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로마가 2020년 올림픽유치 출사표를 던지고 드디어 유치위원장(Mario Pescante)도 내정하였다.
유럽올림픽위원회(EOC)회장과 이태리 올림픽위원회(CONI)위원장을 지내고 현재 IOC부위원장(2009-2013)이면서 IOC국제관계위원장이기도 한 Mario Pescante가 2010년 올림픽유치 경쟁에서 태풍을 몰고 올 그 장본인이다.
당초 이태리 페라리(Ferrari)자동차 회장인 Luca Cordero di Montezemolo가 로마2020유치위원장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Montezemolo회장이 고사하면서 Mario Pescante IOC부위원장으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최근 올림픽유치와 관련 새로운 트랜드가 고착화하고 있다. 그것은 올림픽유치위원장으로 해당국 출신 IOC위원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2016년 브라질 리오 올림픽유치위원장이었던 Carlos Nuzman 브라질 IOC위원 겸 현 2016년 리오 올림픽조직위원장이 그 효시였다.
(2008년 IOC 평가위원회 파리 실사 방문 시 엘리제궁에서 IOC 실사평가단 일행을
당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영접하고 있음/ 맨 좌측이 Rio 2016 유치위원장 겸
브라질 IOC위원 Carlos Nuzman, 중앙이 IOC평가위원장 Hein Verbruggen,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악수 중인 필자)
그 뒤를 이어 평창과 양강관계인 독일 뮌헨의 유치위원장 역시 Thomas Bach IOC부위원장 겸 IOC법사위원장으로 그 바톤을 이어 가고 있다.
따라서 Mario Pescante 이태리 IOC부위원장은 IOC위원으로서 올림픽유치위원장을 맡는 세번 째 케이스가 되는 셈이다.
(Mario Pescante 이태리 IOC부위원장과 함께)
현역 IOC위원이 올림픽유치위원장을 맡을 경우 우선 IOC윤리규정에서 상당 부분 자유로울 수가 있다.
투표권자들인 동료 IOC위원들과 무제한 접촉 및 로비가 항시 가능하고 유치위원장을 맡은 해당 IOC위원의 IOC내 지명도 및 인기도에 따라 많은 표를 선점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IOC위원은 IOC내에서 해당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고 해당국에서 IOC를 대표한다는 올림픽헌장 상의 규정으로 인해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s)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법적 해석도 가능하다.
2007년때 일이다.
그 당시 2014년 동계올림픽유치과정에서 평창을 지원사격해 줄 한국 출신 IOC 위원이 2명이었다가 그 중 1명이 국내 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되는 바람에 IOC윤리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IOC집행위원회가 자격정지(suspension)결정을 내려 실제로 투표권자들인 IOC위원들의 표심을 가져올 한국 IOC위원 수가 1명만 남게 되자 대통령 특별사면을 통해 당시 자격정지 중이던 한국출신 IOC에 대하여 IOC위원직 복권(reinstatement)을 이끌어 내기 위한 대책이 필요했었다.
당시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총장이었던 필자는 재판장에 증인으로 채택되어 IOC위원의 올림픽유치과정에서그 역할의 중요성에 대하여 증언하였다.
재판장에서 필자는 해당 재판장 부장판사로부터 해당국 IOC위원과 올림픽유치와의 상관 관계에 대한 설명을 요구 받았다.
필자는 이렇게 설명하여 평창유치성공자체가 국익이라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판결에 도움을 준 기억이 난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IOC가 주관하는 올림픽 유치경쟁을 FIFA월드컵 축구경기와 비교해서 설명하자면 IOC위원이 상대 방 진영 골대 주변에서 종횡무진 누비면서 설사 Upside반칙이나 핸들링과 같은 반칙(윤리규정 위반)을 한다손 치더라도 심판(윤리위원회)으로부터 합법적으로 비교적 더 자유로울 수 있고 따라서 더 많은 골을 성공 시킬 수 있는 신분이 곧 IOC위원입니다..."
당시 판사여러분께서도 납득이 간것으로 판단되었다.
