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12. 8. 6. 13:03

지난 토요일(8.4) 런던에 도착하였습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기획자문역'자격으로 IOC가 향후 동하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게 부여하는 "옵저버 프로그램"(Observer Progam)참가자 일원으로 런던올림픽을 여러 모양으로 지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자랑스런 대한건아들의 경기에도 소리 없는 응원을 하면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경기력수준이 세계 "Top 5"대열에 당당히 진입하는 글로벌 스포츠"Pax Koreana"현상을 마음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회 초반 연이어 한국선수들이 집중적으로 심판 오심에 뭇매를 맞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져며 왔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양태영선수의 억울한 체조 금메달 날치기 사건과 2002년 솔트레이트시티 동계올림픽 김동성 선수의 쇼트트랙 금메달 도둑맞기 등의 사례를 굳이 되내이고 나열하지 않아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다양하게 보여준 오심 3종 선물세트를 통해 우리 모두가 뼈저리게 깨달았을 교훈이 대하여 서울신문 및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짚어 보고 향후 올림픽에서 이러한 억을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랑스런 대한민국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불굴의 투혼과 선전을 기대하면서 응원합니다. "코리아 화이팅!~~" 

 

1. 서울신문 인터뷰 기사

(서울신문기사)

“스포츠외교 최전선에 선 코치 역할 중요 대회규칙·소청절차 숙지해 적극 대응을”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신아람 선수가 그 일을 당했을 때 심재성 코치가 유창한 외국어로 항의하는 모습 보셨나요? 여기에다 국제펜싱연맹(FIE)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포츠 외교가 더해졌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요.”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윤강로(56)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은 3일 기자를 만나자마자 신아람의 오심 논란 얘기부터 꺼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까지 10번의 올림픽에서 선수단 임원으로 활약했던 윤 원장은 이번 런던대회에서 일어난 여러 논란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스포츠 외교력이 경기력만큼 세계적인 수준이었다면 억울한 판정에 눈물 흘리는 일이 줄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의 경기력, 코치진의 현장 운영 능력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스포츠 외교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장은 런던에서의 선수단 대처는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대표적인 예가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가 기사회생한 박태환(23·SK텔레콤). 코치진의 시의적절한 항의와 대한체육회의 사후 대처가 어우러진 성과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박태환이 억울한 판정을 뒤집은 것처럼 모든 종목이 오심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에 나간 장수가 왕에게 명령을 받으러 돌아가는 일은 없잖아요. 우선은 현장의 코치진에게 판단할 권한을 줘야 합니다. ‘위(연맹이나 협회)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보지 않도록 전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윤 원장은 스포츠 외교의 최전선에 있는 코치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회 규칙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서 억울한 사정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절차에 맞는 항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미리 소청 양식과 소청 비용을 준비해 놓고 있다가 즉석에서 제출하는 것도 코치진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는 “코치진이 단순히 선수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고 경기 전술을 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외교관의 역할도 맡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코치진을 교육하고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책임질 수 있는 스포츠외교관을 집중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학에 스포츠외교학과 등을 만들어 전문가를 키워내거나 은퇴한 선수들의 ‘개인 브랜드’를 스포츠 외교에 활용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과 지원을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뷰 내내 그는 ‘지속 발전’이란 말을 되풀이했다. 국제대회에서 오심에 울 때마다 스포츠 외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일회성 구호에 그친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이번 대회가 스포츠 외교력이 중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숫자만큼 스포츠외교의 금메달이 늘어나는 것이 체육계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2. 머니투데이(Money Today) 기사(부분 인터뷰)

 

'런던 오심픽?', 왜 자꾸 한국선수 경기만…

[위클리 이슈]런던 올림픽 오심논란 끊이지 않는 이유는?

 

편집자주|'위클리 이슈'는 한 주간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슈를 선정, 숨겨진 이야기나 주목할 만한 내용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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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 탓에 결승티켓을 강탈당한 여자 펜싱 신아람 선수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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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 2012런던올림픽이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4번의 굵직한 오심 논란 가운데 3차례나 휘말리며 잘못된 판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공정하고 아름다운 승부를 기대했던 국민들의 인내심은 한계치를 넘어선 지 오래다.

◆왜, 우리나라만? 박태환·조준호·신아람으로 이어진 오심 피해

한국선수단은 황당한 오심의 당사자로 사흘 연속 희생양이 됐다. 첫번째 피해자는 '마린보이' 박태환. 박태환은 28일 자유형 400m 예선에서 가장 빨리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부정출발을 이유로 실격 당했다. 한국선수단은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고, 국제수영연맹(FINA)은 4시간 만에 오심을 인정하고 판정을 번복했다.

