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세상2010. 10. 8. 09:24
올림픽유치전은 현대 판 "총성 없는 전쟁"이다.

올림픽유치위원회 로고는 전투에 있어서 상징깃발이며 유치슬로건은 상징구호인 셈이다.
촌철살인의 집중력과 응집력 그리고 흡인력이 뛰어나야  비로서 슬로건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다.

{"베스트 슬로건(Best Slogan)의 "3-3 필요 충분 요건"이란 3 Easy(발음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고, 연상하기쉬워야 한다)와 3 Strong(의미전달이 강하고, 파급효과도 강력하고 최면 및 마취지속효과 역시 울트라 킹왕짱이어야 한다) 이다."} <시리즈/2에 정의>

2009년 지구촌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2016년 올림픽유치전은 유치후보도시가 속한 국가수반들이 총 출동하여 국가대항 총력 전을 펼 친바 있다.
최종승자인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2016의 유치 슬로건을 살펴보자.


"Live Your Passion!"(여러분 모두의 열정으로 살아납니다!) 참으로 간결하고 발음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고 연상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2008년 IOC 평가위원회 파리 실사 방문 시 엘리제궁에서 IOC 실사평가단 일행을
                    당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영접하고 있음/ 맨 좌측이 Rio 2016 유치위원장 겸
                       브라질 IOC위원 Carlos Nuzman, 중앙이 IOC평가위원장 Hein Verbruggen,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악수 중인 필자)



2012년 올림픽유치에 성공한 런던의 유치 슬로건은 "Back the Bid!"(유치를 지원하라!)였다.
역시 간결하고 발음하기 용이하고 기억하기 쉬운 문구다.

2014년 동계올림픽유치에 성공한 러시아 소치의 유치 슬로건은 "Gateway To the Future"(미래로 향하는 통로/관문)이었다.


미래를 향해 움직이는 동적인 흐름이 느껴진다. 역시 무리가 없어 보이고 쉬운 영어 표현이다.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전에서 평창2010에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고 개최도시로 당첨되어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캐나다의 대표 도시 밴쿠버(Vancouver)2010의 유치 슬로건은 "Sea To Sky"(바다에서 하늘까지)였다.
태평양 바다에 인접한 아름다운 대도시 밴쿠버에서 세계적 스키장 겸 휴양지로 유명한 휘슬러(Whistler)의 산들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하늘까지 연상케 한다.
"Sea To Sky"얼마나 간결하면서 쉬운 단어인가?
자연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발음, 기억, 연상 3박자가 모두 평이하고 누구나 쉽게 그려볼 수 있는 그런 슬로건의 백미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장/김연아선수가 역대 최고기록으로 대한민국최초의 올림픽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이제 2018년 동계올림픽유치3파전이 한창이다.
최종라운드에 자리매김한 3개 후보도시들의 유치 슬로건이 선 보였다.

1)평창2018: "New Horizons"(새로운 지평)
2)뮌헨2018: "Festival of Friendship"(우정의 축제)
3)안시2018: "Snow, Ice, and You!"(La Neige, la Glace, et Vous!: 눈과 얼음과 여러분 모두!)

슬로건(Slogan) 관상(Phrenological Interpretation)으로만 보면 안시2018의 그것이 가장 편안한 느낌이다.

2016년 올림픽유치경쟁에 참여했던 나머지 후보도시들의 슬로건도 함께 살펴보자.

1)시카고/Chicago2016(어이없이 1차투표에서 최하위로 탈락하였다.): "Let Friendship Shine!"(우정이여, 빛을 발하라!)
당초 채택된 슬로건은 "Stir the Soul"(영혼을 움지이게 하라!/휘저어라!)였다.
이 슬로건의 메시지는 다른나라 말로 번역할때 "Stir the Insides!"(뱃속을 휘저어라!)란 뜻이 되어 교체탈락되었다. 
Pat Ryan 시카고 유치위원장은 오바마/Obama미국 대통령의 대통령선거 캠페인 슬로건인 "Yes, we can!"(그래요, 우린 해 낼 수 있어요!)를 각색하여 "Yes, we will!"(그래요, 우린 해 낼거예요!)로 슬로건을 내 세우려고 시도 한 바 있었다.

