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2023. 9. 12. 15:03

[김재열 ISU회장의 파격적인 IOC위원후보 조기발탁 발표에 대하여]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회장이 ISU회장 선출 1년 만에 기록적이고 파격적으로 국제연맹회장자격 IOC위원 후보로 전격 발탁되었습니다.

 

경사스러운 일입니다.

 

일단 202310Mumbai개최 IOC총회에서 김회장이 IOC위원 선서를 하고 나면 그때부터 2024년말까지 한국 IOC위원 3명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유승민 IOC위원<사진 우측>, 이기흥 IOC위원<사진 가운데 좌-2> 및 김재열 IOC위원 후보)

 

 

한국은 2024 Paris올림픽이 끝나면 유승민 선수자격 IOC위원은 IOC위원 자격이 종료됩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역시 2024년 말 NOC자격 IOC위원 임기가 만료되면 IOC위원 자격도 자동 만료됩니다.

 

만일 대한체육회장 선거 규정이 바뀌어 3선에 출마하여 당선되더라도 IOC위원 연령제한규정(70)으로 2025년이면 IOC위원자격이 종료됩니다.

 

Olympic Agenda 2020규정에 따른 최대 5명까지에게 허용되는 4년임기 연장의 경우가 있지만 이는 해당 IOC위원 국가에 동하계올림픽대회가 예정되어 있을 경우와 해당 IOC위원이 중요한 올림픽 관련 국제통합기구 수장으로 임기가 남아 있을 경우 예외적으로 4년의 임기가 연장될 수 있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 사례로는 스위스의 Gian-Franco Kasper(1944년생으로 2000년 국제연맹자격-국제스키연맹(FIS)회장 자격 IOC위원 선출-2014년 당초 정년)의 경우 올림픽동계종목 국제연맹연합회(AIOWF: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Olympic Winter Federations)회장 겸 당연 직 IOC집행위원으로 정년을 앞두고 선출되어 예외적으로 4년이 연장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혜택을 누린 두 번째 사례에 해당되는 일본의 Tsunekazu Takeda IOC위원(1947년생으로 2012년에 NOC자격 IOC위원 선출-2017년 당초 정년)의 경우 Tokyo2020올림픽유치성공(2013)으로 2017년 정년이었지만 2021년까지로 정년이 4년 연장된 바 있습니다. 그는 연장된 임기 2년 전인 20193Tokyo2020올림픽유치비리의혹으로 전격 사임한 바 있습니다.

 

세번 째 사례에 해당되는 중국의 Zaiqing YU(1951년생으로 2000년에 NOC자격 IOC위원선출-2020년 당초 정년)의 경우 중국 Beijing2022동계올림픽유치성공(2015)으로 2020년 정년이었지만 2024년까지 정년이 4년 연장되어 활동 중에 있습니다.

 

 

(Kapser FIS회장 겸 IOC위원, Takeda JOC위원장 겸 IOC위원-Zaiqing Yu중국 IOC위원과 함께)

 

국제연맹회장자격 IOC위원으로 선출된 경우를 최근의 사례에서 살펴보면 세계육상경기연맹(World Athletics)회장인 영국의 Sebastian Coe의 경우 2015년 당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회장으로 당선되어 2019년 재선된 후 1년 후인 2020, 5년 후에 IOC위원으로 입성하여 활동 중입니다.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인 스위스의 Gianni Infantino의 경우 2016년 회장선출 후 4년 후인 2020년에 IOC위원으로 선출되어 활동 중입니다.

 

비유럽인으로는 최초로 2016 10월 국제체조연맹(FIG)회장(2017.1.1~)으로 선출된 일본의 Morinari Watanabe(Tokyo2020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의 경우 201610월에 FIG회장으로 당선(201711일 부로 취임) 1 9개월 후인 2018년 국제연맹자격 IOC위원으로 선출되어 활동 중입니다.

 

 

 

 

따라서 국제연맹회장 자격으로 13개월만에 IOC위원으로 발탁된 것은 김재열 ISU회장(20226월 선출)의 경우는 두 번째에 해당하면서 최 단기 발탁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IOC위원 후보 발탁과정에서 가장 섭섭하게 느끼는 국제스포츠 계 인사는 김재열 ISU회장보다 20216월 국제스키연맹(FIS)회장으로 선출된 Johan Eliasch로 생각됩니다.

