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21. 9. 27. 19:52

서울1988올림픽 33주년 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메거진 9월호에 특별기고한 글이다:

 

 

(특별기고)서울 1988올림픽 33주년/지속가능한 레거시 사업으로 올림픽 정신을 잇다

 

*특별기고/글 윤강로(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서울올림픽레거시 자문위원회 위원)

 

지난 8월 18일 올림픽문화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제1차 서울올림픽레거시 자문위원회가 열렸다. KSPO 조현재 이사장을 필두로 각계 스포츠 관련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번 자문위원회는 지난 2월 조 이사장이 KSPO 이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발의한 새로운 패러다임인 글로벌 올림픽 유산발전 및 계승의 선구자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향후 KSPO의 지속가능한 서울올림픽레거시사업의 발전 방향성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한 자리였다.

 

1. 세계 화합과 평화를 이끌어 낸 서울올림픽

 

33년 전 1988년 9월 17일은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 개회식이 개최된 날이었다. 서울 1988올림픽 30주년 되는 지난 2018년 2월 9일 역사적인 평창 2018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림으로 대한민국은 글로벌 최대 스포츠 제전 4개 대회(동․하계올림픽, FIFA월드컵 축구대회, 세계 육상선수권대회)개최를 모두 석권한 全세계 5번 째 그랜드슬램 국가대열에 우뚝 서게 되었다. 평창 2018동계올림픽은 서울 1988올림픽이 모태이며, 레거시(Legacy)로 세계스포츠지도에 각인되었다. 특히 한 세대(30년)만에 그랜드슬램을 이룩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무이(唯一無二)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하는 진기록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한 ‘올림픽보이콧’이라는 망령은 완전히 그 자취를 감추었다. 특히 동서독은 서울올림픽 참가 후 1년 후인 1989년 독일 분단의 상징이자 동-서 베를린 장벽이었던 브란덴부르크문이 붕괴되고, 이듬해인 1990년 드디어 동서독은 하나의 독일로 재통일 되는데 서울올림픽이 국제적 계기가 되었다.

 

또한 구소련 역시 베를린장벽 붕괴 2년, 독일 재통일 1년 후인 1991년 11개 CIS(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로 분리, 독립되는데 단초가 되는 영향력의 일부로 서울올림픽의 세계 정치사적 유산이라고 확신한다. 결과적으로 동서 냉전종식과 세계평화 정착을 이루어 낸 올림픽 무브먼트 일취월장 선구자로서 스포츠로 한반도 평화 정착에 서광을 비췄던 평창 2018동계올림픽 개최까지 이뤄냈다.

 

2. 서울올림픽 최고의 레거시,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

 

올림픽을 치른 나라들은 ‘레거시’를 증여받게 되고 레거시 사후 관리, 발전이라는 큰 숙제를 받아들게 된다. IOC가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는 Olympic Agenda2020+5중 최고 핵심가치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유산(Legacy)’이다. IOC가 Olympic Agenda 2020+5를 통해 지향하는 5개 분야는 (1)결속(Solidarity) (2)디지털화(Digitalization) (3)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4)신뢰성(Credibility) 및 (5)경제적 및 재정적 대응력/복원력(Economic and Financial Resilience)이다.

 

그 중 지속가능성의 결실은 중장기적 관점의 올림픽유산인데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의 존재와 지속 가능성은 IOC가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지향하는 올림픽유산의 역할 모델 중 백미이다.

 

특히 서울1988올림픽 개최 후 33년 동안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통해 한국의 스포츠발전과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원해 오며, 올림픽 레거시를 관리 계승 발전시켜온 KSPO의 족적은 동서양 전무후무하고 유일무이한 모범 사례이며 올림픽운동사의 글로벌 벤치마킹대상이다.

 

이는 IOC가 전 세계 국가올림픽위원회를 대상으로 재정적 기금지원 종합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오고 있는 올림픽연대성 프로그램(Olympic Solidarity Program)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사마란치 IOC위원장에 이어 바흐 IOC위원장도 서울평화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것 또한 서울 1988올림픽평화구현 유산사례다.

 

3. 올림픽레거시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올림픽유산은 IOC와 올림픽 개최국만이 가질 수 있는 자산으로 스포츠 뿐 아니라 사회문화, 환경, 지역개발, 경제까지 아우르는 유․무형의 가치이다. KSPO는 오는 9월 17일 서울올림픽 33주년을 기념하여 서울올림픽의 훌륭한 레거시들을 지속가능한 사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후대에까지 연결시키기 위한 올림픽 레거시 비전을 준비 중이다. 이에 서울올림픽레거시 비전의 취지를 담아 KSPO 사업들과 연계해 지속가능한 레거시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몇 가지 실행 프로젝트를 제안해 보고자 한다.

 

1) 미래지향적 올림픽레거시 국제포럼창설 및 운영이다. KSPO 부설연구기관인 한국정책과학원에서는 매월 스포츠정책 관련 주요 이슈 및 아젠다에 대해 전문가들과의 의사소통 및 정책 분석 공유를 위한 스포츠정책포럼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연구과제로 진행 중인 지속가능한 올림픽 가치 확산 전략 추진체계 구축을 위한 “올림픽가치 확산 비전 수립 연구”가 이 제안에 큰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바,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와 방안은 듣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훌륭한 서울올림픽 레거시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2) 우리 미래인 청소년들의 올림픽정신 고취를 위해 학교 과정 중 올림픽과 국제소통 커리큘럼 개설을 제안한다. KSPO는 서울올림픽기념관(현재 리모델링 중)과 연계한 도전, 우정, 존중의 올림픽가치를 일깨워주는 올림픽가치확산 프로그램(K-OVEP)운영을 경험삼아 놀이와 체험으로 올림픽을 인지하고 표현활동으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등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면 후손들에게 올림픽의 정신적 유산을 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서울 1988올림픽 레거시 스쿨을 개설해 KSPO 올림픽레거시 운영사업과 관련해 IOC와 MOU 체결 및 협력 등을 통해 올림픽개최국으로서의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공조를 도모해 나가야 할 것이다.

 

3) 국제스포츠외교 인재양성아카데 개설 및 운영이다. 인력양성은 미래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기반이다. 이미 KSPO에는 체육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체육인재아카데미라는 훌륭한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올림픽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코스를 확대 마련해 국제무대에서 경험과 인맥 그리고 각종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올림픽의 국제적 위상을 지속발전 가능한 궤도에 자리매김할 차세대 스포츠외교 인력을 발굴해 키워내야 할 것이다.

 

4) 근대올림픽 사에 있어서 불후의 올림픽레거시최고 가치창출모범사례의 최고봉인 서울1988올림픽을 재조명할 ‘서울올림픽레거시 실록편찬프로젝트’도 병행 실행함으로 찬란한 역사를 후대에 길이 남겨야 한다.

 

5)IOC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성을 테마로 한 ‘국제올림픽레거시포럼’을 정규적으로 개최 및 운영을 통하여 전 세계 올림픽레거시가치 확산운동에 선구자 격으로 기여할 것 또한 제안하는 바이다.

 

서울올림픽의 레거시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서울올림픽의 기적이 30년 뒤 한반도 평화의 출발점이 된 평창2018동계올림픽의 기적으로 이어졌듯이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또 한 번의 평화올림픽을 염원한다. 2036년은 손기정 옹이 일제강점기에 베를린 1936올림픽 마라톤 우승자로서 한민족의 우수성을 만천하에 떨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 서울1988올림픽개최 48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2036년 평화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이야 말로 서울올림픽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길일 것이다.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