2)도쿄/Tokyo2016(외국 컨설턴트를 무차별 기용하여 "사공 많은 배"가 되어 '도쿄호'는 그만 3위로 초반 좌초하였다.)<일본만의 특색있고 자주적인 유치컨셉을 살리지 못하고 일본 혼을 소화 못하는 외국 컨설턴트의 자문에 의한 유치전략전개가 치명적인 패인이다.>: "Uniting our Worlds"(우리의 다른 세계들을 연합하여)였다.
슬로건 메시지가 특징이 없고 무미건조하다. 돌아서면 그 내용이 다시 떠오르지도 않는다.

3)마드리드/Madrid2016(선전하였으나 리오2016의 명분과 Nuzman리오유치위원장의 맨투맨 감성로비에 무너졌다.): "Games with the Human Touch"(인간적 감성이 아우르는 올림픽대회)였다.
슬로건 메시지가 평이하고 정적이다. 동적인 호소력이 부족하다.

한편 대회개최시기(10월)가 IOC지침(8월)과 맞지 않아 억울하게 예선 탈락한 카타르/Qatar2016의 유치 슬로건은 "Celebrating Change"(변화를 축하해 보자!)였다.
확실한 감성적 호소가 결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2012년 올림픽유치전에서 아깝게 탈락한 파리, 마드리드, 뉴욕, 모스크바유치후보도시들의 유치 슬로건을 살펴보자.:

1)파리/Paris2012: -"The Love of the Games"(올림픽대회에 대한 사랑)
                       -"Des Jeux de Toutes les Couleurs"(The Games of All the Colors:형형색색의 올림픽)

2)마드리드/Madrid2012:-"Ready For You!"(여러분 환영준비완료!) 
                              -"You'll Love It!"(사랑하게 될거예요!)

3)뉴욕/New York2012: "Let the Games Begin!"(올림픽, 이곳에서 시작되리라!)

4)모스크바/Moscow2012: "Imagine It Now!"(지금 이순간 올림픽을 상상하세요!)


서울올림픽개최 후 20년만에 아시아대륙으로 건너온 2008년 올림픽유치 경쟁도시들의 유치슬로건은 어땠을까?
필자가 아시아 최초로 2008년 올림픽 IOC평가위원으로 활동한 바 그 기억과 추억이 생생하다.

(2008년 올림픽유치후보도시 첫 방문도시인 베이징에서 현지 실사 중인 IOC평가위원들/필자<가운데>, Elizalde 필리핀 IOC위원<Bubka위원 좌측>, Bubka 우크라이나 IOC위원<필자 좌측> 등이 보인다.)

1)베이징/Beijing2008: "New Beijing, Great Olympics!"(새로운 베이징, 위대한 올림픽)
2)오사카/Osaka2008: "Warm Hearts Together"(Cocolo Olympic Games: 따뜻한 마음들을 합쳐서/마음으로부터의 올림픽)
3)파리/Paris2008: "Oui! Paris"(Yes! Paris: 그래요! 파리라니까요.)
4)이스탄불/Istanbul2008: "Let's Meet Where the Continents Meet!"(동서양이 한데 어우러지는 이곳에서 우리 만나요!)

대한민국 평창이 국제 스포츠 계에 첫 선을 보이고 경천동지의 실력으로 밴쿠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와 다시 출사표를 던져 재도전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러시아 소치에 석패한 2014년 동계올림픽유치에 동참했던 후보도시들의 슬로건을 소개한다.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후보도시들 슬로건>

1)밴쿠버/Vancouver2010: "Sea To Sky"(바다에서 하늘까지)
2)평창/PyeongChang2010: "Yes! PyeongChang"(그래요! 평창이라구요.)
3)찰츠부르크/Salzburg2010: "Together We Will Win!"(함께하면 우린 승리할거예요!)

<2014년 동계올림픽유치후보도시들 슬로건>

1)소치/Sochi2014: "Gateway To the Future"(미래로 향한 관문)
2)평창/PyeongChang2014: "New
Dreams@PyeongChang"(새로운 꿈을 평창에서)
3)찰츠부르크/Salzburg2014: "We Will Rock You!"(우린 여러분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거예요!)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윤강로



Posted by 윤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