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세상2010. 9. 6. 10:54
얼마 전 싱가폴에서 막을 내린 제1회 청소년 올림픽(YOG)에 대한 평가가 자못 궁금하다.
외신에서는 "대성공(great success)과 쓸데 없는 장식물(boondoggle)"이란 두 가지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싱가폴에서 개최된 제1회 청소년 올림픽대회는 그럭저럭 첫 번쨰 관문을 통과 한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국제스포츠이벤트에 대하여 미디어가 조롱하는 말투로 묘사하듯이 "거품 낀 쥬니어 올림픽"(a bloated junior Olympics)으로 전락해 가는 과도기로 접어드는 길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The first-ever Youth Olympics came to a close in Singapore Thursday night. (Singapore 2010)

자크 로게 현 IOC위원장은 YOG의 중요성에 확신하고 있는 반면, 아직도 이러한 새로운 대회를 "쓰잘데 없는
가죽 장식물(boondoggle)"정도로 묘사하고 있는 IOC위원들은 새로운 이벤트를 무대에 올리기 위하여 소요되는 비용과 자원들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게 IOC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Mr. YOG"타이틀을 거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YOG의 목자(shepherd)이다.
그는 2007년 YOG개최계획에 대부분의 동료 IOC위원들이 찬성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 한 바있다.
문제는 그가 이러한 무리들을 계속 같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면서 동시에 YOG가 전진하도록 의구심을 해소시켜야 한다.
현 상황으로는 YOG가 지속되리라 예상된다.
로게 IOC위원장은 싱가폴 개최 제1회 YOG대회 직후 2014년 제2회 대회개최도시인 중국 난징으로 날아가서 대회 조직위원회 책임자들에게 대회자체를 필요이상으로(beyond what is really needed) 키우지 말 것을 종용하고 권고 한 것은 올바른 조치로 여겨진다.

한 외신 보도에 의하면 제1회 싱가폴YOG개최 비용이 2억9천만 불(약 3,100억원)로 잠정 계상되고 있다고 하였다.
로게 위원장은 물론 이러한 규모의 대회개최비용이 향후 YOG주최자들이 감당해야 할 수준점(benchmark) 액수는 아니길 바라고 있음에 틀림 없다.

2007년 YOG를 창설키로 서두른 시점에서 대회자체가 올림픽을 치르기에는 과부족인 작은 도시들을 대상으로 선정되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추진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구 5백만의 싱가폴이나 인구 약 8백만의 난징의 경우를 보면서 YOG가 작은도시 중심으로 선정되어 개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올림픽이 아마튜어리즘(Amateurism)에 충실해야 한다는 개념처럼 약간 기묘하다고 해야 할까?

제1회 동계 YOG개최도시인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르크도 동계올림픽개최지 개념으로 보면 이미 두 차례(1964년 제9회 및 1976년 제12회 동계올림픽)나 대회를 개최한 본격적인 동계올림픽도시지 동계올림픽개최하기에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선정된 개념의 작은 도시가 결코 아니다.

향후 미국의 인구 170만 명의 소규모 도시인 Raleigh-Durham이나 인구 60만의 영국 소도시인 Glasgow와 같은 잠재적 YOG개최 희망도시들은 규모가 더 큰 경쟁도시들이 유치전에 뛰어 들 경우 유치경쟁에서 도태되지 않토록 IOC가 이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구해 주도록 요구 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모스크바와 아테네와 같은 거대 도시들이 YOG개최를 윈하는 5개 도시들중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IOC가 난징 개최도시에게 주문해야 할 벤치마킹 포인트는 전통적안 TV채널이든 신개념 미디어든 간에 세계미디어주류의 관심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취재로 수 천명의 보도진들이 밀려 들어 온 경우와 비교해 볼 때 싱가폴 YOG대회취재 보도진 수는 그야말로 극소수(infinitesmal)에 불과 하였다.

미국 주요 일간지 기자는 단 한명도 파견되지 않았다. 전 세계 주요 다른 언론매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주요 신문이나 웹사이트를 뒤져보아도 싱가폴 YOG대회 관련 취재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영구불변의 질문하나: "숲에서 나무 한그루가 쓰러졌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이 없다면  그래도 그 소리는 나는 걸까?"
(If a tree falls in the forest but no one hears it, does it make a sound?)

올림픽스폰서들이 두려워하는 질문하나가 있다. 도대체 이러한 국제스포츠이벤트라는 것이 과연 돈과 지원을 한 만큼 그에 필적하는 가치창출을 해주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에 대하여 심사숙고해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러한 맥 풀리고 시들시들한 미디어의 관심은 난징에게 조짐이 썩 좋지 못하다.
역동적이고  모든 편리한 최신 시설들로 탑재된 영어권 도시국가 싱가폴에도 보도진을 끌어 들이는 것이 어려웠다면 차기 개최도시 난징은 YOG대회 보도가 철저히 도외시는 것으로부터 벗어 나기 위해  제1회YOG개최도시 싱가폴 보다 수십배 더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서방 취재기자들이 보도와 관련 봉착했던 항의사태를 떠올렸을 때 과연 서방기자들이 열정적으로 YOG취재차 중국에 다시 돌아올 것인가 하는 회의적 전망을 야기 할 수 있다.
대회기간 중 인터넷격론(internet hassles), 보도제한(press restrictions), 언어장벽(language barriers), 입국비자 수속(visa process) 그리고 중국까지 오는 데 드는 여행경비 등의 문제점은 2014년 난징 YOG조직과 관련 서방 취재기자들이 난징 YOG에 올 것인가를 저울질하게 하는 요인들이 될 것이다.
또한 강한 흥미를 끌게하는 이야기거리가 결핍된다면 중국이외의 외국에서 오는 취재기자들의 인원수가 필연적으로 감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IOC President Jacques Rogge hands over the Olympic Flag to the Mayor of Nanjing, Jianye Ji. (Singapore 2010)


