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외교현장이야기실록56편(국제체육기자연맹/AIPS 회장 선거이야기)]
AIPS(Association Internationale de Presse Sportive/International Sport Press Association)는 전세계 스포츠 취재기자들이 회원인 국제 스포츠 언론계의 공인된 최고 권위의 기구로서 1993년 당시 영국 기자 출신인 Frank Taylor가 회장을, 이태리 기자 출신인 Massimo Dela Pergola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었다.
(Frank Taylor 당시 AIPS회장과 함께)
1993년 5월초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제56차 AIPS 총회가 개최되었다. AIPS 회장 등 집행위원 선거가 있는 중요한 회의여서, 필자는 중국 상해에서 개최되는 제1회 동아시아 경기대회 한국선수단 섭외 임원으로 참가하기에 앞서 AIPS 부회장으로 입후보한 박갑철 ASPU 회장의 선거 지원을 하도록 당시 김운용 KOC 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별도 항공 스케줄에 의해 터키 이스탄불 현지로 날아갔다.
대세 판단에 뛰어난 박갑철 AIPS 부회장 후보는 당시 Frank Taylor AIPS 회장과 경쟁 후보인 터키 체육기자 출신이며 당시 NOC 사무총장인 Togay Bayatli 당시 터키 NOC 위원장과 손을 잡고 공동 연합전선을 전개하였다.
필자는 Togay AIPS 회장 후보와 박갑철 AIPS부회장 후보와 함께 모인 전략회의 석상에서 가능한 무혈입성, 즉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승리이므로 우선, 필자가 1987년 AIPS 서울 총회 때부터 친분을 쌓았던 Pergola AIPS 사무총장과 Taylor 회장을 직접 면담해서 AIPS 회장 후보 사퇴를 종용하고 대신 명예회장으로 추대하여 예우하는 방향으로 설득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다.
(죄로부터 Togay Bayatli 터키 NOC위원장 겸 AIPS회장 후보<추후 AIPS회장당선>, 필자, 박갑철 ASPU회장 겸 AIPS부회장 후보<추후 AIPS부회장 당선>/터키 Istanbul AIPS총회 현장)
Pergola 사무총장은 별 이견이 없었으나 Taylor 회장은 필자가 선거 판 향방과 대세가 이미 기울었으니 명예롭게 퇴진하도록 간곡히 설득하자 조용히 경청하고 나서 필자의 손을 꼭 잡더니 “배려해줘서 고맙지만 사양하겠다. 영국인의 전통은 비록 싸움터에서 쓰러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므로 미련 없이 결전을 치르겠다.”라고 하며 끝내 후보 철회를 하지 않았다. 투표 결과는 홈 그라운드에서 조직적으로 표를 장악한 Togay가 신임 AIPS 회장에 우선 당선되었고, 이어서 치른 AIPS 부회장 선거에서는 한국의 박갑철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경쟁 후보를 제치고 AIPS 부회장으로 당선되었다.
필자가 AIPS 각국 회의 대표에게 박회장 대신 영어로 유세 연설을 했지만 그 내용은 거의 박회장의 아이디어였다. 1987년 AIPS 서울 총회 시부터 쌓아온 친분과 인간적 신뢰의 바탕 아래서. Togay회장이후 다시 이태리 체육기자출신인 Gianni Merlo가 AIPS후임회장으로 2020년까지도 장기 집권 중이다.
(Milano에서 좌로부터 필자, Sergey Bubka 우크라이나 NOC위원장 겸 IOC집행위원 부부, Gianni Merlo 현 AIPS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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