 

그는 김재열 ISU회장보다 1년 일찍 선출된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 종목 국제연맹총수인데 국제연맹자격의 IOC위원으로 발탁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Johan Eliasch FIS회장과 김재열 ISU회장)

 

 

 

[취재파일] 바흐, 김재열 IOC 위원 이례적 조기 낙점 권종오 기자 작성(911)

 

김재열 ISU 회장 (사진=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을 IOC 위원으로 조기 낙점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재열 회장은 지난해 6월 비유럽인으로 처음으로 ISU 회장에 당선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단순한 당선이 아니라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표 차이로 뽑히면서 그가 언제 IOC에 입성할 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IOC 위원은 개인 자격(최대 70),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 국제연맹(IF) 대표 자격, 선수 위원(최대 각 15)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똑같은 권한과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김재열 회장은 ISU 수장이 되면서 IF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IOC 위원 추천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았습니다. 국내 체육계가 대부분 이르면 내년 또는 2025년에 당선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김재열 회장 추천은 집행위원회가 했지만 사실상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의중이 절대적이었습니다.

 

 

 SBS와 단독 인터뷰하는 바흐 위원장

 

 

저는 바흐 위원장과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때 "김재열 회장을 언제 IOC 위원으로 추천할 것인가?"라고 물었지만 바흐 위원장은 미소만 지으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국제 스포츠계 사정에 정통한 A 씨는 김재열 회장이 추천을 받은 것에 대해 "정말 다행"이라며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2026 2월에 밀라노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김재열 씨가 ISU 회장이기 때문에 그전에는 IOC 위원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늦게 될 경우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인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인데 유승민 위원은 내년 파리올림픽 폐막과 동시에 8년 임기를 마친다. 이기흥 회장의 경우 만 70세 규정에 따라 내년 말이면 IOC 위원 임기가 종료된다. 정년 이후에도 위원 중 최대 5명에 한해 IOC 총회 투표를 통해 연장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뒀지만 이기흥 회장이 임기를 더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만약 내년 파리올림픽 때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한국 후보인 골프 스타 박인비 선수가 낙선하고 이기흥 회장이 임기 연장을 받지 못할 경우에는 내년 말이면 한국인 IOC 위원이 1명도 없게 되는 사태가 올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한국 스포츠에는 재앙인 것이다."

 

김재열 회장이 ISU 회장이 된 지 1년 만에 IOC 위원이 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분석됩니다.

 

아주 오랫동안 ISU 수장으로 활동했던 오타비오 친콴타 전 회장이나 장 프랑코 카스퍼 전 국제스키연맹(FIS) 회장 같은 거물도 회장이 된 지 2년 뒤에 IOC 위원이 됐습니다. 이보 페리아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회장은 6년 뒤에 위원이 됐습니다. 박용성 전 IOC 위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1995년 국제유도연맹 회장에 당선됐지만 IOC 위원이 된 것은 7년 뒤인 2002년이었습니다. 바흐 위원장이 조기 낙점을 결정한 배경에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동계 종목에 대한 풍부한 경력과 전문성을 들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IOC 조정위원회 위원, ISU 집행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6 ISU 회장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IOC 위원이 되는데 충분한 이력입니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삼성과 관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오는 2028 LA올림픽까지 IOC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김재열 회장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위로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IOC는 지난 8(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집행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재열 회장을 비롯한 총 8명을 신임 위원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습니다.

 

IOC "10 15일부터 17일까지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제141 IOC 총회를 통해 여성 4, 남성 4명 등 총 8명의 신임 IOC 위원을 뽑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재열 회장의 IOC 위원 당선은 확실시됩니다. 집행위원회 추천을 받은 신규 회원 후보가 총회 투표에서 낙선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김 회장은 이미 서류 심사, 윤리위원회 검증, 후보 추천위원회 등 3단계 전형을 모두 통과했기에 그가 총회에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김재열 회장이 당선되면 한국 IOC 현직 위원은 총 3명으로 늘어납니다.

 

한국 출신 IOC 위원 3명이 동시에 활동하는 것은 고 이건희 회장, 고 김운용 위원,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활동한 2000년대 초반 이후 처음입니다.

 


출처: SBS 뉴스 원본 링크

Posted by 윤강로 (Rocky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