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22. 4. 14. 17:00

[대한민국 최초의 남북한 스포츠교류협정 체결 秘史]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 중 박명철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겸 체육지도위원회위원장(체육 장관)과 부산에서 이연택 체육회장은 KOC위원장 자격으로 역사상 최초로 남북스포츠 교류협정체결 조인식을 갖고 남북한 스포츠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필자가 대한체육회(KSC)/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근무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했던 스포츠외교활동 중 하나가 세계각국올림픽위원회(NOCs)들간의 스포츠교류협정 체결 관련 업무였습니다.

 

당시 미국올림픽위원회(USOC/USOPC)와의 협정체결을 필두로 40여개국 NOCs들과 끈끈한 교류였습니다. 특히 서울1988올림픽개최국 NOC로서의 위상 덕분에 선진국들과의 스포츠교류 협정 제의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시절이 필자가 KOC국제과장-국제부장-국제사무차장으로 활동했던 시기였습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금강산에서 남북한 선수단의 대회 개회식 공동입장관련 남북한 NOC 체육 회담에 필자는 KOC를 대표하여 남측 회의대표로 참석하였는데 당시 ANOC총회 등 국제회의 등지에서 형과 아우로 친목을 다졌던 북한 NOC서기장인 조상남이 북측 수석대표로 참가하였습니다.

 

(좌로부터 조상남 북한 NOC서기장<사무총장> 및 박명철 북한 체육상 겸 NOC위원장과 필자)

 

공식 회의 후 개별 면담을 통해 남북한 NOC간 스포츠교류협정체결 화두를 꺼냈더니 화들짝 놀라며 손사래 치는 조서기장에게 '양국정부간이 아니라 NOC간 협정 체결이고 이미 40여 개국 NOCs와 체결한 바 있는 우호협력 MOU성격이니 부담이 없는 요식행위라고 설득하였습니다.

 

조 서기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일단 평양으로 돌아가 박명철 북한 NOC위원장 겸 체육지도위원회위원장(체육상)에게 보고 후 상부와 논의하고 나서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 중 체결하자는 필자의 제안에 대한 조서기장의 반 승낙을 받고 돌아와 당시 이연택 KOC위원장에게 보고하였습니다.

 

남북한 체육교류 역사상 최초의 협정 체결이라는 남북화해 및 교류협력 상징성으로 부각되는 사안이었기에 문체부-통일부-안기부(국정원)도 쌍수를 들어 환영하였습니다.

 

부산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조서기장과 남북 NOC간 스포츠교류협정 체결 최종 확인 후 드디어 남측 이연택 KOC위원장과 북측 박명철 북한 NOC위원장 간에 역사적인 남북한 체육교류 공식조인식을 가졌는데 당시 국내외 언론의 초미의 관심사이었음은 불문가지였습니다.

 

(상단 좌로부터: 장웅 북한 IOC위원과 함께/하단 좌로부터: 필자-류성일 북한 NOC서기장, 문재덕 북한 NOC위원장-필자-문시송 북한 NOC서기장)

(상단 좌로부터: 필자-평양에서 조우한 리혜경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국장, 필자-한판 승의 사나이 이원희 Athens2004올림픽 유도금메달리스트-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ITF>현 총재/중단 좌로부터: 류성일 북한 NOC서시장-필자, 필자- Hiroshima1994아시안게임 북한선수단장/하단 좌로부터: Sydney2000한국선수단 의무 임원 신기문 외-리혜경 북한 체육기도위원회 국장<-3>-필자<-1>, 필자-리혜경 북한 NOC국제국장-김형진 북한 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 겸 남북체육회담 북측대표)

 

 

(셋째 줄 좌로부터 세번 째 사진: 필자-윤성범 Sydeny2000올림픽북한선수단장-이상철 한국선수단장, 평양에서 북한 체육지도위원회와 협의 회의 장면/넷째 줄: 좌로부터: 필자-이강평 KOC서무총장-박상하 대한체육회 부회장, 정순원 북한 NOC부서기장-이강평 KOC사무총장=박상하 대한체육회 부회장 1993년 평양시내 소년인민궁전에서, 네번째 사진<평양 을밀대 정자에서 이금홍WTF사무총장-김운용 WTF총재 겸 IOC부위원장 겸 KOC위웡장-최재승 국회문광위원장-필자/넷째 줄 좌로부터: 2000Vienna개최 ANOC총회 시 조로부터 황봉용 북한 NOC부위원장<추후 한국방문 북측 태권도시범단장, 문시송 북한 NOC서기장-필자, 이금홍 WTF사무총장, 김운용 WTF총재, 장웅 북한 IOC위원-북한 여성 안내원 2-최재승 국회 문광위원장-필자, 을밀대 안내문)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기간 증 부산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남북한NOC간 체육교류 협정서 체결 및 조인 식이 성사되자 국내외 언론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한국체육역사상 최초로 남북한 NOC간 스포츠교류협정체결은 스포츠를 통한 남북한의 협력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역사적 증거이며 희망이었습니다.)

 

 

시쳇말로큰 거 한 건했는데 2003년에는 평창2010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외공동사무총장으로 파견근무 한 후 혁혁한(?) 유치활동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경유 회장에게 파견근무 복귀 신고와 더불어 말 못할 우여곡절이 난무한 끝에 필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2004년 초 22년 근무했던 대한체육회를 국제사무차장보직(1) 5년 만에 스포츠외교이 잔뼈가 굵어졌던 터전인 대한체육회에서 쓸쓸히 명예퇴직 할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