유도 경기장에서는 세 명의 심판이 순식간에 판정을 뒤집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남자 유도 66kg급에 출전한 조준호는 29일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를 맞아 연장전 끝에 3대0 판정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판정 직후 국제유도연맹 심판위원장인 후안 카를로스 바르코스는 심판들을 불러 모았고, 무언가를 지시했다. 판정이 다시 내려졌고, 조준호의 3대0 승리는 0대3 패배로 바뀌었다. 판정번복 끝에 승리한 에비누마도 "조준호에게 진 경기였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지만 승리를 되찾을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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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에 눈물을 삼킨 한국선수들. 왼쪽부터 박태환, 조준호, 신아람 선수.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오심은 피스트(펜싱 경기장 마룻바닥)로 이어졌다. 30일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에 출전한 신아람은 이번 대회 '최악의 오심'의 피해자가 됐다. 신아람과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은 연장전 종료 1초 전까지 5대5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프리오리테(우선권 조항)에 따라 비기기만 해도 신아람이 결승이 오르는 상황. 두 번의 공격을 침착하게 방어했으나 전광판의 시계는 흐르지 않았다.

신아람과 심재성 코치가 항의했으나 주심은 경기를 재개시켰다. 결국 하이데만이 3번 만에 공격에 성공,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선수단은 "명백한 오심"이라며 테크니컬 디렉터에게 서면으로 공식 이의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FP 통신은 이날 경기에서 벌어진 촌극을 '5대 올림픽 오심'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오심 논란이 불거지자 국제펜싱연맹(FIE)은 판정번복 대신 신아람에게 특별상을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판여론은 오히려 확산됐고, FIE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신아람에 대해 공동 은메달을 수여해 달라"는 취지의 공식 서한을 제출하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례적인 '공동 은메달 수여' 요청을 IOC가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박용성 "조준호 판정번복, 오심아니다", 안일한 대처에 비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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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가운데) 등 한국 선수단 관계자들이 여자 펜싱 심판진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은 지난 1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조준호는 박태환의 경우와 다르다"며 "조준호의 경우 오심이 아니라 오심 정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발언으로 한국선수단이 스스로 판정번복을 인정한 셈이 됐다. 일각에서는 한국선수단이 김재범·왕기춘 등의 판정 불이익을 우려해 조준호 사례를 공식 제소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신아람에 대한 특별상, 공동 은메달 수여를 선수와 논의 없이 받아들인 대한체육회의 결정은 국내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특별상을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 신아람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수상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 상황. 누리꾼들은 "FIE 제안을 수용하는 것은 오심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대한체육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괘씸죄 두려워 말고 당당히 항의해야"

이처럼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희준 동아대학교 교수는 "스포츠 외교력 부재, 다른 국가들의 견제, 심판 자질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특히 현재 한국인 IOC위원 가운데 제대로 스포츠 외교를 펼칠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인 IOC위원은 문대성 IOC선수위원과 이건희 IOC위원 두 사람이다.

정 교수는 "이 IOC위원의 경우 주로 기업 활동에 주력하는 경제인이고, 지난 2009년 조세포탈 혐의로 한차례 IOC위원 활동을 중단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펼치는 데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 IOC선수위원은 60대 이상·백인 남성 중심인 IOC 조직문화 특성상 발언권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한체육회 국제담당 사무차장 등을 지낸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은 일반적인 오심의 원인을 ▲심판의 실수 ▲심판의 주관 개입 ▲조직적 외압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윤 원장은 "오심이 일어나면 남은 경기에서 '괘씸죄'로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항의하지 않는 국가들이 많다. 그러나 현장에서 즉시 공식 절차를 밟아 항의를 하고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야말로 남은 경기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장에서 바로 오심의 원인을 분석하고 다양한 인맥을 동원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곧 스포츠 외교력"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종목별 은퇴 선수들을 국제 심판이나 국제경기단체 임원으로 진출시켜 장기적인 인간관계를 쌓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 역시 이러한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어린 시절부터 운동에만 몰두하는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국제무대에 걸맞는 다양한 경륜과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재가 나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스포츠 외교력 강화를 위해서는 선수들의 교육 환경부터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게 정 교수의 지적이다.

[서진욱 기자 트위터 계정 @shineway2012]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