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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외교현장이야기실록127편(오렌지족이 된 사연: 오렌지색 양말 사건 Els Van Brede Vriesman 국제하키연맹(IHF)회장 겸 네덜란드 IOC위원 및 네덜란드 국왕과의 인연 OST)

윤강로 (Rocky YOON) 2020. 10. 13. 20:06

[스포츠외교현장이야기실록127(오렌지족이 된 사연: 오렌지색 양말 사건 Els Van Brede Vriesman 국제하키연맹(IHF)회장 겸 네덜란드 IOC위원 및 네덜란드 국왕과의 인연 OST)]


 

필자는 2008년 올림픽 IOC평가위원으로 2008년올림픽 유치 결선후보도시대열에 든 5개 도시(베이징-오사카-토론토-이스탄불-파리)를 방문하여 치열한 현지실사 집중 회의 및 현장 시설 시찰이 이어지던 때이다.

 

세 번째 방문 유치후보도시인 캐나다 토론토(Toronto)에서의 또 한 가지 추억은 필자와 함께 IOC 평가 위원이었던 Els Van Breda Vriesman 국제하키연맹(IHF)회장의 「오렌지색 양말(Orange Socks)」 사건이다.

 

필자는 오렌지색 넥타이를 공식만찬 등에서 즐겨 맨다.

 

(Istanbul2008올림픽유치후보도시 방문 시/좌로부터 오렌지 넥타이와 오렌지색Pocket Handkerchief를 맨 필자, Jacqueline Barrett IOC유치실사 총괄팀장, Istanbul2008유치위 사무총장, Hein Verbruggen 2008 올림픽 IOC평가위원장 겸 네덜란드 IOC위원 겸 UCI-SportAccord회장)

 


이를 눈여겨본 Els 회장이 중국의 베이징과 일본의 오사카, 두 후보도시 방문 후 잠시 각자 귀국하여 3~4일 정도의 말미 후 세 번째 평가대상 후보 도시인 캐나다의 토론토에 집결하자, Els 회장은 15명의 IOC 평가위원들이 재회한 자리에서 필자에게 선물을 준비해 왔노라고 하면서 「오렌지색 양말」을 펼쳐서 주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반드시 착용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다.

 


(2008년 올림픽 IOC평가위원회 Toronto2008 현지실사 방문 시 이모저모/사진 좌 상 첫번째, 상중 우측, 우상 좌측에 필자와 함께 있는 분이 Els Van Breda Briesman 당시 국제하키연맹<IHF>회장 겸 이후 국제연맹<IHF>회장 자격 네덜란드 IOC위원)

 


오렌지색은 네덜란드의 상징색깔로서 필자를 친 네덜란드화하자는 친화적 제스처였으므로, 필자도 이에 호응하여 기꺼이 착용하겠노라고 서약(?)하기도 하였다.

 

문제는 다음날 토론토 유치후보도시 방문 공식 공개 일정 시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하였을 때 벌어졌다.


물론 출발 직전 Els 회장이 필자의 바지를 걷어보면서 「오렌지색 양말」 착용사실을 확인한 후, 이를 염두에 두었던 호주의 환경전문가인 Simon Balderstone IOC 평가위원이 캐나다 수상 및 VIP들과 캐나다 언론이 운집한 공식행사에서 필자에게 슬그머니 다가와 필자 바지를 슬쩍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Toroto2008올림픽픽유치후보도시 오렌지 양말로도 필자는 화제의 중심인물로 부각되었다)


 

짙은 색 바지 아래로 들어낸 오렌지색 양말은 그야말로 「휘황찬란」 그 자체였다. 참석한 모든 이들 눈을 즐겁게 하여 주었음은 물론 카메라 플래시(camera flash) 세례의 대상이 되었음은 불문가지이다.

 

그 사건 이후 토론토 유치후보도시의 의전담당 미모의 한 여성이 필자에게 오렌지색 넥타이 및 양말과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양복 왼쪽 주머니에 넣는 오렌지색 장식용 손수건(pocket handkerchief)을 선물하여 주었다. 따라서 필자는 스포츠 관련 만찬 등 행사 시 이 세 가지 오렌지색 물건 중 양말을 제외한 두 가지를 애용하게 되었다.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당시 강원도 평창의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설명회(Presentation)에서 공식 발표자 중 한 명이었던 필자는 이 오렌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발표를 한 직후 네덜란드 IOC 위원 겸 황태자(Crown Prince) Prince Orange가 필자에게 다가와오렌지색 넥타이가 매우 인상적이며,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해줌으로써 실제 투표 시 네덜란드 IOC 위원 3명 중 최소한 확실한 두 표는 확보하지 않았을까 유추해보기도 했다.


(평창2010유치위원회 국제사무총장 이었던 필자는 Prince Orange 네덜란드 IOC위원 겸 현 네덜란드 국왕인 Willem Alexander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유치단 공식 넥타이 대신 오렌지 넥타이와 오렌지 색 Pocket Handkerchief를 착용하고 프라하 IOC총회 단상에 올라서서 불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였다)



(2009년 코펜하겐 IOC총회 당시 네덜란드 황태자 겸 IOC위원 Prince Orange <2013년 즉위한 현 네덜란드 국왕 HRH Willem Alexander>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