도착 2일 후 베이징국제공항에서 베이징 발 평양 행 북한 비행기 편(고려항공)으로 평양 땅을 밟았다.

 

 

(2001년 북한 방문에 따른 통일부 방북허가증, 고려항공 티켓, 북한방문 사증, 고려항공 비행기 시간표 등)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하여 모란봉 초대 소에 머물다가 다음날 장웅 북한 IOC위원 및 북한올림픽위원회 간부들과 남북체육관련 협의 회의를 가졌다. 점심에는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시식하였다.

 

 

(2001년 평양 체류 시 숙소로 제공된 모란봉 초대소 뒷산에 위치한 을밀대에서(윗 사진) 아래사진은 남북한 양측 협의 회의장면)

 

 

그날 오후에는 한국의 태릉 국가대표훈련원을 방불케 하는 평양 소재 청춘 거리국가대표 체육 센터를 방문하였는데 태권도전당을 비롯한 각종 체육시설이 한 군데 운집하여 있었다.

태권도 전당에서 보았던 북한 태권도시범은 고구려의 후손다운 막강 실전 격투기 식의 면모가 투영된 태권도의 기상이 엿보였다.

 

(북한태권도는 국제태권도연맹(ITF)소속으로 실전태권도에 가깝다.)

 

그 다음날에는 평안북도 구상 출신 김소월 시인의 영변의 약산(藥山) 진달래꽃이란 말로만 듣던 령변’(영변)을 거쳐 지나 가자니 고교시절 암송했던 김소월의 시(진달래 꽃)가 떠올라 읊조려 보았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령변을 지나 묘향산 초대소로 향했다. 묘향산 입구에 다다르자 말그대로 산세가 기묘하고 묘한 향내가 진동하였다. 그래서 묘향산일 것이라고 나름 해석해 보았다. 묘향산 초대소에서 1박 후 묘향산에 위치한 보현사 절과 국제친선전람관도 시찰하였다.

 

 

한국 5대 사찰 중 하나인 보현사(普賢寺)는 조선시대 휴정(休靜)서산대사(西山大師)가 머문 호국불교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조선미인도를 구입하였다. 조선 미인도 족자에는 임 향한 일편 단심 변할 줄 있으랴라는 구절을 통해 조선미인들의 절개를 느끼기도 하였다.

 

(북한 명품 그림 중 조선 미인도 족자에 쓰인 "임 향한 일편 단심 변할 주 있으랴"라는 문구가 조선시대여인의 절개와 기상을 보여 주는 것 같다)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