그 이후 당시 자격정지 중이던 해당 IOC위원은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IOC평가단 평창 현지 실사 방문 기간 중 대통령 특별 사면을 받게 되었고 이어 IOC집행위원회도 IOC위원직 복권조치를 해주어 나머지 유치과정에서 실제로 상당수의 IOC위원들을 직접 방문하여 득표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IOC윤리규정에 의하면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은 IOC위원들에 대한 방문을 금하고 있다.
한편 성공적인 2010 남아공 FIFA월드컵개최 붐에 힘 입어 2013년 결정되는 2020년 올림픽이 남아공으로 유치되어야 한다는 국제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물론 IOC규정에 대륙간 올림픽 순환개최원칙이 없기 때문에 거저 먹을 순 없다.
각 대륙 별로 올림픽개최의 꿈을 꾸고 있는 도시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IOC올림픽박물관 소장 작품: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제공)
자크 로게 IOC위원장으로부터 점화 된 아프리카대륙, 남아공 올림픽개최 당위성을 다시 블라터 FIFA회장 겸 IOC위원이 그 바톤을 이어 받아 2020년 올림픽 남아공 개최 지지발언 등으로 남아공에 올림픽유치 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이를 듣고 있는 타 대륙 2020년 올림픽유치 희망도시들은 명분 론 측면에서 걱정스런 마음을 추스리면서 이러한 추세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Jacob Zuma 남아공 대통령은 방문 중인 자크 로게 IOC위원장과 남아공의 올림픽유치 문제를 함께 논의 하였다고 한다.
2020년 올림픽유치는 2011년 9월 중 해당국 NOC가 유치신청도시를 IOC에 제출해야 하는 만큼 남아공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3개 국내도시들 중 한 곳을 우선 선정해야한다.
요하네스버그, 더반, 케이프 타운이 후보도시들이다.
케이프 타운은 2004년 올림픽유치도시였으며 개최도시로 결정된 아테네와 차점자인 로마에 이어 3위를 한 바 있는 저력이 장점이다.
더반은 금년 12월 IOC스포츠, 교육, 및 문화 세계 포럼과 2011년 7월 제123차 IOC총회 개최도시로써 투표권자들인 IOC위원113명과 국제 스포츠 계 인사들에게 간접 사전 유치 홍보를 할 수 있는 유리함이 돋보인다.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도시가 선정될 더반 IOC총회는 2020년 올림픽유치 희망 도시들도 함께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올림픽유치후보도시였다가 탈락한 일본의 도쿄는 2020년올림픽유치 재수를 꿈꾸고 있다. 물론 국내 경쟁도시인 히로시마를 제압해야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Noriyuki Ichihara 일본올림픽위원회(JOC)사무총장은 교토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아공의 2020년 올림픽유치신청 움직임과 관련하여 국제적 추세와 추이를 예의주시하여 후속조치에 대한 결정을 해야하며 빠르게 행동해야 할 것(We must decide on our next course of action and act quickly.)이라고 언급하면서 "브라질의 리오가 남미대륙에선 사상최초로 2016년에 올림픽개최권을 획득했다. 이젠 그러한 우호적인 기류가 아프리카 대륙으로 넘어 갈지 모른다."라고 우려섞인 견해를 표명하였다.
이태리는 일찌감치 로마를 2020년 올림픽유치신청도시로 낙점하였고 이제 유치위원장까지 결정하였다.
지속적인 올림픽유치신청도시로써 끈질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터키의 이스탄불(where East and West meet)도 2020년올림픽유치신청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스페인의 마드리드가 2012년, 2016년에 이어 3수 준비 중이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는 2020년 올림픽 유치 가능성 및 타당성 검토 중이다.
그외에 아랍 권에서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카타르의 도하가 유치희망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미국은 아직까진 미지수이다.
뉴질랜드도 유치희망을 표명하였지만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
대한민국의 부산광역시 역시 평창2018유치 결과에 따라 2020년 올림픽유치대열에 합류 할 공산이 크다.
Mario Pescante 로마2020유치위원장은 인도의 뭄바이(Mumbai)와 같은 대륙인 유럽 즉 러시아의 St. Petersburg, 마드리드, 파리, 이스탄불등이 모두 유치경쟁대열에 합류할 경우 2020년 올림픽 유치경쟁은 그야말로 지뢰밭(minefield)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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