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21. 6. 1. 10:42

[윤강로 스포츠외교관 에피소드 16(중국의 스포츠외교 의리보은<義理報恩>과 중국현지 SARS현장체험 및 극복사례)]

 

필자가 아시아대륙을 대표한 유일무이한(필리핀의 Elizalde IOC위원은 미국하버드대학 출신 스페인 계였음) IOC평가위원으로 2001년 당시Beijing2008유치의 걸림돌이었던 중국의 글로벌 인권문제를 정치 화두로 정의하고 IOC최종보고서에 인권 문구를 삽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 당시 IOC본부에서 종합적인 토론과 최종 논의과정에서 IOC평가위원회 공식보고서 내용에 인권문제는 공식적으로 포함시키지 않도록 설득한 필자의 숨은 노력이 당시 Zhenliang HE IOC부위원장 겸 IOC문화위원장을 통해 추후 중국에 알려지게 되었나 보다.

 

(중국역대 최고의 스포츠외교관이었던 Zhenlinag HE 중국 IOC부위원장 겸 IOC문화위원장과 함께)

 

 

당시 필자는 “IOC Evaluation Members are not supposed to touch upon the political issue, but to deal with technical assessments.”(IOC평가위원들은 정치적 이슈는 건드리지 말고 기술적인 평가만을 하도록 부여 받은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라고 일갈하고 Samaranch IOC위원장의 최종 판단에 힘 입어 인권 이슈는 보고서 내용에서 제외된 바 있다.

 

(Pierre Coubertin 근대올림픽 주창자 겸 제2IOC위원장이래 현대올림픽을 반석에 올려놓은 올림픽 운동 사상 최고의 IOC위원장으로 평가 받아 마땅한 Samaranch IOC위원장과 함께 했던 사진과 그의 감사편지 중 한 장)

 

이후 중국인들과 중국당국은 필자를 Beijing2008올림픽유치성공에 나름 크게 기여한 고마운 인물로 각인되었던 모양이다.

 

(중국 Beijing 방문 시 올림픽신문과의 중국어 인터뷰 기사 및 Beijing2008조직위원회 수석부위원장<BOCOG> Liu Jingmin 과의 면담 뉴스 기사)

 

 

2010년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결정 불과 1개월 전인 2003 6월 중순 당시 중국 NOC 신임사무총장 GU Yaoming 명의로 베이징에 공식 초청해 주어 중국 IOC 위원 및 NOC 관계자들과의 회동을 가능케 배려해 주었다.

 

그 당시에는 SARS(Seven Acute Respiratory Syndrome)가 중국에 만연하여 많은 이들이 중국 방문을 기피하는 시기였는데 김치 성분이 체내에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체질인지라 서슴지 않고 사스의 중심지역을 오로지 당시 평창2010유치를 위해 용감하게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날아갔다. 막판 표 모으기에 뭔들 못하겠는가?

 

베이징국제공항에는 중국 NOC 여성 의전도우미와 영접요원이 필자를 맞이하였으며 예약된 5성급 호텔에 도착했을 때 필자는 아연실색하였다.

 

호텔 프런트 데스크에 아무도 없다가 필자 도착사실이 통보되자 그제야 객실 열쇠를 주기 위해 두 명의 호텔 직원이 등장했으며, 8대의 호텔 엘리베이터도 단 1대만 가동되었고 필자가 유일무이한 승객인 것 같았다.

 

아침식사도 하루 전에 메뉴 예약을 하여 평소 100여 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조찬장을 독점 전세 낸 듯이 혼자서 이용했던 진풍경을 체험하였다.

 

사스(SARS) 창궐지역을 무사히 다녀오고 1주일가량 뒤 노무현 대통령께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핵심 관계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하여 프라하 현지 출발에 앞선 격려 오찬간담회를 베풀어 주셨는데 사스(SARS) 창궐지역 최근 열흘 이내 방문자는 애초 청와대 방문명단에서 제외되었다가 김진선 강원도지사(유치위 집행위원장)의 배려로 필자는 예외적으로 청와대 방문이 허용되었으나, 대통령과의 환영 악수 대상 명단에는 결국 배제되었다.

 

그리고 오찬 간담회에서는 자유로운 토론이 허용된 뒤 행사 후에 노대통령과의 작별 악수는 나눌 수 있었다. 어쨌든 필자는 노대통령의 환영 악수 장면의 사진이 없다. 하지만 작별 시 노무현대통령은 필자에게 악수를 청하여 다행히도 작별 사진 한 장을 건진 셈이다.

 

          (2003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노무현대통령과 오찬 후 작별 악수 장면)

 

 

그 후 필자는 중국 개최 국제스포츠관련행사에 공식 초청받는 일이 많아졌으며 2001년 북경하계유니버시아드, 2005 5월에 개최된 Beijing2008올림픽 유치기념 문화축전, 2005 10월에 4년마다 개최되고 있는 올림픽대회보다 참가규모가 더 방대한 중국전국체전(난징) 등에 초청되어 준 국빈급 예우를 받은 바 있다.

 

2005 5월에 베이징에서 개최된 Beijing2008올림픽 유치기념 문화축전에 초청되어 참가한 필자는 함께 초청받은 장웅 북한 IOC 위원과 함께 베이징대, 청화대와 함께 중국 3대 대학이라고 일컬어지는 인민대학교이 객좌교수로 임명되어 임명장을 받고 특별 강연도 하는 등 가문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필자의 IOC평가위원시절 Beijing2008유치도시 현지실사 방문 시 장쩌민 중국국가주석 면담과 중국 3대 명문대학 중 인민대학교 객좌교수임명장)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