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외교현장이야기실록87편(미국여자농구대표팀 전설의 최고명장감독 Pat Summitt과의 인연 OST(Our Story Telling)]
1979년은 필자가 외대 4학년 재학시절인데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개최한 제8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 외대 통역단장으로 참가하여 미국여자농구대표팀 통역으로 그들과 동고동락하였고 미국 팀이 우승하였다.
은메달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의 박찬숙 선수(주장)는 미국팀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필자에게 하였다. ‘한국인으로 미국 팀을 응원할 것이냐?’ 이를 지켜본 미국여자농구선수들은 필자(Rocky)에게 연이어 홈팀인 한국팀과 결승전에서 미국여자대표농구선수 전원 12명에 필자가 응원해 주어야 겨우 13명이 되는데 어느 팀을 응원할 것이냐고 뼈 아픈 질문으로 필자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필자의 대답은 박찬숙선수에겐 한국팀 응원은 모든 관중이고 미국팀 응원은 중과부적(衆寡不敵) 이니 마음으로만 한국팀이 우승하길 기원하겠다고 답변하였고 필자가 보살핀 미국여자농구대표선수들에겐 당연히 미국팀을 응원하겠노라고 흔쾌히 대답하였더니 그녀들은 흡족해 하였다. 결과는 필자가 통역으로 봉사하였던 미국팀이 금메달을 차지하였다.
(LA1984올림픽 참가 후 귀국 길 대한항공기내에서/좌로부터 조승연대한민국 올림픽 여자농구대표팀 감독, 필자, 박찬숙선수)
우승을 차지한 미국여자농구팀 감독이 바로 미국대학여자농구최고의 명장이었던 Pat Summitt(Montreal1976올림픽 여자농구 미국팀 은메달리스트)으로 NCAA(전미대학스포츠협회/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Tournament 8회 우승-NCAA올해의 감독 상 7회-LA1984올림픽 미국여자농구팀 우승 감독-2000년 미국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의 여자감독이었다.
그녀는 미국 테네시대학(The University of Tennessee)에서 무려 38년(1974~20212) 동안 Lady Vols라는 닉네임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통산 1,098 승 208패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52년 생인 Pat Summitt감독은 알츠하이머 진단으로 5년 투병 후 2016년(향년64세) 소천하였다.
그녀가 보여준 38년간 팀을 이끈 리더십과 카리스마, 알츠하이머 진단 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준 용기와 의지, 또한 그녀에게 보내준 스포츠 영웅에 대한 미국인들의 예우를 들으며 가슴이 아렸다. 그녀의 생전에 그녀의 극복 정신을 흠모하고 존경하여 동상까지 세워주었다고 한다. 그녀의 영전에 이 사진들을 올린다. 편히 잠드소서! Rest in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