제1회 싱가폴 YOG처럼 중국선수단이 메달을 독식하였던 실력을 감안해 볼 때 2014년 제2회 난징 YOG는 홈그라운드에서 중국선수단이 더 더욱 많은 메달을 딸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부여하게 될 공산이 아주 크다.
따라서 IOC와 대회조직당사자들은 색다른 이야기거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각국 NOC들이 한층 강력한 선수단을 구성하여 파견한다는 방안도 모색 할 수 있겠다.

IOC가 YOG를 계기로 창출한 쥬니어 리포터 프로그램(Young Reporters Program)은 획기적이다.
29명의 YOG 쥬니어 기자들을 배출하였다.
이들은 TOP스폰서인 Coke, McDonalds, Acer, Smasung등의 지원을 받았다.
이들 중 2명은 2012년 런던올림픽 미디어 스태프 보직을 받아 활동할 것이다.

IOC가 YOG를 통해 새로운 올림피안(Olympinas)을 배출하고자 희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청소년올림픽은 차세대 올림픽에 정통한 기자들(Olympics-savvy journalists)을 배출케 할 것이다.
이같은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추진 된다면 2014년 난징 청소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젊은 기자들이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비슷한 또래 기자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문호가 개방될 것이다.

YOG의 문화 교육 프로그램의 가치는 대회 경기의 그것과 같은 비중이 주어진 바, 지금으로써는 미완의 대기(the great unknown)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면 그 가치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경기점수나 시간측정보다는 훨씬 더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YOG참가자들(YOGers)은  Yelena Isinbayeva, Frank Fredericks, Sergey Bubka 등과 같은 올림피안들과의 대회시간도 가졌다.
로게 IOC위원장은 올림픽선수촌에서 90분 동안  한 개 그룹 참가자들과 즉석 재치일문일답(repartee)도 가졌다.
도핑(doping)이나 페어플레이(fair play)에 대한 학습도 병행하였다.
하지만 대회 첫 날 이란 태권도 선수인 Mohamed Soleimani은 이스라엘 선수 Gili Haimovitz와의 금메달  
결정 태권도시합출전을 기권하였다.
이란선수 코치는 Sileimani선수가 준결승 전 경기까지 치르는 동안 입은 부상이 악화되었다고 기권이유를 설명하였다.
준결승 시합에서 미국선수에게서 입은 부상으로 시상대에 못가고 병원으로 후송되었단다.
결승전 시합이었으므로 Haimovitz선수와 시합하지 않고 시합장만에 나왔어도 최소한 은메달은 따논 당상이었다.

물론 선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긴 하지만 이란선수의 결승전 기권소식은 이란이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이스라엘선수와의 시합을 단지 회피하려는 책략(ploy)일 것이라는 의혹을 증폭시 킨 바 있다.

이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에도 이란 유도선수 한 명이 이스라엘 선수와 시합대면을 거부하고 아테네 올림픽을 기권한 에피소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태권도 메달 시상대로 가지 않고 병원 행을 선택함으로써 이란 태권도 선수는 Alex Giliday 이스라엘 IOC위원이 하기로 되어 있는 메달수여도 피할 수 있었으리라.

올림픽대회 시상식에 참석을 거부하는 시태가 과연 용납 될 수 있는 사안인가?
태권도 메달 시상식 은메달 스탠드가 비어있는 광경은 올림픽운동사에 커다란 오점으로 기록 될 수 있다.

이를 보도 했던 한 인터넷 외신 기사 홈페이지는 이러한 보도가 포함 된 청소년 올림픽 문제점 분석 기사를 최근 갑자기 삭제하였다.
무슨 까닭일까?
문제점은 개선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여 다시금 이러한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하지 못 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란선수의 회피 행위에 대한 구체적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로게 IOC위원장은 이 사건을 이슈화하지 않았다.(The IOC President declared the incident a non-issue)

이와 관련 이란선수단에서는 의혹을 잠재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시상식에 참가하지도 않았고 통상 갖게 되는 금,은,동 메달리스트 3명의 사진 촬영 또는 사적인 회합도 전혀 없었다.
병원 행을 택하여 시합에 기권하였다 하더라도 경기 성적 상 이란선수에게 은메달이 주어져야 되는 것이 아닐까? 
알 수 없다.
어떤 결정이 내려 진 것일까?

이스라엘 선수단측에서 어떤 제안이나 예비교섭(overtrures)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대회 참가에 앞서 대회 개회식에서 선수들이 선서를 한다.
"in the true spirit of sportsmanship, for the glory of sport and the honor of our teams..."

청소년 올림픽이 올림픽정신에 충실하기 위하여서는 기성세대들이 14세-18세에 해당하는 YOGers들에게 진정한 스포츠맨쉽과 페어플레이 정신을 심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올림픽의 가치는 "Excellence(우수성), Friendship(우정), Respect(존중)"이다.
올림픽은 종교와 인종과 문화와 언어의 벽을 넘어서야 비로서 참된 올림픽정신이 구현되어야 진정한 올림픽운동의 중심축이 된다.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