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개최 제125차 IOC총회가 사실 상 그의 은퇴무대다.
1942년생인 그는 1999년 IOC개혁프로그램이 실시 되기 8년 전인 1991년에 IOC위원으로 피선되었다. 따라서 IOC위원으로서의 정년은 이건희 IOC위원(동갑)과 같이 2022년까지다.
그러나 그는 IOC위원장임기가 끝나는 2013년에 IOC위원직도 사퇴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후임 IOC위원장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벌써 차기 IOC위원장 후보대상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2013년 차기 IOC위원장으로 거명되어 국제 스포츠 계에 회자(膾炙)되는 후보로는
'Thomas Bach 현 IOC부위원장' (DOSB:독일 올림픽체육회장 겸임), 'Richard Carrion 현IOC집행위원'
(푸에르토리코: IOC재정위원장), 'Ser Miang NG 현 IOC부위원장' (싱가포르), Denis Oswald 스위스 IOC집행위원 겸 국제조정경기연맹/FISA회장 겸 ASOIF회장, 'Sergey Bubka IOC위원 겸 우크라이나 NOC위원장'(IOC선수위원장 겸 IOC집행위원 역임) 그리고 'Nawal El Moutawakel 모로코 IOC집행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Nawal El Moutawakel 모로코 출신 IOC집행위원만이 유일한 여성(1962년 생: 48세)이다. 그녀는 1984년 LA 올림픽 400m 허들(장애물 경주)경기에서 이슬람권국가 출신 최초의 여성 금메달리스트이며 모로코 남녀 통틀어 최초의 국가 영웅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그녀는 모로코의 주요인사가 되었고 청소년 체육장관직도 역임했다. IOC위원 12년차인 Nawal(1998년 2월 나가노 IOC총회에서 선출)은 그해 당시 김운용 KOC위원장 겸 IOC부위원장의 초청으로 방한 중 제주도 분재 박물관에서 한국 꽃과 분재에 감명을 받고 분재화분 하나를 모로코로 가져갈 할 정도로 섬세한 여성이기도 하다.
(Hicham El Guerrouj 모로코 IOC위원, 필자, Nawal El Moutawakel 모로코 IOC집행위원, Amine Belkhouya)
그녀는 2012년 과 2016년 올림픽 평가위원장을 훌륭히 수행하였고 금년 초 영향력 있는 자리인 2016년 리오 데 자네이로 올림픽 IOC평가위원장이 되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우며 영어, 프랑스어 및 아랍어에 능통하다.
그녀는 최초의 여성 IOC평가위원장이었고 그것도 2012년 2016년 연속 연임에다가 2016년 IOC조정위원장자리까지 거머질 정도로 실력 또한 출중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비록 여성IOC위원 수가 증가 추세에 있긴 하지만 IOC내부에서 여성이 헤게모니를 쥐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현재114명의 IOC위원 중 17명의 여성이 활동하고 있지만 Nawal과 IOC여성과 스포츠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미국의 흑인 여성 Anita DeFrantz IOC위원 단 2명만이 20여개간 넘는 IOC분과위원회 수장직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10년 전 Defrantz IOC위원처럼 Nawal 단 1명의 여성이 막강한 IOC집행위원회(15명)에 외롭게 포진되어 있다.
그녀는 2088년 베이징 IOC총회에서 IOC집행위원으로 선출되어 집행위원 임기는 2012년(IOC위원 임기는 2042년/80세까지)까지다.
Nawal의 경우 2016년 리오 올림픽 IOC조정위원장으로서 그녀의 IOC위원경력에 높은 점수를 딸 수는 있다. 그러나 2013년 IOC위원장직 도전에 걸림돌이 되는 '유리 천장'(glass ceiling: 직장 내에서 소수파<여성>의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남은 기간 동안 깨 부술 수 있는 조직력을 갖추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은 고의든 아니든 자신이 선호하는 후계자를 사전에 암시하는 제스쳐로써 Nawal을 2016년 리오 IOC조정위원장으로 선임했을 수 도 있다.
자크 로게 IOC위원장 자신도 2001년 IOC위원장 선거에 맞추어 2000년 시드니 및 2004년 아테네 올림픽 IOC조정위원장을 맡으면서 전임자인 사마란치IOC위원장의 후계자로서 발판을 공고히 하여 IOC위원장으로 입성했던 그 과정과 전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로코 청소년 체육장관 재직시 모로코에서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를 접목시키는 과정을 경험한 Nawal이야말로 IOC가 현재 비중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세계의 청소년들을 올림픽과 재접목시키기'(reconnecting the youth of the world with the Olympics)과업과 일맥상통하는 최적의 인물일 수 도 있다.
Nawal은 전통적으로 올림픽지도자들의 산실인 유럽대륙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새로운 IOC의 지평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 일 수도 있다.
차기 IOC위원장 선거가 있는 2013년에 그녀는 51세가 된다. 창창한 나이다. 2042년 은퇴(80세)할 때까지 재도전의 찬스 또한 넉넉하다. 유럽의 마치 사자와 같은 백전노장 올림픽지도자들이 끝으로 한번만 더 포효하고 난 뒤 새로운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깨고 IOC위원장에 등극할 시간 또한 충분하다. 이래저래 Nawal은 주목 받는 후계자감임에는 틀림없다.
