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23. 11. 16. 10:49

[스포츠외교 O.S.T. (Olympic Story Telling) 4(세계를 움직이는 스포츠 계 큰 별들: Juan Antonio Samaranch 7 IOC위원장과의 만남)]

 

*살아있는 전설 사마란치 IOC 위원장(Living Olympic Legend Juan Antonio SAMARANCH, IOC President)

 

 

 

 

■신상 명세: -1920 7 17일생(원숭이띠)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

-스페인어, 불어, 영어, 초급 러시아어 및 독어 구사

-La Caixa(라 까이사)은행 총재 역임

-소련 및 몽골 주재 스페인 대사 역임(1977-1980)

-예술 및 스포츠 우표 수집 취미

-IOC 위원장 21년간 역임(1980-2001)

-IOC 종신 명예위원장

-IOC 박물관 이사장

-IOC 수집가 분과 위원회 위원장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1981 9월 당시 서독 바덴바덴(Baden Baden)에서 제24회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시 초반에는 대한민국의 서울보다는 일본의 나고야 쪽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선호하였다가 후반부 아디다스(Adidas)社의 다슬러(Horst Dassler; 작고) 회장의 지원과 한국 유치 대표단의 신출귀몰한 「천둥번개작전」(Thunderbolt operation)에 힘입어, 서울이 나고야로 52:27로 누르고 승리하자, 결국에는 열렬한 한국 매니아(Mania)가 되고 만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의 당시 불어로 한 발표 장면을 리바이벌(revival)해 보자.

Aujourd’hui, nous avons choisi la ville pour la 24eme Olympiade qui reviendra a la ville de Seoul.(쎄울). Seoul a gagne 52 et Nagoya 27.” (Today, we have chosen the host city for the Games of the 24th Olympiad which will be held in the city of Seoul? Seoul obtained 52 votes and Nagoya 27.)

(오늘 우리는 제24회 올림픽 대회 개최 도시를 선출했습니다. 그 도시는 바로 “쎄울(서울의 불어 식 발음)”입니다. 서울은 52표를, 나고야는 27표를 각각 획득했습니다.)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쎄울! 발표장면과 서울1988올림픽개최도시협약서 체결장면/좌로부터 최만립 KOC명예총무, 정주영 서울1988올림픽유치위원장, 전상진 KOC부위원장, Mme. Monique Berlioux IOC사무총장)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1981 9 30일 서독 바덴바덴에서의 이 통쾌한, 상쾌한, 명쾌한, 유쾌한 장면을 두고두고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그 발표 당시 故 정주영 유치위원장, 유창순 총리, 박영수 서울시장, 조상호 KOC 위원장, 최만립 KOC 명예총무, 전상진 KOC 부위원장 등 유치대표단 전체가 환호하는 장면이 TV화면에 비추어졌다.

 

 

 (당시 박영수서울시장의 환호모습/좌로부터 정주영 유치위원장, 박영수 서울시장, 조상호 KOC위원장, 조중훈 한진그룹/대한항공회장)

 

 

그러나 자세히 보면 환호하는 장면에 약간의 시차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국제 스포츠계 인사에 의하면 사마란치 위원장이 불어로 투표결과를 발표한데다, 「서울」을 「쎄울」이라고 발음하자 초긴장 상태였던 우리 대표단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주위의 사람들이 축하한다고 했을 때 짧은 간격(interval)을 두고 비로소 확인하면서 환호성을 지른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쨌든, 대한민국은 1981 930일에 올림픽 개최국으로 결정되었다. 1988 102일 서울올림픽대회가 전례 없는 대성공을 거두고 폐회식을 갖는 자리에서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서울 올림픽대회를 「20세기 최고의 올림픽대회」(The most Universal Games and Best Games Ever!)라고 극찬하였다.

 

위대한 대한민국! 서울올림픽 이여! 영원하리라!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서울 올림픽을 전후해서 35차례나 한국을 방문해 방문 횟수로 최다 신기록을 수립한 장본인이 되었다.

