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태우 前대통령의 서울1988올림픽조직위원장 및 KOC위원장시절을 회상하며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빈다]
필자가 1982년부터 KOC(대한올림픽위원회) 및 대한체육회에서 국제업무를 담당하며 당시 정주영KOC위원장(대한체육회장 겸임/작고)통역은 물론 당시 제2대 체육부장관인 이원경(작고) 추후 외무부장관(영어는 능통하시기에 때문에 불어 통역만 해드렸음), 염보현 당시 서울특별시장 등의 국제스포츠관련 고위인사 방한 예방면담 시, 모든 통역을 두루 전담할 만큼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나보다.
(이원경<가운데> 체육부장관시절 집무실에서 Mohamed Benjelloun모로코 IOC위원<우측 첫 번째> 면담 시 불어 통역 중인 필자<좌측 첫 번째>)
(1983년 故 김택수 IOC위원 올림픽훈장추서식 참석차 첫 방한한 Samaranch IOC위원장의 무교동 체육회관 9층 KOC위원장 집무실에서 정주영 KOC위원장과의 면담을 필자가 통역하고 있다/좌측부터 노태우 당시 SLOOC위원장, Samaranch IOC위원장, 필자, 정주영 KOC위원장)
그러다 보니 자연히 당시 SLOOC(Seoul Olympic Organizing Committee/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직을 맡고 계시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서실의 요청으로 외빈통역(영어와 주로 불어)까지 가끔 도와드리곤 했는데 한참 후 외대 영어과 동문으로 같은 외대통역대학원출신 곽중철 선배가 SLOOC에 전담통역(이후 SLOOC 통번역실장)으로 스카우트되어 이후에는 그분 통역을 전담하게 되었다.
故 노태우 당시 SLOOC위원장은 1932년 생 원숭이 띠로써 Juan Antonio Samaranch 전 IOC위원장(1920년 생), Mario Vazquez Rana ANOC회장(1932년 생), 평창2020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이었던 공로명 전 외무부장관(1932년 생) 및 필자(1956년 생)과는 모두 “띠 동갑”이다.
노태우위원장께서는 매우 침착 하시고 부처님 귀를 방불케 하는 귓볼을 가지고 계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시고(very good listener), 말씀도 천천히 조용조용히 목소리 톤을 낮추어 하시기 때문에, 일단 말문을 여시면 좌중이 전부 더욱더 조용해지고, 저절로 그분의 말씀에 빨려 들어가듯이 집중케 하는 묘한 카리스마와 마력의 소유자이기도 하였다.
(좌로부터 아프리카 모리타니아 체육부장관 방한 시 SLOOC위원장 시절 노태우 前 대통령과 불어로 통역 중인 필자, Barcelona1992올림픽 이후 한국선수단 청와대 예방 시 해후한 노태우 대통령과 필자, 김옥숙 영부인과 악수 중인 필자)
그분이 SLOOC위원장 재직 중이던 1984년, 명동 당시 외환은행본점(현 하나은행건물)에 위치한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집무실에서 당시 OCA(Olympic Council of Asia/아시아올림픽평의회)회장 겸 쿠웨이트 IOC위원이었던 Sheikh Fahad Al-Ahmad Al-Sabah/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시 교전 중 사망)와의 면담 시, 필자가 긴장한 나머지 통역을 빨리 하였나 보다. 그때 노태우 조직위원장은 부드럽지만 아주 나지막이 “이봐, 자네 말이 너무 빠르잖아!”라고 완급조절을 요구하셨던 기억이 난다.
(노태우<가운데> 당시 SLOOC위원장을 예방한 Sheikh Fahad OCA회장<좌측 첫번째>와 순회 통역 중인 필자<우측 첫 번째>
이후 지금까지도 가끔 예기치 못한 통역이나 국제회의 발언 때 이 말 한마디가 귓가에 쟁쟁하게 떠올라 발언 속도와 수위 조절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영화 “Titanic” 첫 장면에서 할머니가 된 여주인공이 타이타닉의 침몰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런 영어 표현을 쓴 것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I still vividly remember. It smells like a fresh paint.” (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마치 금방 칠해 놓은 페인트 냄새처럼)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다며 서울올림픽개최지 제3국 변경을 줄 곳 주장한 당시 소련의 Gramov체육장관의 멕시코ANOC총회에서의 책동을 노태우 당시 SLOOC위원장 겸 KOC위원장이 Mario Vazquez Rana ANOC회장 및 Samaranch IOC위원장과 연합하여 굳게 지켜 내기 위한 방편으로 ANOC총회멕시코선언문을 채택하는데 스포츠외교적 역할을 주도하기도 하였다.
(1984년 멕시코선언문을 이끌어낸 멕시코시티개최 ANOC총회 기간 중 Calagary1988동계올림픽 개최국 캐나다 NOC와 서울1988올림픽개최국NOC인 KOC간의 스포츠교류협정 체결 장면/좌측 앞 열: 필자, 캐나 NOC사무총장, 캐나다 NOC위원장<Roger Jackson, 노태우 KOC 및 SLOOC위원장, 최만립 KOC부위원장 겸 명예 총무/뒷줄 좌로부터: 캐나다 IOC위원, 박종규 IOC위원<작고>, 곽중철 SLOOC위원장 통역<이후 청와대 공보비서관 역임>, 김세원 KOC부위원장<작고>, 이병기 SLOOC위원장 비서관<이후 국정원장 및 청와대 의전수석 역임>
서울1988올림픽유치와 성공적개최에 크게 기여하신 노태우 SLOOC위원장 겸 KOC위원장 겸 전 대통령 영전에 이 글과 사진을 봉헌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디 영면 하소서! (Rest in Peace!)
故 노태우 前대통령의 서울1988올림픽조직위원장 및 KOC위원장시절을 회상하며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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