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외교현장이야기실록 1편(KOC국제 통 스포츠외교관 그리고 대한항공 “더블 밀리언 마일러”<Double Million Miler>)]
필자는 벌써 37년간 국제 스포츠 업무만 전담해왔다. 필자는 늘 그랬듯이 37년 중24년간 올림픽 대회를 비롯한 각종 국제 종합대회만 24번 다녀오는 동안 한국선수단 사전조사단, 사전협의회의, 각국 선수단장 회의, DRM(Delegation Registration Meeting: 각국 선수단 도착 직전에 해당 선수단장 또는 지명자가 대회 조직위원회와 종목별 참가선수 최종 엔트리(Entry by Name) 확정, ID 카드 최종 분류 및 확인, 숙박 세부사항 및 차량 등 수송 관련 배정 확인 및 인수, 선수촌 방 배정 및 열쇠 인수, 각 선수단 배정, 현지 보조요원 명단에 따른 사전 면접 및 상견례, 선수단 NOC 사무실/의무실/창고 등 배정 및 확보에 따른 세부점검 사항 확인, 선수단 본단 및 후속 도착 팀 현지 공항과 선수촌 간의 수송과 사격, 펜싱, 양궁, 근대 오종, 바이어슬론 선수들의 총기 및 활 등 무기로 분류되는 장비 반입에 따른 수속과 보관 절차 및 안전 관리 세부사항 사전 조치, 종목별 연습일정 배정 및 해당 수송 계획 사전 확인, ID 카드 카테고리 별 출입 가능지역 코드 추가 확보, 선수 수에 비례한 등급 상향(Upgrade) ID 카드 사전 인수, 선수단 추가 임대 차량에 대한 ‘차량접근 및 주차허가 증’(VAPP: Vehicle Access and Parking Permit) 확보 등을 조직위원회 해당 부서와 사전에 일일이 확인 절차를 거쳐 최종 마무리하는 장시간의 종합점검 협의회의) IOC 집행위원회와 참가국 선수단장 연석회의 등 한국 선수단의 대회 참가와 관련된 국제회의란 회의는 단 1회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하였었다.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선수단 파견 실무업무까지 일일이 처리하다 보니 시시콜콜 하지만, 현장에서는 모두 다 챙겨야 하고 챙기지 않으면 언젠가 불편하게 느껴질 사항을 평소에 메모해서 회의 성격에 걸 맞는 항목별 질문 점검 표(check-list)를 사전에 작성하였다.
(Barcelona1992올림픽 참가 후 한국선수단 선수임원을 위한 귀향<Home Coming> Car Parade)
그 내용이 숙지 되어 있는 상태에서 해당 대회 조직위원회나 회의 주최 측에서 설명하는 포인트를 듣고 나면 왜 그렇게 질문하고 건의하고 따져봐야 하는 사항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지 필자도 신기할 정도로 많아 마치 신들린 사람 마냥 질문 공세를 했다기보다 퍼(?)대곤 했다.
물론, 너무 많은 발언을 하다 보면 미움과 시기와 질투가 일어나는 법이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수는 없는 법. 더구나, 배포한 매뉴얼 등을 분야별로 페이지마다 사전에 미리 체크하고 메모해서 역대 대회의 경험과 비교해서 개선되어야 할 사항들과 애매모호하고(ambiguous) 어색한(awkward and clumsy) 부분들을 족집게처럼 집어내어 수준급 질문거리를 당당하고 권위 있게 때로는 유머를 섞고 엮어서 영어면 영어로, 불어면 불어로 그야말로 자유자재로 신출귀몰(sudden appearance and disappearance)하게 풀어서 발언해 대니 웬만한 사전지식과 경험과 노련미 없는 답변자들은 백발백중 쩔쩔매다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든지, 확인해서 다음날 대답한다고 미루든지 하곤 했다.
그러고 보면 필자는 회의 참가가 즐겁고 보람찼다. 새벽 회의나 밤중까지 이어지는 회의도 마다하지 않았다. 회의라는 바다에 푹 빠져 「회의벌레」가 된 것 같았다.
「국제회의 통」, 「총회꾼」으로 탈바꿈했다고나 할까? 그러다 보니, 자연 각국 회의대표나 회의에 참석한 각국 선수단장은 당연히 필자를 젊은 한국 선수단장 아니면 KOC 사무총장쯤으로 여기게 되었다.
ANOC 총회, OCA 총회, EAGA 총회, IOC 집행위원회 연석회의 등에서도 “지 버릇 남 주나?” 식이었다. 때로는 IOC 해당 국장들을 곤란하게 하는 성격의 질문을 해대고 나면 회의가 끝나고 약간의 변명 성 항의를 받기도 했다.
불필요한 적을 1명 만드는 것은 아군 10명을 만드는 것보다 유익하지 못하다는 진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차츰 깨닫게 되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중에는 거의 매일 아침 일찍부터 단장 회의가 있곤 했는데, 대회 기간 중에 특히 한국 선수단 본부임원(체육회 직원들)들은 새벽 1, 2시까지 담당업무를 매일같이 처리하다 보니 필자가 아침 단장회의에 같이 가자고 하면 피곤한 나머지 모두 꺼리는 눈치였다.
필자도 사람인데 왜 피곤하지 않겠냐 마는 일일 단장 회의에서 건의 및 문의할 사항도 많고 전 세계에서 참석한 각국 선수단장들과 아침 커피를 마시면서 친목도 다지고 정보 교환도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니 「신선놀음」이라고 표현하면 너무 오버하는 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이 모든 이야기는 실화이며 사실이고 실제로 기록도 있어 스포츠 외교실록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서는 역대 전 세계 역대 각국 선수단장들 및 회의 대표들이 다 산 증인들이다.
이러한 필자의 끈질김, 끈덕짐, 집요함, 철두철미함, 대담함, 거침없음, 유머스러움, 깐깐함 등이 어우러지다 보니 필자를 못마땅하게 보는 일부 한국인들이 진짜 내막도 모르면서 겉으로만 보면 필자의 언행이 나서기 좋아하고, 설치고, 잘난척하고, 천방지축 겁 없이 굴고, 이기적이고, 함부로 말하는 것으로 나쁘게 보고는 필자를 폄하하고, 비난하고, 헐뜯고 때로는 중상모략, 모함 등 여러 가지 어처구니없는 누명이 필자에게 덮어 쓰이곤 했건 같이 주지의 사실이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기간 중 당시 이연택 KOC위원장 주최 아시아 IOC위원 전체 대상 오찬에서 진행 설명 중인 필자/좌측부터 박용성 IOC위원, CK Wu대만 IOC위원, 이연택 KOC위원장 등)
그때마다 필자가 다른 사람이나 다른 선수단이 해결 못 하는 귀한 ID/AD 카드 추가 발급, 선수단 및 VIP 현지임대차량 접근 및 주차허가증(VAPP: Vehicle Access and Parking Permit) 추가 확보, 선수단 숙소 명당 위치 배치, 각종 추가 혜택 등 눈에 띄게 괄목할 만한 성과를 물리적으로 보여주고 나면 없었던 일로 덮어지곤 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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