 

 

(좌로부터: 1985년 동 베를린 개최 IOC총회 당시, 노태우 SLOOC위원장, 사마란치 IOC위원장, 박종규 IOC위원, 이영호 체육부장관 겸 SLOOC집행위원장)

 

 

사마란치 IOC 위원장(1920717)은 원숭이띠로서, 노태우 전직 대통령(1932년생), 프랑스와즈 쯔바이펠(Mme. Francoize Zweifel) IOC 행정담당 사무총장(IOC 박물관장 역임 1944년생) 및 공로명 2010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외무부 장관 역임/1932년생) 및 필자(1956년생)와 같이 띠동갑 또는 소위 말하는 「갑장; zodiacally same age. 갑장끼리는 서로 잘 통하는 법이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노태우 전직 대통령(SLOOC/Seoul Olympic Organizing Committee/서울 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역임)과 특히 친밀하였고 그 덕분에 IOC SLOOC은 밀월관계(Honeymoon Relations)를 유지함으로 올림픽 운동 사상 최고의 올림픽대회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사마란치 위원장과 쯔바이펠 IOC 전 행정 담당 사무총장과도 명콤비로써 IOC의 황금기의 두 주역으로 그 진가를 발휘한 바 있다. 필자도 노태우 전직 대통령께서 SLOOC 위원장 및 KOC위원장 재임 시 통역도 해드렸고, 해외출장도 같이 다니면서 서로 상당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쯔바이펠(Francoise Zwefel) IOC 전 사무총장과는 1999년 제109 IOC 서울총회를 조직하는 동안 이해타산을 초월한 인간적인 협력관계를 지속하여 IOC 서울총회를 지금까지 가장 훌륭하게 개최된 IOC 총회(IOC 총회 담당 Ms. Tanya IOC 직원의 전언에 의하면) IOC 사무국 내에서 평가받기도 했다.

 

 

 (필자가 건립한 양평 소재 평산스포츠박물관을 방문한 Francoise Zweifel IOC사무총장 겸 IOC올림픽박물관장<-1>)

 

 

공로명 2010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께서도 필자와는 유치 관련 국내외 업무 및 출장 등 모든 업무 면에서나 인간적인 면에서 후원자 이상의 훈훈한 인간적 도움을 주신 분이다.

 

(좌로부터 공로명 평창2010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 겸 전 외무부장관, 김진선 3선 강원도지사 겸 집행위원장, 평창2010대외공동사무총장인 필자)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성격이 꼼꼼하고(meticulous), 섬세하고(delicate), 치밀하고(elaborate), 정확하고(accurate), 매사 조심스럽고(careful and cautious), 정교하고(exquisite), 절도 있고(moderate), 총명하고(intelligent), 외교적이고(diplomatic), 시간관념이 철두철미하고(perfect sense of timing), 건강관리가 철저하고(perfect control of health care; trying to be in good shape), 준비성이 확고한(thoroughly prepared) 반면, 계산적이고(calculative), 냉철하고(cool-headed), 냉정하고(calm), 현실적이며(realistic), 빈틈없고(shrewd and prudent), 명예 지향적(honor-chasing)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아마추어리즘(Amateurism)을 올림픽 헌장(Olympic Charter)에서 삭제하였으며, 상업주의(Commercialism)와 프로화(Professionalism)를 통해 올림픽 운동(Olympic Movement) 이란 거대한 시스템(system)에 풍부한(abundant; rich) 재정적 연료(financial fuel)를 제공하여 올림픽 대회가(Olympic Games) 평화 시 인류 최대 제전(the Greatest Festival of mankind in peace time)이 되도록 확고부동한 재정적 근간(firm and steady financial infrastructure)을 이룩한 불세출의(unparalleled) 인물로서 근대 올림픽 창시자(Renovator of modern Olympic Games)인 쿠베르탱 남작(Le Baron Pierre de Coubertin ; 프랑스1896~1925)이래 최고의 올림픽 운동의 개척자(pioneer)이자 기여자(Contributor)라고 할 수 있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의 생활습관의 일면을 살펴보기로 하자. 사마란치 위원장은 언제나 정해진 이른 시간에 기상(wake up) 및 취침(going to bed)하여 규칙적인 운동(regular exercise), 소식(small portion of food; light eating), 금주(temperance) 및 금연(Refraining from smoking)을 실천하여 왔다고 한다. 여행 중 항상 아령(dumbbells), 줄넘기(rope skipping), 고무 타이어(elastic material/ 호텔방문손잡이 양쪽에 걸쳐 걸어 놓고 두 손으로 당기는 운동용)등을 지참하고 다닌다고 1980년 중반 방한 시 신라호텔 본인 객실에서 KOC대표들과 식사를 하면서 소개한 바 있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자신이 주재하는 IOC회의는 물론 전 세계 주요 스포츠 관련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하기를 즐겼으며, 회의 시 본인의 연설문(speech) 내용을 회의 참석 직전까지 방에서 수없이 소리 내어 읽고 또 읽어서 외우다시피한 다음에야 비로소 연설에 임하는 철두철미함의 대명사(a synonym for thoroughness)로서의 완벽함을 추구하였기 때문에 모든 회의 주재 시 회의참석자들이 준비되지 않고 부적절(inappropriate; improper)하거나, 주제 내용과 상응하지 않는 어떠한 질문이나 발언을 할 경우, 가차없이(ruthlessly) 무안을 주거나 발언권을 중지시키는 관계로, 사마란치 위원장이 주재하는 어떠한 회의에서는 특별히 준비되지 않은 질문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였다.