아래 글은 IOC위원장에 대하여 블로그(NEST)에 소개했던 내용이다. 다시 한번 함께 알아봅시다.
'IOC 위원’ 이라 하면,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스포츠계에서는 명예스러운 일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 스포츠 대통령 또는 스포츠 교황으로 불리는,
역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에 대해 알아보자.
IOC위원116년간(1894-2010) IOC 역사를 움직인 수장은 모두8명,
1894년 IOC 창립 당시 위원장은 고대 올림픽 발상지였던 그리스의 비켈라스(Demetrius Vikelas)였다.
제1회 근대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IOC위원장 바통(baton)은 IOC를 창설하고 근대 올림픽을
부활(Renovate) 시킨 주인공인 프랑스의 쿠베르탱 남작(Baron Pierre de Coubertin)에게 넘어갔고,
그는 역대 최장기간인 29년간 세계 스포츠 계를 주도했다.
3대인 벨기에의 바이예 라투르(Comte Henri de Baillet-Latour 재임기간: 1925-1942)와 4대인 스웨덴의
에드스트롬(Sigfred Edstrom 재임기간: 1942-1952)은 어찌 보면 불운한 위원장들이었다.
이 두 명의 위원장 재임 시 발발한 제2차 세계대전(World War Ⅱ: 1939-1945)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Edstrom 위원장 사임 후 활기를 되찾은 계보는 미국의 브런디지 (Avery Brundage 재임기간: 1952-1972),
아일랜드의 킬라닌 경(The Lord Killanin 재임기간: 1972-1980), 스페인의 사마란치(재임기간: 1980-2001)로
이어졌고 현 위원장인 벨기에 출신의 로게(Jacques Rogge 재임기간: 2001~현재)까지 오게 되었다.
IOC의 위상은 위원장의 업무수행 능력, 계보형성, 지지세력 파워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위원들의 비밀투표로 출석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위원장의 첫 임기는 8년이며,
그 후는 1회에 한해 재임 가능하여 이 경우 4년만 연임할 수 있다.
한번 권좌에 오르면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비롯하여, 실질적 IOC위원 추천권, 올림픽 훈장 대상자 추천
등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며, 계보도 형성하여 차기는 물론 후계 구도까지 구상하여 장기간 영향력 행사를
할 수 있는[세계 스포츠 대통령]또는 [스포츠 교황]이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다.
205개 국이 운집한 만큼 대륙 별,언어권 별 블록(block) 경쟁도 치열하기 마련이다.
사마란치 前 IOC위원장 시절엔 라틴마피아(Latin Mafia)라고 불리는 사마란치-마리오 바즈케즈 라냐
(멕시코:IOC집행위원 겸 ANOC회장 겸 PASO회장) - 아벨란제(브라질:전 FIFA회장 겸 IOC종신위원)
프리모 네비올로(이태리/작고/作故:IOC위원 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회장 겸 하계올림픽
국제연맹연합회/ASOIF회장 겸 국제대학생스포츠연맹 FISU회장 역임) 라인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세력으로 당시 전 세계 스포츠 계를 석권하다시피 했다.
이에 맞서 앤 공주 (영국 IOC위원-데 프란츠/미국 IOC 위원)- 파운드 (캐나다 IOC위원) -고스퍼
(호주 IOC위원)등이 주축인 앵글로 색슨파와 당시 김운용 (한국:IOC부위원장 겸GAISF회장 겸
WTF총재 역임) - 엠바예 (작고/ 作故: 세네갈 IOC위원) 등이 대표하는 제3세계파와 스미르노프
(러시아: IOC 부위원장역임)와 동구권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계 마피아 등 4개 권역이 형성되었다.
물론 당시 러시아 마피아계는 김운용박사가 수장 역할을 한 제3세계에의 동조 내지 연합 세력으로도
볼 수 있었다. 21년간 화려한 황금기를 끝낸 사마란치 위원장의 후임에는 막판 벨기에의 서유럽
간판스타인 자크 로게 후보를 지지한 사마란치의 후광에 힘입어 미국의 데 프란츠, 헝가리의 슈미트,
캐나다의 파운드,특히 가장 어려운 난공불락으로까지 여겨졌던 한국의 김운용 후보를 넘어 로게가
위원장으로 등극하여 벨기에는 2명의 'IOC 위원장’ 을 배출한 국가가 되었다.
2009년 제12차 IOC총회(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재임이 사실상 확정(단일후보)된 자크 로게
현 IOC위원장은 올림픽 현장 규정에 의거 마지막 임기인 향후 4년(2009-2013)동안
IOC위원장직을 유지하고 본인 발표대로 2013년 IOC위원장 임기만료와 함께 IOC위원직(규정상은 2022년까지)도 함께 사퇴한다고 한다.
'아름다운 퇴장'을 솔선수범하는 최초의 IOC위원장이 되려나?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윤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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