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
대한체육회장 선출방식과 책임상근有給제 도입(아주경제신문 기고 내용)
윤강로
2024. 10. 17. 14:44
[대한체육회장 선출방식과 책임상근有給제 도입(아주경제신문 기고 내용)]
대한체육회장 선출방식은 대통령선거와 비슷해 보입니다. 전국적인 인지도와 오랜 세월 전국을 순회하며 사전 선거운동을 하지 못할 경우 아무리 능력과 지도력이 출중 해도 무작위로 선거인단이 되는 전국 체육인 선거인단 투표권자들에게 선택되어 득표에까지 이르는 과정이 너무 어려운 것이 현 선거제도의 맹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정치지향선거제도를 선진국형 선거제도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체육회장은 정치 선거가 아니라 최적의 체육계지도자를 선출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필자는 42년간 국내외적으로 체험하고 판단 및 평가한 생각을 다음과 같이 작성하였는데 아주경제신문사에서 대한체육회장 선거와 관련한 글 기고 요청에 글을 다음과 같이 올렸으며 10월14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대한체육회장이 비 상근-무보수-자원봉사 직이라고 한다. 이러니 쇼트트랙 심석희선수사건이나 트라이애슬론 故 최숙현 선수 사건이 불거져도 책임을 지지도 물을 수도 없다. 선출 직이기 때문에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경질을 할 수도 없다. IOC위원장을 위시하여 전세계 206개국 올림픽위원회 위원장들은 모두 선출직이지만 통상 보수를 받는 상근 직이며 그래서 최고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고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상응하게 사임하곤 한다. 미국(USOPC)이 그랬고 일본(JOC)도 그러했다. 대통령도 월급을 받고 상근하기에 나라 일 전체를 통치하며 책임을 지지 않으면 탄핵소추도 가능한 것이다. 대한체육회장은 선출 직이지만 월급을 안 받기에 무보수-비상근-무책임이라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체육인들이 뽑아준 체육회장은 상근하며 체육 전반에 온 정성을 쏟고 책임질 일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체육이 바로 선다. 만일 책임지지 않으면 탄핵소추에 들어 가야 한다. 그래서 대한체육회장은 월급도 받고 책임도 지고 상근해야 하는 것이다. 이도 저도 싫으면 회장 자리를 내려 놓아야 한다. 대한체육회장은 명예직이 아닌, 상근직이어야 하는 이유는 '윤리 의식에 따른 무한 책임'이다. 지금의 체육회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부분이 중요하다. 미국 성폭력 사건의 경우 가해자에게 형을 집행했고, IOC위원을 겸하고 있는 미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및 사무총장이 줄줄이 사퇴했다. 상근직으로 변경하고, '무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자신이 없으면 내려놔야 한다. 대한체육회-KOC-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어 몸집이 클 대로 커진 대한체육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체육회장은 상근하고 각분야 별 최고 실력가와 전문가들을 편 가름 없이 기용하여 집단지도 체제로 나아가는 길이 대한체육회가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길이다.
머지 않아 2036년 올림픽 대한민국유치를 위해 선봉에 서야 할 대한체육회가 적재적소의 역할분담과 책임 분담이 이루어질 때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다. 대한체육회 새로운 100년이 시작된 2021년 이후 2025년에 새로 선출될 대한체육회장은 무한 책임과 무한 체육 애정을 실천하는 정치를 지양하고 체육에 전념하는 상근체육회장(KOC위원장)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스포츠선진국으로 손꼽히는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국가군으로 흔히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태리-캐나다-호주-일본-뉴질랜드 등을 언급할 수 있다. 이들 중 드러난 미국(USOPC)과 호주(AOC)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들 국가들 올림픽위원회(NOC)위원장 및 사무총장 공히 경험-지식-식견-글로벌 경쟁력이 검증된 사람들 중에서 선발되어 모두 정당하게 책정된 보수(remuneration)와 예우를 받으며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령-국회의원-장관을 비롯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계에서 거의 모든 직책을 총괄하는 수장들은 모두 보수를 받고 활동함으로 책임감이 동시에 부여되고 있는 것이다.
(Larry Probst USOC위원장부부와 함께/Sochi2014동계올림픽 USOC House에서)
나머지 선진국들도 거의 예외 없이 NOC수장들이 상근직이면서 보수를 지급 받으며 해당 NOC업무를 실제적으로 총괄하고 책임지는 지도자들이다. 개발도상국이나 사회주의 체제국가들의 NOC수장은 정부관료 등이 겸직하거나 다른 형태로 선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언제부터인지 대한체육회장(NOC위원장)의 경우 무보수-명예직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또한 보수를 지급받는 것이 위상과 체면이 손상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유교적 문화와 전통이 몸에 배어 대한체육회장이 마치 한국 체육 계 대통령격으로 명예로 군림하는 가치관을 최우선시하는 지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대통령-국무총리-장관 등 행정부 고위지도자들도 모두 일정액의 월급과 그에 상응하는 예우를 받으며 책임이 수반되는 부여된 업무분야에 대하여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발상은 잘못된 것이다. 무보수-명예직 NOC위원장이란 중차대한 업무영역에서 사후 책임이 면책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상근도 안하고 띄엄띄엄 출근하여 형식적 결제와 업무보고를 받고 불가피한 행사와 의전 프로토콜 성 대외업무 정도만 소화해내는 불완전하고 열정이 뒤따르기 힘든 구조속에서의 리더로 변모된 감이 없지 않다. 무보수-비상근-명예직 대한체육회장은 그 누구라도 사명감과 책임감과 절실함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선진국 NOC위원장들처럼 일정한 보수를 지급받으며 십 수년 이상 축적된 해당분야지식과 경험과 지혜와 리더십으로 해당 NOC를 훌륭히 이끌어 나갈 수 있고 위원장 겸 CEO로서의 경영이란 맥락에서 책임을 도맡으며 NOC를 건사해야 바람직한 선진국형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미국과 독일 및 호주 등의 사례를 보면 이들 국가올림픽위원회 수장 (위원장 및 사무총장)선출 또한 합리적인 방법으로 전문적이고 글로벌 마인드와 해당 경험과 지식이 출중한 인물들을 후보 군으로 선택하여 NOC집행위원회에서 합리적이고 선 순환적인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수장을 선출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LA1984올림픽 조직위원장 직무를 통해 검증된 출중한 경험과 경륜 및 국제적 인맥과 인지도 등의 덕목으로 발탁되어 USOC위원장을 역임한 Peter Ueberroth부부와 함께)
현재 우리나라는 마치 지방자치단체나 국회의원 선거를 방불케 하는 정치 선거에 기반을 둔 방식으로 대한체육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필자가 2020년 대한체육회장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지고 단기간 전국지방체육회와 경기단체 등을 순회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자금력과 조직과 인기몰이 성 사전선거 작업을 전국적으로 장기간 유지해야만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상응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