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
세계스포츠구조대변혁 지향 IOC 길라잡이지침서(Olympic Agenda 2020+5)에 담긴 심오한 의미와 미래올림픽운동재개편 길조(吉兆/good omen)
윤강로 (Rocky YOON)
2021. 11. 29. 10:53
[세계스포츠구조대변혁 지향 IOC 길라잡이지침서(Olympic Agenda 2020+5)에 담긴 심오한 의미와 미래올림픽운동재개편 길조(吉兆/good omen)]
글로벌국제경기연맹 총연합회(GAISF: Global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s)해체(dissolution)가 임박해 오고 있다. 올림픽운동조직과 수십 년간(for decades) GAISF와 같은 단체들에 대한 구조혁신을 위한 계획들이 가동되고(plans were afoot to reshape the Olympic Movement and the organizations, like GAISF) 있다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an open secret)이었다. GAISF가 2022년 5월 최종 해체될 경우, IOC를 정점으로 힘의 축이 더욱 이동될 것(further centralize the power on the IOC)이 예상되고 있다.
GAISF는 1967년 창설되었으며 올림픽운동조직내에서의 정체성(identity)과 영향력(influence)은 늘 상 IOC와 대립 각을 새워왔다. GAISF는 IOC와 아일랜드 출신 제6대 IOC위원장이었던 킬라닌 경(The Lord Killanin/1972~1980)에게는 ‘눈에 가시’(a thorn in the side)였는데 1969년부터 1986년까지 17년 간 GAISF회장으로 집권한 스위스 출신 Swiss Timing기업 회장인 국제조정연맹(FISA)회장과의 갈등이 상당했었다.
(좌로부터 The Lord Killian 제6대 IOC위원장, Juan Antonio Samaranch 제7대 IOC위원장, Thomas Bach 제9대 IOC위원장)
당시 Juan Antonio Samaranch IOC위원장이 1980년 IOC위원장이 되면서 국제스포츠무대에서 GAISF의 상당한 영향력과 파워를 완충 및 경감시키고자 방법을 모색한 결과 올림픽하계종목 국제연맹연합회(ASOIF: Association of Summer Olympic International Federations) 및 동계올림픽종목 국제연맹연합회(AIOWF: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Olympic Winter Federations)를 결성하게 한 후 親 Samaranch IOC위원장 인사였던 한국 최고의 스포츠외교관인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WTF)창설 총재가 GAISF회장으로 선출되면서 GAISF힘의 집중을 분산시키는데 성공한 바 있었다.
(좌로부터 Tamas Ajan 국제역도연맹회장<헝가리 IOC위원 역임> 겸 GAISF부회장, Samaranch IOC위원장, 김운용 IOC부위원장 겸 세계태권도연맹<WTF>창설 총재 겸 KOC위원장 겸 GAISF회장<1986~2003>, Peter Tallberg 국제요트연맹회장 겸 핀란드 IOC위원 겸 GAISF사무총장)
Ferianni GAISF회장이 회원 단체들에게 발송한 서한을 통하여 “자신이 진작부터 발의하고 싶었던 의제의 한 가지 토픽은 내가 GAISF회장이 선출되기 전에 이미 논의된 바대로 GAISF를 해체하는 것임”(One topic on the agenda that I would already like to bring to your attention is the dissolution of GAISF as already discussed before my arrival as President of GAISF)이라고 적시되어 있다. 5명으로 구성된 특별전담T/F팀이 이미 꾸려져서 해체과정작업에 착수하였으며 GAISF를 근간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던 소규모 종목 국제기구들로는 비상이 걸렸다. 이러한 역사적 관점에서 IOC집행위원인 Ivo Ferianni가 GAISF회장 선출(11월12일) 5일 만에 신임 GAISF회장의 조직 해체 주도권을 공표(11월17일)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가 바로 IOC가 국제스포츠 계 철옹성인 GAISF에 보낸 “트로이 목마(Trojan horse)1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GAISF해체발의 의제가 통과되어 승인된다면 반세기 동안 유지 운영되어왔던 GAISF는 사라지게 될 것이며 국제스포츠 계 지각변동(Good Governance)시작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GAISF조직해체 지휘봉을 잡은 Ivo Ferianni IOC집행위원겸 GAISF회장과 함께)
IOC가 배당하는 ANOC에 대한 향후 4년간 배정된 Olympic Solidarity 보조금지원예산이 역시 현격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ANOC가 GAISF 다음 타깃이 될지도 모른다.
2019년부터 ANOC회장 대행을 맡아오던 피지(Fiji)출신 ONOC(Oceania National Olympic Committee)회장 겸 IOC집행위원인 Robin Mitchell이 ANOC2022서울총회에서 치러질 ANOC회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칠레(Chile)출신 PASO(Pan American Sports Organization/북-중-남미 올림픽위원회 연합회)회장 겸 IOC위원이 Mitchell회장후보경쟁 대항 마로 나섰다가 최근 후보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IOC와 기능과 역할이 상당부분 중첩되고 덩치만 비대한 조직인 ANOC에 대한 일련의 거세조치신호탄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럴 경우 Mitchell 후보는 또 하나의 세계적 거대 조직인 ANOC를 향한 제2의 ‘트로이 목마’(Trojan Horse)가 될지도 모른다.