 

 

또한 완벽(Mr. Impeccable)과 카리스마(Mr. Charisma)의 화신(incarnation; personification)인 자신이 의도하는 바대로 안건을 처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므로 IOC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자신의 의도대로 결정되지 않을 경우, 커피 브레이크(coffee-break)를 갖고, 반대한 위원을 상대로 재 설득 하는 등 각개격파(defeating one by one)한 후 회의를 속개하여 기어이 목적 달성(accomplish his purpose)을 이루고야 마는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총회 등에서 중요한 안건이 논란의 여지가 있을(controversial) 경우에는, 반드시 총회 전에 논쟁의 잠재 주인공과 사전에 개별 미팅(individual meeting)을 통해 타협 및 제압(control through compromise)하고 나서 회의를 재개(resume)한 관계로 언제나 승승장구(pressing hard on the heels of the enemy)하는 동방불패 아니 동·서방불패(The Invincible in the world)로서 군림(dominate)할 수 있었으리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If you know yourself and your own enemy as well, you will win every battle).

 

그러면 이러한 막강(powerful)하고, 도전 받아보지 않은(unchallenged) 대부인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완벽하기(perfect, flawless, and impeccable)만 한 것일까?

1992 11 ANOC 총회(General Assembly of the National Olympic Committees; 국가 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 총회)가 개최되었던 멕시코의 세계적 휴양지 아까불꼬(Acapulco)당시로 돌아가 보자.

 

ANOC 총회는 3일간 계속되었고 마지막 날인 4일 차에 IOC 집행위원회와 NOCs가 합동회의를 했는데, 마리오 바즈케즈 라냐(Mario Vazquez Rana, 멕시코, IOC 집행위원) ANOC 회장과 함께 자리한 사마란치 IOC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였고 각국 NOC 대표들이 여러 가지 질문을 하였는데, 20세기 가장 훌륭한 올림픽 대회(The Best Games Ever)로 평가받는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국 NOC 대표로서 이에 상응하는 질문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당시 함께 KOC 회의 대표로 참석했던 故 김종열 KOC 위원장 겸 체육회장과 최만립 KOC 부위원장 겸 명예총무께 건의하였더니, 필자 더러 질문을 하되, 반드시 불어로 할 것을 주문하였다.

 

그 당시 질문 내용 중 다가오는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대회에 새로 채택된 정식종목 추가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이던 바, 필자는 우리 국기인 태권도가 아시안게임(Asian Games), 범 미주 대회(Pan American Games), 아프리카대회(All African Games), 카리브해안대회(Caribbean Games), 지중해 대회(Mediterranean Games) 등 대륙별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고, 실속 있는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의 지속적인 개최, 전 세계 5개 대륙에 120여개국이 넘는 회원국 수의 고른 분포와 보급 그리고 태권도의 인기도, 기술적인 탁월함, 종목의 우수성 등을 내세워 주최국인 미국이 선호한 골프와의 경합 시 기술적인 측면, 인기도, 종목의 보급도, 경기 실적 등 모든 면을 고려하여 신중한 결정을 내려 주는 것이 어떠냐는 요지의 질문을 불어로 하였다.

 

 

 

이에 대해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국제골프연맹에서도 아직 유사한 요청을 공식적으로 한 바 없노라고 우회해서 직답을 피해갔다.

 

또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 또는 IOC에서는 KOREA로만 공식 호칭을 쓰도록 되어 있음)을 남한(South Korea)이라고 하였다.

 

필자는 답변과 대한민국 호칭이 만족스럽지 못해(far from being satisfactory) 국가별로 커다란 번호가 쓰인 번호판을 다시 높이 들어올려 보충확인질문(Point of clarification)요청을 하였고, 사마란치 위원장은 이를 보고도 일부러 못 본 척하였으며, ANOC 회장(Mario Vazques Rana), IOC 사무총장(Francois Carrard/스위스)의 귀띔도 무시하면서 계속 딴소리만 해대자(필자는 계속 번호판을 높이 치켜들고 좌우로 흔들면서 발언권 요구 행위를 계속함) 참석한 전 세계 NOC 대표들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듯 어색한 웅성거림이 시작되고 결국 어수선해졌다.

 

이때, 단상에서 이를 지켜보던 Kevan Gosper 호주 IOC 집행위원(ONOC: 현 오세아니아 NOC 연합회장)이 옆자리에 앉은 동료 김운용 IOC 집행위원에게 뭐라고 이야기하자 김운용 총재께서는 필자에게 그만 번호판을 내리라는 손짓을 하였고 나는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이자 한국 IOC 위원의 신호라 무시할 수 없어 손을 내렸다.

 

분위기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사마란치 IOC 위원장으로선 당혹스러웠으리라.

 

아무리 날고뛰는 사람이라도 천적(Natural Enemy)은 있는 법.

 

그 후 4년 뒤인 1998 5월 제11 ANOC 총회가 연결된 스페인 남부의 유명한 관광 휴양도시인 세비야(Sevilla)로 돌아가 회상해 보자. 총회 마지막 날인 제4일째에는 관례대로(customarily) 어김없이(without fail) IOC 집행위원회와 NOCs간의 연석합동회의가 있었다. 회의 3일 내내 토론과 논의에 지치기도(exhausted)했지만, 각국회의대표 테이블 앞에 놓인 IOC가 준비하여 배포된 두꺼운 서류 파일(thick dossier File)을 펼쳐 보는 순간, 거의 누구나가 그저 대강 주요 핵심 내용(main highlights)만 간추려 보고되어 빨리 끝내기를 바라고 있었으리라. 사마란치 위원장 역시 기조발언(keynote remarks)을 통해 IOC 각 분과위원장들로 하여금 핵심 사항만 간략히 보고토록 당부하였다.

 

안건(Agenda)순서에 따른 IOC 부문별 책임자들의 보고가 계속되었다. 먼저 뻬레 미로(Pere Miro) NOCs 및 올림픽 솔리다리티(Olympic Solidarity)국장, 두 번째로 질베르 펠리(Gilbert Felli) IFs(International Federations; 국제경기연맹) 스포츠 국장, 세 번째로 케바 엠바예(Ka Mbaye) 스포츠 중재재판소(Court of Arbitration for Sport)위원장(현재 IOC 윤리위원장), 네 번째로 의무분과위원회(Medical Commission)위원장으로써 지금은 고인이 된 벨기에의 알렉산더 드 메로드 왕자(Prince Alexandre de Merode)순으로 보고가 진행되었다.

 

지속적으로 간략한 보고가 이어졌고 총회장(Floor)에서의 질문은 예상대로 전혀 없었다. 당시 IOC마케팅 분과 위원장인 캐나다의 딕 파운드(Richard Pound/편집자주: 리차드의 애칭으로 Rick, Ricky, Dick을 혼용하여 사용함) 대신 IOC 마케팅 국장인 마이클 페인(Michael Payne; 현재 Formula 1 회장 특보로 활동 중) IOC 마케팅 사업 및 향후 사업전개방향과 정책기조에 대하여 보고한 내용은 “The IOC will not devalue the Olympic image simply in order to maximize its revenue generation."(IOC는 향후 단순히 수입 증대를 극대화할 목적으로 올림픽 위상(이미지)을 평가절하하는 행위를 지양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내 귓전에 들어 왔으나(caught my ears) 그 내용을 질문과 연계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IOC 의무분과위원장인 알렉산더 드 메로드(Alexandre de Merode) 왕자가 약물복용금지리스트(Prohibited Substance List of Doping)와 관련된 내용을 따분하게 설명하자, 총회장의 각국대표들은 그저 짧게 보고되고 지루한 내용이 빨리 끝나기만 바라는 분위기였다.

 

필자는 무심코 아주 두꺼운 보고서를 훑어보다가(pass an eye over the contents of the report) 금지약물리스트 제3등급(class)에 알코올(Alcohol), 마리화나(Marijuana)가 포함되어 있고, 1등급(class) 스테로이드(steroid)와 함께 카페인(caffeine)이 등재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지루한(boring) 보고가 끝났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형식적으로 질문이 없느냐고 서반아어로, 불어로, 영어로, 확인하였다. 바로 그때 필자는 마케팅 보고 내용과 의무 보고내용을 연계하여 질문 내용을 재빨리 구성한 후, 한국을 나타내는 번호판(Number Plate)을 높이 치켜들었다. 몹시 의외라는 표정으로 사마란치 위원장은 발언권을 주었다. 「누메로 꾸아렌따 이 쎄이쓰(Number 46)꼬레아(한국)!200개국의 올림픽위원회 대표들과, IOC 집행부, IOC 사무국, 외신기자들의 시선이 모두 필자에게 꽂혔다. 따가 왔지만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다음은 필자의 질문내용: 우선 서반아어로 발언권에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하였다.