(좌로부터 ANOC회장 대행 겸 ONOC회장 겸 피지 출신 IOC집행위원인 Robin Mitchell, 필자, Gunila Lindberg ANOC사무총장 겸 스웨덴 출신 IOC집행위원)
필자는 2020년 초 Thomas Bach IOC위원장에게 시무십조제안(Proposals For Consideration)을 담은 서한을 발송하였는데 그 중에 하나가 불요불급하고 과다한(redundant)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국제스포츠계구조와 제반 기구 등에 대한 지속가능지향 교통정리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다.
(대한민국스포츠외교실록 일부를 수록하여 한국체육대학교 총서로 편찬한 ‘스포츠외교론’ 책 서문에 Thomas Bach IOC위원장은 추천과 격려의 글을 보내주었다)
지난 11월12일 Ivo Ferriani신임 GAISF회장은 선출 5일 후인 11월17일 GAISF회원단체모두에게 단체공문서한을 통해 2022년 5월20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개최예정인 GAISF총회에서 GAISF해체결의안을 상정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GAISF는 이를 위해 5명으로 구성된 특별전담팀(Task Force)를 꾸려 해체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공표하기도 하였다. 그 동안 해묵은 IOC와 GAISF의 갈등 상황은 이해상충(conflict of interest)문제가 그 근간에 깔려있다.
2015년 4월20일 러시아 Sochi개최 SportAccord(GAISF명칭개칭)총회에서 루마니아출신 현 국제유도연맹(IJF)인 Marius Vizer은 신출내기 SportAccord(GAISF)회장자격으로 자신의 개회사를 통해 IOC와 Thomas Bach IOC위원장을 직접 호명하면서 작심 비판을 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올림픽 및 비 올림픽종목 국제연맹들이 올림픽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데 비해 IOC가 주도하는 수익분배방안의 미흡함을 공개 경고하고 IOC의 제반 시스템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등 IOC와 Thomas Bach IOC위원장에 대한 강한 비난 수위가 주위를 경악하게 하였다.
이로 인해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Vizer회장이 공개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결국 그는 회장선출 1달만인 2015년 5월31일 SportAccord(GAISF)회장직에서 전격 사임할 수 밖에 없었다. 사임 6개월 후인 2015년 11월11일 SportAccord(GAISF)임시총회에서 당시 국제스키연맹(FIS)회장인 Gain Franco Kasper(작고)이 임시 회장을 맡게 되었고 다음 해인 2016년 국제농구연맹(FIBA)사무총장이면서 Thomas Bach IOC위원장 측근으로 알려진 Patrick Baumann 스위스 IOC위원(국제연맹자격)이 조직을 장악하며 열심이 매진하였지만 2년 후인 2018년 아르헨티나 Buenos Aires개최 청소년올림픽 Sport Climbing경기 관전 도중 심장마비로 급사하는 바람에 조직정비개혁 겸 구조조정흐름이 중도에서 멈추고 Raffaele Chiulli회장(2018~2021)을 거쳐 다시 IOC집행위원 겸 국제봅슬레이 및 스켈레톤 연맹(IBSF)회장인 Ivo Ferianni가 2021년 11월12일 GAISF회장으로 당선되었고 5일 후인 11월17일 자신이 발송하는 공문 서한을 통해 전격적으로 GAISF조직 해체 안건을 배포하게 된 것이다.
(역대 GAISF회장들/상단 좌로부터: Thomas Keller-김운용-Hein Verbruggen/하단 좌로부터: Marius Vizer-Patrick Baumann<우측>- Raffaele Chiulli-Ivo Ferriani<좌측>)
또한 GAISF가 주도하면서 올림픽과 대적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 국제종합대회인 (1)세계격투기대회(World Combat Games)-(2)세계도시게임(World Urban Games)-(3)세계마인드게임(World Mind Games: 체스, 장기, 바둑 등)개최추진등이 세계 스포츠 총괄최고기구인 IOC에 정면 도전하는 모양새를 보여온 바 있다. 물론 IOC가 GAISF가 추진하는 종합대회개최가 못마땅하다고 생각은 하였겠지만 그 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각종세계스포츠이벤트의 하향세를 고려해 볼 때 선택과 집중이라는 카드를 뽑은 듯하다. 한편 GAISF가 ANOC와 공동주관으로 추진 하려다가 ANOC단독주관으로 선회 되어 열리고 있는 세계비치게임(World Beach Games)도 같은 맥락에서 동 하계 및 청소년 올림픽까지 주관하는 IOC로서는 불필요한 지방방송으로 볼 수도 있겠다.