Gracias, Senor Presidente, por la oportunidad a hablar en esta reunion de l’Assemblea General de l’ACNO."

 

이어서 불어와 영어를 섞어서 조목조목 상호 불합리한 보고 내용에 대해 설명하였다. 요약해서 간추리면, 「두 가지 보고내용을 듣고 나니 상충하는 면을 느꼈다. 우선 마케팅 보고 내용에서 돈벌이를 위해 올림픽 이미지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정책을 표명한 반면, 의무보고내용에서 금지약물 리스트에 알코올과 마리화나가 포함되어 있는데, 각종 대륙 별 스포츠대회에는 인류 건강에 좋지 않은 담배(cigarette)제조 회사들이 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현실은 IOC가 당면과제로 풀어야 할 문제점들이고, 특히 카페인(caffeine)이 금지약물리스트의 제1등급에 분류되어있는데, IOC의 제1등급 스폰서 그룹에 포진되어 있는 음료 카테고리는 선수들의 도핑테스트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부적절한 선택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하자 사마란치 위원장은 필자 발언에 급제동을 걸면서, You write to me, and we will discuss it at the next IOC Executive Board meeting.(본인에게 그 내용과 관련 서면으로 편지를 쓰면, 차기 IOC 집행위에서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라고 더 이상의 문제 진전을 막았다. 필자는 귀국 후, 상세 내용을 구체화하여 서한을 보냈지만 그 후 사마란치 위원장 퇴임할 때까지도 답장을 못 받는 미결사안으로 남게 되었다.

 

 

 (사마란치 제7대 IOC위원장과 아들 Juan Antonio Samaranch, Jr. 스페인 IOC부위원장)

 

그 후 자크 로게 현 IOC 위원장(2001~)재임 후 필자가 끊임없이 제기했던 카페인(Caffeine) 2002년 쿠알라룸푸르 ANOC 총회 시까지 지속한 필자의 집요한 문제제기 후 조용히 금지약물리스트에서 사라져 버렸다. 어찌 보면 필자가 카페인을 올림픽운동 史에서 금지약물의 굴레로부터 해방시켜 준 장본인임이 틀림없다고 자부한다. 또한 올림픽대회에 가장 적극적이고 오래된 스폰서인 코카콜라가 올림픽 TOP(The Olympic Programme) 스폰서로서 생존토록 금지약물 논란거리, 시빗거리를 원천봉쇄하는데 6년간 주도적 역할을 해준 필자의 기여도에 대하여 코카콜라 회사로서는 뭔가 필적하는 응분의 대가를 지불해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이후 전 세계 커피 산업이 유난히 활황 장세(活況場勢)를 띠었고 성업 중이니 커피 제조사 들로부터도 표창장(?)을 받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사마란치 IOC 위원장은 재임 기간 중 IOC 회원국(현재 203개국) 전체를 방문할 정도로 여행가(world traveller), 퇴임 후인 아직도 IOC 수집가 분과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을 정도로 수집가(collector)로서, 특히 우표수집(stamp collecting/philately)에 마니아적 성향이 있음으로 해서 각종 IOC 회의 때 회의장 주변에 우표전시회를 부대행사(subsidiary event)로 갖곤 했다. 고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소재한 스페인의 저명한 은행(La Caixa)의 총재직을 역임한 은행가(banker), 운동가(sportsman), IOC 올림픽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천문학적 기금을 모집한 기금 조성가(fund-raiser), 올림픽 대회가 ‘황금 알을 낳는 거위’(a goose that lays the golden eggs)가 되도록 만든 만능 사업가(all-round businessman)이며 소련 및 몽골 주재 스페인 대사를 역임한 외교관(Diplomat)이요, 전쟁 발발 지역에 스포츠와 올림픽 운동을 통한 평화 정책을 위해 동분서주(always on the move)하는 평화주의자(pacifist), 그야말로 팔방미인(Jack of all trades)의 기질을 타고난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인물(a great Humanbeing)임에는 틀림없으리라.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