전세계에는 우후죽순(雨後竹筍)격으로 중복되고 불요불급한 종합대회들과 기구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실태이다. OCA가 주관하고 있는 (1) (2)동 하계아시안게임이외에 (3)청소년아시안게임, (4)아시아비치게임(Asian Beach Games) 및 (5)아시아 실내 및 무도게임(AIMAG: Asian Indoor and Martial Arts Games)등이 횡행하고 있다
따라서 Thomas Bach IOC위원장은 선출된 같은 해인 2013년 12월에 Olympic Agenda2020개혁권고지침 확정 추진에 이어 시대 흐름과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2번 째 임기 4년(2021~2025)을 맞이한 2021년 3월에는 Olympic Agendda2020+5를 발표함으로 전세계스포츠구조대혁신 및 변혁의 가이드라인을 본격적으로 제시한 셈이다.
Olympic Agenda2020+5의 핵심 골자를 통해 세계스포츠계 대 혁신을 예고하고 추진하려는 의지를 분석해 보면,
(1)국제스포츠계에 만연되어 팽배 되어 온 부패 행각과 도핑 스캔들로 인해(owing to a series of corruption and doping scandals) 실추된 IOC의 평판이 고난의 행군으로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점철되어 온 바 있음
(2)올림픽 운동의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이러한 모든 것을 앞선 추세에 관하여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 비전을 제시함
(3) 동 권고 패키지의 초점인 5개 분야(five areas)를 면밀이 분석해 보면 세계스포츠기구대변혁의 정당성과 향후 추진 방향 및 의지에 대한 예고 고지를 감지할 수 있다
(1) 결속(solidarity)---> 일부 국제연맹(역도, 복싱, 근대오종) 등 기구들의 부적절하고 부조화된 현상근절필요성대두
(2) 디지털화(digitalization)---> 코로나19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온라인화 흐름의 안정성 확보
(3)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방만하고 낭비적인요소를 제거하고 미래지향적이고 바람직한 비전과 희망 및 사명감 고취
(4) 신뢰성(credibility)---> 부패 및 도핑 등으로 실추된 국제스포츠 기구의 평판 제고 및 올림픽 프로필 고양
(5) 경제적 및 재정적 대응력/복원력(economic and financial resilience)--> 코로나19로 위축된 스포츠마케팅 및 재정창출구조 개선과 건전한 재정상태지속유지를 위한 불요불급한 기금지원지양을 통한 타개책제시절실
2021년 3월 제137차 IOC화상총회 회기 최종일(D-3)의 핵심 토픽은 Thomas Bach IOC위원장이 2013년 8년 임기 첫 시작 후인 같은 해 12월 임시총회에 제안하여 통과되고 실행해온 바 있던 Olympic Agenda2020(미래올림픽운동의 전략적 길라잡이지침/Strategic Roadmap for Future Olympic Movement)에 대한 Upgrade후속보완의제였다.
Bach IOC위원장은 자신의 창작품(Brainchild)이기도 한 Olympic Agenda 2020에 대한 마무리 보완책으로 자신의 마지막 임기인 향후 4년간(2021~2015)집권 동안 펼칠 올림픽 운동의 핵심근간철학이자 실행가이드라인인 Olympic Agendda2020+5 전략 플랜(strategic plan)을 장장6시간동안 난상토론(brainstorming)를 거쳐 만장일치로 승인한 바 있다.
Olympic Agenda2020+5 전략 플랜은 Bach IOC위원장의 남은 마무리 4년 IOC의 전략방향조율기조로 (to shape the direction of the IOC)볼 수 있겠다.
금년 3월 IOC화상총회는 이러한 15개 권고안 패키지를 권고안 하나하나 꼼꼼히 토의하는 가운데 6시간에 걸친 대토론 후 거수 투표로(by a show of hands)로 Bach IOC위원장과 IOC집행위원회가 고안한 Olympic Agenda2020에 대한 승계(successor)패키지를 자동 승인한 바 있다(rubber-stamped).
Agenda 2020+5는,
(1)글로벌 스포츠 캘린더(global sports calendar),
(2)IOC와 esports와의 관계설정(IOC’s relationship with esports),
(3)선수 대표성(athlete representation),
(4)양성평등(gender equality) 및
(5)인권(human rights) 등 5가지 토픽으로 크게 특징 지워질 수 있겠다.
Bach IOC위원장은,
(1)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우리 세계를 근본적인 방법에서 변화시켰다”(The coronavirus crisis has changed our world in fundamental ways.)
(2) “세계는 코로나 그 이전 시대와 다시는 결코 같지 않을 것이다”(The world will never again be like it was before)
(3)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러한 건강 위기를 최종적으로 극복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광폭의 사회적, 재정적, 경제적 및 정치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Even once we have finally overcome the health crisis, we will face the far-reaching social, financial, economic and political consequences)
(4) “올림픽 운동의 지도자군으로 우리 스스로는 총체적으로 이러한 신세계를 대비해야만 한다”(As leaders of the Olympic Movement, we must prepare ourselves for this new world)
(5) “우리의 미래의 형태를 형상화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 신세계의 미래 자화상에 대한 비전이 필요한 것이다”(In order to shape our future, we need a vision of how this new world will look like)
(6) “올림픽 어젠다 2020+5는 올림픽 운동의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이러한 모든 것을 앞선 추세에 관하여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Olympic Agenda 2020+5 as our vision for the future of the Olympic Movement addresses these overarching trends)라고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